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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동시집 한 권 소개해 줄게요. 『티슈, 손 내밀고 있는 하얀 손수건』이라는 동시집인데 학이사에서 출간되었어요. 이 책의 작가가 누구인지 알겠어요? 이재순 선생님이라고 항상 웃는 얼굴 선생님인데 이번이 여덟 번째 동시집이지요.
① 선생님은 자기 뿐 아니라, 남들도 잘 웃게 하는 이야기를 많이 갈무리하고 있어요. 그러니 선생님이 쓴 시는 모두 ‘호호’ 웃게 하는 재치가 있지요.
‘하얀 손수건 내밀고 있는 사각 휴지통/급할 때 얼른 다가와 주는 착한 손수건’<티슈>에서
-고마운 것이 비단 티슈뿐이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것 중에 찾아보면 고마운 것이 너무 많잖아. 이런 시를 읽으면서 우리 주위의 고마운 것들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성숙하게 되지요?
‘누나가 혼자만 알고 있으라 했는데/곧바로 엄마에게 말해 버렸다.“ 누나 미안해.” 입보다 마음이 무거워졌다.’<입이 무겁다>에서
-순진한 아이의 죄 없는 발설로 고통받는 마음이 동심 속에 웃게 하지요?
‘뽑기 했니/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일러바치는 휴대폰 ’<용돈 체크 카드>에서
카드 속에 나를 지켜보는 엄마 눈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조금만 먹어야 하는데/체중계의 눈칫밥을 먹는다.’<눈칫밥>에서
-카드 속 엄마 눈도 무섭지만, 많이 못 먹게 지켜보는 체중계를 보며 눈칫밥을 먹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봐. 절로 웃음이 나지요?
② 선생님은 눈도 밝아서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보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동시를 썼어요.
‘낮잠 자고 있던 어둠/밤 되자 서둘러 눈을 떠요/ 골목길 비추는 가로등 켜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면/ 온 마을 쉬도록/ 빗장 걸어요.‘<어둠은 바빠요>에서
‘장독 깨지고 남은 뚜껑/ 봄비 오는 날/ 개구리밥, 금붕어를 데려왔어요.’ 푸른 하늘도 흔들거렸어요.‘ <장독 뚜껑>에서
‘텃밭 고추 익히고/열매들 익히려고/ 여기저기서/ 햇살 자락 잡아끈다/
가을은 /서둘러 햇살을 쫘악 쏟아붓는다.‘ <가을 햇살도 바쁘다>에서
-밤에 가로등이 하는 일. 깨어진 장독 뚜껑이 하는 일, 가을 햇살이 하는 일도 다 꿰고 있지요? 우리도 재미있는 동시를 쓰려면, 이건 비밀인데, 둘레의 사물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둘레둘레 살펴보며 그들의 마음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쉬운 말로 재미있는 동시를 잘 쓸어 있겠지요?(1250자)
첫댓글 이재순 부회장님,
귀한 동시집 [티슈, 손 내밀고 있는 하얀 손수건]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