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국에서 대마 잡을 찬스를 놓쳤던 원성진. 2국을 맞아 눈빛이 투지를 뿜어낸다. |
'원펀치'가 별렀다.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이 20일 오전 9시 30분 강원도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특별대국실에서 시작됐다.
1국과 흑백이 자동으로 바뀌어 원성진 9단이 흑. 중국 스웨 5단이 백이다. 원성진은 먼저 대국실에 앉아 숨을 깊게 들여마셨다가 내쉰다. 그러길 여러 차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난 1국에선 마지막에 대마 잡을 찬스를 놓쳐 아쉽게 졌다. 2국에서는 특유의 펀치를 어떤 타이밍에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20일 사이버오로 해설은 ‘바둑황제’‘전신’ 조훈현 9단. 섬광처럼 감각적인 해설을 음미하실 수 있다. LG배의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는 60초 5회다. 점심시간은 오후1시부터 한 시간 동안.
○● 조훈현. "스웨, 쎈 거는 모르겠고, 빈틈은 안보인다"
초반 진행이 빠르다. 오전 11시 9분을 지나며 58수까지 진행이 됐다. 어려운 장면에서도 두 선수 모두 자신감이 있는 지 쉽게 쉽게 결정을 하고 있다. 인터넷 해설을 맡은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스웨가 어떤 선수인가, 강한가?'라는 질문에 " "스웨가 쎈 거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빈틈은 안보인다"고 대답했다. 조훈현 9단은 서로 "실리를 차지했다. 현 시점에선 계가바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조훈현 9단이 인터넷 해설을 하는 장면, '스웨가 빈틈이 안보이네'
○● 조훈현. "원성진이 내 참고도 봤나?"
1승을 먼저 내준 원성진의 감각이 바둑황제 조훈현의 감각과 일치하고 있다. 해설을 맡은 조훈현 9단은 원성진의 다음 수(59)를 참고도로 예측했고, 정확하게 그 지점을 원성진이 강타했다. 조훈현 해설은 "원성진이 내 참고도를 본 거 같다"며 웃음. 원성진의 두 칸 높은 걸침 한방으로 좌변은 전투의 소용돌이에 말려 든 모습이다. 힘쓰기 좋아하는 원성진이 즐겨 취하는 바둑의 모습이기도 하다.
○● 조훈현. "원성진, 재미없는 흐름"
오전 12시 30분, 벌써 100수를 넘었으니 결승2국의 흐름이 몹시 빠르다. 조훈현 9단은 "좌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진 전투에서 원성진이 이득 본 것이 없다"라고 진단한다. 양측 다 40집 정도의 실리를 챙겼는데 스웨(백)가 훨씬 두텁기 때문이다.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원성진이 실리를 손해보면서도 '맥'점을 건드려가며 행마하고 있다. 점심시간은 오후1시부터 2시까지다.
▲ 원성진이 내 참고도 봤나. 흑1의 걸침이 선수를 뽑기 위한 조훈현의 감각. 스웨도 반발하면서 좌변이 뜨거워지고있다. 실전진행의 모습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총예산은 13억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 제한시간은 3시간 60초 5회이다. 또 돌가리기에서 홀짝을 맞힌 기사가 흑백의 선택권을 갖는다.
○● 대회 일정 및 해설
1국 2월 18일 해설 - 홍성지 8단 : 스웨, 139수 흑불계승
2국 2월 20일 해설 - 조훈현 9단
3국 2월 21일 해설 - 목진석 9단
▲ 사이버오로 현지 생중계 준비 완료.
▲ 원성진이 먼저 자리에 앉았고 나중에 스웨가 입장하고 있다.
▲ 입회인 황원준 9단이 대국개시를 선언하고 있다.
▲ 스웨의 착수.
▲ 원성진의 착수.
▲ 손을 가지런히 모은 스웨.
▲ 벼랑 끝에서 평온한 표정의 원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