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업계, 신흥시장 진출 가속화…글로벌 입지 확대
O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EU)및 미국의 정치적 저항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선도적 지위 강화에 나서고 있음.
-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제조기업인 BYD와 세계 1위 배터리업체 CATL은 최근 대대적인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음. BYD는 지난달 31일, 유럽 및 중남미에 자사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우버와 다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CATL은 광산회사 CMOC의 컨소시엄으로 볼리비아 내 리튬 염호 2곳에 대한 광물권을 인수함으로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리튬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음.
- 마테오 지오반니니 중국 공상은행 수석 재무 매니저 겸 ‘중국 및 세계화센터(Center for China and Globalization, CCG)’ 비상임 선임 연구원은 “향후 5~10년 사이 동남아, 아시아, 중남미 및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중국산 자동차 및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리스크 완화를 위한 다각화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해외 공장 건설이나 외국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 투자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음. 아울러 경제적 인센티브와 글로벌 시장 통합도 이러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음.
- 현재 유럽 등 다수 국가에서는 10년 내 탄소배출감축 목표 달성 추진과 맞물려 전기차가 빠르게 주류로 자리잡고 있고,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와 BMW, GM, 도요타 등 레거시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모델이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중국자동차제조자협회(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 CAAM) 통계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수출량은 총 280만대로 전년대비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 영국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분석기관인 EIU의 중국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부 시장의 경우 풍부한 인센티브와 보조금 덕분에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음.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대표주자인 네타(NETA)의 모기업 허중신에너지(Hozon New Energy Automobile)은 최근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는 현지 자회사를 개설했음.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브라질, 태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수입량이 일정 수준을 넘는 해외 자동차업체는 반드시 현지 공장 건설에 투자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마련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해외 현지 정부의 정책 환경도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음. 아울러, 자동차산업이 주 산업인 시장에서는 국내 산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중국의 현지 투자 및 생산 유치를 위해 수입 관세 및 투자 인센티브 등 채찍과 당근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EIU 관계자는 밝혔음.
- 또한, 중국 전기차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해외 시장의 높은 수요가 비용을 정당화하고 합리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해외투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동 전문가는 지적했음. 실제로 BYD는 브라질과 칠레에 생산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멕시코에서도 공장 건설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음.
- 한편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관련 자원 보유국들이 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도 변화하고 있음. 미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이 지난 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경제권의 일부 정부들이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 통제 사례를 근거로 미정제 광물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현지 가공·정제 공장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이에 대해 로듐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동 조치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음. 반면, 신흥경제국들과 달리 미국의 경우에는 열악한 정치적 상황과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진출이 더딜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냥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로듐그룹은 지적했음.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