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먹은 간식으로 아직 배가 빵빵한데도
시간 밥 먹는 친구들은 때가 되었다며 또 먹는 타령이다.
이 동네 유명한 추어탕집을 안다고 해서 그럼 그걸로 낙찰!
유명한 집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좁다란 골목길에 작은 간판 하나. "남도 식당"
단골만이 알수 있는 허름한 대문.
메뉴도 없다.
물어보고 자시고 할것 없이 명수대로 나오는 걸쭉한 추어탕과
깔끔한 겉 저리를 보니 저절로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수저를 놓자마자 안 방은 주인 내외가 와서 오수를 즐겨야 한다면서
빨리 나가라고 재촉이니 암만 유명한 집이라도 낮잠 정도는 집에서 잘일이지
꼭 장사하는 곳에서 자야하는지..
거기다가 커피도 없단다.
이래 저래 맛있게는 먹었지만 뒤 끝은 개운치 않은채 쫒겨 나오듯 나왔다.
100주년 기념탑을 자랑하는 정동 제일 교회
행여나 근처에 커피 전문점이 있을까 해서 기웃거렸더니 교회안에 있다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차가운 벤취에서 지나간 이야기에 햇살이 따갑다.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정동 제일 감리교회를 보면서.
우리 교회에 대한 아쉬움이 더 간절했다.
추억을 공유하는 우리들은 최신식 교회건물 보다는 낡고 좁았지만
우리가 밟았던 그 교회건물이 그대로 있기를 바라지만
그거야말로 지나간 사람들의 욕심일거라고 결론 내렸다.
그 사이 촌 사람이 되었는지.
덕수궁 바로 옆 던킨 도너츠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찍어 본 서울 시청.
벌써 시간이 3시가 되어간다.
요기가도 조기가도 우릴 반기는 덴 없었지만.
오랫만에 만난 친구랑 그냥 어깨 부딪치며 다닌 하루였다.
그나저나 이제부턴 근신해야지.
벌써 이번 달에 두번이나 가게 문을 닫았으니
무엇으로 이 빈주머니를 채울수가 있을꼬~
첫댓글 엄살은 무지떠네~ㅎㅎㅎ 가게 문 두번 닫았다고 그리 죽는시늉을~ㅎㅎㅎ
요즘은 교회, 사찰 안에 찻집이 있는데 조용하고 분위기 괜찮더군요.
그대신 좋은구경 많이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