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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화장실
본래 인류의 전통적이고 원시적인 화장실.
배설물을 바깥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구덩이나 정화조에 그대로 저장되는 방식으로, 냄새가 상당히 심하고 해충이 꼬이는 문제가 있어 현대에는 농어촌 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상황이며, 물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수세식 화장실과 거품을 쓰는 방식의 포세식 화장실이 개발되면서 시골에서도 이런 것들로 많이 대체돼 가고 있다. 특성상 용변이 급하더라도 마주치면 억지로 용변을 참게 만드는 마력이 있으며, 간혹 국립공원에 있는 냄새 지독한 간이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느니 차라리 산 깊숙한 안 보이는 은밀한 곳으로 들어가서 창피를 무릎쓰고라도 자연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린 시절 한 번 이상이라도 재래식 화장실을 경험해서 그나마 이것에 익숙한 중장년층이라면 몰라도 2020년대 기준 20대 미만층은 사용할 엄두를 못 낸다.
언제나 외부로 변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날이 따뜻해지면 파리들의 천국이 된다. 당연히 파리가 알을 까게 되고 그게 부화하면 수천에서 수만마리의 구더기가 똥 위에서 바글대고, 일부는 화장실 바닥까지 기어나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충분히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장면. 물론 변을 볼 때는 알아서 구더기가 주변에 있으면 발을 피하거나 밟아 죽이면 된다. 기사. 또한 화장실이 야외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모기도 많고, 모기가 벽에 까맣게 붙어 있거나 볼일 보는 사람의 맨엉덩이를 깨물기도 한다. 구더기나 모기를 죽이겠다고 시너나 휘발유를 뿌리는 경우도 있는데, 후술하듯이 이후에 담배 때문에 불을 피우면 화장실이 폭발할 수 있으므로, 이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자세한 건 재래식 화장실 폭발설 문단 참고.
날이 추워지면 화장실을 쓸 때 추위를 견뎌야 한다. 그리고 물청소, 소변 등으로 겨울철에는 바닥이 어는데, 이 때문에 실족이나 심한 경우엔 넘어지면서 구멍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동양과 동유럽의 시골 일부 지역에서는 쪼그리고 앉아서 용변을 봐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플 수 있다.
게다가 이런 화장실은 문이 고장이 났거나 문고리가 있더라도 수리를 잘 안 해서 허술하다는 문제가 있다면 사람이 볼일을 보는 중 느닷없이 문이 열려서 당황하게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나 사람이 다니는 길 옆에 있고 낮에 이런 일이 있으면 더 그렇다. 기사. 그나마 사전에 노크라도 한다면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라도 들리기라도 해서 사람이 있다 없다 눈치를 챌 수 있지만, 일부 매너 없는 사람은 노크조차도 안 하고 불쑥 여는데, 만일 그 안에서 볼일 보는 사람과 눈이라도 정면으로 마주치면... 특히 이 경우 이성간이라면 남자는 여자한테 따귀를 맞을 수도 있고, 경찰서에 가게 될 수도 있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발을 헛디뎌 똥구덩이에 빠지면 똥독이 오르거나 익사(!)해서 사망할 수도 있다. 화장실의 하나코상도 이를 바탕으로 한 괴담이다. 또한 과거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기록 중에서 임금이 변소에 빠져 죽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심지어 신성 로마 제국 시절 에어푸르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위키백과에 에르푸르트 똥통 사고라는 제목의 문서로 등록되어 있다. 또한 임산부가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아 빠트리는 일도 있다. 기사, 기사 2. 과거 국내에서는 화장실에서 낳은 아이는 이름에 糞자를 넣어야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었다.
과거 전구가 없는 곳에서는 밤에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용변을 봐야 하는데 앞이 안 보이다 보니 변소에 빠질 수도 있어 무서운 곳이 되어서 빨간종이 파란종이와 같이 각종 괴담이나 도시전설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어차피 변기 자체가 휴지통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볼일을 보고 닦아낸 휴지나 그런 것도 그냥 변기 안에 함께 버리는 일도 잦았으나, 이 경우 잘못하면 호스로 빨아들이는 분뇨차, 소위 똥차가 막혀서 업자들이 고생을 하기도... 그리고 바닥이 목재로 된 곳도 있어 나무가 오래되거나 혹은 썩어버려서 바닥이 꺼져 빠지는 일도 가끔 생겼다.
