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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65회 라몬 막사이사이상 시상식(THE 65TH RAMON MAGSAYSAY AWARDS)에서 스님이 기조연설을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호텔에서 통역을 맡은 제이슨 님과 연설문 수정 작업을 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역대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들이 45명이나 참석하고,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시상식을 보기 때문에, 연설문에도 전 세계인을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연설문에 간디의 명언을 인용했었는데, 막사이사이 대통령의 어록을 찾아 수정했습니다.
연설문 수정을 마무리한 후 10시 30분에 호텔에서 나와 주필리핀 한국대사님의 초청으로 대사관저로 향했습니다.
대사관저에 도착하니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님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사님 부부와 공사참사관이 자리한 가운데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장소를 이동하여 식사를 하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대사님은 스님이 민다나오에서 20년 동안 해오고 있는 JTS 활동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정부에서도 민다나오를 작게나마 지원하고 있는데 스님께서 꾸준히 60여 개의 학교를 짓고 계신 줄은 몰랐네요.”
“네, 20년이 지났습니다.”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신 다음부터 20년이 된 거군요.”
“네. 이번이 막사이사이상 65주년 기념식인데, 역대 수상자 45명을 초대했어요. 왜 영어를 못하는 저에게 연설을 해달라고 부탁하느냐고 물으니까 그래도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연설을 부탁했다고 해요.”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인데요.”
“제가 막사이사이상 평화상을 받은 데다가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이 가장 큰 이슈가 되어 있다 보니까 평화에 대한 메시지가 필요해서 저에게 연설을 요청한 것 같아요.”
이상화 대사님은 유엔과 미얀마에서도 근무했었다고 합니다. 스님과 대사님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갈등, 빈곤퇴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대사님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대사관을 나왔습니다.
곧바로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이 열리는 마닐라 메트로폴리탄 극장(Metropolitan Theater)으로 향했습니다. 극장에 도착하자 벌써 많은 하객들이 좌석에 앉아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대기실에서 재단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오후 4시 30분이 가까워오자 로비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무대로 입장하기 위해 대기했습니다.
1957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져 온 라몬 막사이사이상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이 끝나자 극장의 문이 활짝 열리고, 스님을 선두로 해서 수상자들이 무대를 향해 걸어 나왔습니다. 청중 모두가 기립해서 박수를 치며 스님과 수상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이어서 의장대가 나와 무대 앞을 행진한 후 필리핀 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맡은 수잔 아판(Susan Afan) 막사이사이 재단 대표님이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Welcome to the 65th Ramon Magsaysay Awards Presentation Ceremonies. Thank you for joining us in this milestone celebration of transformative leadership and selfless service in Asia.”
(제65회 라몬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시아를 변화시켜 온 리더십과 숭고한 봉사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막사이사이 재단 의장인 아우렐리오 루이스 모티노라(AURELIO LUIS MONTINOLA) 님의 환영사가 있은 후 올해의 수상자가 누구인지 한 명씩 발표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수상자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코르비 락샨드(Korvi Rakshand) 씨입니다. 코르비 락샨드 씨는 다카의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영어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JAAGO 재단을 설립하여 206개의 교실에서 30,000명의 학생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기술을 도입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많은 청년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였으며, 방글라데시의 콕스 바자르 캠프에서 미얀마 로힝야 난민 어린이들에게 신체적 및 정신적 웰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였습니다.
두 번째 수상자는 필리핀 출신의 미리암 코로넬-페레르(Miriam Coronel-Ferrer) 씨입니다. 미리암 코로넬-페레르 씨는 필리핀의 첫 번째 ‘여성, 평화 및 보안에 관한 국가 행동 계획’을 작성하여 유엔 안보리에서 평화 건설자로서 여성의 역할을 모든 단계에서 촉진시키도록 하였으며,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 (MILF)과 협상업무를 하는 패널에 합류하여 민다나오 분쟁 지역을 평화로운 민간 지역으로 변화하는 일에 기여하였고,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 국경을 넘어서도 분쟁을 조정하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세 번째 수상자는 동티모르 출신인 유제니오 레모스(Eugenio Lemos) 씨입니다. 유제니오 레모스 씨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만드는 퍼마쿨처 티모르-로로사이(PERMATIL)를 창립하여 환경 보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지역 및 원주민 문화를 통합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분입니다.
