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신인 1차 지명 선수 발표가 23일(월)에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9일 kt가 홍성무(동의대4.우완) - 주권(청주고3.우완)을 우선지명 한 이후 딱 2주 만이며 8개 구단 발표 이후 1주일 뒤인 30일 (월)요일 kt와 NC가 전국을 대상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작년 4월 제 2차 이사회를 통해 신인 선수 1차 지명 제도를 5년 만에 다시 시행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전력평준화를 위해 2008년부터 전면 드래프트제를 실시해 왔습니다만 다시 연고지 우수 선수를 우선 선택하게 함으로써 지역 야구에 대한 구단의 투자와 지원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 방지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올해 1차 지명에 대한 각 구단의 입장은 천차만별입니다. 엇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몰려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저울질에 바쁜 팀도 있지만 후보 선정조차 어려울 정도로 마땅한 대상자가 없어 애태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롯데와 한화 경우는 작년에 이어 kt 에게 유망주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한 번이라면 그런가 보다 할 텐데 2년 연속이라 두 팀의 아쉬움으 더 크기만 합니다. 구단 별로 이런 저런 사정이 깔려 있는 가운데 드디어 결정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개 구단의 후보 리스트에 오른 이와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풍부한 자원을 자랑하는 서울권 올해 지명은 넥센 - 두산 - LG 순으로 넥센 최원태 두산 남경호 LG 김재성 유력
작년 가장 먼저 선택권을 쥐었던 LG가 좌완 임지섭을 그 다음 넥센은 덕수고 유격수 임병욱을 마지막으로 두산이 덕수고 우완 한주성을 지명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그 순번이 넥센 - 두산 - LG 순으로 바뀌었습니다. 내년엔 두산이 첫 번째 호명 기회를 가져갑니다.
첫 번째 선택권을 쥔 팀은 발표날 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결정을 합니다. 다음 순번 팀을 위한 배려차원에서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 넥센은 LG와 두산에게 통보를 했고 뒤이어 두산도 LG에게 지명할 선수를 미리 알려준 상태입니다. 이제 LG는 두 팀이 고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을 놓고 최종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넥센과 두산이 누구를 골랐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서울 팀끼리 선수를 공유한 까닭에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넥센의 신인 지명은 이장석 대표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는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이정석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최원태(서울고3.우완)입니다.
지난 9일 kt의 우선지명 발표 직후 이대표는 최원태를 데려 올 수 있게 됐다며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입니다.
해외진출 소문도 돌았던 최원태는 고교 투수 중 가장 빠른 볼을 보유. 시즌 초반부터 각 구단의 스카우트의 눈과 귀를 끌어 모은 유망주입니다. 185cm 90kg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구위만큼은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허나 단조로운 패턴과 제구의 불안함을 보여 보완이 필요한 투수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넥센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최원태를 최고의 투수로 키우겠다는 계획 아래 최고의 대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1997년 생으로 또래에 비해 한 살 어리다는 점도 최원태가 지닌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2~3년 뒤를 바라보는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산도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자는 최근 변화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후보군에는 현재 대학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즉시전력감 이호중(경희대4.우완), 고교 옆구리 투수 중 가장 빠른 스피드와 구위를 보인 엄상백(덕수고3.사이드암) 그리고 3승을 기록하며 모교의 첫 황금사자기 제패를 이끈 남경호(서울고3.우완) 이렇게 3명의 투수와 야수로는 유일하게 김재성(덕수고3.포수)이 포함되었습니다.
두산은 처음엔 사이드암 엄상백을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6월 들어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우완 이호중으로 방향을 틀어 대졸투수로 가는 듯 했는데 최종 결정 과정에서 남경호로 급선회를 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83cm 85kg의 체격조건을 지닌 남경호는 동기 최원태에게 가려져 있었지만 서울고 실질적인 에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엔 11경기에서 4점대 중반이었던 방어율이 올해는 2점대로 낮아졌을 뿐 만 아니라 피안타율 사사구가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탈삼진 비율이 2배 이상 높습니다. 제구가 잡히면서 전체적으로 향상된 모습입니다. 황금사자기 MVP이라는 점도 1차 지명에 유리하게 적용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LG는 넥센 - 두산 다음으로 마지막이라 고민 더 길게 가는 분위기입니다. 통보 의무가 없어 발표 당일까지 여유가 있다는 점이 고민에 빠질 수 있게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두산의 리스트와 똑같은 후보를 놓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투수냐 포수냐가 관건인데 LG 퓨처스리그 선수단을 보면 투수 자원은 여느 2군에 비해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포수로 가는 것이 아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해 봅니다.
