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보면서 화가 난 건 간만이네요.
차분히 경기를 복기해보니 처음 볼 때랑은 좀 다른 감상이 있습니다. 웨스트브룩 수비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팀 전체의 로테이션 수비가 꽤 꼬였으며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이 꼬이면서 상대방에게 쉬운 득점을 헌납하는 장면이 여럿 되네요.
# 4쿼터 클러치 타임 때 수비가 엉망이었습니다. 킹스가 잘한 부분도 있었지만 썬더 수비가 스스로 무너졌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을정도로 대응이 좋지 못했습니다.
동영상171108 OKC vs SAC, OKC BAD Defense www.youtube.com
전체적인 평을 해보자면, 지보를 막기위해 엔드라인 더블팀을 윅사이드에서 들어가는 선택을 했고 그에 따라 윅 사이드 쪽이나 탑 쪽에서 약속된 로테이션으로 구멍을 최소화해주며 아웃 넘버 상황에서 효과적인 지역방어를 만들어 줬어야 했는데 그렇질 못했습니다.
특히 1) 수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2) 시선처리의 잘못으로 인한 컷팅 허용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조금 자세히 볼까요?
- 킹스는 지보의 엘보공략을 시도하고 있고 썬더의 대인마크는 어느정도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 지보에게는 아담스, 템플에겐 그랜트, 저스틴 잭슨에겐 러스, 팍스에겐 멜로, 힐드에겐 죠지가 붙어있습니다.
- 공이 투입되었고 엔트리 패스를 한 템플은 반대쪽으로 스윙합니다.
- 힐드의 마크맨인 죠지는 힐드를 버리고 림 밑에까지 들어와 헬프를 준비합니다.
- 러스와 멜로가 잭슨, 팍스, 힐드의 3명을 2:3으로 막아야하는 상황, 롤 분배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 죠지는 클로즈 아웃을 하면서 아웃넘버된 윅 사이드 코너쪽으로 이동했고 엔트리 패스를 넣은 템플이 반대로 이동하면서 그랜트는 템플을 따라가다가 멈추어 지보의 아이솔에 헬프를 가려고 합니다.
- 뭐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 엔드라인 쪽으로 그랜트는 헬프들어가는 장면입니다.
- 여기까지도 썬더의 수비 포메이션은 괜찮습니다.
- 멜로가 골밑의 템플에게 들어가는 패스라인과 코너에 있는 팍스에게 가는 패싱라인을 적절히 보고 있습니다.
- 1차 미스가 발생하는 장면인데요, 지보는 엔드라인쪽에 헬프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방향을 돌려 하이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 그랜트와 아담스의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하는 장면인데, 아담스는 그랜트가 헬프를 들어오는 것을 알았다면 지보가 하이로 진입하는 방향을 선점했어야했고, 그랜트는 더블팀도 아니고 꽁무니를 쫓아가야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애매하니까 그냥 따라가 버립니다. 그랜트와 아담스의 미스
- 죠지는 오른쪽 45도로 가고 있는 힐드를 따라가면서 지보의 진입동선에서 공을 긁으려는(디깅이라고 합니다) 좋은 간섭을 보여주었죠.
- 2차미스가 발생합니다. 러스의 시선처리를 보시면 공을 보고 있고 그 때 이미 저스틴 잭슨은 컷인하고 있죠.
- 또한 반대쪽 코너에는 팍스가 와이드오픈인 상태로 대기하고 있네요.
- 더블팀이 애매하게 들어가고 공격자의 진로를 열어주게 되면 생기는 수비미스입니다.
- 저스틴 잭슨에게 패스가 들어갔고 이지 레이업
그랜트와 아담스의 커뮤니케이션 실패, 그랜트의 애매한 더블팀 위치, 러스의 멍때리기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개똥같은 썬더의 수비장면입니다. 2포제션 게임이 3포제션 게임으로 바뀌는 순간! 아오!!
하나 더 볼까요?
- 팍스에겐 러스가, 지보에겐 아담스가, 힐드에겐 죠지가, 템플에겐 그랜트가, 저스틴 잭슨에겐 멜로가 매치되어있습니다.
- 팍스는 멜로의 느린 발을 공략하기 위해 스크리너로 잭슨을 선택했습니다.
- 멜로와 러스는 스위치.
- 썬더의 이른 스위치 수비에 대해 현지에서 말이 많습니다. 셀틱스전에선 어빙에게 미스매치로 농락당했고, 포틀랜드 전에선 릴라드와 맥컬럼에게 쓸렸죠. 아담스가 신장과 포지션 대비 퍼리미터 수비가 훌륭한 빅맨임에는 틀림없지만 릴라드와 어빙을 막을 수 있는 수비수는 절대 아니기에 쓸리는게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 수비에 대해 킹스전에서 어느정도 파이트 쓰루를 보여주며 수비 라인 정돈에 힘을 쓰긴 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아직까진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듭니다. 특히나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로벌슨을 클러치에 라인업에 넣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그렇다보니 수비에서 자연스럽게 위력이 감소하고 있는 “로벌슨 딜레마”를 겪고 있거든요.
- 팍스는 멜로와의 아이솔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오른쪽 돌파동선에는 지보가 있기에 돌파가 어렵고 왼쪽 동선에는 러스가 클로즈 아웃을 잘 들어왔네요.