네 번째 수상자는 인도 출신의 라비 칸난(Ravi Kannan R) 씨입니다. 라비 칸난 씨는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인도 아쌈 지역에서 암치료 병원(CCHRC)을 설립하여 연간 약 5,000명의 신규 환자에게 무료로 암 치료를 제공하고 있고, 약 20,000명의 빈곤층 환자에게 암 치료 및 추적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 분입니다.
수상자들이 그동안 해 온 일들이 영상을 통해 소개가 되었습니다. 수상자 네 명의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네 명의 이야기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스님도 수상자들의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네 명에게 상을 수여한 후 막사이사이 재단 의장 님이 오늘 수상식의 기조연설자로 스님을 소개했습니다.
“Ladies and gentlemen, it is with honor that I introduce our Keynote Speaker this evening. He is the founder of Jungto Society, an organization dedicated to applying the Buddha's teachings on daily mindful practice, environmentalism, and world peace. In 2002, he was elected to receive the Ramon Magsaysay Award for his compassionate attention to the human cost of Korea's bitter division and his hopeful appeal for reconciliation. Let's listen to his speech with loud applause.”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저녁 기조연설자를 소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일상의 마음챙김인 수행, 환경 보호, 세계 평화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적용하는 일에 전념하는 정토회(Jungto Society)의 창립자입니다. 2002년에 그는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자비와 화해에 대한 희망적인 호소를 해 온 공로로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그의 기조연설을 듣겠습니다.)
큰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스님은 기조연설을 시작했습니다. 통역은 제이슨 님이 해주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라몬 막사이사이상 65회 시상식에서 기조발언 기회를 주신 막사이사이 재단 이사장, 이사님들과 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서 오늘의 시상을 더욱 빛내주신 루이스 아라네따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영부인과 각국 대사님들, 지난 수상자님들,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오늘의 수상자인 네 분께는 그 희생정신과 봉사의 노력에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막사이사이 재단은 1958년 이후 65년간 아시아지역에서 평화와 인권, 주민의 복지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수많은 영웅들을 발굴하고 격려해 왔습니다. 그들은 우리 아시아인들에게 국가를 넘어서서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귀빈 여러분, 그리고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세계시민 여러분, 저는 지난 30여 년간 인도의 불가촉천민, 아프가니스탄 난민, 필리핀 민다나오의 원주민과 무슬림, 미얀마 로힝야 난민들과 북한 난민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런 활동 속에서 아시아의 절대 빈곤 뒤에는 항상 갈등과 분쟁이 존재함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지 않고 서는 인도주의 지원도, 인권의 보장도,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교육도 제대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나무를 심읍시다
지금 세계는 갈등과 분쟁으로 전쟁의 광기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힘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폭력이 만연되고 있습니다. 인종, 민족, 영토, 종교를 둘러싼 분쟁들은 세계 곳곳에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분열시키고 파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과 전면 봉쇄 등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는 20세기 초,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수천만 명의 인명과 재산을 잃고 나서야 우리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뒤늦게 깨닫고, 평화, 안전, 인권,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그런데 한 세기도 지나기 전에 우리는 과거의 어리석음을 잊고, 또 과거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다시 편을 가르고 적대적 군사충돌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나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며 ’악마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수십 배로 복수하는 대량 인명 살상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헌장은 훼손되고, 다수 회원국의 찬성을 얻은 유엔 결의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으로 무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할 이 지구를 파괴하고 죄 없는 어린아이와 민간인들을 살육하는 전쟁은 즉시 멈추어야 합니다. 분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평화’입니다. 평화는 전쟁이나 폭력이 없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갈등과 차별이 없는 상태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평화’는 어떻게 이루어야 할까요?
첫째, 즉시 전쟁을 멈추어야 합니다.
