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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국가, 수자원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수요 높아
아프리카개발은행, 지자체 및 현지 기업과 협력 필요
남아공은 전반적으로 반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지역별 강우량 변동이 매우 크다. 동부 지역은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지만 서부 지역은 건조하다. 수자원이 제한적인 남아공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450mm로, 전 세계 평균의 절반 이하밖에 되지 않는다. 지리적 및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게다가, 최근 남아공의 수자원 문제는 기후 변화, 습지 및 수자원 황폐화, 댐의 침전, 경제 성장, 인구 증가, 도시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더욱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2018년 케이프타운에서는 물 위기가 발생했다. 케이프타운 시의 여러 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이어진 오랜 가뭄으로 댐에 저장된 물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데이 제로(Day Zero)' 비상 계획이 세워졌고, 도시 전체 상수도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시민들은 물 사용량을 1인당 하루 50L로 제한하며 노력했고, 4개월 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급수가 전면 중단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이 물 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물을 극도로 절약하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물 부족 상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이 엄격하게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져 왔다. 데이 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위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남아공 수자원 문제 원인
원래 건조한 기후를 가진 남아공은 2015년 이후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강수량 부족을 겪고 있다. 홍수로 인한 피해도 있지만, 강수량 감소 위험이 더 커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넬슨만델라베이(전 포트엘리자베스) 지역의 주요 댐들은 현재 평균 16%만 채워져 있어, 128만 명의 지역 주민들이 수도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수자원 인프라도 물 부족의 큰 원인 중 하나다. 남아공의 수도 인프라는 상당 부분 노후화돼 비효율적이어서 많은 양의 물이 손실되고 있다. 남아공 토목 전문가들이 설립한 산업단체 SAICE(South African Institution of Civil Engineering)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 인프라 등급은 D- 수준으로 붕괴 위기에 있다. 수도 배관 시스템은 수많은 누수로 인해 매일 7000만 L의 깨끗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손실되고 있다.
전력난도 수자원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전력 공급이 끊기는 순환단전(Load-Shedding) 탓에 저수지와 급수탑에 물을 공급하는 펌프나 하수처리시설이 정전으로 고장 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펌프장과 정수 및 하수 처리 설비가 반복되는 정전으로 심각하게 손상되면 수도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설비 보수에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
또한, 남아공은 많은 광산으로 인해 산성광산배수(Acid Mine Drainage) 관리 문제가 크다. 상수도관이 노후해 발생하는 비수익수량(Non-Revenue Water) 손실 문제도 심각하다. 광산 지역들의 중금속 및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수질 관리 인프라에도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레소토와의 관계 및 이에 따른 영향
남아공 수자원 공급 프로젝트로 알려진 레소토 고지대 물 프로젝트(Lesotho HIghlands Water Project)는 남아공의 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레소토에서 물을 공급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1986년에 체결된 협정으로 시작됐다. 레소토의 고지대에서 남아공 경제의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를 포함한 하우텡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레소토에서 고도 차이로 자연적인 중력 흐름을 통해 물을 남아공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기 생산도 가능하다. 레소토는 물 공급의 대가로 남아공으로부터 경제적 혜택을 받으며 수력 발전을 통해 전력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1단계는 1998년에 완료돼 댐과 관련 터널들이 건설됐다.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는 공급되는 물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공급되는 물이 약 12억7000만 ㎥에 달하며, 이는 하우텡 지역 물 수요의 60%를 충족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상업 농장에 관개수를 공급하고, 불규칙한 강수 패턴과 잦은 가뭄이 있는 지역에도 물을 제공한다. 이 담수의 유입은 오랜 기간 산업 활동, 하수, 금광 등으로 오염된 발강(Vaal) 저수지의 산성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 남아공 수자원위생부는 해당 시설의 유지 보수를 위해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터널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터널 강철 내벽 전체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터널 라이닝에 부식 방지제를 다시 적용하는 작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 인프라를 20~30년 더 문제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작업 기간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물 이송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관련 지역 주민들은 농업과 생활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민들은 해당 유지 보수 기간에 앞서 물 절약 캠페인이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자원 문제에 대한 대응
남아공 정부는 다양한 정책과 계획을 통해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자원 관련 이니셔티브로는 국가 수자원 및 위생 기본 계획(National Water and Sanitation Master Plan, NW&SMP)의 시행이 있다. 이 계획은 2030년과 그 이후까지의 수자원 개발과 물 및 위생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투자 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며,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댐을 건설하고 기존 댐들을 개보수해 물 저장 용량을 늘리고자 한다. 또한 대중을 대상으로 물 절약 캠페인을 시행하고 폐수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수자원 인프라청(National Water Resources Infrastructure Agency, NWRIA)은 국가 수자원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남아공 수자원위생부 장관은 하우텡주의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순환 수도 공급(Water-Shifting) 도입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미 순환단전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남아공 경제에 순환단수까지 더해지면 산업 활동에 제약이 많아져 경제적 손실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시행됐으나, 본격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다. 다만 수도 시설 유지 보수를 위해 지역별로 일정에 맞춰 수도 공급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사람들은 데이 제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추공(Borehole)을 뚫기 시작했다. 특히 병원이나 학교와 같은 공공장소 근처에서는 시추공에 대한 수요가 높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해안 지대의 경우, 암석의 균열을 통해 염수가 침입해 담수가 오염될 수 있다. 또한, 시추공에서 얻은 물에는 건강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포함될 수 있다. 2020년 벤다대학(University of Venda)과 츠와네기술대학(Tshwane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림포포 지역 농촌의 12개 시추공 중 4곳(33.3%)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공립학교 근처 시추공에서 살모넬라, 시겔라, 대장균 등이 발견됐다.
