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석율그래
무맥락 댓글, 스포 자제해주시고
오타 지적 부탁합니다!
- 죄송합니다.
- 뭐가 죄송하지?
- 저는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 그 말은
우리 기석이하고 결혼을 못 하겠다는 뜻인가?
- 제가 오늘 혼자 나온 이유이기도 한데,
오빠의 탓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오빠가있었다면
분명히 전적으로
자기의 잘못이라고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거든요.
- 저희는 서로에게 실패한 겁니다.
아이 울음소리
- 정인 : 은우야, 왜그래?
- 은우 : 아빠... 아빠가 없어
- 정인 : 아빠 금방 오실거야, 선생님 있잖아.
- 은우 : 선생님
- 정인 : 은우야, 아빠다.
- 지호 : 은우야, 왜.
- 지호 : 왜 그래, 울었어?
- 애들하고 잘 놀고 있길래 잠깐...
- 지호 : 진짠데...
- 왜~ 바보 같이~ 아빠 요 앞에 있었는데~
- 또 은우탓 하는거에요?
- 아, 아니...
- 정인 : 아니, 애를 보지도 않을 거면서
왜 같이 다닌대?
- 지호 : 봐 봐요, 아까 잘 놀고 있길래
그래서 잠깐...
아, 진짜 잠깐 저기
바람 좀 쐬려고 좀 걸어 다녔다니까...
- 정인 : 애들은 눈 깜빡할 새에 사고 나는거 몰라요?
- 지호 : 키워본 거 같네..
- 정인 : 아, 그러니까.
안 키워 본 나도 아는걸
아빠라는 사람이 왜 방심하냐고요.
- 지호 : 그래요, 나 부족한 아빠예요.
- 정인 : 삐졌어요?
- 지호 : 누가 삐져..
- 정인 : 삐졌는데?
- 지호 : 근데 왜 왔어요?
정인 : 여기 내 직장이에요.
- 지호 : 오늘 쉬는날이잖아요.
정인 : 나 없는 거 알고 일부러 오늘 온거예요? 왜?
- 지호 : 뭘 왜야..
정인 : 난 갑자기 보게돼서 되게 반가웠는데..
하나하나 마음쓰지 말아요.
내가 그게 편해.
지호 끄덕끄덕
- 영주 : 야, 뭐야? 왜 왔어?
- 정인 : 커피.
심란한데 하필 니가 출근했잖니.
- 야, 그래도 그렇지.
쉬는날 직장을 다 나오냐, 미쳤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얘기는 잘 했어?
정인 : 뭐, 그냥..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 같기는 하지만...
- 영주 : 엄청 지르고 왔구만..
- 아, 약사 왔어.
조카 데리고 왔더라.
- 영주 : 아니, 젊은 남자가
쉬는 날을 조카한테 투자한다는게
그거 진짜 쉬운일이 아닌데, 그치?
- 그래서 다음 관문은 권기석 정리야?
- 오빠하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 오랜 연애의 맹점이잖아.
방심하는 순간 이별은 시작되는 거.
- 아니, 정작 내가 그러고 있었던 건 모르고
남한테는 방심하지 말라고 떠들어 대고 와서...
- 누구한테.
- 지호 : 아까 아빠 없어서 많이 무서웠어?
은우 : 나 버리고 간 줄 알았어.
- 그런말이 어딨어, 아빠가 너를 왜 버려?
- 없으니까.
근데 선생님 있어서 안 무서웠어.
-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
- 응!
지호 : 왜?
- 음... 착해.
아빠는?
- 뭐가?
- 선생님 좋아해?
- 어.
은우 : 왜?
- 착하셔서.
- 정인이 만나신 자리.. 좀 불편하셨어요?
영국 : 애가 아주 됐더라.
-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어.
너보다 더 어른 같아.
- 영국 : 쉽지 않겠어.
니 그릇에 쉽게 담겨질 애가 아니야.
- 길게 봐.
보기 드물다고 했잖아.
원래 귀할수록 얻기 어려운거야.
(기석 : 어디야?)
- 정인 : 나 일 때문에 잠깐 사무실 왔어.
(기석 : 어, 아이, 전화가 없길래.)
(기석 : 아버지 뵌 거는 괜찮았어?
불편하지는 않았고?)
- 정인 : 뭐, 편하게 해주시던데.
