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청각 훈련이 성장 후 시각 능력을 돕는다 벽돌이 있어야 집을 지을 수 있듯 단어는 학습의 뼈대를 구축하는 기본 재료다.
사람의 뇌 속에 단어를 집어 넣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눈을 통하거나 귀를 통하는 것. 글을 배우기 전의 아이에게 가장 빠른 통로는 당연히 귀가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귀를 통한 학습은 시각적 능력과도 연결된다.
귀를 통해 들려 주는 소리에 집중했던 아이일수록 머리 속 생각의 집을 건설할 든든한 기초가 마련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읽어 주는 책에 집중했던 아이는 커서도 독해력과 집중력이 이 단계를 거치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뛰어나다.
매일 책 읽어 주는 것은 아기에게 먹이는 이유식과도 같다 미국 소아과 학회는 공식적인 육아 지침서에 '자녀에게 규칙적으로 책 읽어 주기’라는 항목을 포함시키고 있다. 학회 회장인 로버트 한니만 박사는 아이가 만 6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최소한 10세가 될 때까지 부모가 매일 책을 읽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는 부모가 초등학교 3~4학년의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도 낯선 풍경이 아닐진대 하물며 책 읽기에 서투른 유아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의 효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한니만 박사에 따르면 책 읽기는 이유식을 먹이거나 차를 탈 때 안전 띠를 매 주는 것처럼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어떻게 읽어 줘야 하나?
침대는 엄마의 목소리가 두 배의 효과를 발휘하는 공간이다 어려서부터 이야기의 즐거움을 맛 본 아이들이 스스로 그 즐거움을 찾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아이에게 들려지는 엄마의 목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준다.
이렇게 엄마와의 친밀감 속에서 이야기를 접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레 책에 흥미를 갖게 된다.
독서 육아 법 전문가 짐 트렐리즈에 의하면 특히 함께 있는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침대에서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아이의 수면 중 뇌 활동까지 돕는다고 한다.
지나친 목적 의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온다 한 번에 책을 다 읽어 주는 대신 조금 긴 책을 골라 하루 이틀에 나누어 읽어 주는 이어 읽기나 책 읽는 도중에 아이에게 가벼운 질문을 하는 것은 좋다.
아이가 뒤 이야기를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고, 궁금증을 유발하여 엄마가 읽어 주기 전에 아이가 먼저 책을 찾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 날까?’ 등의 이야기 흐름을 돕는 질문이 아닌 학습 수준의 과도한 질문은 독서를 하나의 과제처럼 느끼게 해 오히려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02 아이의 성향 따라 다르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
앵무새 열 마리 퀸틴 블레이크 저, 시공 주니어_ 매일 똑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주인을 보는 앵무새들이 지루함을 느껴 어느 날 숨어 버린다. 거실에 1마리, 부엌에 2마리, 침실에 3마리 …. 숨은 앵무새 10마리를 찾다 보면 아무리 산만한 아이라도 이야기에 집중하게 될 것.
좋아질 것 같아 이모토 요코 저, 문학 동네 어린이_ 달팽이에게 자신은 싫어 하는 당근을 먹여 키우는 아이. 한편 갉아 먹히는 당근이 오히려 계속 커지자 당근을 보며 아이는 “힘내라! 하고 외친다. 작은 동물이라도 키우는 것에 애정을 쏟으면 아이는 책임감과 집중력이 생길 것.
꼬리를 돌려 주세요 노니 호그로지안 저, 시공사_ 꼬리 잃어 버린 여우가 꼬리를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꼬리는 못 찾았는데 한 가지 일을 마치면 다른 일이 생기고, 또 다른 일에 얽힌다. 산만하여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여우의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을 만한 그림 책.
예민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