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생폼사라 놀리지 마시라
우병택
여자가 팔을 벌려 길이를 가늠해 본다
양쪽 손에 메달린 목도리가 살며시
가슴을 지났다
"당신 가슴은 정말 예뻐! 잘 익은 복숭아 같기도 하고"
여자는 양쪽 귀에 피가 오름을 느꼈다 뜨겁다
남자는
"지금 영남의 끝자락을 지나고 있다"f
라고 했다
한 사나흘쯤이면 삼남을 모두 돌아 여자의 곁으로
돌아 올 것이다
스무 해가 지났다
명 강연을 펼치던 남자도 늙었다
삼남을 돌 필요가 없어진 남자는 이곳 저곳에서
불러 주기만을 기다렸다
남자는 곧잘 글 모르는 어르신들한테 고백했다
"울 어무이도 긴 글 쓰는 데는 빵점이었구만요.
편지라고 써 보내면 그날밤 내내 읽기도
힘들었구만요"
할매들이 합죽한 입을 열어 박장대소를 할 때마다
"어무이 어무이 보고 싶니더"
중얼거렸다
여자도 쉰 아홉에 저승길로 간 남자의 어머니만큼
나이를 먹었다
그때 어머니보다 더 나이를 쌓은 남자가
춥지 않은 날에도 목도리를 감고 집을 나선다
아내라 불리는 여자랑 늘 함께 하려는 듯이
집을 나서는 것이다
첫댓글 곧 목도리가 필요한 계절이 돌아오네요...
저는 벌써부터 손이 시립니다만...
햇살의 뜨거움이 그리워지겠지요..
벌써 햇살의 온도가 날이 갈수록 달라고 있네요..
짧은 가을이 아쉽네요.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메아리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작품 올리는 시인들이 모두 다가오는 신춘에
메달리나 봅니다.
참 괜찮은 토욜 저녁나절입니다^^*
계절 속에 고운 글 감사합니다
가을
공기와 햇살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해도
달도 별도
초롱초롱한 눈동자 속에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는
행복한
계절
산과 들과 바다로
낭만과 건강을 찾아 우리 여행을 가요
울 카페 행복한 작품을 가슴에 가득
담
아
울님
우리 울님 들과
함
께
짝짝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