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거
1
중심행원(重尋杏園)-살구농원을 다치 찾아
忽憶芳時頻酩酊(홀억방시빈명정) : 홀연히 젊은시절 자주 술 취해 생각나서
却尋醉處重徘徊(각심취처중배회) : 물리처 취한 곳 찾아서 중히 배회하노라.
杏花結子春深後(행화결자춘심후) : 살구꽃 열매 맺고 봄이 무르익은 후인데
誰解多情又獨來(수해다정우독래) : 누가 그 많은 정 그리고 홀로 와 풀어주나
2
한규야(寒閨夜)-차가운 규방의 밤
夜半衾裯冷(야반금주랭) : 밤 깊도록 이불 ?감이 차갑고
射眠懶未能(사면나미능) : 잠들려도 나른하여 잠들지 못한다.
籠香銷盡火(롱향소진화) : 바구리 향도 다 타서 시들어가고
巾淚滴成氷(건루적성빙) : 수건 눈물은 얼음이 되어 젖었네.
爲惜影相伴(위석영상반) : 그림자 애처롭게 서로 동반이되고
通宵不滅燈(통소불멸등) : 밤이 새도록 등불 사라지지도 않네.
3
영졸(詠拙)-모자람을 노래한다
所稟有巧拙(소품유교졸) : 타고난 재주는 교묘함 졸렬함있고
不可改者性(부가개자성) : 고칠 수 없는 것이 성품이라네.
所賦有厚薄(소부유후박) : 주어지는 것은 두터움 엷음 있고
不可移者命(부가이자명) : 옮길 수 없는 것이 운명이라네.
我性拙且憃(아성졸차창) : 내 성품은 졸렬 그것 어리석고
我命薄且屯(아명박차둔) : 내 운명은 얕고 그것 둔하다네
問我何以知(문아하이지) : 내가 묻기를 어찌 아는 것인가
所知良有因(소지량유인) : 아는 것은 진실로 원인이 있네.
亦曾擧兩足(역증거량족) : 또한 일찍이 두 다리를 들고 가서
學人蹋紅塵(학인답홍진) : 사람들 배운 티끌세상을 밟았네.
從茲知性拙(종자지성졸) : 이것 쫒아 성품이 졸렬함 알았고
不解轉如輪(부해전여륜) : 바퀴처럼 굴러가서 풀지 못했네.
亦曾奮六翮(역증분륙핵) : 또한 일찍이 여섯 날개 떨치고
高飛到靑雲(고비도청운) : 높이 날아 청운에 이르렀다네.
從茲知命薄(종자지명박) : 이것 쫒아 운명이 얕음 알았고
摧落不逡巡(최낙부준순) : 꺾여 떨어져도 뒤 돌지 못했네.
慕貴而厭賤(모귀이염천) : 부귀 부러워하나 천박함 싫어하고
樂富而惡貧(낙부이악빈) : 부유 좋아하나 가난함 나뻐하였네
同此天地間(동차천지간) : 이것 같이 천지 사이에 태어났거늘
我豈異於人(아개리어인) : 나는 어찌 남들과 다르겠는가.
性命苟如此(성명구여차) : 타고난 성품과 운명이 이와같은데
反則成苦辛(반칙성고신) : 어겼다가는 고생스러워진다네.
以此自安分(이차자안분) : 이 때문에 스스로 분수에 만족하고
雖窮每欣欣(수궁매흔흔) : 비록 궁색하여도 매번 기뻐하노라.
葺茅爲我廬(즙모위아려) : 띠풀 엮어 나의 집 만들었고
編蓬爲我門(편봉위아문) : 쑥대 엮어 나의 대문 만들었네
縫布作袍被(봉포작포피) : 베를 재봉하여 솜이불 만들고
種穀充盤飧(종곡충반손) : 곡식을 심어 반찬 밥 충분하네
靜讀古人書(정독고인서) : 조용히 옛 사람의 글을 읽으며
閑釣淸渭濱(한조청위빈) : 한가롭게 맑은 위수 물가 낚시하네.
優哉復游哉(우재복유재) : 걱정스러이 또 마음껏 놀아 대누나
聊以終吾身(요이종오신) : 애오라지 마침내 나의 몸이로소이다.
