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
(탄식하며) 제가 실수로 버린 청단을... 아버님이 드시는 바람에 제가 들고있는 단풍 2장이 굳은자가 된 걸 아십니까? 여지껏 폭탄을 노리고... 자뻑을 노렸지만... 다 허사가 됐음을 아시냔 말입니다.
▶유의태
지금 상황에서 상대에게 청단을 내어주고.. 실수라고? 실수로 낙장을 했느니... 상대가 청단인지 몰랐느니...? 독박을 쓰고도 변명만 늘어놓을 놈이구나. 피박보다 멍텅구리 따따블보다 더 무서운 것이 독박이다. 잘 듣거라... 도박꾼의 기술은 신(神), 성(聲), 공(工), 교(巧)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신... 패를 섞을 때 이미 승패를 아는 경지다. 둘째는 성... 패를 돌릴 때의 소리로 알아내는 재주며... 셋째 공은... 일일이 상대의 표정을 살펴서 짐작하는 경우요... 마지막 교는... 독박을 쓰고서야 잘못을 깨닫는 경우이다. 도신이 되고자 한다면 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거늘... 넌... 멀었다.
▶삼적
긍휼(矜恤)이라 함은... 오링당해 괴로워하는 이를 불쌍히 여기고 개평을 떼어주는 마음이다. 도신이라면 평생 가슴에 새겨야할 일이야.
▶광익
고스톱의 근원은 우주의 근원과 같다. 팔광에 있는 둥근 것은 하늘을 닮은 것이요, 화투가 네모난 것은 땅을 닮은 것이다. 하늘에 춘하추동이 있듯이... 고스톱에는 사계절이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듯이... 고스톱에는 오광이 있다. 하늘에 육극이 있듯이... 고스톱에는 육도리가 있으며, 하늘에 구성이 있듯이... 고스톱에는 구쌍피가 있고, 하늘에 십이지가 있듯이... 고스톱에서 열두피면 나는 것이다.
▶채선
성님... 성님... 그 얘기 들었수...? 도지 나리께서... 글쎄... 폭탄을 노리다가 청단을 잘못 내서 낙장불입이 되었다지 뭐유...
▶예진
말없이 두 가지 표정 연기로 모든 대사를 소화한다.
1. 허준이 땄을 때
=> (흐뭇한 표정)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살포시 미소짓는다.
2. 허준이 잃었을 때
=> (놀란 표정) 입을 살짝 벌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뜬다.
(놀람의 강도가 클수록.. 입, 눈의 크기도 비례한다.)
▶임오근
자네... 잠시... 나 좀 보세~~ 아까부터... 왜 자꾸 나만 견제하는 겐가...? 그러지 말고... 자네가 옆에서 내 점수만 세어준다면 나는 이길 자신이 있네~ 여보게... 나 좀 도와주게~~
▶천태수
자넨..국법을 어기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어. 형법... 제 23장... 246조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것이니 그리 알게.
▶이정명
내 한 땐, 낭자에게 잃어주고 싶었으나 지금은 아니오. 이제... 그저... 돈푼이나 따고 사라지는 사람이기를... 우리 서로 패를 맞들고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