김재성은 185cm 85kg의 우투좌타로 작년에 25경기 출장 2할9푼 4리 11타점을 기록하며 덕수고의 3관왕을 이끈 안방마님이기도 합니다. 큰 게임을 많이 경험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그를 보러 학교를 찾기도 했었습니다. 올해 시즌 초반 잔부상으로 게임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교 최고의 포수라는 수식어는 여전합니다. 고교 포수치고 정확한 송구능력과 뛰어난 투수리드를 갖추고 있고 방망이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2012년 1라운드에서 조윤준을 지명했던 LG가 다시한번 포수로 갈까요? 최고 구속 144km까지 찍은 옆구리 투수 엄상백. 또 선발이 가능한 이호중, 이들 대신으로 포수를 1차 지명권에 사용할 지 LG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kt행 좌절 이민우 무난히 KIA 유니폼 입을 듯
순천 효천고 - 경성대 출신 우완 이민우는 kt 우선지명 후보 중 한 명으로 일찌감치 야구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kt는 막판까지 주권과 이민우를 놓고 고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이후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자마자 강철 어깨를 자랑하며 경성대 에이스로 자릴 잡았습니다. 방어율은 3점대로 평범합니다. 대신 완급조절능력 만큼은 프로선수 버금가는 최고라는 평입니다. 거의 전 경기를 혼자 던져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게임 흐름과 상황에 따라 스스로 조절을 했던 것입니다.
작년엔 19경기 128.1이닝을 던져 200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피로가 쌓인 탓인지 아니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올해 투구 폼이 달라지고 볼 끝도 무뎌졌습니다. 제구도 좋지 못합니다.
kt는 즉시전력감으로 데려갔다가 혹여 수술의 가능성이 있을 지 모른다는 걱정에 그를 포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KIA는 이민우 이외 채지선(광주일고3.투수) 김민혁(동성고3.내야수) 정도를 후보로 정해놓고 kt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민우가 남았으니 자연스레 그를 뽑지 않겠냐는 것이 스카우트계의 반응입니다.
채지선은 호리호리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140대 중반의 속구를 던지는 투수. 그런데 타격 재능 또한 뛰어나 관점에 따라 포지션이 갈릴 수 있는 유망주입니다. 투수를 하기엔 몸이 좀 더 불어야 하고 제구력도 키워야 합니다. 평소 타격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하니 맞추는 재주는 타고 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혁은 지난해부터 이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끈 3루수입니다. 체격 조건과 타격은 고교 최고. 다만 수비는 많은 연습이 요구됩니다.
민우가 드래프트 시장에 남았기 때문에 이 두 선수는 2차 드래프트를 기약해야 할 듯합니다.
주권의 공백 김범수로 한시름 덜은 한화
한화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차 지명 선수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북일고 좌완 김범수입니다. 지난해 유희운을 배출한 북일고는 올해도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중부권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타선의 응집력이 뛰어나 손쉽게 점수를 뽑는 편입니다. 당초 투수력은 평범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송진우코치의 둘째아들 좌완 송우현에 대한 기대감이 전부였죠.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안정된 제구와 130대 후반의 빠른 볼을 앞세운 김범수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최고구속 141km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릴 잡았습니다.
182cm 78kg으로 체구는 큰 편이 아니지만 강한 멘탈과 차분함을 지니고 있는 김범수는 황금사자기에서 4경기에 나와 20.1이닝 동안 단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0.90이라는 낮은 방어율로 팀을 4강까지 이끌었습니다. 2년간의 평균방어율도 1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김범수는 21일 (토)요일 한화 입성에 마지막 눈도장을 완벽하게 찍었습니다. 청주고전 선발 등판 9회까지 단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3-0 완봉승을 거둬 맞대결을 펼친 주권에게 판정승을 따냈습니다.
그동안 맘고생이 심했던 한화 스카우트들에게 환한 미소를 안겨준 김범수라 하겠습니다.
박효준의 미국행 말리고 있는 SK 만약 고집 꺾지 못하면 포수로 정해질 듯
뉴욕 양키스행이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 하지만 아직 그 어떤 문서도 주고받지 않은 상태라 국내에 머물기로 맘만 먹으면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다음달 7월 2일 이후 메이저리그가 해외 유망주들과 계약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SK는 그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섰습니다.
‘신생구단은 싫다’고 단서를 내걸은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kt는 영입을 포기했습니다. 또 투수가 시급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SK는 입장이 다릅니다. 유격수 자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어린 유망주를 데려오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본 것입니다. SK는 끈질긴 구애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박효준을 잡을 가능성은 10%미만. 그 다음 대안은 이현석(동국대4.포수)입니다.
