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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문집(先師文集)
돌아가신 스승의 문집으로, 스승의 학문이 후세에 전하는 데는 제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先 : 먼저 선(儿/4)
師 : 스승 사(巾/7)
文 : 글월 문(文/0)
集 : 모을 집(隹/4)
책을 한 권이라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아무리 작은 책이라도 한 권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료를 모으고, 편찬기준을 정해 취사선택하고, 정서하고, 교정 몇 번 보고 해서, 겨우 인쇄에 부칠 수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스승이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보수를 안 받았다. 스승의 학덕을 흠모해서 찾아가 배우는 제자들이니, 금전적인 거래가 있을 수 없었다.
그 대신 큰 학자인 스승이 별세하면 제자들은 스승의 행적을 정리해 행장을 짓고 비석을 세우고 문집을 간행해 내고, 추앙할 공간인 서원을 세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자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은, 평생 300여 명의 제자를 길렀다. 돌아가신 뒤 제자들은 당연히 위의 세 가지 사업을 다 했다.
그러나 문집의 양이 워낙 많아 편집 간행하는 데 30년이 걸렸다.
그동안 선생의 아들도 돌아가고, 손자도 돌아가, 제자들이 주관했다. 경제적인 비용도 만만찮았다. 오늘날 가치로 환산해서 최소 30억원의 경비가 들 정도였다.
문집 간행이 지지부진하자, 제자 월천(月川) 조목(趙穆)은 오로지 스승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서 선조(宣祖) 임금에게 상소를 하여 관직을 사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간행 일을 주관했다.
그 상소문 가운데 일부는 이러하다. “스승님께서 돌아간 뒤로 글이 흩어져 없어진 것이 많습니다. 그 손자 이안도(李安道)가 모으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서 또 요절하게 됐습니다. 집안에 이 일을 관장할 만한 다른 자제들이 없습니다. 그 글이 지금에 와서 없어지거나 묻혀 세상에 전해지지 않게 됐습니다. 신이 남 몰래 이 일을 매우 걱정해, 삼가 고을의 여러 선비들과 더불어 교정하고 정서했지만, 아직도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이 만약 임금님의 거룩한 은혜를 입어 물러나는 것을 허락받아 죽기 전에 이 일을 거의 완성한다면, 하나의 큰 다행한 일이겠습니다.”
월천이 물러난 지 14년 뒤 퇴계의 문집은 30책으로 간행됐다. 만약 지금 우리나라에 퇴계의 문집이 전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학문적으로 사상적으로 너무나 빈약한 문화의 후진국이 돼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한문으로 된 책을 가장 많이 남긴 분은, 근래까지 산청(山淸)에 생존했던 중재(重齋) 김황(金榥) 선생이다. 그 문집의 양은 퇴계선생 문집의 5배도 넘을 것이다. 본인이 문집을 대략 다 편집해 뒀다.
그러나 새로 체재를 짜고 교정하는 데 10년 걸렸다. 스승의 문집을 내기 위해서 편찬위원회를 결성했지만, 지지부진이었다. 자기가 편집을 주도하지 못하자 은근히 방해하는 제자도 있었다.
이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서 국민대학교 국사학과 택와(擇窩) 허선도(許善道) 교수는 10년 동안 연구와 활동을 다 접고, 스승의 문집 간행하는 일에만 몰두해 마침내 완간을 해냈다. 스승의 학문이 후세에 전하는 데는 제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師(스승 사)는 ❶회의문자로 师(사)의 본자(本字)이다. 왼쪽(지층의 겹)과 오른쪽(골고루 돎)의 합자(合字)이다. 옛날에는 언덕에 사람이 모여 살고 또 군대(軍隊)가 주둔했으므로 사람이 많다에서, '군대'의 뜻이 되었다. 또 사람의 모범이 되어 남을 이끄는 사람에서, '선생'의 뜻이 되었다. 사람이 많다는 뜻에서 '수도(首都)'도 師(사)라 한다. ❷회의문자로 師자는 '스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師자는 阜(언덕 부)자와 帀(두를 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帀자는 '빙 두르다'라는 뜻을 표현한 모양자이다. 그러니 師자는 언덕을 빙 두른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師자는 본래 군대 조직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고대에는 약 2,500명의 병력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니 師자는 군인의 수가 언덕 하나를 빙 두를 정도의 규모라는 뜻이었다. 師자는 후에 '스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데, 가르침을 얻기 위해 스승의 주변을 제자들이 빙 둘러 앉아있는 것에 비유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師(사)는 (1)스승 (2)고대(古代) 중국의 군제(軍制)에서, 여(旅)의 5배, 곧 2천 500인을 이르던 말 (3)조선시대 때의 세자사(世子師)를 달리 이르던 말 (4)조선시대 때 세손사(世孫師)를 달리 이르던 말 (5)고려 때 세자사(世子師)를 달리 이르던 말 등의 뜻으로 ①스승 ②군사(軍士), 군대(軍隊) ③벼슬아치 ④벼슬 ⑤뭇 사람 ⑥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 ⑦전문적인 기예를 닦은 사람 ⑧악관(樂官), 악공(樂工) ⑨육십사괘의 하나 ⑩사자(獅子) ⑪스승으로 삼다, 모범으로 삼다 ⑫기준으로 삼고 따르다, 법으로 삼게 하다 ⑬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스승 부(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우 제(弟)이다. 