4
소곡신사이수1(小曲新詞二首)-짧은 곡, 새 노랫말
1
紅裙明月夜(홍군명월야) : 밝은 달 밤, 붉은 치마
碧簟早秋時(벽점조추시) : 이른 가을철에 푸른 대나무.
好向昭陽宿(호향소양숙) : 기분 좋아 소양궁에 가 묵으니
天涼玉漏遲(천량옥누지) : 청량한 날 시간은 드디기만 하다.
小曲新詞二首 2
紅裙明月夜(홍군명월야) : 밝은 달 밤, 붉은 치마
碧簟早秋時(벽점조추시) : 이른 가을철에 푸른 대나무.
好向昭陽宿(호향소양숙) : 기분 좋아 소양궁에 가 묵으니
天涼玉漏遲(천량옥누지) : 청량한 날 시간은 드디기만 하다.
5
상춘사(傷春詞)-봄날에 마음 아파서
深淺檐花千萬枝(심천첨화천만지) : 짙고 엹은 처마 가의 꽃, 천 만 가지
碧紗牕外囀黃鸝(벽사창외전황리) : 창밖 푸른 버들잎에 꾀꼬리들 지저긴다.
殘粧含淚下簾坐(잔장함누하렴좌) : 얼룩진 화장에 머금은 눈물, 주렴에 떨구며 앉아
盡日傷春春不知(진일상춘춘부지) : 종일토록 봄날에 마음 아파도 봄은 모른다.
6
별교상죽(別橋上竹)-다리 위의 대나무를 떠나며
穿橋迸竹不依行(천교병죽부의항) : 다리를 뚫고 솟은 대나무 통행에 도움 못되니
恐礙行人被損傷(공애항인피손상) : 행인이 가다가 걸려 부상당할까 걱정 되는구나.
我去自慙遺愛少(아거자참유애소) : 내가 떠나며 부끄럽나니, 남긴 애정이 적어
不敎君得似甘棠(부교군득사감당) : 그대를 앵도나무처럼 되게 하지 못하였음이라.
7
서원만망(西原晩望)-서쪽 언덕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花菊引閑步(화국인한보) : 봄 가을날에는 한가히 걷는데
行上西原路(항상서원노) : 서쪽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노라.
原上晩無人(원상만무인) : 언덕 위에는 저녁이라 사람은 아무도 없어
因高聊四顧(인고료사고) : 높이 올라가서 애오라지 사방을 돌아본다.
南阡有煙火(남천유연화) : 남쪽 길에는 밥 짓는 연기 오르고
北陌連墟墓(배맥련허묘) : 북쪽 길에는 무덤만이 들어서 있도다.
村鄰何蕭疎(촌린하소소) : 고을은 어찌 그리도 쓸쓸한가
近者猶百步(근자유백보) : 가까운 곳은 백 걸음도 정도로다.
吾廬在其下(오려재기하) : 내 오두막집도 그 아래에 있는데
寂寞風日暮(적막풍일모) : 적막하게도 바람에 해가 저물어간다.
門外轉枯蓬(문외전고봉) : 문밖에는 마른 쑥이 바람에 굴러다니고
籬根伏寒ꟙ(리근복한토) : 울타리 아래에는 겨울 토끼가 엎드려 있도다.
故園汴水上(고원변수상) : 고향은 변수 위에 있었으나
離亂不堪去(리난부감거) : 혼란하여 떠나지 않을 수 없었도다.
近歲始移家(근세시이가) : 근래에 비로소 이사 와서
飄然此杓住(표연차표주) : 표연히 이 곳에서 살게 되었도다.
新屋五六間(신옥오륙간) : 새로 지은 집은 대여섯 칸
古槐八九樹(고괴팔구수) : 오래된 느티나무 여덟아홉 그루.
便是衰病身(편시쇠병신) : 이곳은 곧 노쇠하고 병 든 몸이
此生終老處(차생종노처) : 이 인생이 늙은 삶을 마칠 곳이로다.
8
관사내신착소지(官舍內新鑿小池)-관사 내에 새로 작은 연못을 파다
簾下開小池(염하개소지) : 발아래에 작은 연못 마련하니
盈盈水方積(영영수방적) : 가득히 물이 이제 모여드는구나.
中底鋪白沙(중저포백사) : 연못 가운데 바닥에 흰 모래 깔고
四隅甃靑石(사우추청석) : 사방에는 푸른 돌로 꾸몄다.
