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욱 잤다.
기차타고 씻고 짐 정리하고 바로 잤으니까 11시 좀 넘어 잤을라나.
9시에 일어났으니 얼마나 많이 잔건지. ㅋㅋ 아주 개운한 느낌.
일어나서 커튼을 열어 보니 그야말로 눈으로 뒤덮인 숲이 좌아악~ 판타스틱한 경지다. ㅋ
로바니에미 가는 길에 열차에서 본 전경. 진짜 아트~
로바니에미에 도착하니 11시.
일단 숙소인 B&B로 이동하려는데 얼레. 길이 좀 헷갈리네.
한 곳에 차 세워놓고 누굴 기다리는 듯 한 할배가 보여서 길 좀 물어보니 때마침 할매께서 오시더니 타랜다.
데려다준댄다. 만세~!
넘 친절하시다고 그러니까
‘로바니에미에서 네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하면 다 나처럼 할거야.’
라며 은근 로바니에미 시민들 자랑을. ㅋㅋ
암튼 숙소에서 역까지 좀 많이 걸어야 하는데 땡잡았다!
숙소는 일반 가정집. 들어가니 주인인 하세씨가 반갑게 맞이하더라.
손님도 없다고 넓디 넓은 방을 혼자 쓰란다. 이거 정말 죽인다.
그리고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오로라를 볼 확률이 있댄다.
얼마쯤 되냐니까 10~20%라더라. 제길. -_-;;;
뭐 암튼 짐 풀고 하루 일정 또 소화 시작!……하기 전에 배부터 채우세~
아침을 안 먹었더니 무지 출출.
밥 먹고 로바니에미를 구경한다고 하니까 순록 스튜를 먹어봤냐고 하더라.
아니 이러니까 강추하면서 레스토랑 위치까지 알려줬다. 꼭 먹어보라면서. ㅋ
고로 가는 거야~
가다가 복음 루터파 교회에서 자암깐 사진 찍고 레스토랑 GOGO.
들어가니까 진짜 다들 신기한 놈 왔다는 듯이 쳐다보더라.
로바니에미 시내에 그래도 동양인(거의 중국인-_-) 관광객이 좀 돌아다니긴 해도 이런 핀란드 현지 애들 단골 펍에 웬 놈이냐는 듯 한 얼굴?
그래도 손 흔들면 다 웃으면서 인사한다. ㅋㅋ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젤 중요한 건 순록 스튜. 흐흐.
11.3유로였는데 양도 제법 괜찮더라.
접시 바닥에 감자 삶아서 으깬 것을 수북히 담고 그 위에 순록 고기를 얹은데 적당히 잘게 다져서 삶은 듯하다.
체리도 주는데 어우셔~ >_< 맛은 꽤나 괜찮다.
양도 많으니 허겁지겁(-_-;;;) 다 먹어버렸다. 속 든든. ㅋㅋ
여종업원이 맛 어떠냐고 물어보기에 베리굿 함 해주고. ㅎㅎ
요거이 바로 순록 스튜~ 가격대 성능비 굿~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여행시작……이라고 해봤자 겨우 아르크티쿰 보고 산타 마을 가는게 전부.
아르크티쿰은 책자에 겨울은 영업 안한다고 되어 있는데 하세씨가 거기 여니까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진짜 열었다.
여행책자 구라 좀 치지 말란 말이야! ㅋ
근데 가니까 입장료 학생 7유로, 일반 8유로. 은근 비싼데 값어치는 못하는 듯.
크게 볼게 없다는 느낌이 쪼매……. 쩝. -_-a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맥도날드. 핀란드 라플란드 지대라고 없을쏘냐~
로바니에미 시내인데.. 추우니까 사람들은 죄다 실내로..
약간의 실망감을 간직하고 산타마을로 고고.
외곽에 있어서 버스로 20분가량 걸리는데 도착하니 이쁘게 집들이 꾸며져 있다.
대부분은 샵이고 레스토랑 조금 있고 젤 중요한 우체국!이 있다. ㅋㅋ
우체국은 2개인데 한군데서는 산타클로스가 나타나서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고(개인 촬영은 안 되고 무조건 돈 주고 사야함-_-)
다른 한 곳은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곳.
세계 각국에서 온 편지를 분류하고 답장을 보내주는 곳이다.
산타할배 사는곳~ 돈욕심이 많은지 돈내고만 사진을 찍어주네-_-
아직 해 안졌는데 온도계가 영하19도.. 밤에는 영하30도까지 떨어져요~
샵에는 이렇게 다양한 물품들이~
이곳저곳 들러보다가…….
한 샵에서 한국어를 들었다! 잽싸게 가까이 가서 말 걸었음. ㅋㅋ
두 명인데 그들도 오늘 만났단다.
한 명은 곳 오로라 투어를 보러 간다고 해서 얘기 좀 하고 갔고 다른 한 명이랑 같이 다녔다. 흐흐
로바니에미에서 한국인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음.
