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한복예쓰
이분이 이영희 디자이너님 이심 (2018년 별세)
1993년 프랑스 파리의 ‘프레타포르테’(고급기성복) 패션쇼에서 원피스처럼 한복 치마만 입은 모델들이 맨발로 무대를 누비는 순간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전까지 세계 패션계에서 한복은 ‘기모노 코레’(한국의 기모노)로 불렸지만,
그의 쇼 다음날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는 3면에 ‘한복’(Hanbok)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오칭’을 바로잡은 것이다.
그뒤 고인은 12년간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24차례 참가한 데 이어
2010년 이후엔 파리 오트쿠튀르(고급맞춤옷)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 500회 넘는 패션쇼를 열었다.
2004년엔 뉴욕에 ‘이영희 한복박물관’을 열었고, 2008년에는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업주부로 살던 30대 중반 부업으로 이불을 만들어 팔다가 남은 천으로 한복을 지으면서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41살이던 1977년에 ‘이영희 한국의상’ 간판을 내걸었다.
47살에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염직공예학을 공부한 그는 직접 천연염색으로 ‘이영희 색깔’의 한복을 지었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다만 늦은 마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m.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45122.html)
⬇️ 2016년 오뜨꾸튀르 의상들
▲우리의 전통소재인 무명과 닥종이를 조각보형상으로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라 에밀레종의 조각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목걸이과 귀걸이로 한국의 전통미를 더했다.
▲(왼쪽)전통 원삼의 색동부분의 색과 조각의 비율에 변화를 두어 현대화 시킨 작품이다.
노방 원삼과 초미니스커트의 조합과 전통 가채에 조각보로 장식한 헤어가 파격적이다. /
(오른쪽) 전통한복의 속치마를 친환경 전통소재인 풍기인견을 사용하여 그대로 살리고 적삼의 컬러를 10여 가지의 파스텔 톤으로 다채롭게 표현하였다. 왕비의 첩지에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한 헤어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번 오뜨꾸띄르 작품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현지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출처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1/2016071101074.html)
이분에 대해 서치하다 보니까 어떤 패션 큐레이터 분이
이영희님에 대해서 기고한 글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가져와봤어
(전략)
선생님의 한복에 대한 열정은 생의 마지막까지 이어졌습니다. 한복의 선과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오트 쿠튀르 라인까지 도전하셨고 좋은 평가를 끌어내셨죠. 이영희 선생님이 서양복에 도전할 때, 비난을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한복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유독 규정된 선 하나만 파괴해도 전통적 문법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처럼 말씀하시던 분들이 있던 때지요. 요즘은 이런 논쟁 자체가 해묵은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복을 모방하되, 고정된 형과 선을 넘어 서구의 정신을 포용하고 변모시키는 노력은 이제 기본값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영희 선생님의 많은 작업들이 뉴욕의 컬렉터들에게 알려지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한복을 선보이셨고, 이후의 활약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께서 잘 아실 거예요. 1993년 파리의 프레타포르테에 첫 데뷔를 기점으로 우리의 한복이 가진 매혹의 힘을 이 분만큼 열심히 전한 분도 없습니다. 1993년 서양복에서 이신우 선생님과 함께 본인들의 표현에 따르자면 '무모하지만 문을 두드렸던' 세대셨지요.
케링 KERING이나 LVMH에서 조직한 세계적인 패션상을 최근 동양인들, 그중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자주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합니다. 이런 변화들의 뿌리 속에서, 그 작은 파도를 일으킨 손길들이 누구인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2003년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자신의 한복 12벌을 기증하셨고 이후로 이영희 한복박물관을 설립하신 후, 많은 서구 디자이너드에게 한복이 가진 장점과 동양의 이국적인 매력을 알리셨던 민간 외교관이시기도 했지요.
오늘 글에서 굳이 한복 디자이너란 칭호를 쓰지 않은 건, 한복을 창작의 원천으로 쓰되 여기에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으셨고 새로운 현대적 실험을 꾸준히 해오셨기에 그렇습니다. 한 벌의 옷을 통해 그저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이 발화하는 옷의 언어들을 좀 더 친숙하게 알리고자 노력했을 뿐이죠. 옷은 한 시대, 한 나라가 역사를 통해 누적해온 미적 감성의 집합체입니다. 우리는 그 미감을 흔히 전통이란 단어로 표현하며, 선대의 업적들을 받아들이죠. 하지만 이 전통이란 단어 Tradition을 살펴보면 Trans(그 너머의 세계)로 Dare(전해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후대에서 전해주는 것은 과거의 무늬와 정신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새로운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정신의 씨앗입니다. 과거를 이용하고 성찰의 거울로 삼되, 거기에 매이지 않는 것이죠.
(출처 : https://brunch.co.kr/@film-art/5)
문제시 수정
첫댓글 요즘 한복 한 벌 가지고 싶은 생각에 손이 드릉드릉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