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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秦中吟十首
진중음(秦中吟)은 중당(中唐) 시기의 사회적 현실을 풍자한 시로 백거이는 진중음10수(秦中吟十首)의 서(序)에서
“정원(貞元), 원화(元和) 때 내가 장안에서 보고 들은 것 중에 슬퍼할 만한 것이 있었다.
그로 인해 그 일들을 바로 노래하고 <진중음>이라 하였다.
(貞元, 元和之際, 予在長安,聞見之間,有足悲者。因直歌其事,命为《秦中吟》.)”
진중음 10수는
1.의혼(議婚), 2.중부(重賦), 3.상택(傷宅), 4.상우(傷友), 5.불치사(不致仕),
6.입비(立碑), 7.경비(輕肥), 8.오현(五弦), 9.가무(歌舞), 10.매화(買花)의 10수이다.
진중(秦中)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관중평원을 말하며 장안이 있는 곳을 진중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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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시는 분류에 1.풍류시 (진중음(秦中吟) 10수(首)와 신악부(新樂府) 50수) 2.한적시(낙천안명) 3.감상시(장한가 비파행) 4.잡율시(짧은 대다수) 로 분류한다.
풍류시의 진중음(秦中吟) 10수(首)와 신악부(新樂府) 50수가 이런 유형으로 유명하며, 그의 전기 시대를 대표한다.
그의 후기를 대표하는 「장한가(長恨歌)」는 높은 사상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秦中吟10首은 가혹한 세금으로 피폐해가는 농촌이며, 상하 빈부의 차가 심함을 노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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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秦中吟十首 진중음 십수
1.의혼 議婚-혼인을 의논하다-白居易(백거이)
天下無正聲(천하무정성) : 세상에 바른 소리 없고
悅耳卽爲娛(열이즉위오) : 듣기만 좋으면 즐겁다 하네.
人間無正色(인간무정색) : 사람 사이에 바른 용모 없고
悅目卽爲姝(열목즉위주) : 보기만 좋으면 예쁘다 하네.
顔色非相遠(안색비상원) : 얼굴 모양 서로 먼게 아니고
貧富則有殊(빈부칙유수) : 가난과 부유는 차이 있다네.
貧爲時所棄(빈위시소기) : 가난하면 시대에서 버림받고
富爲時所趨(부위시소추) : 부유하면 시대에서 쫒게되네.
紅樓富家女(홍루부가녀) : 붉은 누각은 부잣집 딸이고
金縷繡羅襦(김루수라유) : 금실로 수놓은 옷입는다네.
見人不斂手(견인부렴수) : 사람을 보고 인사도 하지 않고
嬌癡二八初(교치이팔초) : 아리땁고 어리석은 열 여서 초이다
母兄未開口(모형미개구) : 엄마와 오빠는 아직 입열지 않고
已嫁不須臾(이가부수유) : 이미 시집가는 건 시간문제리라
綠窗貧家女(록창빈가녀) : 녹색 창은 가난한 집 딸이고
寂寞二十餘(적막이십여) : 쓸쓸하게 이십여 년이다
荊釵不直錢(형채부직전) : 가시나무 비녀는 값도 없고
衣上無直珠(의상무직주) : 옷에는 보석 가치가 없다.
幾廻人欲聘(기회인욕빙) : 몇 번이고 폐백을 보내려 해도
臨日又蜘躕(림일우지주) : 기일이 오면 또 머뭇거린다네.
主人會良媒(주인회량매) : 주인은 좋은 중매 불러놓고
置酒滿玉壺(치주만옥호) : 옥호리병에 가득 술채운다네.
四座且勿飮(사좌차물음) : 사방 자리는 그것 마시지 않고
聽我歌兩途(청아가량도) : 나의 노래 두 가지 들어보소서.
富家女易嫁(부가녀역가) : 부잣집 딸은 시집가기 쉽고
嫁早輕其夫(가조경기부) : 일찍 시집가도 그 남편 무시하고
貧家女難嫁(빈가녀난가) : 가난한집 딸은 시집가기 어렵고
嫁晩孝於姑(가만효어고) : 늦게 시집가도 시부모께 효도한다.
