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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花鬪)
총 4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개 조커들을 따로 집어넣어서 54장으로 판매되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은 구성이 다양해져서 광, 고도리, 띠(청단, 홍단, 초단) 같은 추가패도 있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쌍피 두 장, 3피 한 장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8장의 패는 1월부터 12월까지 달을 나누고, 각 달에 해당하는 패가 4장씩 존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각 달의 모든 패에는 기본적으로 그 달을 상징하는 식물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특별히 1, 3, 8, 11, 12월에는 "광"이라고 하는 높은 숫자의 패가 존재하며, "열끗" 또는 "멍텅구리"라고 불리는 동물/식물이 좀 더 정성스럽게 그려진 패가 한장씩 존재하는 달도 있다. 그 외에 "띠"라고 해서 탄자쿠가 그려져 있는 패가 있는 달도 있으며, 나머지 장수는(1장 또는 2장) 배경만 그려진 "피"로 채워서 각 달마다 4장을 완성시킨다. 광에는 한국 화투 한정으로 특별히 안에 光이라고 적힌 동그란 표시가 그려져 있다.
특이한 것은 한국에서 11월과 12월의 순서가 일본과 바뀌어 있는데, 한국에서 이렇게 된 것은 일본 12월의 오동이 천황을 상징하는 거라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고, 게임상 비의 대접이 나빠서 맨 마지막으로 내몰았다는 말도 있다. 참고로 아래 표의 기준은 한국 기준이다.
한일 화투 디자인의 비교다. 여기서 한국판의 흑색 부분은 사실 녹색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다만 일본에서 만든 패 중에서도(예를 들어 닌텐도제 저가 화투)저 녹색 부분을 질감이 다른 검은색으로 해놓은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검은색과 구분은 간다.
한국과 일본은 미묘하게 패 모양에 차이가 나는데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미지의 단순화의 원인은 조판에 있다. 원래 일본 화투의 조판은 적,흑,녹,황,자의 5색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국에 유입될 때 보라색판을 청판-흑판으로 적절히 로컬라이징하고 녹판은 아예 빼버리고 흑판이랑 합쳐서 4판으로 인쇄해버렸다. 그 결과 5색판에서는 구별이 가던 1월의 소나무, 8월의 억새, 11월의 버들과 라쇼몬, 12월의 녹색 벽오동잎이 새카맣게(...) 바뀌었다. 덕분에 일본에선 억새로 가득찬 언덕인데 한국에선 텅 비었다고 "공산"으로 불리는 등 온갖 오해가 속출하고 있는 중이다. 웃기는 건 매화의 꾀꼬리, 비광의 우산에는 녹색이 살아 있다는 것. 이제는 진짜 녹판 쓸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문화적인 차이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싸구려 화투의 경우는 이마저도 청판으로 덮혀있기도 하지만...
비광의 인물 모습이 일본풍에서 중국풍으로 변화
실제 인물이 헤이안 시대 인물이라 원래는 스이칸(水干)을 입고 에보시(烏帽子)를 쓰고 있지만 한국 화투에서는 왜색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관계로 중국식인지 조선식인지 애매모호한 도포와 갓을 착용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청단의 색깔
원래 청단은 일본에는 보라색이지만, 자색판이 청색판으로 대체되면서 일본화투에서 보라색이던 모든 색들이 청색으로 대체되었다. 그 외에도 5월 꽃창포의 색도 청색으로 바뀌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와중에 11월 오동나무 가지와 4월 등나무 줄기는 흑색으로 로컬라이징 되었다. 파란색으로 뽑아보고 나니 너무 보기 싫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광 명시
일본 화투의 광은 그림만 있지만 한국 화투에서는 한자로 光이라 적힌 동그란 표시가 구석에 들어간다. 그래서 일본 화투는 광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표시만 없을 뿐이지 일본 화투에도 광은 있다. 하긴 표시가 없으면 이게 광패인지 뭔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긴 한지라,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알기 쉽게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화투로 처음 배우는 사람은 무엇이 광이고 무엇이 광이 아닌지 혼동할 수도 있지만 한국 화투로 시작한 사람들은 일본 화투로 넘어가도 자연스럽게 광패를 보고 광인 줄 안다. 익숙한 그림이라서 그렇다.
띠의 문구 변화
상술된 것과 같이, 원래 홍단은 あかよろし나 みよしの 같은 글자가 쓰여 있고, 청단은 글자가 없었으며 심지어 원래 보라색이었다. 즉 홍단이나 청단은 원래는 없었던 단어이고, 그림에 나와있는 띠는 탄자쿠(短冊, 단책)로, 붉은 탄자쿠, 푸른 탄자쿠를 가리키는 말로서 홍단(紅短)·청단(靑短)이라는 말이 생겼다.