산타마을 우체국에 한국인이 근무한다고 하더라!
놀래서 같이 가보니 진짜 한국 여성분이 근무하고 계셨다. 너무너무 놀랬음!
핀란드 남자분과 결혼해서 여기 산지 3년이 거의 다 됐다고 하시면서 이 얘기 저 얘기 실컷 했다.
오늘은 오전에도 한국인이 왔다면서 한국인 꽤 많이 보는 날이랜다.
이런 곳에 한국인이 일하고 있을 줄이야! 정말 기뻤던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
친절하게 산타마을에서 시내까지 태워다 주시기까지. ㅋ
한밤중의 산타마을. 정말 이쁘기 그지 없다. 꼭 한번 가보라니까요~
시내로 돌아와서 이제 한국인 한 명과 다시 조금 동행.
일단 저녁으로 무지 싼 피자로 배를 든든히 하고 촛불 다리 살짜쿵 봐주고 주위 좀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대충 1~2시간 같이 있었는데 또 이 얘기 저 얘기 실컷.
자기는 뉴질랜드에서 워킹 홀리데이 갔다가 와서 한국에서 돈 모아서 유럽을 온거랜다.
근데 원래 북유럽을 올 맘이 없었는데 여행 중 만난 한 여성분이 그렇게 강추를 해서 독일-덴마크-스웨덴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고.
정말 대단한 걸? ㅋ 40일쯤 여행해서 무지 고국이 그립다더라.
막 새로운 뉴스거리 없냐고 묻는데 유니 자살 이후로 대박 뉴스는 없어서 난 모르겠다고. -_-a
암튼 둘이 또 대화 팍팍 하면서 즐겁게 다녔다. 추운 게 문제였긴 했지만. -_-
잠깐의 만남 후 다시 이별.
그 분은 야간열차 타러 가고 나는 숙소로 컴백. 그리고 정말 올만에 제대로 이너넷. ㅠㅠb
이곳 하세씨 집에 있는 컴은 맥킨토시 컴이라 한국어로 바꾸느라 꽤 애 먹긴 했지만 그래도 기어이 성공.
인터넷 하면서 라핀쿨타 맥주 두 병 꺼내고 마시면서 창문을 쳐다보기 시작.
오로라가 보이면 뛰쳐나가야 하니까. ㅋㅋ
그렇게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을 대기했지만…….
결국 오로라는 나타나지 않았다. ㅠㅠ
전날 노르웨이에서는 오로라가 15분간 관측됐다던데……. 이렇게 슬플 수가. ㅠㅠ
인터넷 간만에 하면서 메일도 보고 싸이 미니홈피도 확인하고 그랬는데 개인적으로 좀 구린 일도 있고…….
오로라도 못 보고……. 나름 슬펐던 하루다.
에잉~ 다 잊고 내일 개썰매 재밌게 타야지!
첫댓글 일등덧글~ㅋㅋ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북유럽여행기>_< 다음달에 유럽에 가는데 북유럽 일정을 다 빼버렸어요...ㅠ.ㅠ열심히 일정 짜놨는데...쉥겐인지 뭔지..그것땜시 북유럽을 빼고 대신 터키로..ㅡ.ㅜ 핀란드 정말 가고싶은데!!!제가 우기고 우겨서 북유럽은 노르웨이만 가거든요...후우~저사진보니 차라리 노르웨이 빼고 핀란드 가고싶은 마음...ㅡ.ㅜ
ㅎㅎ 노르웨이편은 아마 2~3주정도 후에0 올라올거 같은데요 그거 보심 노르웨이도 가고싶을겁니다 ^^;;
사진 느므 이뻐여~^^가고싶다ㅠㅠ
오로라 볼 확률 10~20%.... ㅎㅎㅎ 겨울에 가면 춥기는 하겠지만 경관이 죽음이겠고 제가 갈 시기는 봄이라... 눈은 못 보겠고... 여하튼 열심히 지도 보며 따라 댕깁니다. 수고~!!!
봄이면 눈 보일겁니다 ㅎㅎ 북유럽 정말 무시무시한 동네예요 ㅋㅋ
아쉽습니다.. 오로라를 본다는건 평생에 한번 있을가 말까한 축복인데... 저는 정확히 3개월전 로바니에미보다 쫌더 북쪽인 이나리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본 라플란드의 대자연은 지금 다시 추억해도 환상적입니다!~~ 거기에 밤12시에도 대낮인 백야까지....
산타마을 진짜 가고싶어요.. 전에 KBS인가 거기서 산타마을 나왔었는데 진짜 한국 여성이 근무를 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영어로쓴 편지가 많이 온데요.. 근데 그 아이들은 주소를 어떡게 알았을까요? 난 몰랐는데 ㅎㅎ
신기하죠? ㅋㅋ 인터넷에 주소가 있나봐요 애들이 참 대단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