- 팍스는 저스틴 잭슨에게 패스를 했고 러스는 적절한 거리 유지로 클로즈 아웃을 괜찮게 해냅니다.
- 잭슨의 짧은 돌파 후 템플에게 공을 건넸습니다.
- 팍스에게 클로즈 아웃을 간 멜로의 백도어를 따고 들어가는 팍스.
- 멜로의 수비실수입니다.
좋았던 수비 장면도 있습니다.
동영상171108 OKC vs SAC, OKC GOOD Defense www.youtube.com
- 위에 나왔던 예와 비슷하게 킹스는 지보의 엘보공략을 선택했습니다.
- 그랜트는 애매한 타이밍과 애매한 위치로 더블팀을 들어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지보는 좋지 않은 슛셀렉션으로 포제션을 터프샷으로 마무리합니다.
- 팍스가 아담스와의 미치매치를 아이솔로 공략하려합니다.
- 러스의 매치업은 17번의 템플입니다.
- 러스는 골밑 근처에 와있죠.
- 리바운드 탐욕 때문일까요?
- 이런 장면을 리바운드 탐욕으로 까는 사람들은 농알못이니 상대하지 마세요. 가르치면서까지 다툴 필요없습니다. 러스가 수비집중력이 굉장히 아쉬운 선수지만 안까여야할 때 까이는건 이상하잖아요 ㅋㅋㅋ
# 멀티 핸들러를 두고 게임을 진행면서 하이에서 빅맨의 양방향 스크린으로 윅사이드와 스트롱 사이드를 오가는 공격이 추세가 되고 있는 현재 썬더의 핸들러는 작년과 다르지 않게 부족합니다.
죠지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생각이상으로 핸들링이 불안하여 45도지점에서 스크린 후 파생되는 공격이 생산성이 좋지 못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는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되긴합니다. 죠지가 원래 핸들링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정도로 드리블링이나 볼 핸들링이 불안한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스트롱 사이드 쪽으로 클로즈아웃해간 수비수가 킥아웃 패스나 스윙패스로 볼이 왔을 때 드라이브로 공격을 매조짓는 역할을 죠지가 해줘야하는데 시즌초반 좋지 못합니다.
그런 역할을 그랜트가 어느정도 시도하고 있고 로벌슨이 시도하는 롤을 도너반감독은 주문중인데, 로벌슨의 공격재능이야 두말하면 입아프니 생략하고 생각보다 그랜트가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스크리너 뿐 아니라 핸들러로써 스윙패스나 킥아웃 패스를 윅사이드에서 잘 진행해준다면 새로운 썬더의 공격옵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하이에서 러스와 패터슨의 PNR이 어그려졌지만 패터슨에게 PNP 패스가 잘 전달됩니다.
- 팍스가 클로즈 아웃을 하며 패터슨에게 붙자 패터슨은 그랜트에게 패스
- 힐드의 움직임을 보며 그랜트가 슛팅 대신 드라이브로 마무리
썬더는 이런 공격을 죠지가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죠지가 아직 썬더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클래스가 있는 선수니 차차 나아지길 바래봅니다.
THUNDER UP!!
추신: 러스를 겁나 까고 있지만 이번 시즌 파울콜이 굉장히 짭니다. 오늘도 겁나 맞는데 파울콜이 나오질 않더군요 쩝.
첫댓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빅3의 폼이 전부 올라와야한다는 것이겠죠. 죠지-멜로의 스탯상 수치는 나쁜 편이 아니라 모든 욕을 러스가 먹고있는 실정이지만 경기를 보다보면 아직 두 선수 역시 정상의 폼이 아니란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빅3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적극성도 필요하구요. 코트 위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움직여야만 경기를 조립하는 가드가 편해지는 거니까요.
공격작업에서의 미스콜로 인한 턴오버, 죽은볼 처리가 지금 10경기 동안 너무 많아요. 거기에 파울콜도 한몫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구요
지금 세이버 수치상으로는 OKC는 4-6을 할 팀이 아니라 7-3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 맞는 팀이거든요. 그래서 러스를 비롯한 선수들이 괜찮다고 말하는 거구요. 그러나 험난한 서부에서 더 이상은 내려가선 안됩니다. 그런데 하필 덴버원정-클리퍼스 홈 백투백이 다음일정이네요ㅠㅠ
생각보다 죠지 미스도 많고
아직 선수들끼리 동선 지정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특히 더블팀 들어가면서 윅 사이드에서 동선정리가 잘 안되고
더블팀 들어가는 선수들끼리도 동선예측과 선점이 안되서 쉬운 득점 허용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우리는 반대로 엘보쪽에서 공격진행할 때 멜로에게 더블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디시젼 메이킹이 안좋고 쩝
러스 수비는 뭐, 까여도 할 말 없죠. 2쿼터 꼬장부릴 때는 한 대 쥐어 박고 싶더구만요.
저는 공격에서 거하게 똥을 싸는건 괜찮다고 봅니다.
공격에서는 셋팅들이 잘 먹히는 것도 꽤 있고 슛팅 기복은 평균에 수렴하리라 보니까요.
문제는 수비이고 초반에 패배수가 많다는건데, 시즌 기니까 지켜봐야죠.
진짜 오늘 경기는 안 본 눈 사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