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 20일 새벽에
어리둥절... 죽다니... 성재가...
보고싶어도 안 보여 주는 나쁜 사람들... 오후에 잠깐, 내 아들을 영원히 보내야 하는 엄마의 가슴에 멍들게 한 그 찰나같은 시간만 성재 얼굴을 보게 했다.
아주 편하게 자는듯 누워있던 성재. 생전의 그 말쑥함과 예쁨을 그대로 간직한 깔끔한 모습이었다.단정한 머리 손질, 귀걸이 착용, 렌즈도 착용한채.. 성재는 잘 준비가 안 된 채로 누워 있었다. 성재가 잘 때는 아무리 늦어도 샤워를 하고 런닝 같은 면 소재 반팔 티를 입고 자는데... 자기 전에 누가...?
***** 1995년 11월 21일 조간신문....
병원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었는데... 세상에 성재를 ....
우리 성재.. 작은 상처 나는 것도 싫어하는 우리 성재를... 웽웽거리는 차에 실려 온 세상을 뒤집어엎을듯 시끄럽게 울어대는 차를 타고 달렸다.
부검을 한다고..." 내 아들을 왜 내 맘대로도 안해주게 하는 범인 누구냐!!!"
그 부검 할때 너무도 상식 밖의 행동들 보여줬다. 드디어 내게 주위에서 말해주던 의심이 생기기 시작...
게다가
"...... 마약...."운운. 청천벽력같은 기사들...
연예인들과 방송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버렸다. 팬들만 줄을 이었다.
저녁에 모든 신문과 잡지 방송기자회견을 나는 열었다.
우리 아들 절대 마약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고,
어째서 오른쪽 팔에... 말도 안되는 소리. 완전 범죄를 꾀한 듯한 찡한 마음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
그런데 오른손잡이가 아닌
"왼손잡이" 라고 우겨대는 입이 있었다. 그녀의 의심사기 일호!!!
게다가 혼자만 "...성재가요, 사흘전부터 긴 팔만 입고 있었어요.." 의심 2호!!
오후에 현도가 온다기에 집으로 가 있으라고 종용했다. 내게 무슨일 있으면 연락 바란다며 내게 삐삐를 내민 그 애가 어처구니 없어 졌다. 그걸 물끄러미 보고 있던 현도 어머니께서 "...내가 성재 찾으러 헤매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부터 이상하게 봤다면서 아니 무슨 일이 있긴 뭐가 있냐며..." 분개하셨다.
밥 늦게 그앤 자기 여동생을 내게 보내 "언니가 무슨 일 혹시 없냐며 물어보고 오라 해서 왔다" 고 앴다. 처음으로 깊은 의심이 고개를 들었다.
현도의 한바탕 소동. 그 우람찬 행동과 울부짖음에 난 기진맥진했다. 어찌나 힘도 쎄던지... 한 번도 대한 적 없는, 또 없을 현도의 참모습과 아픔을 봤다.
"그 xx 어디 갔어! 엉? 그 xx 짓이 뻔한데!!!" 점점 무서워졌었다.
내 가슴과 마음 속으로 험악한 구름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한거다. 설마....
부검하고 있었을 때 어딘가로 전화 걸던 공중전화 다이얄 눌리던 손길의 떨림과 가느다란 말떨림 까지도 내겐 지금까지 생생하다.
나라에서 하는 일에 거역해 본 적도 없거니와 거역하려는 마음도 한 점 없던 내게 앙칼지게 검사에게 돈을 주라던... 그러면 부검 중지할 수 있다던 그녀의 가르침. 이 세상 돈으로 안되는 일 없다던 노여움. 나보다 훨씬 위에 있었다.
과연 돈을 쥐어 줬으면 부검을 막을 수가 있었을까? 지금껏 날 못살게 군다.
성재를...우리 가여운 성재를 부검까지 받게 한 못남에...못막은 죄스러움에...
그때 그 상황들은 모두 내 편이 아니었다. 내 아픔과는 전연 상관없는 판단들에의한 결정들을 하면서 엄마라는 사람을 무시했었다.
내가 낳은 아들을 ... 자기들의 물건인양... 난 부검을 절대 원치 않았다.
내 몸과 같은 아들을 자기들 맘대로 그래도 된다니...
난 지금도 국가에 대해 손배를 청구하고싶다.
내 반대를 무릅쓰고 부검까지 했고, 타살이라 했으면 범인을 일단은 잡아서 내 앞에, 또한 우리 듀시스트 앞에 용서를 빌게 해달라고 말이다.
***** 1995년 11월 25일 벽제 화장터로 가는 길에 예쁜 눈발이 ...
여의도 방송 삼사를 다 휘돌고 목동 에스비에스가 준비해준 노천장례식
가루가 된 성재를 안고 성욱이가 참아낼 수 있었던 건 그 슬픔은 형의 따스함 때문이었다고...
무릎 위에 놓여 성욱에게 안겨 간 그동안 내내 상자 속에서 훈훈한 형의 그 온기가 너무 좋았다고....