일본은 주로 종이로 만들어서 두껍고, 패 테두리와 뒷면은 붉은색 또는 검정색이다. 그에 비해 한국 화투는 플라스틱 재질이며, 패의 뒷면이 붉고 쥐기 쉽게 오돌토돌한 질감이 들어가있다. 일본 화투는 아직도 종이 내에 석회가루를 넣어 만드는 전통적 방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며(최하 1000엔대에서 시작한다), 격렬하게 내려치는 방식으로 오래 치다보면 종이가 터져서 안의 석회가루가 터져나오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화투패 안에 석회가루를 처음 넣은 회사는 닌텐도. 닌텐도는 지금도 화투를 만든다.
요즘 제조되는 한국 화투에는 특수패가 꼭 들어간다.
광에 그려져 있는 것은 동물로는 두루미, 식물로는 소나무, 사물로는 해다. 일본의 문화로 새해가 되면 카도마츠(門松)라고 해서 집 앞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소나무를 장식한다. 한국에서는 색 변화도 있거니와 그런 문화가 없기 때문에 선인장이라느니 볼펜(...)이라느니 온갖 오해를 사는 중이다.
일본 화투에서는 띠에 일반적으로 あの__よろし의 다섯 글자가 적혀있으며, あきらかに よろしい, 즉 '분명히 좋다'라는 뜻이다. か 자리에 있는 게 얼핏 보면 の처럼 보이는데, 사실 可를 초서화해서 만든, か의 또다른 형태로 헨타이가나라고 힌다.一月나 宇良す, うらす 등이 적혀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 잘 보면 한국의 홍단에도 し의 흔적이 남아 있다.
1월에 소나무와 두루미를 그린 영문은 913년 경에 설립된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이란 칙찬(勅撰) 가집(歌集)에서 귀족이자 가인(歌人)인 미나모토노아소미 무네유키(源朝臣宗于)가 읊은 시인 常磐(ときは)なる松(まつ)のみどりも春(はる)くれば今(いま)ひとしほの色(いろ)まさりけり에서 따왔다. 1월에 봄이라니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어색해 보이나, 동지를 11월에 넣는 동아시아 전통식 태양태음력에서는 1월에 입춘이 들므로 1월이 봄으로 간주된다. 또한 소나무를 일본어로 마츠(まつ)라고 부르고 두루미를 일본어로 츠루(つる)라고 하여 서로 뒤와 앞의 음절이 같아서 이것을 고려해서 배치한 것이기도 하다.
열끗에 그려진 동물은 일본휘파람새, 식물은 매화, 사물은 구름이다. 이런 배치의 유래는 속후습유화가집(續後拾遺和歌集)에서 鶯(うぐいす)の鳴(な)音(おと)はしるき梅(うめ)の花(はな)色(いろ)まがえとや雪(ゆき)の降(ふ)るらん이라고 읊은 기노아소미 츠라유키(紀朝臣貫之)의 시에서 비롯하였다. 시에서 눈이 내린다는 것을 반영해서인지 열끗에 구름을 그려 넣었다. 또 매화를 일본어로 우메(うめ)라고 부르고 일본휘파람새를 일본어로(うぐいす)라고 불러서 두운이 되기에 이걸 고려해서 배치하였다.
열끗에 그려져 있는 휘파람새는 한중일 공통으로 있는데, 디테일만 다를 뿐 구조는 유사하다. 이는 매화와 휘파람새와 관련 된 설화에서 유래했다.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이 있었는데, 아내와 사별한 슬픔에 빠져 도자기를 만드는 일도 그만두었다. 아내가 죽은 무덤엔 매화가 피었는데, 어느 날 도공의 기척이 없어 마을사람들이 도공의 집에 가보니, 도공은 없고 아름다운 도자기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 도자기 속에서 휘파람새가 나와 매화가지에 앉아 슬피 우니, 아내를 그리워하던 도공의 넋이 휘파람새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1월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원본에는 띠에 あかよろし의 다섯 글자가 적혀있다.
도호쿠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3월에 벚꽃이 개화한다. 광에 그려져 있는 것은 흔히 일본 사극등에서 볼 수 있는, 가게 앞 등에 걸려있는 벚꽃 무늬 장막이다. 일본의 원본의 경우 띠에 みよしの라는 네 글자가 적혀 있는데, 벚꽃으로 유명한 나라현의 요시노(吉野)라는 지명에 "존경, 공손"을 뜻하는 접두사 み(御)를 덧붙인 것이다. 또한 광에서 벚꽃을 둘러싼 것은 만막(幔幕)이라 하여 식장·회장 따위의 주위에 치는 장막이다. 식물은 벚꽃이고 사물은 만막인데 이 패에는 동물이 빠져 있다. 만막 안에서 술을 마시고 노는 사람이 생략되었는데 이게 동물에 해당한다.
