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1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 루카 12,13-21)
♡어리석은 자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5절)고 하신다. 탐욕은 사람들을 갈라지게 하고 사랑은 하나가 되게 한다.
그런데 ‘탐욕을 경계하는 것’이 ‘사랑으로 자신을 채우는 것’이 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사랑을 자기 몫으로 물려받은 우리는 그분을 성가시게 할 것이다. 그러나 청하는 내용은 전혀 다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좋은 신앙을 나누어 가지도록 일러달라고 할 것이다. 탐욕은 악마의 함정이며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막대기와 돌을 섬기는 자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탐욕은 악한 영들의 올가미이다. 그것을 인간을 옭아매어 멸망으로 끌어간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조심하여 크고 작은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하신다. 이 탐욕은 그래서 결과적으로 하느님과 인류가 다 싫어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부자는 엄청난 소출을 거두고 근심에 빠져 한심한 말을 한다.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17절) 그는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괴로워하는 이들을 동정하지도 않았다. 그는 땅에서 소출을 거두듯이 자기 목숨의 길이를 정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한다.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19절).
그러나 부자는 그것으로 끝나고 만다.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 준다.”(잠언 13,8) 이 어리석은 부자에게는 그런 재산이 없다. 그는 최후의 심판 날에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마태 25,42)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는 가난한 이들의 굶주린 배가 자신의 곳간보다 더 안전한 창고라는 것을 몰랐다. 그 재산을 가난한 이들의 배에 쌓았더라면, 세상에서는 모두 없어졌겠지만, 하늘에는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을 것이다. 재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재물을 쌓아 둔다.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은 본래 우리의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유산 분배에서 불합리한 부분을, 형의 정의롭지 못함을 고발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라고 하시면서, 세상의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음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이어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해주십니다. 세상의 물질적인 것이 전부이고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 역시 영원한 것이 아니고, 이 세상 삶을 마친 뒤에는 아무런 쓸모없는 것임을 이야기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