聞君欲娶婦(문군욕취부) : 그대에 묻노니 장가들고 싶거든
娶婦意何如(취부의하여) : 신부구하는 뜻 어찌 이같겠는가.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2. 중부 重賦 (무거운 稅金)
厚地植桑麻 ~ 두터운 大地에 뽕나무 삼 심는 것은
所要濟生民 ~ 百姓들 救濟 삶이 重하기 때문이요
生民理布帛 ~ 百姓이 생계는 삼베와 緋緞 이치요
所求活一身 ~ 한 몸을 살리는 方法이기 때문이라.
身外充征賦 ~ 몸 밖에는 징벌 稅金으로 바쳐서
上以奉君親 ~ 위로는 임금님 친위를 奉養한다.
國家定兩稅 ~ 나라에서 兩 稅法을 定하는데는
本意在愛人 ~ 본래 뜻은 百姓 사랑에 있었도다.
厥初防其淫 ~ 애초에 그 음란함을 막으려
明敕內外臣 ~ 안팎의 臣下에 敕書 명확했네.
稅外加一物 ~ 稅金 外에 하나라도 더 거두면
皆以枉法論 ~ 모두 違法으로 論罪한다 했네.
奈何歲月久 ~ 어찌하여 歲月이 오래되니
貪吏得因循 ~ 탐욕 官吏 惡習을 踏習하네.
浚我以求寵 ~ 우리를 짜내어 恩寵을 求하려
斂索無冬春 ~ 稅金 거둠에 봄도 겨울도 없네.
織絹未成匹 ~ 緋緞이 채 한 匹도 못되고
繅絲未盈斤 ~ 고치 켠 실 한 斤도 안 된다.
里胥迫我納 ~ 衙前은 바치라고 督促하여
不許蹔逡巡 ~ 暫時도 遲滯함을 許諾하지 않는다.
歲暮天地閉 ~ 歲暮가 다되어서 天地가 막히고
陰風生破村 ~ 陰散한 바람 荒廢한 고을에 불어온다.
夜深煙火盡 ~ 깊은 밤에는 불씨마저 꺼지고
霰雪白紛紛 ~ 싸락눈도 하얗게 날리는구나.
幼者形不蔽 ~ 어린 것은 몸 하나 가리지 못하고
老者體無溫 ~ 늙은이는 몸에 溫氣조차 없구나.
悲喘與寒氣 ~ 슬픈 숨이 寒氣와 함께
倂入鼻中辛 ~ 콧속으로 쓰리도록 들어온다.
昨日輸殘稅 ~ 어제는 남은 稅金 바치며
因窺官庫門 ~ 偶然히 官廳의 倉庫 속 엿보았다.
繒帛如山積 ~ 緋緞은 山처럼 쌓여 있고
絲絮似雲屯 ~ 실과 솜은 구름처럼 모아두었다.
號爲羨餘物 ~ 이름 붙여 남은 物件이라 하여
隨月獻至尊 ~ 달마다 天子에게 바쳤다더구나.
奪我身上暖 ~ 우리들 몸의 따스함을 빼앗아
買爾眼前恩 ~ 너희 눈앞의 恩寵을 삿었구나.
進入瓊林庫 ~ 天子의 瓊林庫에 들어가면
歲久化爲塵 ~ 오래되어서 먼지가 될 것이네
3. 상택 傷宅 -저택을 보고 마음상하다-白居易(백거이)
誰家起甲第(수가기갑제) : 누구 집이 저렇게도 좋은가
朱門大道邊(주문대도변) : 붉고 큰 대문은 대로변에 있다
豊屋中櫛比(풍옥중즐비) : 우람한 지붕은 안으로 즐비하고
高牆外廻環(고장외회환) : 높은 담장은 밖으로 둘러싸있구나
纍纍六七堂(류류육칠당) : 겹겹이 솟아있는 예닐곱 채 집들
棟宇相連延(동우상련연) : 마룻대와 처마는 줄줄이 이어있다
一堂費百萬(일당비백만) : 집 한 채에 백만금이나 되고
鬱鬱起靑煙(울울기청연) : 가득히 푸른 연기 피어오른다.
洞房溫且淸(동방온차청) : 안방은 따뜻하고도 시원하고
寒暑不能干(한서부능간) : 추위나 더위가 침범하지 못한다.
高堂虛且逈(고당허차형) : 높은 집은 넓고도 앞이 탁 트여
坐臥見南山(좌와견남산) : 앉아도 누워도 남산이 다 보인다.