(기석 : 우리 아버지 되게 무뚝뚝한 사람인데
니가 마음에 드셨나 보다.)
- 일이 많은거 보다...
- 잠깐만.
- 정인 : 뭐 찾아?
영주 : 어, 재입고 도서 목록.
정인 : 아, 그거..
- 정인 : 저기, 오빠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
(기석 : 어, 알았어.)
뚝
- 영주 : 열 안 받았어?
정인 : 열이 뭐야, 오히려 다정해.
영주 : 역시 권기석이다, 어휴.
- 영주 : 승부 보겠다는 거지.
니가 아버님만나서 예쁜소리만 했을리 없다는거 뻔한데
티 안내는거 보면 뭐겠어?
'누가 뭐래도 나는 직진한다'
이거지, 와...
(지호 : 이제 가려구요)
(기석 : 도서관 거의 다 왔어.
천천히 나와, 커피 한잔하고 있을게.)
- 지호 : 집에 가다가 맛있는거 먹자.
은우 : 돈가스?
지호 : 그래.
은우 : 선생님은?
지호 : 잠깐 내려오신대, 인사 잘해야 돼.
- 지호 : 왜그래요?
정인 : 저기, 기석 오빠 왔어요.
- 그래서요?
- 저기 복도 끝으로 가면
비상구 옆에 다른 출구 있거든요?
- 지호씨.
- 은우까지 초라하게 만들라고요?
- 지호씨, 내 말 오해했나 봐요.
- 오해는 정인씨가 했어.
- 하나하나 신경쓰지말라며 이건 뭔데?
이거는 마음 써야 되는 일이라서?
- 은우는 내가 아니야.
나는 무슨 꼴을 당해도 상관 없지만,
은우는 안돼.
- 내 아이한테 상처주는건
어떤 누구도 용서 못해.
- 어? 야, 너...
- 지호 : 인사해야지.
- 은우 : 안녕하세요.
- 기석 : 어, 그래 안녕~
야, 잘생겼다, 야, 어?
- 야, 너 지난번에도 여기서 봤었지?
- 여기 자주 오나 보다, 어?
현수 말로는 약국 근처 산다더구만.
- 네.
- 내 여자친구 여기서 일하는데,
혹시 알고 온거야?
- 알고는 있었어요.
애들 자료실이 잘 되어있길래.
- 어..
- 저, 늦어서..
- 기석 : 잠깐만.
- 지호 : 아, 선배.
- 지호 : 하지마요.
기석 : 놔, 놔.
- 기석 : 아빠한테 맛있는거 사달라 그래~
응, 알았지?
- 아빠, 이걸로 돈가스 살 수 있어?
지호 : 응.
- 아빠 것도?
- 응.
- 야, 왜 그래?
- 왜 울어?
- 오빠.
- 기석 : 야, 울지마, 울지마.
- 미안해, 오빠.
- 뭐?
첫댓글 그래여시 왔다네~_~
기다리고 있었다네~_~
대박 ㅠㅠㅠㅠㅠㅠ 기석이눈치챘겠지….. 아니 기석이애비 싫다할땐 언제고 왜 이제와서 또 난리래 ㅠㅠ 넘 재밌다 여샤 ㅠㅠ
서로에게 실패한 겁니다.... 정인이 진짜 야무지고 강단 있다ㅠ 그리고 여시 끊는 포인트 미쳤어..
여샤 고마워! 새글 알람해두고 달려와서 보고 있어
가끔 카톡한거 보일때 위에 있는 대화들 디테일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은우한테 오만원 주는 디테일...ㅋ 진짜 짜증나고 현실적이야
하 진짜 여시 맺고끊음 너무 확실하네…….자꾸 이런식이면 댓글밖에 못달아줘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게 보고있어ㅠㅠㅠㅠ
악 ㅠㅠㅠㅠㅠㅠ마지맏 헐
기석이진짜왕짜증
끊는게 거의 김성주 mc보는 급이얔ㅋㅋㅋㅋㅋ 존나 쫄깃쫄깃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ㅁㅊ넘이 헤어지자는데 말도 존나 쳐 안듣고 연락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오고 ㅈㄹ이야 진짜 내가 한지민이여도 오만정이 다 떨어지네후.........여샤 글 쪄줘서 정말 고마워 존잼으로 보는중♥
아니 헤어지자 햇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