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을 데리고 진주 사봉면과 진성면으로
벌초를 하러 갔다.
아침7시반에 출발하여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갔더니
산인 부근에서 차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보통 때에는 별로 차가 밀릴 곳이 아니었는데
마산쪽으로 합류하는 차들이 많아서 그럴려나 하고 생각했었다.
함안을 벗어나니 다시 차는 조금씩 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진성면 재종집에 도착하여
제초기를 차에 싣고
조부모 산소가 있는 사봉면 까막골로 향하였다.
산소로 올라가는 길부터 무성하게 자란 풀이 막고 있어
예초기 엔진에 시동을 걸어 길을 닦아가면서 올라갔다.
예초기 날이 돌멩이에 부딪칠 땐 불꽃이 튀었고
손에는 전율이 느껴졌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깨끗하게 벌초를 하고나니
기분이 좋았다.
뉴스를 보면 가끔 벌초하러 갔다가
벌에 쏘여 병원 신세를 지거나
아니면 벌떼의 습격을 받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직 벌초를 하지 않은 친구들
산에 갈 땐 스프레이 살충제를 갖고 가길 바란다.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아이들이 벌초를 하러 다닐까 의심스럽다.
길도 없는 산중에 있는 산소는
올라가기 싫다고 차에서 내려
도로가에서 고개만 꾸벅 숙여 인사하고 간다는 말도 들린다.
첫댓글 자식이나 조카들이 벌초를 할련지 정말 의심스럽다. 화장하여 바다에 뿌리는 것도 자연보호 때문에 안된다 하니 어찌면 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