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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PARK의 LEDSEO님께서 올리신 글인데 정말 좋은글 같아 퍼옵니다.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좀 길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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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한화의놀라운 투혼이야기입니다.94년 시즌전의 예상은 압도적으로 해태의우승을 점쳤습니다. 93년의투수진이 워낙에 탄탄했고 한대활르 내주긴 했지만 김상훈을 받음으로서 득실에서는오히려 우위라고도 생각되었죠. 김상훈이야 80년대와 90년대
초의 리그를 대표할만한 좌타자였죠. 그 당시까지만해도 엘지가 뭘믿고 김상훈을 보내나 했습니다. 한대화라는 가을의 사나이를 얻긴 했지만 같은 노장이라는것을 생각할때 김상훈쪽이 좀더 잘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물론 모두의 예상을 멋지게 깨버린 한대화가 놀랍고..반면 김상훈은 예상치 못하게도 큰 부진에 빠지고 곧 옷을 벗습니다.
해태는 황금시기의 라인업에 있던 선수들이 슬슬 나이가 많아지면서 94년은 상당히 암울한 해였습니다. 시즌초 해태는 선동열까지 지정상이 아닌 모습을보이면서 한화와 함께 나란히 리그 꼴찌에 랭크되죠..
한화는 92년 불꽃같은 한시즌을 보내고 어이없이 무너져 버린후 팀을 지지하던 구심점이 사라진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영덕 감독이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 났죠. 선수단,프런트 모두와 끝이 좀 안좋았습니다. 그리고 한화는 어쩌면 이미 몇년전부터 점찍어 놓은 강병철을 영입하죠.강감독은 빙그레 수석코치로 재직하며 선수들과의 인간적인 교우를 돈독하게 했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사이에서는김감독보다는 강코치쪽을 좀더 선호했었죠. 구단도 강병철에게 기대를 많이 했고..
김영덕감독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에 강코치는 롯데로 떠나고 적장으로 사랑하는 애제자들에게 비수를 꽂아버립니다.
92년의 아픈 패배이후 이런저런 내분에 휩싸이며 김감독이 물러나고..마찬가지의 복잡한 트러블 이후 강병철이 부임합니다.
해태가 황혼을 바라보듯...빙그레 역시 좋은 시절이 막으 내리던 순간이죠. 한화로 개명하면서 유니폼을 바꿨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불만이었습니다. 그해에 태평양하고 한화가 유니폼을 같이 바꿨던가..했는데 두팀다 상당히 황당한 디자인을 선택했죠..^^ 뭐 둘다 그시즌에는 예상외의 대박이긴 했지만..플레이오프에서 두팀이 붙는데 영 모양새가..^^:;
어쨋든 한화는 꼴찌로 시즌을 시작합니다. 원래 선수단과의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는 강병철이었지만 이해에 강병철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강병철이 변했다..라고 말할정도로 냉정한 모습이었죠.(사실 그렇게 정으로만 사는분은 아니죠..음..예전에 부산시내 모 사우나에서 뵌적이 있는데 머랄까..좀 상당히 냉철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상하게 부산에만 가면 한명씩은 나름대로유명스타를 만날수 있었습니다..호텔 화장실에서 야생마 김주성을 만난다던지...언덕위의 집에서 이문세(자신이 미남인지 아는분입니다..ㅡ.ㅡ;;)를본다던지...)
하긴 그 시즌이 끝나고 이중화,이정훈같은 고참급 선수들을 파이어 세일하면서 냉정하게 정리했죠?(이정훈이 94년인지 95인지 시즌끝나고 이적했었죠..삼성에 갔다가 역시 내몰려서 두산에서 은퇴했었던..사실 한국교타자의 계보는 장효조-이정훈-양준혁-장성호죠...현대도 언제 이런 초엘리트 좌타 컨택히터를얻을수있을지..)
여하튼 소문을 무마하고 그와중에 해태나 한화나 갑작스럽게 달립니다. 제기억이 틀린건지 모르겠는데..이때 정민철이 대활약을 펼치죠..(그런데 이시즌 김상진,조계현도 장난아니었습니다..조계현같은 경우는 방어율이 2점대초반을 맴돌다가 태평양에게 8실점하는 경기후 난조에 빠졌죠.이때 태평양은 2위를 확정하고 져도 좋다는 심정에서 선발로 조웅천을 올립니다..^^)
이후 엄청난 혹사로 예전만큼은 아니다가 97년에 다시 반짝합니다만...94년의 주형광이나 95,96년의 정민철은 리그의 탑 방어율 투수들을 생각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그만큼주형광이나 정민철이나 대단한 선수들인데 감독때문에 너무 던진 후유중이 있었죠.주형광은 다승,탈삼진에경이적인 기록을 올리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 두해가 승운은 없어도 더 무서웠다는 생각입니다..^^) 이외에 한용덕,송진우,이상목등의 투수진이 버틴 한화는 타선이 황폐화된 마당이라 믿을만한 타자가없었죠.
