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여행

난 오늘을, 친척 결혼식장에 가는, 그냥 지루한 날인 줄만 알았다. 나에게는 결혼식과 관련해서 할 게 많이 없어서 즐거운 여행이라고 할 수 없었던 것 같다.아침 일찍 7시 30분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밥을 먹고 출발할 준비를 했다. 거리가 200km 정도 되기 때문에 간식도 싸갔다.차를 타고 엄청 달려서 어느새 속초에 도착했다. 결혼식은 속초에 어느 한 호텔에서 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호텔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는 점이었다. 좋았다!! 바다 구경을 할 생각 때문에 나는 설레었다. 호텔로 들어가서 결혼식 모습을 잠깐 둘러보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나는 입맛이 없어서 조금만 먹었다. 바닷가로 나가려고 엄마 한테 핸드폰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한그릇 더 먹으면 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한그릇을 더 먹었다. 이제 드디어! 친척들과 바닷가로 나왔다. 나는 동생을 데리고 해변가로 가서 조개껍데기를 주웠다. 소라 껍데기도 있었는데 그 안에 진짜 살아있는 소라가 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나는 삼촌이 있는 섬(섬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으로 가다가 발을 헛디뎌서 발 한쪽이 다 젖었다. 삼촌한테 가보니 삼촌이 "낚싯대 가져올걸.." 이라고 후회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번에 선생님이 낚시는 좋지 않는 취미라고 말씀하셨던게 생각이 났다. 신발이 너무 많이 젖어서 신발을 아예 벗고 다녔다. 오히려 신발 없는 게 더 나았다. 그리고 신발을 말려서 냉면집으로 갔다. 3학년때 고성으로 여행을 왔었는데 그때 한번 와 본 냉면집이어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만두, 냉면을 먹고 친척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서점으로 갔다. 문우당이라는 서점은 책이 많고 널찍해서 마음에 들었다. 거기서 책을 한권 사서(지금 재미있게 읽고 있다.) 집으로 출발! 당일로 다녀왔지만 1박2일 못지 않게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