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4마리 호랑이'에서 '6마리 용'으로...
확대되는 중국 유력 AI 스타트업
중국에서는 5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이 33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투자 유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주요 이슈였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중국 AI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인 10억달러 펀딩에 성공,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당시 회사 가치는 25억달러로, 지난해 4월 회사 설립 10개월 만에 중국 최고 몸값의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에는 또 다른 AI 스타트업 바이촨이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으로부터 6억91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 28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즉, 열흘 만에 최고 몸값 자리가 또 바뀐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들에 지푸AI와 미니맥스를 합쳐 '4마리 AI 호랑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푸AI는 바이두나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를 제치고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인 AI 챗봇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동영상 생성 분야까지 확장, 30초 만에 6초짜리 비디오 생성하는 '잉'이라는 모델도 내놓았습니다.
센스타임 멤버들이 설립한 미니맥스 역시 지난 3월 기업가치 25억달러에 6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4마리 호랑이가 어느새 '6마리 작은 용'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01.AI와 스텝펀(Stepfun)이 추가됐습니다.
01.AI는 지난해 말 '이(Yi-34B)'라는 오픈 소스 모델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곳입니다. 구글 차이나의 전 사장인 이카이푸가 지난해 3월 설립, 8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돌파한 곳입니다.
스텝펀은 가장 덜 알려진 곳이지만, 창업자 장다신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유력한 AI 스타트업들은 텐센트, 알리바바,샤오미, 홍신 등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으며, 설립 1~2년 만에 줄줄이 유니콘 기업이 됐습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해외 투자가 어려워진 중국 대기업들이 자국 기업에 자금을 몰아준 결과입니다.
아마 연말쯤이면 6마리 용도 '8마리 독수리'나 '10마리 사자'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브랜딩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대표 AI 스타트업 몇 곳을 꼽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유니콘'이나 매출 1000억원 이상 등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지표가 필요합니다.
'빅 3'나 '톱 4'와 같은 AI 리더군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