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린 시절에 주로 라디오와 티비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자주 보냈습니다.
그래서, 현재보다 성우분들에 대한 동경과 인기가 대단했었죠.
박일, 김기현(은하철도의 차장 아저씨로 유명하시죠), 황일청, 송도영 씨 등은
드라마, 영화에도 자주 나오셨을 정도에요.
박일 씨는 주로 잘생긴 외모의 남주
김기현 씨는 악당, 머슴
송도영 씨는 아름다운 여주를 주로 하셨죠.
현재 모두 60대가 넘으셔서, 정말 세월이 무상합니다.
그런데, 제가 유달리 깊은 인상을 받은 여성 성우분들이 계시죠.
어린 소년 역을 아주 잘하셔서 진짜 어린 남자얘가 성우를 하나 착각을 했을 정도로
잘 하셨는데...우문희, 안정현, 박영남, 김순원 성우님이시죠.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라면 우문희, 안정현님은 MBC, 박영남, 김순원 님은 KBS, TBC에
고정 출연하신 스타 성우셨죠.
당시 개구쟁이 스타 소년 역에는 저 4분들이 전담하셨어요. 아주 유명했죠.
우문희 님은 특유의 코멩멩이 소리가 매력이었는데 로봇 태권의 깡통 로봇, 은하철도의 철이역으로
기억납니다.
안정현 님은 간들거리는 고음성으로 어른스러우면서도 개구장이 소년 역을 잘 하셨어요.
그런데, 이 분은 성인 여성 역도 잘 하셨어요. 은하철도의 메텔 역을 아주 잘 표현하셨죠.
어린 나이였던 저도 언제나 소년 역으로 나오신 안정현 님이 아름다운 메텔을 저리 잘 연기하시는
사실에 놀랬죠. 뭐야...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네! 하고 놀랬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KBS, TBC에는 박영남, 김순원 님이 대표적인 소년 역의 스타성우셨죠.
박영남 님은 이름이 남성적이라 그런지 저도 처음에 남성인지 알았는데...이 분도 여성 역을 아주
잘 하셔서 놀랬죠. 박영남 님은 특유의 날카로운 고성으로 천방지축의 개구쟁이 역할을 잘 하셨는데
특히 애니 딱다구리 역이 아주 유명했죠.
김순원 님은 능청스럽고 천연스러운 낮은 저음으로 소년 역을 아주 잘 하셨죠.
이름도 매우 남성적이라 착각을 했는데 여성 역을 맡은 걸 보고 진실을 알았다는 충격이 ^^
위의 네 분들이 80년대의 안방극장에서 소년 역으로 명성을 날리신 대표적인 여성 성우분이셨죠.
우문희 님만 빼고 전부 남성적인 성함이라 어린 나이에 착각을 많이 했었는데
여성 역도 아주 잘하셔서 진실을 알았었죠.
사실 저는 80년대 메텔 역을 맡으신 안정현 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 싶어요.
송도영 님은 너무 아름다운 음성인 반면 안정현 님은 어딘가 냉정하면서도 남성의 심금을 울리는
묘한 분위기였거든요.
언제나 신비에 싸인 메텔의 분위기를 아주 잘 표현하셨죠.
겉보기에 아름답고 친절하고 헌신적인 모성애가 넘치지만, 그 이면에는 알수 없는 불안, 불신을
주는 신비의 여인 메텔을 안정현 님이 잘 그리셨죠.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첫댓글 지금도 80년대 소년 역의 스타 성우분들은
여전히 활동하시나 모르겠습니다.
박영남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다른분들은 거의 활동을 하시지 않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