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 노인들의 한동훈 예찬론은 당을 망친다.
국민의힘이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당 원로라는 늙은이들을 간담회라는 것을 열어서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바람을 잡았다.
간담회에는 상임고문단 자격으로 신영균 명예회장을 비롯해 황우여·권철현·문희·신경식·목요상·김종하·김동욱·김용갑·최병국·나오연·유흥수·유준상·이윤성 고문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오래전에 정치를 그만둔 인물들이다. 이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그런 사람들이다.
이데일리에서 노인들이 간담회에서 한 말을 보도하고 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의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며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하냐. 아무 소용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해서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당에서 결정하고 윤 대통령도 한 장관과 호흡이 맞는다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한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검찰 독재, 검찰 공화국’이라는 (지적) 문제, 일반 서민 대중들의 편이 돼주는 느낌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게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걱정하는 분도 있었지만, 한동훈이라는 인물이 안 좋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어떤 노인은 한동훈을 이순신에 비유하고, 어떤 노인은 윤석열과 호흡이 맞는 인물이니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보고 있고, 어떤 노인은 한동훈을 정치적 승부수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한동훈을 안 좋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
노인들의 말은 맞는 말일까. 아니면 헛소리일까.
국민의힘 상임고문이라는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국민의힘과 윤석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인지를 거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에 대해서 젊은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정권의 하수인 노릇만 할 뿐 정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는 비판을 노인들이 듣지 못한 것을 보인다. 윤 정권을 검찰 공화국이라고 비아냥대는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의 귀가 먹먹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동훈이 윤석열의 아바타에 불과한 존재라는 야당의 목소리도 듣지 못한 둣하다.
노인들이 망해가는 국민의힘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윤석열의 아바타로 비판받는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동의할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해 바닥으로 추락한 윤 정권과 거리를 두고 당을 살리는 살신성인의 길을 가겠다는 젊은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완패를 하면 상임고문이라는 노인들의 책임도 있다. 원로가 원로답지 못하면 그게 무슨 당의 원로라는 것인가. 원로는 오랜 정치 경륜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당에 전달하고 때로는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노인들이 하는 말을 보면 당이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정한 것에 대해 물개처럼 박수를 보내는 늙은 박수부대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