신인 박지상이 3할을 넘나드는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노장으로 구성된 라인업은 조직력으로 승부했죠. 해태의경우도 이종범이 미쳐버리는 바람에 좋았지만 홍현우도 이후의 위력적인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은 미진했고(물론 홈런이 탑10안이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하락세가 여실했습니다. 이와중에 해태 역시 김병조,이경복,박병호로 대표되는 진흙속의 진주 3인방이 대활약을 해주고 조계현이 확실한 에이스역할을 해주면서 탄력을 받죠..
물론 이종범의 94년은 정말 신적인 활약이었습니다. 선동열도 93,95년같지 않은상황에서 이종범은 오히려 더 빛을 발하죠. 이종점미저 없었으면 3위자리도 요원한 것이었고..
여하튼 두팀은 준플에서붙습니다.
당시 1차전 라인업을 보면..
1.이정훈 1.이종범
2.이중화 2.이건열
3.이강돈 3.홍현우
4.강정길 4.이호성
5.강석천 5.김성한
6.이민호 6.정성룡
7.김상국 7.이순철
8.김용선 8.박병호
9.허준 9.이경복
이런 순이었습니다. 이름값만 보면 올스타전 같은데..이해에는 OB올스타같은 분위기였죠..ㅡ.ㅡ;; 주목할만 타자라면 당연히 해태에는 이종범과 함께 이경복이 보입니다. 이해 대활약을 하며 모두를 깜작 놀라게 하죠.이해에 해태가 송인호를 모셔왔는데..송인호가 상당한재능이 있는선수라 기대가 컸는데 망하고..오히려 이경복이 공백을훌륭하게 메꿔줬죠..
한화는 단연 이민호입니다. 후반기에만 홈런을몰아치면서 제2의장종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었죠. 이민호 선수는 아쉽게도 버거씨병이라는 희귀한 병에걸려 은퇴했습니다. 재능을 꽃피지 못한 비운의 선수죠.
어여간에 양팀의선발은 당연히 리그최강의 정민철,조계현 두사람이었죠. 음..이날의 정민철은 5.3이닝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3실점으로 막습니다. 한편 조계현은 7.3이닝동안 5개의 안타..아마도..^^; 여하튼 그랬는데 2실점했죠. 조계현은 1회부터 안타하나없이 선취점을 주는등 묘한 분위기속에 투구를 했고..후속점도 희생타로 내주죠. 이 경기에서 이정훈과 이강돈 두 노장의 활약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자기몸이 정상이 아닌데로 얕은플라이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달리던 이정훈은 역시 영웅으로 칭찬받을만하다는생각이 들고...한화가 젊은선수들이 많던 96년에 이정훈,이강돈이 큰형님으로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것을하는 생각이듭니다.
여하간에 해태는 계속 맹타를 휘두르는데 이호성과 이건열의 적시타로 3득점했지만 의외의 곳에서 흐름이 계속 끊기죠..
정민철은 9번째 안타이후 송진우로 교체됩니다..6회등판한송진우를보며 마음이 아팠죠. 그렇게나 좋은 공을 팍팍 뿌리던 송진우가 힘이 너무 떨어졌더군요. 하지만 송진우는 해태 타선을 상대로 호투하면서 불안감을 잠식시키고...8회에 조계현은 이강돈에게 2루타를 맞고 선동열로 교체됩니다. 이해 선동열은 예전같으면 상상다 못할..태평양에게 역전타를 얻어맏는둥..자가몸은 아니었죠..그런데도 나오자마자 150언저리의 공을 던져대면서 가볍게위기를넘겨버립니다. 이때 점수는 3:2
항상 해태앞에 약해지던 빙그레의 악몽이 생각나는순간이었습니다. 경기는 해태쪽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로 흘러갔죠. 이윽고 9회초..기린아 이민호가 안타를 때려내며 불씨를 살립니다. 이윽고 진루타는 나오지면 2사에 2루..아웃카운트는 하나남았죠. 대타로 진상봉이 기용됩니다. 허준은 그떄나 지금이나수비형선수였죠..진상봉을 상대로 선동열이 한화팬에게 꿈같은 동점타를 맞습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죠..
홈팬들은 침묵에 빠졌고..9회들어 이종범은 선두타자로 안타를 쳐내고..이건열의보내기로 2루로 갑니다..1사 2루..타석에는 홍현우였는데..이종범은 이해하지 못할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자기다리에 자신이 있었겠지만..2루도루는 몰라도..노장 김상국이 이종범의 도루에 흔들릴 사람도 아닌데..9회말 1사 2루에서 3루도루를 감행하다가 죽었죠..물론 상황은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2사에서 홍현우,이호성이 연속안타를 터뜨리고 구대성이 김성한을 내보내면서 찬스를 맞이했던만큼 더 아쉬웠죠,.