전쟁은 폭력일 뿐입니다. 아동과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이 세상에 착한 전쟁, 정의로운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은 오직 비극이고 범죄입니다.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민간인 살상을 중단하고 인도주의 지원을 전면 허용해야 합니다.
둘째, 평화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평화적 대화는 상호 존중과 이해로부터 시작합니다. 평화는 압도적인 무력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방식은 결국 모두를 파멸시킬 뿐입니다. 상대의 믿음과 사상과 가치관은 나와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적개심을 완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평화의 출발입니다.
셋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 시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평화는 세계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미국을 방문하여 백악관과 의회 등 여러 미정부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만나 점점 높아지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굶주리는 2500만 북한주민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평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부정적 피드백도 저의 이 활동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곳에 살고 있고, 또한 그곳에는 남북한 주민 75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가 힘을 모아도 전쟁의 위기를 막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더 가까이 오듯이, 긴장이 고조되는 이 상황을 잘 극복하면 우리는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 어떤 노력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평화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평화는 우리가 실천해야 옵니다. 평화는 우리가 만들어야 누릴 수 있습니다. 유엔마저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세계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당신, 오직 세계 시민들에게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는 평화의 목소리를 모아야 합니다. 이념, 종교, 국가를 넘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세계 시민의 용기 있고 헌신적인 행동만이 이 끔찍한 전쟁의 광기를 멈추고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다 함께 평화를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을 시작합시다.
끝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네 분의 수상자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총 만으로는 답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더 좋은 집과 옷, 그리고 음식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극단주의자들은 그 힘을 잃을 것입니다.’
오늘 수상하신 네 분은 바로 막사이사이 전 대통령이 말한 젊은이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건강, 교육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주신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47억 명의 아시아인과 더 나아가 전 세계 인류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저에게 소중한 발언 기회를 주신 라몬 막사이사이 재단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평화와 행복이 함께하기를!”
지금의 세계정세에 맞는 너무나 시의적절한 메시지였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스님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어린이 합창단이 나와서 “Let There Be Peace on Earth”(이 땅에 평화가 있게 하라)라는 제목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평화를 위해 행동하자는 스님의 메시지가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를 통해 다시 공명이 되어 메트로폴리탄 극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역대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들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화면에는 1958년부터 2023년까지 수상한 분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초청한 45명의 수상자들이 무대 위에 나란히 자리하자 다시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막사이사이 재단 수잔 아판 대표님의 클로징 멘트와 함께 시상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THE 65H RAMON MAGSAYSAY AWARDS PRESENTATION CEREMONIES are now concluded. Thank you for your presence.”
(제65회 라몬막사이사이상 시상식이 이제 끝났습니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과 수상자들은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와 행사장을 걸어 나왔고, 청중들은 다시 한번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행사장을 나온 스님은 역대 수상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장 먼저 2016년에 수상한 윌슨 베즈와다(Wilson Bezwada) 씨가 스님을 찾아와 인사를 했습니다. 그는 청소 노동자들의 상태를 감독하는 단체 ‘사파이 카람차리스 위원회 (NCSK)의 의장입니다.
“저는 인도 달리트 계층입니다. 세상에는 달리트 계층의 고통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언급해 주셔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맨손으로 하수구를 치우는 달리트(불가촉천민) 계층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2016년에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을 때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래요? 저는 비하르주에서 30년 동안 달리트 계층을 위해서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마을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영부인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영부인님, 바쁜 가운데 시간을 내어 수상자들을 직접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영부인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하고 스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오늘 수상자들을 차례대로 찾아가서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먼저 유제니오 레모스 씨에게 축하 인사를 했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에 저도 관심이 많으니까 서로 연락해서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봅시다. 지속가능한 농업 개발에 대해 저도 관심이 많습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라비 칸난 씨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스님께서 아쌈에 오시게 되면 저희 병원을 꼭 방문해 주십시오.”
“네. 다음에 아쌈을 방문할 때 꼭 찾아가겠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저도 돕겠습니다.”