용례로는 모든 행동과 학덕이 남의 스승이 될 만한 모범이나 본보기를 사범(師範), 스승으로 섬김을 사사(師事), 학예에 뛰어나 남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을 사장(師匠), 스승과 제자를 사제(師弟), 스승의 의견이나 학설을 사설(師說), 가르침의 은혜가 높은 스승을 아버지처럼 높이어 일컫는 말을 사부(師父), 학식과 덕행이 높아 세상 사람의 표적이 될 만한 사람을 사표(師表), 스승의 집을 사가(師家), 스승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사법(師法), 스승과 벗을 사우(師友), 스승의 은혜를 사은(師恩), 학술이나 기예를 가르치는 스승을 교사(敎師), 병을 진찰 치료하는 사람을 의사(醫師), 학교의 부탁을 받아 강의하는 교원을 강사(講師), 은혜를 베풀어 준 스승이라는 뜻으로 스승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르는 말을 은사(恩師), 으뜸 장수 밑에서 작전을 짜고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을 군사(軍師),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감 또는 스승과 제자가 한 마음으로 연구하여 나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제동행(師弟同行), 군사를 출정시킬 때에는 엄한 군법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사출이율(師出以律), 자기의 생각만을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사심자시(師心自是), 스승이 엄하면 자연히 가르치는 道도 존엄해짐을 이르는 말을 사엄도존(師嚴道尊),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법이 이어져 전해 감을 일컫는 말을 사자상승(師資相承),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과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후세까지 오래도록 모든 사람의 스승으로 숭앙되는 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백세지사(百世之師),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으리오 라는 뜻으로 성인에게는 일정한 스승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하상사지유(何常師之有), 책 상자를 지고 스승을 좇는다는 뜻으로 먼 곳으로 유학감을 이르는 말을 부급종사(負芨從師),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존사애제(尊師愛弟) 등에 쓰인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集(모을 집)은 ❶회의문자로 雧(집)은 본자(本字), 雦(집)은 고자(古字)이다. 나무(木) 위에 새(隹; 새 추)가 모여서 앉아 있는 것을 나타낸 글자로 '모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集자는 '모으다'나 '모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集자는 木(나무 목)자에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集자는 나무 위에 새가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총 두 가지 형태의 集자가 등장하고 있다. 하나는 새가 나무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러 마리의 새가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여러 마리가 앉아있는 모습은 후에 雧(모을 집)자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단순히 새 한 마리만을 그려 '모이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集(집)은
논문(論文)이나 시가(詩歌)나 문장(文章) 따위 작품을 모은 서책(書冊)으로 ①모으다 ②모이다 ③편안(便安)히 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가지런하다 ⑥이루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을 산(散), 나눌 배(配)이다. 용례로는 개인이 모여서 이룬 단체를 집단(集團), 어떤 일이나 현상 대상 등이 한 곳이나 한 대상에 또는 한정된 짧은 시간에 몰리거나 쏠리게 함을 집중(集中), 특정한 공동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합을 집회(集會), 한 곳으로 모음 또는 한 곳으로 모임을 집합(集合), 이미 된 계산들을 한데 모아서 계산함 또는 그 계산을 모아 셈함을 집계(集計), 모여 쌓이는 것 또는 모아 쌓는 것을 집적(集積), 정치 등의 권력을 어떤 한 군데로 모음을 집권(集權), 모음과 흩어지게 함 또는 모여듦과 흩어짐을 집산(集散), 취미나 또는 연구하기 위하여 어떤 물건이나 재료 같은 것을 여러 가지로 찾아 모음을 수집(蒐集), 사람이나 물품을 일정한 조건 아래 널리 구하여 모음을 모집(募集), 단체나 조직체의 성원들을 불러서 모음을 소집(召集), 거두어 모음을 수집(收集), 한데 모이어 뭉침을 결집(結集), 빈틈없이 빽빽하게 모임을 밀집(密集), 찾아서 얻어 모음을 채집(採集), 여러 사람이나 물건이 모임을 군집(群集), 한군데에 엉겨서 모이는 것을 응집(凝集), 사람들이 안개처럼 많이 모여듦을 무집(霧集),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거두어 모으는 것 또는 국가가 병역 의무자에 대하여 현역에 복무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징집(徵集), 시를 여러 편 모아서 엮은 책을 시집(詩集), 한 사람의 시문詩文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고슴도치의 털과 같이 많은 것이 한 곳에 모여든다는 뜻으로 사물이 한꺼번에 많이 모임의 비유의 말을 위집(蝟集), 많은 훌륭한 것을 모아서 하나의 완전한 것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집대성(集大成),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비를 이르는 말을 집중호우(集中豪雨),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난 흰털을 모아 갖옷을 만든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한 가지 일을 성취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집액성구(集腋成裘),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는 말을 집소성대(集小成大), 헤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합집산(離合集散),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구름처럼 모이고 안개처럼 흩어진다는 뜻으로 별안간 많은 것이 모이고 흩어진다는 말을 운집무산(雲集霧散), 거짓이 많아 처음에는 좋았다가 뒤에는 틀어지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오집지교(烏集之交), 만감이 착잡하게 일어난다는 말을 백단교집(百端交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