시추공 외에도 플라스틱 물탱크를 설치해 빗물을 수집하기도 한다. 이를 음용수 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수도세를 절감하고 데이 제로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인 방법이다. 빗물은 화학 물질이 없기 때문에 정원이나 농업용 관개수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며,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누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리에서 발견되는 누수는 수도 관리 기관에 신고되어 최대한 빨리 수리된다. 현재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넬슨만델라베이 지역에서는 '물 위기 위원회(Water Crisis Committee)'가 2022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9700건 이상의 누수를 복구했다. 그러나 누수를 수리하는 데 하루에서 2~3일이 걸리며, 그동안 해당 지역의 단수는 불가피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남아공 수자원 유틸리티 및 주요 프로젝트
1997년 수도 서비스법에 의해 수도 위원회(Water Boards)가 설립돼 대량 정수 처리 및 물 분배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다. 이 수도 위원회는 지방 자치 단체를 대신해서 지역별로 물과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구성하고 있는 각 지역 수자원 유틸리티는 다음과 같다.
<남아공 수자원 유틸리티>
Rand Water | Rand Water는 아프리카 최대 수자원 유틸리티이며 세계에서 큰 유틸리티 중 하나. 하우텡, 음푸말랑가 일부, 프리스테이트, 노스웨스트의 11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대량 식수 제공. |
Umgeni Water | 콰줄루나탈, 에테퀴니의 농촌으로 구성된 지역에서 물과 위생 서비스를 600만 명의 소비자에게 제공. |
Magalies Water | Magalies Water는 지방 자치 단체, 광산 및 기타 산업에 고품질의 물과 2차 서비스를 직접 제공해 경제 성장 및 지역 사회 개선에 도움 제공. |
Bloem Water | Bloem Water는 블룸폰테인과 그 주변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블룸폰테인 지역 정부 수도 계획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 |
Amatola Water | 이스턴케이프 지역에 대량의 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 |
Mhlathuze Water | 줄루랜드 등의 지역 자치제에서 운영되며 주변 지역까지 수자원 처리 서비스 제공. |
Lepelle Northern Water | 림포포 지역 수도 서비스 당국과 산업 및 300만 명의 주민들에 물 서비스 제공. |
Overberg Water | 아굴라스곶을 포함한 주변 지역과 농촌에 물 공급. |
[자료: 남아공 정부 Official Guide to South Africa 2022/23]
현재 최대 수자원 유틸리티인 랜드워터(Rand Water)에서 입찰 중인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으며 하기 링크에서 입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Rand Water 입찰 정보>
입찰 기관 | 설명 | 입찰 기한 | 담당자 연락처 |
Rand Water | 20년간 Vereeniging과 Zuikerbosch 지역 수처리 시설에 대한 Ferric 제품 공급 및 배달 | 2024년 9월 6일 | Tshepo Morare 전화번호: (+27) 11 682-0410 이메일 : tmorare@randwater.co.za |
20년간 Zwartkopjes, Eikenhof, Palmiet, Mapleton 부스터 펌핑 스테이션에 수산화암모늄 공급 및 배달 | 2024년 9월 9일 | Jabulile Molema 전화번호: (+27) 11 682-0393 이메일: jmolema@randwater.co.za |
[자료: Rand Water 홈페이지(https://www.randwater.co.za/availabletenders.php)]
남아공에서 시행되고 있는 댐 관련 주요 프로젝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남아공 댐 주요 프로젝트>
프로젝트명 | 내용 | 지역 | 예산 |
Clanwilliam Dam 프로젝트 | 클랜윌리엄(Clanwilliam) 댐의 벽을 13미터 높여서 현재 약 1만2300만 세제곱미터인 물 저장 능력을 거의 두 배로 늘려 3억4300만 세제곱미터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예산 확보 및 초기 단계 작업 중 | 웨스턴케이프 | 40억 랜드(한화 약 3000억 원) |
Umzimvubu Water 프로젝트 | Ntabelanga, Laleni, Mbokazi 댐을 건설해 OR Tambo, Joe Gqabi, Alfred Nzo 지구의 수천 가구에 물을 공급하고 수력 발전 및 관개용 물 공급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프로젝트의 첫 단계가 시작된 상황. 정부는 자금 확보 노력 중 | 이스턴 케이프 | 200억 랜드(한화 약 1조5000억 원, 국제기구 및 민간 부문 투자를 통해 재원 확보 예정) |
[자료: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정리]
시사점
이처럼 남아공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좁게는 물을 절약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수요가 있으며, 넓게는 수자원 처리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환영받고 있다.
남아공 수자원위생부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rican Development Bank, AfDB)과 주재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수자원 파트너십 사무소를 설립하고,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를 패키지화하도록 지원하며 물 재사용과 같은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수자원 관리와 같은 중요한 인프라 분야에서는 외국 기업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수자원 관리 회사인 수에즈(Suez)는 남아공에서 다양한 물 관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또 다른 프랑스 기업인 베올리아(Veolia)도 남아공 광산 및 산업단지의 수처리 및 물 공급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인프라 컨설팅 기업 AECOM은 남아공 주요 도시 및 산업 단지의 물 공급 및 배수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네덜란드 기업 로얄 하스코닝DHV(Royal HaskoningDHV) 역시 남아공 댐 및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에서 컨설팅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남아공 현지 수자원 관련 프로젝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개발은행이나 남아공 지방정부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지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현지의 역량 있는 기업과 합작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료: 남아공 정부, Engineering News, KIEP, 남아공 대사관,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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