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지금 9시간째..컴 앞에 앉아있었는데..이제 겨우 들어와 보넹..^.^
먼저 어젠(아니 그저께인가?^^)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이루고자 하는 것은 각자 다르지만..같은 길을 통해
얻고자 하는 동지들...
언니..오빠..칭구..동생..ㅋㅋ..넘 좋당.(@.@)"
어색하게 시작된 첫 인사를 나누고.."잉...이게 모야.."내심 실망
했었다. 괜히 비오는데 여기까지 않는걸..하면서 말이다.
후후..한참을 맥도날드에서..콜라한잔 안 시키고..직원들의 화살을
맞아가면서 말없이 앉아있다가...옮긴 장소..
ㅋㅋ...갈비에 소주 한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낯술이란걸 경험하게 되었다.^^
낯술은 검게그을린 아저씨들만의 소유물이라 생각했었는데..
묘하게~~~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그 묘한 분위기는...시작되지 않은 대장정의 열기를 예감케했고
부산에서 근형이 오빠가 오면서..절정에 이르렀다.^.^*
난 정모라 함은 근형이오빠의 말처럼 조용한 카페 테이블에
둘러앉아 메모지와 펜을 들고..열심히 토론하며..
준비물들을 받아적어가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서로의 대장정에 대한
생각과 진정 그것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를..주고받으며..
공감하고..생각하고..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훗~~그러나 나의 이런 상상은 낯술한잔에..메모지가 사라지고
낯술 두잔에 펜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러나 10시간이라는 길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나의 가슴과 나의 머리에서 메모지에 적을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많은 것이 자국이 되어 남았다.
10시간 본 사람들이 어찌나 잘 통하던지..
한 10년쯤 만났던 사람들이라 해도 믿지 않을수 없었다.
애써 공감대를 형성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나의 동지들이었다.
어제 처음 내가 "박카스 국토 대장정"에 떨어진 것이
어쩜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이렇게 멋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소주에 갈비를 안주삼아 보낸 시간이 꽤 흘러..
으레 정해진 코스 .... 노래방으로 향했다.
쿠쿠...노래방에선 퍼붓는 빗소리도 놀랄만큼..
힘차고 신나는 노랫소리와...약간의 율동이..홍홍(^_^)..
곁들어져....한마디로 과관이었당..*.*"
이 가관은 우리를 형제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옮긴..호프집..
태어나서 그렇게 손님없는 가게는 아마 처음 인듯 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다가..
아쉽게도..먼저..부산팀을 보내야 했다.
그러고 11시가 다되어서야..우리도 자리를 떴다.
솔직히 난 넘 오래 앉아있어서 허리가 아파 죽는줄 알았당..(작년
까지만 해도 그렇지않았는데..1년이 무섭당..ㅋㅋ)
아마..이 글을 은미언니와 현아언니가 본다면,,죽이려 들지도
모른다...ㅎㅎ...
서로들 무언가 하나씩 가슴에 담고서..
아쉽지만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헤어지자 마자..또~~정모가 기다려졌다.
다음엔 또 어떤식의 멋진 정모가 될까?..하고 말이다.
난 솔직히 아직까지 내가 정말 가고자 함을 알지 못한다.
고등학교부터 하고 싶었던 대장정이지만..
진정 무엇을 위해 걷고자 함인지 매일매일 헷갈린다.
처음엔...거창하게 대외적 멘트를 되풀이 했다.
교실에서 역사책으로만 읽던 나의 조국을
이 두발로 읽으려 한다.
대한의 딸로 태어나 나의 조국을 알기위함의 당연한
과정이다.
젊음의 의무이고 책임이다.
나에 대한 도전이고 나를 이기기 위한 소비이다.
함께하는 동지들 속에서 나를 찾기 위함이다.
등등...이렇게 ..말이다.
그렇지만 이젠 아무런 목표없이 그냥 떠나는 것이고
그냥 걷는 것이다.
무엇을 찾고 해냄을 위해서가 아니라..
걸으면서 시작하게 되는 경험들과 깨달음을
값지게 간직함이다.
그리고 간직하고 돌아온 것은 더 낳은 나의 내일을
위해 바탕이 되리라 믿는다.
후~~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모르겠다.
진정...왜 쉽지않은 이것을 하려는지..
젊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단순한 호기심인지..
나의 역사책 한 페이지를 단지 멋들어지게 장식하기 위함인지..
암튼...어제 작지만 지역정모를 마치고
돌아 오면서..
나의 생각보다..
더 멋지고 값진 대장정이 되리라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