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이야기 OO사' 시리즈 책이 있는데, 이야기 일본사와 이야기 세계사를 읽고, 무스타파 케말과 야마모토 이소로쿠
라는 전혀 닮은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뭐 솔직히 유사성이라기도 모호한 수준이긴 한데, 한번 읊어보자면,
1) 무스타파 케말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친영파에 가까웠고 때문에 오스만제국이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배를 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친독파인 이스마일 엔베르와 대립했다.
따라서 무스타파 케말은 오스만의 동맹국 가입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책에서 읽어보면 케말이
당시에 "독일과 동맹을 맺는 행위는 오스만 제국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짓" 이라고 말했다는군요? 그리고
독일인이 오스만군을 지휘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품었구요)
2) 야마모토 이소로쿠도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전, 미국을 자극하지 말고, 미국과 친하게 지내야한다는
친미파에 가까웠다. 그래서 태평양 전쟁을 강력히 찬성하며, 추축동맹을 강력히 주장한(친독파?) 도조 히데키
와 자주 대립했다.
그는 진주만 공습 이후에 "잠자는 거인을 깨웠기에 나는 두렵다" 라고 했다.(책에서 읽어보면 이소로쿠는
열렬한 친미파이고, 중일전쟁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내비치지 않지만, 노골적으로 독일을 비난하고
또한 연합군 가입을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묘사하더군요?)
3)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막상 전쟁이 일어나자, 조국을 위해 자신이 호감을 가지던 국가(케말은 영국, 야마모토는 미국)와 열심히 싸웠다.
따라서 케말은 오스만은 영웅은 물론 터키의 국부로 칭송받고, 이소로쿠는 일본 제국의 거의 유일무이했던 명장
이라고 평가받는다.
저는 터키사나 일본사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저것이 모두 사실인지(요즘엔 책도 믿을 수 없는다지라), 과연 저 정도를
두고 유사성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느끼끼엔 두 사람의 행적이 상당히 유사해보이네요..
둘 다 명장인 것도 명장인 거지만, 무스타파 케말은 동맹국 가입을 탐탁치 않게 여겼고,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추축국 가입을 내켜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첫댓글 뭐 딱히. 군부가 크면 그 안에 별별 사람들이 다 있죠. 그렇게 치면 폰 파펜도 루스벨트나 매카서랑 절친 먹을 정도의 친미파(정확히는 지미파?)였지만 전쟁 중에는 독일계 노동자들 파업 이끌어내다가 쫓겨났으니 비슷한 인물일까나요?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사실 엄청난 명장은 아닙니다(...)미드웨이에서 나구모가 삽질한 원인중에 그 사람 책임도 있고, 단순히 미국을 자극하지 말자는 것때문에 과대평가된게 큽니다. 독일 관련 의견은 오늘 처음 들었네요.
야마모토 이소로쿠는 글쎄요.. 명장이라고 평가받는건 진주만 부분에서 의외의 대승을 거둔게 그 때문인거고 그 사람 자체가 명장은 아닙니다.
근데 졸장이라고 하기도 뭐하긴해요.
당시 황군에서는 걍 "평균적 재능"만 되어도 명장입니다 -_-;;;
거기에 보편적 윤리관 가지고 있으면 생불이고요... ㄱ-
그 동네는 메이지 시절 인재운을 다 써버린 듯요
니미츠 제독도 홀시한테 '그 멍청이가 죽으면 더 똑똑한 놈이 그 자리에 앉을 것 아니냐'고 했다더군요.
그런 발언은 주관적인 자료라고 생각해야한다고 보는게, 니미츠가 무슨 의도인지 잘 알 수 없다고 봐요.
그 점은 로버트 리도 유사하군요. 이소로쿠보다는 리 장군이 케말과 흡사하게 능력도 우수한 편이었고...
오스만 제국 입장에서 영국과 편먹는 건 외교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선택지는 단 하나. 독일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