繞廊紫藤架(요랑자등가) : 행랑을 두른 자주색 등나무 시렁 있고
夾砌紅藥欄(협체홍약란) : 섬돌을 끼고 있는 작약 울타리도 보인다.
攀枝摘櫻桃(반지적앵도) : 가지를 휘어잡고 앵두를 따고
帶花移牡丹(대화이모단) : 꽃 있는채로 이식된 모란꽃도 보인다.
主人此中坐(주인차중좌) : 주인은 이 안에 앉아 있는데
十載爲大官(십재위대관) : 십년동안 대관고작을 지냈다네.
廚有臭敗肉(주유취패육) : 부엌에는 썩어 냄새 나는 고기가 있고
庫有貫朽錢(고유관후전) : 창고에는 녹슨 돈이 가득하다네.
誰能將我語(수능장아어) : 누가 자기 말로 말할 수 있겠는가
問爾骨肉間(문이골육간) : 묻노니, 너희 가까운 친척 중에서도
豈無窮賤者(기무궁천자) : 어찌 곤궁한 자들이 없겠으며
忍不救饑寒(인부구기한) : 가난과 추위를 어찌 구제해주지 않겠는가.
如何奉一身(여하봉일신) : 어찌하여 네 한 몸만 봉양하고
直欲保千年(직욕보천년) : 천년토록 누리려고 하는가.
不見馬家宅(부견마가택)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마씨 일가가
今作奉誠園(금작봉성원) : 지금은 봉성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4. 상우 傷友 (벗에 마음이 傷하다)
陋巷孤寒士 ~ 골목의 외롭고 貧寒한 선비
出門苦恓恓 ~ 門 나서면 너무나 苦痛스럽다.
雖云志氣高 ~ 비록 그 氣槪가 높다 하더라도
豈免顔色低 ~ 어찌 쓸쓸한 얼굴빛 없으랴.
平生同門友 ~ 平生동안 같은 門下의 親舊는
通籍在金閨 ~ 名牌가 金閨에 걸려있구나.
囊者膠漆契 ~ 옛날에는 敦篤한 사이였으나
邇來雲雨睽 ~ 只今은 서로의 壁이 생겼구나.
正逢下朝歸 ~ 마침 大闕에서 退勤하던 길에
軒騎五門西 ~ 五門의 西쪽에서 馬車를 만났다.
是時天久陰 ~ 이때 날씨는 오랫동안 흐리고
三日雨凄凄 ~ 三日동안 비가 悽凉하게 내렸다.
蹇驢避路立 ~ 절름발이 당나귀는 길 避해 서 있는데
肥馬當風嘶 ~ 살찐 말은 바람 맞아 소리 내어 우는구나.
廻頭忘相識 ~ 머리 돌려 모르는 채 하고
占道上沙堤 ~ 길을 차지하고 모래 언덕 위를 지나간다.
昔年洛陽社 ~ 그 옛적 洛陽社에서는
貧賤相提攜 ~ 가난하고 卑賤한 것을 서로 도왔는데
今日長安道 ~ 오늘날 長安의 길에서는
對面隔雲泥 ~ 얼굴을 맞대고도 아주 外面해 버린다.
近日多如此 ~ 요즈음 이런 일이 많으니
非君獨慘悽 ~ 그대만의 悽慘함이 아니네.
死生不變者 ~ 生死에서 變치 않은 것이고
唯聞任與黍 ~ 오로지 任公叔과 黎逢이네.
5.불치사 不致仕(불치사)- 물러나지 않는다-白居易
七十而致仕(칠십이치사) : 일흔이면 물러나야 한다고
禮法有明文(례법유명문) : 예법에 분명히 글이 있다네.
何乃貪榮者(하내탐영자) : 어찌하여 영화를 탐하는 것이고
斯言如不聞(사언여불문) : 이 말 듣지 않는것 같이 말하네.
可憐八九十(가련팔구십) : 불쌍할수있는 팔 구십이고
齒墮雙眸昏(치타쌍모혼) : 이 빠지고 두 눈동자 흐려지네
朝露貪名利(조로탐명리) : 아침 이슬에는 명리를 탐하고
夕陽憂子孫(석양우자손) : 저녁 볕에는 자손을 근심하네.