재래식 화장실의 또 하나의 문제점이 비가 많이 와서 골목이나 동네에 물이 넘쳤을 때인데, 물이 화장실로 흘러들어가면 똥이 섞인 물이 거의 찰랑찰랑할 정도까지 차올라 변을 보다가 물이 첨벙 튀어 맨엉덩이에 묻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아예 홍수가 나서 주변이 물바다가 되었을 경우엔 물에 섞여 나오는 주요 오염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전염병의 위험도 컸다. 링크
바닥은 오래되었다면 목재로 된 곳도 있고, 시멘트 바닥도 있다. 구덩이 부분은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지만, 나무나 다른 것으로 감싸 발판을 만들거나 화변기 형태의 도자기로 둘러 싼 곳도 있다. 서양 재래식 화장실도 양변기 형태로 구덩이 부분을 둘러싼 것도 있다.
산의 화장실에서는 종종 볼 수 있다.
공중화장실도 보통은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국내 기준 1959년부터 대도시 기준으로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다. 하지만 현대에 지어진 공중화장실이 재래식인 경우도 아주 가끔 존재한다. 학교에도 재래식 화장실이 2020년대 기준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임피역에 근대문화재인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데, 용변은 주차장 옆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이동식 화장실
공사장이나 등산로, 문화재 발굴현장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이동식 화장실도 일종의 재래식 화장실이다. 수도를 설치하기 힘드나 화장실 수요가 필연적으로 있는 곳에서 사용된다.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으며, 안에는 소변기나 대변기가, 하부에는 탱크가 있다.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까지 한강시민공원의 화장실은 이러한 형태였으며, 이러한 화장실이 여러 개가 붙어있는 형태였다. 이동식 화장실에 대한 내용 중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다. 후진 주차를 하던 덤프트럭이 후진을 하다가 컨트롤을 실패해서 그만 이동식 화장실과 부딪혀서 그것이 앞으로 넘어졌는데, 문제는 그 안에 일을 보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부상은 안 당했지만 문제는... 이동식 화장실이 넘어지면서 화장실 하부에 있는 탱크도 같이 넘어갔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에피소드는 순풍산부인과에서 사용되었다.
재래식 화장실을 기본 틀로 하여 개발된 방식으로, 기존 재래식 화장실의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방식을 쓰는 자연발효식 화장실이 있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주로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시골에 갔다가 이 화장실을 보고 기겁하는 일이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왔다가 이걸 겪은 사례도 있다. 1980년대 후반에 화장품 CF 관련으로 내한한 소피 마르소가 그랬다. 링크. 서양과 동양의 재래식 화장실 문화가 달라서 그런 것도 있다. 서양은 재래식이라도 앉아서 누는 게 일반적인데, 동양은 스쿼트처럼 쪼그리고 앉아서 누는 게 일반적이라서 그렇다.
2인용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
중국에서는 2010년대 초반 기준 서민 주거지에 있는 공중화장실이 재래식 화장실인데, 칸막이도 없는 경우가 있다.
군대에서는 훈련소의 야외교육장이나 유격훈련장 등지에서 재래식 화장실이 많이 쓰인다. 그 이유인 즉, 막사 화장실에 비해 자주 쓰지 않고, 배관 작업도 필요하며, 겨울에 수도관의 동파 방지 등도 어렵기 때문.
GP 등의 최전방 부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의 경우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평평하게 퍼지지 않고 쌓인 후 그 위에 또 쌓여서 어는 게 반복되다 보면 똥탑이라는 게 생긴다. 용변을 볼 때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높게(?) 쌓이게 되면 병사들은 이 똥탑을 철거(…)하는데, 똥탑의 특성상 매우 추울 때 생기는 것이라서 곡괭이는 필수. 철거하는 도중에 파편이 얼굴에 튄다고 한다.
강풀의 웹툰 일쌍다반사에 관련 에피소드가 있는데, 군대에서 재래식 화장실의 구멍이 꽉 차다 못해 탑을 이루는 지경이 되자 제거하는데, 이 때가 추운 겨울인지라 꽁꽁 얼어서 곡괭이로 부순 뒤에 이 물건들을 치웠다. 며칠 후 중대에 계단공사를 할 일이 생겨서 공사를 무사히 마쳤는데, 4개월 뒤 부대 전체가 똥냄새로 진동을 해서 조사해 본 결과 지난 겨울에 계단을 만들 때 사용했던 바위들의 정체(!)가 드러나자 해당 작업을 했던 병사들은 죄다 행정보급관에게 끌려가서 군기훈련을 당했다.
미군의 경우에는 배설물을 모아놓는 통을 설치하고 어느 정도 모일 때마다 꺼내어서 항공유로 불을 붙여 소각한다. 이는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함이다.
영화 플래툰 초반에 주인공이 드럼통을 꺼내서 정리하는 모습이 나와있다.