결국 이해 해태는 안타 3개와 희생타,사구 1개를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칩니다. 운명의 10회..
제가 대활약한 노장들을 언급하며 얘기안했던것 같은데 한화의노장 강정길은 선상을 상대로 2루타를뽑아내며 분위기를 업 시킵니다..그리고 황대연 타석...포수박병호가 공을 빠뜨리면서 점수를 헌납하죠..선동열에게는 뭔가 불운이 끼였는지..이럭저럭 포스트시즌에서는 운이 없었죠.
10회 구대성이 마무리하고...2차전 대전구장은 94시즌 최초로 만원사례를 이룹니다..해태를 이긴 기쁨이 컸겠죠..어제투수진을 소모한 강병철감독은 선발로 이상목을 내세웁니다. 그해 피칭이 눈을 뜨긴했지만..그렇다고 대단한 압박감을 줄 선수는 아닌데..이경기에서 이상목은 스타가 되죠.
해태는 역시 가을 사나이 김정수를 내세웁니다. 이정훈은 선취타점을 비롯해 김성한의 홈런으로 역전된 이후 다시 동점2루타까지 터뜨리며 마지막 투혼을 불살르죠...동점후 이강철,송유석이 연이어 투입되고...6회2사 3루에서 홍현우는 결승점이 되는 점수를 에러로 역히 헌납합니다..
이미 분위기가 맛이 갔고..7회 들어 투수송유석까지 폭투를 범하며 추가점을 내줍니다.이후 한화는 곧바로 스퀴즈로 한점을 더 달아나죠.
8회 해태는 마지막 반격을 하죠. 구원 구대성에게 김성한이 안타를 떄려내며 따라가지만 찬스에서 이건열이 병살타를 치며 물러납니다. 투수는구대성이 나온 상황이었죠.
결국경기는 2점차로 끝나고 내내 해태라면 치를 떨던 한화는 이해만큼은 상대의 범실이 있긴 했지만..그 전설의 멤버들의 대활약으로 승리를 기록합니다..
90년 삼성의 그렇듯이..한화는 오히려 플레이오프에서는 역대 최다점수차 기록등을 보이며 태평양에게 두경기를 내주고..3차전에서는 10회 정민철이 김경기에게결승홈런을 맞으면서 허무하게 3연패로 끝나죠.
태평양은 기세가좋았지만 역시 1차전의 악몽끝에...연이은 역전패등으로 3연패해버립니다. 94년은 단 9경기만에포스트시즌이 마감된 희귀한 시즌이었죠...가을의 단골멤버인 삼성도 불참하고..뻗어나는 엘지와 황혼의 해태,한화..좀 대비되는 포스트시즌이었습니다.
96년 해태는 우승전력을 닷기 만들어내고..한화역시 신인들의 대활약으로 3위자리에 오르는데...한화는 아쉽게도 그 신인들의 훌륭한조합이 결국 완성치 못하면서 99년에 우승을 했지만 세대교체가 아쉽죠..
해태는 97년 우승이후..어려움을겪다가..일약 야구계의 큰손으로 옜말하며 잘살고 있습니다만..기아 타이거즈는 해태타이거즈에 비해 위압감이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유니폼을 다시 빨간색으로 바꿔봄이 어떨지요..%^^:;;
그리고 한화 역시 유니폼 디자인 바꾸면 좋겠군요..빙그레하면..그 스트라잎 유니폼이 세련되었다고 말할수는 없어도 자기 이미지가 있었는데..요즘 유니폼을 보면 조금..아쉽습니다..^^
엉뚱한 얘기네요흐흣..ㅡ.ㅡ;;
응원 횟수 0
첫댓글 어~~여..어디서..이런거 퍼오는겨..ㅋㅋ 뽀록슛,,,,,아뒤 딱이여..
교타자에 이영우가 없는게..........ㅋㅋㅋ
1차전이 정말 기억에 남는 경기였죠... 그해가 두팀이 공동3위 였는데, 해태가 1차전을 치렀죠..(머 동전 던지기 같은걸 했던거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TV로 그경기를 9회 까지 인가 봤는데, 정말 땀나더군요.. 진상봉의 동점타는 짜릿했습니다.. 직구를 받아쳐서 3-유간으로 빠지는 좌전 안타였죠..
그리고 나서 정규방송 관계로(우리나라는 항상 이럽니다.. 그때는 차라리 야구를 3회 부터 중계를 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죠.. 한참 재미 있을때 정규방송....) 그날 스포츠 뉴스를 보니 강정길의 선상 2루타는 실책에 가까운거 였더군요... 충분히 잡을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