掛冠顧翠緌(괘관고취유) : 걸어둔 관 비취끈을 돌보고
懸車惜朱輪(현거석주륜) : 매어둔 수레 붉은 바퀴 아까웁네.
金章腰不勝(금장요불승) : 금 인장은 허리가 이기지 못하고
傴僂入宮門(구루입군문) : 곱사등으로 궁문을 들어가네.
誰不愛富貴(수불애부귀) : 누가 부귀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誰不戀君恩(수불련군은) : 누가 임금 은총을 그리워하지 않겠는가.
年高須告老(년고수고로) : 나이 높으면 마땅히 늙음을 고하고
名遂合退身(명수합퇴신) : 이름은 마침내 물러난 몸을 합하네.
少時共嗤誚(소시공치초) : 젊을 때는 같이 비웃어 놓고
晩歲多因循(만세다인순) : 늙어서는 대부분 악습을 따르네.
賢哉漢二疏(현재한이소) : 어질구나 한의 소광과 소수여
彼獨是何人(피독시하인) : 그들은 곧 어떠한 사람이었던가.
寂寞東門路(적막동문로) : 적막하다, 동문 밖 길이여
無人繼去塵(무인계거진) : 사람이 없어 가는 티끌을 이어지네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 不致仕(불치사) : 물러나지 않다. “合致仕(합치사)”라고도 한다. 致仕(치사)는 사직하다.
◯ 明文(명문) : 문자로 명확히 기재하다. <예기(禮記) 곡례(曲禮)上>에 “대부는 70살이 되면 관직에서 은퇴를 한다(大夫七十而致事).”라고 기록하고 있다.
◯ 挂冠(괘관) : 관직을 그만두다. 사직하다.
◯ 緌(유) : 갓끈.
◯ 懸車(현거) : 수레를 매어놓고 사용하지 않다. 나라에서 준 수레를 반납하지 않음을 말한다.
◯ 朱輪(주륜) : 붉은 칠을 한 수레의 바퀴. 옛날 권세가 있는 사람들이 타고 다니던 수레를 이르는 말.
◯ 金章(금장) : 관직의 등급을 표시하는 금 인장.
◯ 傴僂(구루) : 곱사등이.
◯ 嗤誚(치초) : 비웃다. 조소하다.
◯ 二疏(이소) : 두 소씨.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의 신하인 소광(疏廣)과 그의 조카 소수(疏受) 두 사람을 말한다. 소광과 소수는 태자의 스승이라는 관직을 버리고 나이가 들어 퇴직하기를 천자에게 고하자 천자와 태자가 많은 황금을 그들에게 하사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이들이 떠나는 길을 전송하였으며, 동문(東門) 밖의 길은 소광과 소수를 전송하던 곳이다. <한서(漢書) 소광전(疏廣傳)>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헌종(憲宗) 원화(元和) 5년(810년) 전후 백거이가 장안에 있을 때 지은 풍유시(諷諭詩)이다. 늙어서도 관직에 미련을 두고 사직하지 않는 당시 관리들을 풍자한 시로 진중음(秦中吟) 10수 중 제5수이다.
6.입비 立碑 -비석을 세우다-白居易(백거이)
勳德旣下衰(훈덕기하쇠) : 공적과 덕행이 이미 미미하면
文章亦陵夷(문장역릉이) : 기록한 글도 그것에 맞아야한다
但見山中石(단견산중석) : 단지 산속 돌덩이를 보았다면
立作路旁碑(립작로방비) : 길가에 비석으로 세운단다.
銘勳悉太公(명훈실태공) : 새긴 공적은 태공처럼 높고
敍德皆仲尼(서덕개중니) : 적은 덕행은 모두 공자 같다.
復以多爲貴(부이다위귀) : 또 글자가 많아야 귀가 된다하고
千言直萬貲(천언직만자) : 일천자에는 많은 돈을 들인단다.
爲文彼何人(위문피하인) : 비문을 지은 자는 누구일까
想見下筆時(상견하필시) : 생각해 보니 비문을 지을 때이다
但欲愚者悅(단욕우자열) : 어리석은 자들의 기쁨만이고
不思賢者嗤(부사현자치) : 현자들의 비웃음은 생각지 못했으니
豈獨賢者嗤(기독현자치) : 어찌 현자들만 비웃으리오.
