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수요일] 벚꽃
출처 서울경제 : https://www.sedaily.com/NewsView/2D7Y3JJOTJ
유자효
기적처럼 피어났다
벼락처럼 오는 죽음
단 두 행의 시가 종이를 베는 검처럼 예리하다. 벚꽃이 피고 지는 찰나에 대한 통찰이 삶 전체를 관통한다. 무한한 우주 시간 속 어떤 생의 명멸인들 찰나가 아니겠는가. 광년을 달려오는 별빛의 생성과 소멸도 기적처럼 피어났다 벼락처럼 오는 죽음일 수 있겠다. 그러나 아침햇살에 스러질 이슬이 세상을 비추는 것처럼, 찰나 속에 영원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찰나에 응결되지 않는 영원이란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벚꽃은 추락조차 춤춘다. <시인 반칠환>
여론독자부(opinion2@sedaily.com)
빛명상
꽃비 내리던 날
겨우내 깊은 땅속에서 끌어올린 수액으로
정성껏 빚어낸 작은 꽃들
벨벳처럼 보드라운 꽃잎과 왕관 같은 수술 달고
살아 있음의 기쁨
하지만 그 눈부신 꽃그늘도
간밤에 불어온 바람 한 줄기에
아무 미련도 없이 꽃비 되어 사라지니
모든 것을 주었다가
또 어김없이 가져가시는
이 ‘힘’
당신은
어디서 오십니까?
꽃비 내리던 날, 화우화풍花雨花風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192-193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평화로움이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