문경새재에서 나도 그 따스함에 나도 마음이 편해졌었다. 그 쏟아지던 별들..그 밤의 정적을 깨던 "성잰 왼손잡이였어요" 묻는 사람도 없건만 또 소릴지르다니.... 의심은 증폭....
***** 1998년 2월 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날
심중은 가나 .... 물적 증거가 없어서.... 무죄로....
그 까만 마후라 위에 또 한 겹 더 준비해 온듯한 목도리를 둘러주며 출소하던 모습을 뉴스에서 봤다. 그 칭칭 감았던 얼굴. 왜 그렇게 숨겨야했을가?
누군가 그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나타날까 하는 우려? 하는 팬들의 구구한 의견들...이 내 머리 속에 아직도 가득 채워져 있다.
눈동자만 뱅글뱅글 굴리던 얼굴. 평생 남아 있을 그 눈.동.자.
성형을 해도 그 동자는 고대로 있겠지요? 하던 말이 흐릿하게 남아있다.
그 세월이 흘러간거다. 이제나마 잘못 인식되어 있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마약" 만이라도 벗겨 줘야 겠다는 어미의 마음으로....
다시 방송 속에서 성재가 보일꺼다. 물론 마음 설레며 그나마라도 성재를 보고픈 팬들의 마음에 반가움과 아픔을 동반해서 교차시키겠지만....
며칠 전... 오랫만에....
같은 날에 성욱과 내 꿈에 나타나 준 성재의 바램은
성욱이가 어서 일을해서 성욱의 꿈을 펴라는 채찍이었는데
내 느낌에.... 성재는....
이제 본인 일 한시름 놓으니 정말로 동생 성욱의 일이 눈에 보인 건 아닌지? 하는...
성욱에게 "빨리 하라며... 빨리 ...빨리 준비하라니깐!?" 하면서 툭툭쳤대나?
또 내겐, "엄마, 성욱이 XX 찾아가라고 해, 도와줄꺼야..." 라며 내 동생이니까 잘 해낼꺼라며... ' XX 에게 가서 내 돈 찾으라"고... ㅎㅎㅎㅎㅎ
성욱이랑 서로 꿈얘길 하면서 무슨 너무 생생한 꿈들을 꿨다며...의아해 했고
그리구 '엄마, 그 못된 것들 잊어버려,도와준다는 빈 말 믿지마, 돈 밖에 모르는 것들...쬐그만 것들이 다 사기꾼들이라니깐... 어이구우...." 아주 속 시워했던 꿈이었다.
우린 많이 웃었다. 형은 아직도 의리랑 정의로 펄펄뛰고 있다며.... 거기서두 거짓말 하는 사람 미워하는 습관은 여전하다며....
근데 더 웃긴건,
성욱이에게 성재가 군대 갔다가 지금 이제 제대했다고 했단다. 그래서 우린 아휴우... 거기 가서도 군대가야 하나부다며 까르륵댔다.
정말 이상한 일들을 겪어가면서 고뇌 속 삶이 엮어져간다는 걸 재삼 느낀다.
다음 글은 자유 게시판 글이다.성재가 간 것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시려서...
내일 방송을 기대하면서... 좋은 판단을 해 주시는 사람들이 많기를....
2003/03/09 (03:45) from 211.177.53.230' of 211.177.53.230'
Written by 친구 Access : 10 , Lines : 40
이 글 기억나시나요?
"성급했던게 사실입니다.
김성재라는 젎은 가수의 죽음을 두고
그가 죽어야 했던 이유를 마약때문이라고 했쟎습니까
가수 하나가 또 일 저질렀다고 혀 끝을 찼잖습니까
스무세 해를 아름답게 살아온 한젊은이의 생애를
고운 눈으로 짚어보려는 1분의 여유도 없이
짓밟아 버렸쟎습니까
부디 빕니다.
그가 마약 때문에 죽은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김성재라는 이름 석자 다시 불러보며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에게 용서를 빌고 ,그의 아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한번 명복을 빕니다
-------중략-----------
김성재 ,,불러보니 왜 이리 입 다물기가 아쉽죠
아쉬움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성재가 죽은뒤 스톰의 광고면을 메웠던 글입니다...-----
세상을 떠난지 이제7년이 지나고 8년째가 되는군요...
그냥 그렇게 세월에 묻혀 잊혀지는게 싫어서...
끄적여 놓은 낙서하나 버리기가 아쉬워서....간직하고 있었나봅니다...
이 친군 참 행복하군요,,아직 한결같은 마음들이 많으니...
명복을 빌어주는 많은이들 때문에 ..
그나마 덜 억울한건가요....
그 젊은날에 세상을 떠난 성재생각을 하니,,,
너무 억울하고,,안타까울 뿐입니다..
````따뜻한 봄 햇살속에서 환하게 웃던
그 맑은 웃음소리가 듣고 싶은 오늘입니다`````````
첫댓글 ㅠㅠ
그래여....마약이란 오명만은 벗을수 있을거 같아여....정말 난 믿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