4월: 등꽃
한국에서는 흑싸리라고 불리지만 실제 식물은 등나무고, 열끗에 있는 새는 두견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이걸 흑싸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줄기가 아래에서 위로 솟은 모양으로 든다. 그리고 두견새가 졸지에 배면비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패는 원래 등나무의 잎과 꽃이 아래로 축 늘어진 모습을 본뜬 것이고, 한국 화투에서는 인쇄에서 연보라색이 빠져서 이게 꽃으로 안 보이는 것이다. 참고로 모바일 게임 중 〈올인 섯다〉의 경우는 4월 패를 올바르게 표시하고 있다. 위 이미지는 열끗만 정방향이고 나머지는 역방향이다.
4월에 등나무가 배치된 까닭은 음력으로 4월은 이른여름인데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의 여름 노래에서 わが 宿(やど)の 池( いけ)の 藤波(ふじなみ )咲(さ)きにけり 山郭公(やまほととぎす) いつかき鳴(な)かむ라고 읊었기 때문이다. 식물은 등나무, 동물은 졉동새, 사물은 붉은 초승달이다.
한국에서 난초라고 불리지만 실제 식물은 제비붓꽃으로 일본어로 카키츠바타(かきつばた, 杜若, 燕子花)라고 한다.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 권9에서 아리와라노아소미 나리히라(在邍朝臣業平)라는 헤이제이 덴노의 친손자 겸 생질이 읊은 시인 唐衣(からころも) 着(き)つつなれにし 妻(つま)しあれば はるばる 來(き)ぬる 旅(たび)をしぞ 思(おも)ふ라는 시에서 비롯하였다.
열끗에 있는 다리는 일본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야츠하시. 미카와(三河)의 야츠하시가 5월에 완성되었고 다리를 완성한 여인이 죽어 붓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아이치현 치류시(知立市)는 지금도 붓꽃으로 유명하다. 식물은 제비붓꽃, 동물은 제비붓꽃을 바라보는 아리와라 노 나리히라가 생략되었고 사물로는 야츠하시가 있다. 또 제비붓꽃을 뜻하는 카키츠바타와 야츠하시의 츠가 요운(腰韻)을 이룬다.
잘 모르는 사람은 장미나 동백꽃으로 알기도 한다. 한자를 그대로 읽어 목단이라고 하기도 한다. 한국과의 차이라면 한국에서는 선덕여왕의 일화로 인해 모란꽃에 나비를 같이 그리지 않지만, 일본 문화답게 같이 그린다. 이노시카초(猪鹿蝶)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게 진짜 싸리이나, 4월이 흑싸리로 바뀌어 불리기 때문에 구분을 위해서 홍싸리 또는 칠(7)싸리로 불린다. 열끗에 그려져 있는 것은 멧돼지로, 일본의 화투 족보인 이노시카초의 상징이다. 싸리는 가을에 나는 식물이고(1월에서 설명한 바와 마찬가지로 음력 7월이면 입추가 들어간다), 멧돼지는 옛 일본에서 싸리를 누운 멧돼지의 모습(臥猪の床 / 伏猪の床)이라고 표현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멧돼지가 7월의 대표적인 사냥감이어서 일본의 수렵문화를 대표하는 동물이라는 설도 있다.
원래는 엄청나게 많은 억새가 뒤덮인 들판이다. 그러나 한국판에서는 녹색이고 흑색이고 모두 흑판으로 내놓는 바람에 억새 무늬가 없어져 검정 덩어리가 돼버렸고, 비어있는 산이라고 공산(空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합천에서는 공산 대신에 달이라고 부른다. 대구에서는 당연히 팔공산이라고 부른다.
8월 광은 가장 높은 패인 광이면서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도안 덕분인지, 화투의 상징처럼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화투를 나타내는 이모지(🎴)가 8광 형태로 되어있다든가. 제조사가 플레잉 카드의 스페이드 에이스에 상표를 넣는 것처럼 8광의 달에 상표를 그려넣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9월인 국화와 11월인 오동과 12월의 비가 가진 쌍피를 다음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데 8월에는 점수도 많이 주는 광뿐만이 아니라 고도리라는 족보도 있어 족보로는 가장 점수를 많이 주는 화투패이기 때문이다.