재래식 화장실 폭발설
재래식 화장실 똥통에 담뱃불을 떨어뜨리면 폭발한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그 이유는 쌓인 분뇨들로 인해 가스가 쌓여서 담뱃불과 만나는 순간 폭발을 일으켜서라는데, 실제로는 환기만 잘 된다면 가스가 알아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 물론 환기가 안 되면 가스가 쌓여서 진짜로 폭발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면 라이터나 성냥에 불만 붙여도 얄짤없이 그냥 폭발할 것이다.
다만, 자연발효식 화장실은 화재에 취약하다. 그래서 자연발효식 화장실에서는 금연은 필수. 화재에 취약하므로 금연이라고 경고문이 있다.
진정한 폭발은 다음과 같은 사례이다. 똥천지인 재래식 화장실은 까딱 잘못하면 구더기의 스타크래프트 저그 군단 뺨치는 번식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데, 그걸 막고 죽인답시고 휘발유(가솔린)를 통째로 들이부울 때가 있다. 근데 휘발유는 휘발성이다. 근데 담배 태운답시고 라이터나 성냥을 켜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털 그슬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
화학 비료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인분이나 짐승의 똥으로 만든 비료를 주로 썼기 때문에 인분을 비료로 쓰는 어느 나라에서나 농민들에게 있어서 비료를 공급해 주는 장소였다.
선술했듯이 화학 비료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인분이나 짐승의 똥으로 만든 비료를 주로 썼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있어서 비료를 공급해 주는 장소였다. 물론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고 몇 달 묵은 똥을 걷어서 퇴비로 쓰는 것이다. 어쨌든 농민들에게 소중한 것이 비료이기 때문에 어느 구두쇠가 외출을 나갔을 때 오줌이나 똥이 나올 것 같아도 집에 갈 때까지 참았다가 반드시 집에 가서 눴다는 민담이 있다. 더럽기는 해도 그만큼 소중은 했던(?) 장소였던 것이다.
제주도는 돼지우리와 재래식 화장실이 연결된 일명 똥돼지가 유명했었다. 땅이 다공질이라 그냥 놓아두면 배설물이 식수로 흘러들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이 고안되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위생 문제 때문에 거의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고, 더 이상 똥돼지도 키우지 않는다. 대신 '흙돼지'라는 품종은 그대로 유지되어 주요 특산물이 되었다. 제주도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 중에는 제주도 돼지고기가 아직도 똥을 먹이는 똥돼지인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중반 사이에 지어진 단독주택과 1940-1970년 사이에 지어진 아파트에서도 볼 수 있다. 1970년대 이전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파트 복도에 재래식 화장실을 설치하였다.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영선아파트 등지에 이러한 화장실이 남아 있다.
1980년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점차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 전체 가구 화장실의 수세식과 재래식의 비율이 비슷해지기 시작해 이후 재래식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1990년 전체 가구 화장실의 수세식과 재래식 비율은 51:48이었다가 1995년 75:24, 2000년 87:12, 2015년엔 98:1로 줄어들었다. 남은 1%는 자연발효식 화장실로 보인다.
영웅 호걸: 아랫마을의 스토리 중 식탐의 옥석 편에서 호걸이 떡을 먹다가 배가 아픈지 안색이 어두워지며 순간 멈추고는 측간에서 볼일을 보고 나온다. 이 때 요미가 "내장이... 일직선이세요?"라고 묻는 게 일품이다.
심청이: 아랫마을의 스토리 중 후회의 옥석 편의 원인으로, 심청이 오랫만에 고기 반찬을 먹고 하루 종일 측간에 있어서 이 사단이 난다.
플레이어: 아랫마을의 스토리 중 후회의 옥석 편을 클리어하면 측간에 갈 수 있는데, 하루에 한 번 큰 일을 볼 수 있다. 큰 일을 볼 때 화면이 어두워지며 플레이어가 여섯 가지 성향에 따라 "으악!" 등의 신음을 낸다. 큰 일을 보고 나면 여섯 가지 성향 중 하나를 5만큼 올려준다.
물로 배설물을 흘려보내는 수세식 화장실과는 달리 배설물이 가득 차면 퍼내는 방식이라 재래식 화장실이라고 불렸고, 그 뒤에 수거식 화장실 등으로도 불렸는데, 이것을 수세식에 빗대서 퍼낸다고 하여 푸세식 화장실이라는 표현이 몇 년 뒤에 널리 퍼졌다. 변형으로 퍼세식 화장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집 뒤에 있는 방이라 하여 뒷간이라고도 불렸다. 제주특별자치도나 경상도에서는 ‘정나’라고도 불렀는데, 몽골어에서 온 표현이다. 절에서는 해우소(解憂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