“스님께서 저희들을 위해서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비하르주에 있는 달리트 계층을 위해서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병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막사이사이 재단 수잔 아판 대표님의 남편분도 스님을 찾아와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의 기조연설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스님의 연설문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을 막을 수 있는 명쾌한 해법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이 그 내용을 꼭 보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기조연설을 듣고 감명을 받은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스님의 연설을 집중해서 경청했다는 분도 스님에게 다가와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이 오늘 평화의 메시지를 주셔서 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평화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오늘 수상자인 코르비 락샨드 씨를 찾아가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스님의 축복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젊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요.”
“로힝야 난민촌에 당신이 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 보면 좋겠어요.”
“물론입니다. 로힝야 난민촌에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보려고 시도를 했지만, 난민촌 안에 인터넷이 안 되어서 진행을 못했어요. 인터넷만 허용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에 락샨드 님이 인터넷 사용을 허락받으면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제가 지원을 하겠습니다.”
“네, 제가 방글라데시 정부에 제안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방글라데시 난민 구호 및 송환위원회(RRRC) 장관을 만나서 의논을 했는데, 로힝야 난민촌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로힝야족의 귀화를 막으려고 방글라데시 언어를 못 가르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꾸 자라기 때문에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난민캠프 안에서 2년 동안 500여 명의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결국 쫓겨났습니다. 저도 계속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인도 비하르주에서 달리트 계층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당신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싶어요.”
“이메일을 알려주시면 바로 도와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아이들에게는 교육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금방 성장해 버리기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돼요.”
“그래서 저도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코르비 락샨드 씨를 크게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미리암 코로넬-페레르(Miriam Coronel-Ferrer) 씨를 찾아가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저와 스님이 같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사람들에게 계속 되풀이해서 호소를 해야 합니다.”
”저도 당신이 평화 협상을 했던 MILF 부사령관을 두 번이나 만났어요. 아주 중요한 일을 하셨어요. 저는 민다나오에서 무슬림 지역과 원주민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평화가 유지되어야 교육이 가능해요.“
”맞습니다. 평화가 필요합니다.”
”계속 활동을 잘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필리핀 전 외무부 장관님을 만났습니다.
”스님의 연설이 너무 영감을 주는 내용이었어요. 아주 적절한 평화의 메시지였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갈팡질팡 하고 있어요. 저는 필리핀에서 외무부 장관을 했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친구입니다. 북한 난민들이 필리핀을 통해서 남한으로 정착시킬 때 제가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때 북한 난민을 많이 도왔습니다.“
참석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차를 타고 막사이사이 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막사이사이 재단에서 제65회 시상식을 기념하는 저녁 만찬이 열렸습니다. 스님은 제일 먼저 토니 대주교님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Oh, Venerable Pomnyun!” (오, 법륜스님!)
“건강하시지요?”
“Yes. You gave a very good speech about peace at today's event.”
(예, 오늘 평화에 대한 연설을 아주 잘하셨습니다.)
“부족한 연설을 좋게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2월에 민다나오에서 새로 지은 학교 준공식을 하니 그때 꼭 와주세요.”
“Yes.”(예)
스님은 막사이사이 재단 의장인 아우렐리오 루이스 모티노라(AURELIO LUIS MONTINOLA) 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마침 테이블에 같이 앉은 분들이 모두 평화 운동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의장 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We are the peace table!”(우리는 평화의 식탁이네요.)
스님은 평화 운동가인 미리암 코로넬-페레르(Miriam Coronel-Ferrer) 씨와 남북문제, 미얀마 문제, 필리핀 민다나오의 평화 문제의 해법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도중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찾아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 스님의 연설을 듣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시기적절한 메시지였습니다. 스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식사를 어느 정도하고 나자 무대에서 필리핀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몇몇 분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연대를 약속한 후 행사장을 나와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 시상식을 계기로 같은 뜻을 품고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새롭게 연대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공유와 연대가 실현되는 새로운 문명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일은 오전에 필리핀 마닐라 정토법당에서 정토회 회원들을 위한 즉문즉설 강연을 하고, 오후에는 막사이사이 재단에서 마련한 “The Greatness of Spirit” 도서 출판회에 참석한 후 제65회 막사이사이상 축하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