열끗에 있는 빨간색 덩어리는 사카즈키라는 술잔이다. 한국에서는 주머니로 바뀌기도 한다. 써 있는 한자는 목숨 수(壽)이다. 열끗은 보통 쌍피로 대용되고 코이코이에서는 규칙에 따라 삼광+9월 열끗(하나미자케, 花見酒) 혹은 팔광+9월 열끗(츠키미자케, 月見酒)으로 게임을 끝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규칙이 적용될 경우 무조건 먹어야 되는 패이다. 유래는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이다. 한국에서는 11월인 오동 다음으로 가치가 높은 패로 취급받는데 9월에도 국진의 열끗은 쌍피로도 활용이 가능한데다 청단이라는 족보의 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풍이나 장이라고도 한다. 이것을 비롯한 모든 청단의 원본에는 단이 보라색이고 문자가 없다. 그려진 사슴이 정면을 보지 않고 옆을 향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일본어 속어로 무시하다를 뜻하는 しかとする란 단어가 나왔다.
원래 오동나무 잎인데 한국 화투에서는 녹색이 흑색으로 바뀌면서 잎맥이고 뭐고 안 보이는 검정 덩어리가 됐다. 일명 똥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상술했던 이유로 11월로 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12월에 놓는다. 이유는 오동나무를 뜻하는 키리(きり, 桐)가 "끝"이라는 키리(きり, 切り)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그런다고. 그려져 있는 새의 머리는 많은 사람들이 닭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봉황이다. 한중일 모두 봉황은 벽오동나무에만 앉는다(혹은 둥지를 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11월과 12월의 오동나무와 버드나무는 둘 다 봄철에 피는 꽃이라 계절과는 맞지 않는다. 사실 겨울에 꽃피는 식물 자체가 없으니. 일본 하나후다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포르투칼의 카르타가 40장짜리였던 것에 1~10 그리고 잭, 퀸, 킹처럼 그림패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오동과 버드나무를 어거지로 끼워넣었다는 연구가 있다.
한국의 고스톱에서는 그야말로 최강의 월인데, 일단 비는 제외하고 3장만 모아도 점수가 나는 광이 포함된데다 나머지 세개도 쌍피와 피기 때문에, 피를 모아 점수가 나는 경우가 잦은 고스톱에서는 정말 무엇하나 버릴게 없는 최강의 월이다. 때문에 이 오동에서 뻑이 나게 되면 진짜 똥을 싼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정말 2배로 화가 난다.
실제 상징하는 것은 버드나무이다. 일본에서는 11월. 광의 우산을 받는 모습 때문에 비라고도 한다. 버드나무 아래에 새는 제비다. 비광의 인물에 대해서는 서예가인 오노노 도후라는 설이 정설이다. 오노노 도후가 서예를 연습해도 도무지 진전이 없자 포기하고 산책이나 가려고 했다가 가는 길에 개구리 (맹꽁이)가 빗물로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친 끝에 버드나무에 오르는 광경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더욱 서예에 정진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왼쪽 아래에 개구리가 그려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버드나무 역시 봄을 대표하는 식물이다. 그리고 제비는 봄을 알리는 새. 개구리 역시 봄과 여름에 활동한다. 이 역시 일본의 화투의 발전 과정에서 계절에 맞지 않게 끼어든 것이다.
해당 이미지에도 있듯, 비띠는 은근히 위아래를 뒤집어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버들잎처럼 위에서 아래방향이 패의 위쪽이다. 비쌍피는 한국판에서는 위 오동처럼 시커멓게 먹칠을 해 가려져 있지만, 저 검은 것은 원래 나생문이라는 것으로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저승으로 가는 문이다. 그 쌍피 뒷면으로 보이는 것은 저승 세계이며, 번개가 떨어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고, 라쇼몬 쪽에도 라이진(뇌신)(雷神様)의 태고(太鼓)와 오니(鬼)의 손이 그려져 있다.
왠지 화투패 중에서는 일본이든 한국이든 대단히 취급이 고약한 편인데, 일단 광의 경우 비삼광이라 그냥 삼광보다 점수가 하나 낮고 띠도 띠점수 말고는 그어떤 부가족보가 없다. 열끗도 초열끗과 함께 일본이든 한국이든 부가족보가 없으며, 코이코이에서는 비패중 하나만 쥐어도 속공역의 대표적인 역인 하나미자케와 츠키미자케가 깨진다. 그나마 한국의 고스톱이나 맞고에서는 쌍피의 존재가 기를 살려주지만 코이코이에서는 그런거 없으니 더더더욱 보잘 것이 없는 패가 된다. 다만 한국의 고스톱에선 저승 세계를 나타내는 쌍피는 상당히 귀한 패로 취급이 되며 광도 3개일 때는 비삼광으로 2점밖에 안되지만 4광부턴 다른 광들과 똑같은 효력을 지니고 대망의 오광을 이룰 때엔 비광도 필요하기에 이렇게 유용한 쌍피와 광을 가진 비는 중하위정도 순위는 들어가는 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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