Q. 갑자기 달라진 아이의 행동,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착실한 아이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중학교 때에는 국영수 다 올 A를 받으며 착실하게 공부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침대에 누워있는 일이 많아지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학원은다니며 공부를 때떄로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아예 공부를 거부합니다. 학원도 아예 안가겠다고 하네요.
열심히, 착실히 공부하던 아이가 왜 저렇게 손을 다 놔버리는걸까요. 그간 해 온 공부들이 아깝고 저렇게 하릴없이 누워만 있는 아이, 게임만 하는 아이를 견딜 수 없습니다. 자꾸 공부하라고 말을 해봤자,아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ANS.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센터의 온라인 상담실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국영수 모두 올A를 받을 정도로 착실하게 공부했던 아이가 손을 다 놓아 버리고 공부를 거부하고 있으니, 보시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많이 답답하시겠습니다.
그런데 이전까지 공부가 정말로 자신이 자율적으로 자기 의지에 의해 책임감을 갖고 한 것인지 부모의 바램이나 뜻에 의해서 한 것인지 한번쯤 점검해 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만약 타율적인 이유에서 공부를 해 왔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불안감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말 못할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재촉하기 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기다려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사춘기인 만큼 부모님께는 말 못할 자신만의 고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원한다면 가까운 상담실을 찾아서 상담 선생님과 대화를 통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모와 자녀의 원활한 대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부모와 자녀의 대화 유형은 축소전환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코치형, 총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축소전환형 대화는 상대방의 감정 전환을 위해 새로운 대화 주제를 제시하는 유형입니다. 좋아했던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의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는 것처럼요.
방임형은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해줄 수는 있지만,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억압형은 한 쪽의 일방적인 요구와 다른 한 쪽의 일방적인 순종의 모습을 보이는 유형입니다. 상대방의 말이나 판단이 자신과 다르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기도 합니다.
감정코치형은 가장 이상적인 유형입니다.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수용합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자녀의 인성과 품성은 바로, ‘감정코치형’ 대화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감정코치형’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합니다.
때때로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빠 말 안 들을래?’, ‘엄마 말 안 들을래?’와 같이 억압하는 식의 말 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했니?’, ‘왜 그렇게 행동했니?’라는 말로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먼저 물어주세요. 자녀를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가, 자녀와의 더 깊은 대화를 만드는 시작이 됩니다.
■ 답, 충고 보다는 경청과 집중을 한다.
어른으로서, 보호자로서 자녀의 고민을 쉽게 판단하고 답을 내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물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답답하더라도 기다리고, 시행착오를 겪는 자녀가 안쓰럽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 자녀의 강점과 가능성을 찾고 칭찬한다.
자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을 때, 유대관계의 형성이 일어나고, 더 깊은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자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장점을 찾고,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며 가능성을 보아 주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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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서정섭(Seo Jeong-seop). "청자의 감정 읽기를 활용한 부모와 자녀의 대화법 연구." 한국언어문학 77.- (2011): 5-30.
김혜연. "청소년 자녀의 인성함양을 위한 부모의 코칭대화법." 한국가족자원경영학회 학술대회논문집 2016.11 (2016): 180-180.
양효준. "부모-자녀 의사소통과 대화 시간이 관용표현 이해 수준에 미치는 영향." 初等敎育學硏究 28.2 (2021): 47-7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