시즌 초반 만 해도 SK는 이창재(단국대4.좌완)로 가는 듯 했습니다. 145km 내외의 빠른 볼로 1군 원포인트릴리프로 제격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 듯 최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포수로 선회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조인성을 한화로 트레이드 보내면서 SK 역시 포수 자원 확보가 장기적인 과제가 된 것입니다. 현재 이재원이 펄펄 날고 있긴 하지만 정상호가 FA라는 점 또 올해 합류 예정인 김민식이 있긴 하지만 흔히 나오지 않는 포수 자원을 외면 할 순 없는 까닭입니다.
제물포고 출신 이현석은 대학 1학년 첫 대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무려 7번의 우승을 경험한 대학 최고의 베테랑 포수입니다. 4년 내내 한 번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 또 1학년 때 2개의 실책을 기록했을 뿐 이후 3년 간 공식적인 실책은 없다는 점에서 누구나 탐낼 만한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박효준을 눌러 앉힌다면 SK는 이현석을 포기 하겠지만 그래도 이현석은 kt와 NC 두 팀 중 한 팀에게 1차 지명을 받을 확률 100%입니다.
지명권 포기 발언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 투수? 포수? 아니면 야수? 삼성 롯데 모두 포수 유력 사상 처음으로 1차 지명에서 포수 4명 뽑힐 가능성 높아
삼성은 작년에 좌완 이수민과 우완 박세웅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 기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내심 기대를 걸었던 조무근(성균관대4.우완)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혼란이 시작된 것입니다. 상원고 시절 조무근은 190cm가 넘는 장신 투수로 프로 직행의 가능성도 컸습니다. 하지만 제구 난조가 심해 4년 뒤를 기약하고 성균관대에 진학, 입학하자마자 괴물투수로 대학타자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작년엔 방어율 2.20 3승 3패를 기록하며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존재감을 유지했죠. 하지만 올해 투구폼이 조금 바뀌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체격에 비해 구속이 130대 중반에 그치고 있어 1차 지명감으로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삼성은 서둘러 고교 무대로 눈을 돌려 경북고 포수 박준범. 우완 허웅. 상원고 우완 정용준 설악고 투수겸 외야수 김영한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투타를 겸하고 있는 경북고 출신의 계명대 이상학. 공수주에서 뛰어난 상원고-영남대 출신의 최민구 등 대학쪽까지 눈을 돌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삼성 스카우트조차 알 수 없는 형국입니다.
그래도 조금 확률이 높은 쪽을 꼽자면 박준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퇴가 가까워 보이는 진갑용을 대신해 이지영이 주전포수로 나서고 있고 이흥련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그동안 삼성은 포수 자원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슬슬 고졸 포수를 육성해야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포수 가능성이 높은 듯 보이지만 발표 전까진 오리무중입니다.
롯데도 목하고민중입니다. 부산고 우완 류진욱이 홍성무의 대안으로 알려져 있지만 1차 지명 감으로는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시각입니다. 들쭉날쭉한 제구. 큰 거 한 방을 쉽게 내주는 가벼운 구위 등으로 1차 지명 재목감은 아니라는 평입니다. 오히려 포수 쪽에 눈을 돌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롯데가 주목하는 포수는 부경고 강동관입니다.
지난해부터 안방마님으로 나선 강동관은 183cm 80kg의 우투우타로 침착한 리드 능력과 정확한 송구 능력 거기에 한 방까지 갖춘 포수입니다. 포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고졸 포수를 영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보여집니다.
동아대 전병우도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내야를 자랑하는 동아대의 2루수로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전병우는 개성고 출신으
로 수비만큼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발도 빠른 편. 고향팀으로의 직행은 희박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비교적 빨리 호명 받을 내야수라 할 수 있습니다.
8개 구단을 따져보니 절반이 포수를 지명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최근 포수 기근에 시달리는 프로야구의 현실이 영향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발표 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죠. 조용히 기다려 볼까 합니다.
TIP) 각 구단 후보 중 채지선 박준범. 조무근, 정용준등은 모두 유급 경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2013년 1월 이전 유급을 했기에 1차 지명 후보가 가능합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1차 지명제 부활 이후 유급을 한 경우는 제외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kt 우선지명 후보기도 했던 마산용마고 우완 김민우는 2013년 1월 이후 부상으로 유급을 결정해 1차 지명 후보에서 제외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2차 드래프트에나 나설 수 있습니다.
* 사진편집에 문제가 생겨 기사만 올립니다. 곧 선수들의 사진을 추가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