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음악을 잘 모른다.
그러나 관심과 호기심은 많은 편이다.
최근에 진행된 'JYP'의 'A2K'를 감명 깊게 보았다.
K팝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4대 메이저 엔터사는 'SM', 'YG', 'JYP', 'HYBE'다.
모두가 하나 같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강력한 다크호스다.
세계 음악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며 음악의 신대륙을 찾아 망망대해를 거침없이 항해하는 무서운 도전자들이다.
이들 중 나는 개인적으로 'JYP'를 좋아 한다.
그의 철학과 가치관 때문이다.
보컬, 댄스, 스타성 이전에 '정직'과 '성실'을 앞세우는 그의 프로듀싱 원칙에 깊게 공감해서다.
한국 생보시장에 진출하여 한 때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회사가 있었다.
바로 '푸르덴셜'이었다.
몇 해 전에 'KB생보'에 회사를 매각한 뒤에 철수했지만 그 회사는 오랫동안 보험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렸다.
나도 그 회사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나의 모든 생보도 당근 그 회사에 가입되어 있다.
그 회사의 사훈이 뭔지 아는가?
바로 'ETHICS'다.
간결했다.
간결함은 곧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또한 고객만족을 향한 '심플한 시스템'이었다.
'Simple is the best' 니까.
한국의 메이저 엔터사 중에 'ETHICS'를 신앙처럼 생각하며 실천하는 회사가 바로 'JYP'였다.
사람들마다 평가의 잣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진영'은 1993년에 데뷔한 한국의 천재 가수이자 케이팝의 선구자였다.
지금은 다재다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유능한 PD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JYP'에서 새로운 월드 와이드 '걸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그 공고가 나가자 전 세계 젊은 도전자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그래서 미국 5개 도시에서 치열한 지역 오디션을 거쳤다.
달라스, 애틀란타, 시카고, 뉴욕, LA였다.
각 지역에서 최종 후보자로 뽑힌 지원자는 모두 11명이었다.
하나 같이 걸출한 멤버들이었다.
지역 오디션을 종료한 뒤 한 달 만에 그들은 'LA BOOT CAMP'에 집결했다.
거기서 약 일 주 정도 합숙하며 진검승부를 펼칠 요량이었다.
각 단계별로 엄중한 테스트를 받았고 한국으로 갈 8명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America to Korea) 날아가 걸그룹 데뷔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도 '아메리카 투 코리아', 즉 'A2K'였다.
한국에 도착한 8명의 후보자들은 3개월 간 집중 훈련을 받았고, 각 단계별로 공정하고 지엄한 평가를 받았다.
보컬 평가, 댄스 평가, 동료 평가, 코치진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역시 'JYP'답게 '인성평가'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Character Evaluation'이 관건이었다.
새로운 걸그룹이 데뷔에서 부터 피크를 찍고 중년이 될 때까지 약 20여 년 간 해당 그룹에게 제일 중요한 요소는 재능도, 끼도 아닌 '인성'일 터였다.
'솔로'가 아니라 '그룹'이라 그랬다.
단체활동엔 '표리부동'이 가장 큰 장애물일 테니까.
당연했다.
꼭 연예계의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구밀복검'이나 '양봉음위', '소리장도' 스타일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누구나 다 느꼈을 것이다.
이들은 정말로 답이 없는 인간군상들이다.
아마 '박 PD'도 이 점을 크게 경계하면서 선발에 무척 조심했고 또 돌다리를 지속적으로 두드렸을 것이다.
보컬과 댄스 면에서 후보자들의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인성'이 최종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일 거라고 나는 미리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A2K' ep.1부터 최종 ep.22까지 줄곧 그 생각을 하면서 봤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랬다.
최종적으로 6명이 선발되었는데 하나 같이 배려와 헌신에 특화된 인재들이었다.
'LEXUS'가 1위, 'KG'가 2위, 'CAMILA'가 3위, 'SAVANNA'가 4위, 'KAYLEE'가 5위, 'KENDALL'이 6위로 신규 걸그룹에 합류했다. 'CRISTINA'와 'GINA'는 아쉽게도 탈락했다.
수만 명 중에서 단 6명이라니, 그들의 자질과 마인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고 순수했다.
당연하다 싶었다.
'JYP'는 신규 '걸그룹'의 이름도 발표했다.
'빛을 발하다', '희망을 주다', '어둠 속에 불을 밝히다'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ILLUMINATE'를 생각했다고 했다.
한국어로는 '비추다' 또는 '비춰'의 의미였다.
그래서 걸그룹의 새로운 네이밍도 탄생했다.
'VCHA'다.
간결하고 심플했다.
의미도 심장했고 발음하기도 좋았다.
아무튼 세상을 향해 용트림하는 K뮤직, K컬처를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국적이나 종교, 인종, 피부색을 떠나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가서 그들을 선발하고 키워야 한다.
사람이 재산이고 사람만이 미래다.
최근에 'HYBE'에서도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전 세계 12만 명의 지원자들 중에 최종 후보 20명을 선발했다.
그 20명 중 한국인 2명을 제외하고 18명이 모두 외국인인데 국적도 다양하며 나이도 14살부터 21살까지 다채롭다.
해당 국가에서도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을 정도로 뜨겁고 강력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재를 널리 등용하여 문화를 창달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소수의 '이노베이터'야말로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문화예술 계의 진정한 선구자가 아닌가 한다.
항상 깨어서 깊게 사유하며 가슴 뜨겁게 내일을 준비하는 소수의 개척자들이 있기에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계속 괄목상대할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혁신'이란 말을 아는가.
'혁신'은 '생가죽을 벗긴다'는 의미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리고 집념어린 소명이 아니면 애시당초 불가능한 영역이다.
말로는 저마다 '혁신'을 외치지만 자신의 생가죽을 스스로 벗겨 '환골탈태'할 자 누가 있는가.
그리고 과연 그런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세상사 '불광불급'이다.
진리다.
부디, 'JYP'와 'HYBE'의 이런 혁신적인 도전들이 꼭 향기로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나도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거친 광야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있다.
담대하게 몸과 영혼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고독한 여정에 나서는 위대한 도전자들에게 신의 은총과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착한 햇병아리 'VCHA' 멤버들에게도 훗날에 꼭 큰 영광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