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 벼랑끝 타협 주역들] 박근혜 전 대표
"야당도 양보할 때" 발언 물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절제된 언어 구사로 유명하다. 남들이 열 마디로 설명할 일을 그는 몇 마디로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남들 앞에 자주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도 많이 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앞서는 여느 대중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농성장 방문 처리시기 합의 촉구
그래서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는 힘이 실린다. 정국이 극도로 경색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야가 2일 벼랑 끝에서 '회군'한 것도 "한나라당이 많이 양보했다"는 그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박 전 대표가 이날 오전 11시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 나타나기 전까지 서울 여의도 의사당 주변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핵심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뚜렷한 대안없이 6월 처리로 연기하자는 '김형오 중재안'이 나왔을 때 한나라당은 강경일변도였다.
평소 신중한 발언으로 소문난 안경률 사무총장까지 "개인적 욕심 때문에 한나라당을 반신불수로 만드는 것"이라고 김 의장을 몰아붙일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본관 앞에서 농성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 본회의장에 진입할 태세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많이 양보했다. 이제 야당도 (처리) 시기를 못박는 정도는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직권상정 시사(김 의장)→"100일 내 표결처리" 제안(민주당)→주요 법안 합의처리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야당에 분명한 선을 그어 줬다는 점에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부산일보
기사입력 2009-03-03 10:39



[쟁점법안 벼랑끝 타협 주역들] 김형오 국회의장
천당 지옥 오가며 협상테이블 마련

2차 입법전쟁이 극적 타결을 이루는 과정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그의 중재안이 2일 새벽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될 때만 해도 여의도엔 온통 먹구름뿐이었다.
지난 1차 입법전쟁 당시 '친정'인 한나라당으로부터 그렇게 욕을 들으면서까지 응하지 않았던 직권상정 카드를 이번엔 사용할 수밖에 없으리란 얘기가 나돌았다.
직권상정 압박으로 분위기 반전
하지만 김 의장이 이날 오후 일부 미디어법을 포함한 15개 법안에 대해 심사기간을 지정하고 오후 4시로 연기한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민주당에선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미디어법을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한다는 양보안을 내놨고,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하면서 숨가쁜 합의가 이뤄졌다.
결국 김 의장의 벼랑 끝 전술이 미디어법 처리시한 명기라는 암초에 걸려 꼼짝도 하지 않던 여야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낸 것이다.
만일 여야의 합의 불발로 이날 본회의에서 실제로 직권상정이 이뤄졌다면 김 의장은 여당의 엄호에도 불구하고 야당으로부터 험한 꼴을 당했겠지만 그런 불상사 없이 사태를 마무리짓게 된 것이다.
하지만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인데다, 막판 여당의 압박에 밀려 애초 자신이 내놓은 중재안을 뒤집고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드는 모양이 되면서 이미지에 커다란 흠집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석호 기자
2009-03-03 10:39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김형오 국회의장 지난 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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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과 인사 나누는 박근혜 전 대표/2008-07-25

2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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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좋은자료 올려주시네요..감사 합니다.역시 우리의 주군이신 근혜님의 위력은 대단합니다...또한 모든 형황을 보시는 탁월한 능력을 가추셨기에 정확히 진단 하시는 것입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