仍傳後代疑(잉전후대의) : 여전히 후대까지 의심을 전하리라
古石蒼苔字(고석창태자) : 오래된 돌에 푸른 이끼 낀 글자이니
安知是愧詞(안지시괴사) : 어찌 부끄러운 말을 알겠는가.
我聞望江縣(아문망강현) : 내가 들으니 망강현의 현령은
麴令撫惸嫠(국령무경리) : 외로운 백성들을 위로하였단다.
在官有仁政(재관유인정) : 관리로 있을 때에 어진 정치 있으나
名不聞京師(명부문경사) : 이름은 경도 스승에는 듣지 못했다.
身歿欲歸葬(신몰욕귀장) : 몸 죽어 돌아가 장사하고 싶으나
百姓遮路岐(백성차로기) : 백성들이 길을 가로막았단다.
攀轅不得歸(반원부득귀) : 수레 끌채를 잡고 가지 못하게 하니
留葬此江湄(류장차강미) : 나머지는 이 강변에 장사했단다.
至今道其名(지금도기명) : 지금까지 그 이름을 부르면
男女涕皆垂(남녀체개수) : 남자와 여자 모두가 눈물 흘린다.
無人立碑碣(무인립비갈) : 사람 없이 세운 비석 없어도
唯有邑人知(유유읍인지) : 오직 고을 사람들만 알고 있단다.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7. 경비 輕肥 - 가벼운 옷과 살찐 말들-白居易(백거이)
意氣驕滿路(의기교만로) : 뜻의기세 교만은 길에 가득하고
鞍馬光照塵(안마광조진) : 말의안장 광채는 먼지가 비춘다.
借問何爲者(차문하위자) : 잠시 저들이 누구인지 물어보니
人稱是內臣(인칭시내신) : 사람들 그들은 황제의 측근이라 대답하였네.
朱紱皆大夫(주불개대부) : 붉은 인끈을 한 자는 모두가 대부이고
紫綏或將軍(자수혹장군) : 자주색 인끈을 한 자는 아마도 장군이겠지.
誇赴軍中宴(과부군중연) : 자랑하며 군중 연회 찾아다니며
走馬去如雲(주마거여운) : 말을 달려 구름처럼 몰려다닌다.
罇罍溢九醞(준뢰일구온) : 술잔엔 잘 익은 좋은 술이 넘치고
水陸羅八珍(수륙라팔진) : 바다에도 땅에도 팔진미 늘려있구나.
果擘洞庭橘(과벽동정귤) : 과일로는 동정호의 귤을 차리고
膾切天池鱗(회절천지린) : 천지의 회감을 썰어놓았구나.
食飽心自若(식포심자약) : 배불리 먹고 나니 마음 절로 편해지고
酒酣氣益振(주감기익진) : 술기운 오르니 기세가 더해지는구나.
是歲江南旱(시세강남한) : 올해도 강남에는 가뭄이 들어
衢州人食人(구주인식인) : 구주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데.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8. 오현 五絃 -오현으로 외치다 -白居易(백거이)
淸歌且罷唱(청가차파창) : 맑은 노래는 그것 부름 멈추고
紅袂亦停舞(홍몌역정무) : 붉은 소매는 또한 춤도 멈추었네.
趙叟抱五絃(조수포오현) : 늙은 이 조옹이 오현금 품고
宛轉當胸撫(완전당흉무) : 둥그렇게 가슴에 안고 연주한다.
大聲麤若散(대성추약산) : 큰 소리는 흩어질 듯 거칠고
颯颯風和雨(삽삽풍화우) : 쓸쓸하게 바람과 비가 조화하네.
小聲細欲絶(소성세욕절) : 작은 소리는 끊어질 듯 가늘고
切切鬼神語(절절귀신어) : 절절하게 귀신의 속삭임이네.
又如鵲報喜(우여작보희) : 또 까치의 기쁨 같기도하고
轉作猿啼苦(전작원제고) :굴러서 원숭이 괴로운울음 만드네.
十指無定音(십지무정음) : 열손가락은 정해진 음이 없고
顚倒宮徵羽(전도궁치우) : 뒤바뀌는 궁치우 음률이네.
坐客聞此聲(좌객문차성) : 자리한 손님들 이 소리 듣고
形神若無主(형신약무주) : 형과 신이 없는 주인 같다네.
行客聞此聲(행객문차성) : 지나가는 나그네 그 소리를 듣고
駐足不能擧(주족불능거) : 발 세워 능히 들지 못하네.
嗟嗟俗人耳(차차속인이) : 아 아 사람 귀가 속되고
好今不好古(호금불호고) : 지금 좋고 옛것 좋지 않다네
所以綠窗琴(소이녹창금) : 그래서 녹색 창 거문금이고
日日生塵土(일일생진토) : 날마다 티끌과 흙이 생기네.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9. 가무 歌舞- 노래와 춤-백거이(白居易)
秦城歲云暮(진성세운모) : 진성곽은 해 저문다 하고
大雪滿皇州(대설만황주) : 대설로 황성이 가득하네
雪中退朝者(설중퇴조자) : 눈 가운데 퇴궐하는 자이고
朱紫盡公侯(주자진공후) : 홍색 자주색에 모두 고관이네
貴有風雪興(귀유풍설흥) : 귀족은 눈과 바람에도 흥하고
富無饑寒憂(부무기한우) : 부자는 춥고 배고픔 근심이 없네.
所營唯第宅(소영유제택) : 하는 일이란 오로지 저택이고
所務在追遊(소무재추유) : 힘쓰는 일이란 향락을 추구에 있네.
朱門車馬客(주문거마객) : 붉은 대문에는 말 수레가 손님이고
紅燭歌舞樓(홍촉가무루) : 붉은촛불 춤추는 누각이 노래하네.
歡酣促密坐(환감촉밀좌) : 환락에 도취되어 더 밀착해 앉고
醉暖脫重裘(취난탈중구) : 취한 열기에 겹 가죽옷 벗었네.
秋官爲主人(추관위주인) : 추관이 주인되고
廷尉居上頭(정위거상두) : 정위가 머리 위에 거하네.
日中爲樂飮(일중위락음) : 낮 가운데는 음주를 즐기고
夜半不能休(야반불능휴) : 밤이 깊어도 그칠줄 모르네.
豈知閿鄕獄(기지문향옥) : 어찌 문향 감옥을 알겠는가
中有凍死囚(중유동사수) : 거기에는 얼어 죽는 죄수가 있다네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10. 매화 買花-꽃을 사는구나-白居易(백거이)
帝城春欲暮(제성춘욕모) : 장안에 봄 저물어 가는데
喧喧車馬度(훤훤차마도) : 마차들이 요란하게 지나간다.
共道牡丹時(공도모단시) : 모란이 철이라고 이야기하며
相隨買花去(상수매화거) : 줄지어 모란꽃을 사서 간다네.
貴賤無常價(귀천무상가) : 좋고 나쁜것 정해진 가격 없고
酬直看花數(수직간화수) : 꽃송이 수량 보고 값을 정하네.
灼灼百朶紅(작작백타홍) : 불타는 듯 붉은 꽃 백송이
戔戔五束素(전전오속소) : 자잘한 다섯 묶음 꽃다발들
上張幄幕庇(상장악막비) : 위에는 천막을 펴 꽃 가려주고
旁織笆籬護(방직파리호) : 옆에는 울타리로 막는구나.
水灑復泥封(수쇄부니봉) : 물을 뿌리고 흙으로 북돋우어
移來色如故(이래색여고) : 옮겨와 심어도 빛깔은 그대로다.
家家習爲俗(가가습위속) : 집집마다 유행하는 풍속이 되어서
人人迷不悟(인인미부오) : 사람마다 깨닫지 못해 미혹하네
有一田舍翁(유일전사옹) : 어떤 시골 집 늙은이 있어
偶來買花處(우래매화처) : 우연히 꽃 사는 곳에 왔네
低頭獨長歎(저두독장탄) : 고개 낮춰 혼자 길게 탄식하니
此歎無人喩(차탄무인유) : 이 탄식을 아는 사람 아무도 없다.
一叢深色花(일총심색화) : 한 떨기 짙은 색 꽃송이
十戶中人賦(십호중인부) : 열 가구 가운데 사람 세금이구나
(白樂天詩集,卷二,諷諭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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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고,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807년 36세로 한림학사가 되었고, 이듬해에 좌습유(左拾遺)가 되어 유교적 이상주의의 입장에서 정치·사회의 결함을 비판하는 일군의 작품을 계속 써냈다. <신악부(新樂府) 50수>는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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