勿言不深廣(물언부심광) : 깊고 넓지 않다고 말하지 말게나
但取幽人適(단취유인적) : 숨어사는 사람의 한적함만 맛보려네.
泛灩微雨朝(범염미우조) : 물이 가득한 보슬비 내리는 아침
泓澄明月夕(홍징명월석) : 물이 깊고 맑은 밝은 달 뜬 저녁.
豈無大江水(개무대강수) : 어찌, 큰 강에 물이 있어
波浪連天白(파낭련천백) : 그 물결이 하늘에 닿아 희게 보이는 일 없겠는가
未如牀席間(미여상석간) : 그러나, 평상의 자리 사이로
方丈深盈尺(방장심영척) : 사방 한 길에, 한 자 깊이로 가득한 못물보다는 못하다.
淸淺可狎弄(청천가압농) : 맑고 얕아 마음대로 놀 수 있어
昏煩聊漱滌(혼번료수척) : 흐릿하고 번거로운 일들을 애오라지 씻어버린다.
最愛曉暝時(최애효명시) : 무엇보다, 이른 새벽 어둑한 때에
一片秋天碧(일편벽) : 한 조각 가을 하늘의 푸름이 가장 좋구나.
9
향로봉하신치초당(香鑪峯下新置草堂)-향로봉 아래에 초당 지어
香鑪峯北面(향로봉배면) : 향로봉 북쪽
遺愛寺西偏(유애사서편) : 유애사의 서쪽 치우친 곳
白石何鑿鑿(백석하착착) : 흰 바위는 어찌나 잔잔하고
淸流亦潺潺(청류역잔잔) : 맑게 흐르는 물도 잔잔하도다.
有松數十株(유송삭십주) : 소나무가 수십 그루 있고
有竹千餘竿(유죽천여간) : 대나무가 천여 그루나 있도다.
松張翠傘蓋(송장취산개) : 소나무는 비취빛 우산 펼친 듯 하고
竹倚靑琅玕(죽의청랑간) : 대나무는 푸른 옥돌에 의지하여 있다.
其下無人居(기하무인거) : 그 아래에 사는 사람 아무도 없어
悠哉多歲年(유재다세년) : 아득하다, 많은 세월이 흘렀구나.
有時聚猿鳥(유시취원조) : 때때로 원숭이와 새들이 모여들고
終日空風煙(종일공풍연) : 종일토록 쓸쓸히 바람과 이내만 인다.
時有沈冥子(시유침명자) : 당시에 깊숙한 곳에 사는 녀석 있었으니
姓白字樂天(성백자낙천) : 성은 백이요 자는 낙천이었단다.
平生無所好(평생무소호) : 평생토록 좋아하는 것이 없다가
見此心依然(견차심의연) : 이것을 보고 마음이 흡족했단다.
如獲終老地(여획종노지) : 마침내 늙어 죽을 곳을 얻은 듯 하여
忽乎不知還(홀호부지환) : 갑자기 돌아갈 줄을 몰라 했어라.
架巖結茅宇(가암결모우) : 바위사이 가로 질러 작은 초가집 짓고
斲壑開茶園(착학개다원) : 골짜기를 파서 차밭을 만들었단다.
何以洗我耳(하이세아이) : 어디 가서 나의 귀를 씻으리오
屋頭飛落泉(옥두비낙천) : 처마모리에서 날아 떨어지는 샘이 있도다.
何以洗我眼(하이세아안) : 어디 가서 나의 눈을 씻으리오
砌下生白蓮(체하생백련) : 섬돌 아래에는 백련 꽃이 피었구나.
左手攜一壺(좌수휴일호) : 왼손에는 술 한 병을 들고
右手挈五絃(우수설오현) : 오른손에는 거문고 끼고 다녔단다.
傲然意自足(오연의자족) : 도도하게도 뜻이 절로 만족하여
箕踞於其間(기거어기간) : 그 사이에 다리를 걸터앉았단다.
興酣仰天歌(흥감앙천가) : 술에 취하여 하늘을 쳐다보고 노래하니
歌中聊寄言(가중료기언) : 노래 속에 애오라지 할 말을 담았도다.
言我本野夫(언아본야부) : 나는 본시 시골 사람으로
誤爲世網牽(오위세망견) : 잘못하여 세속의 그물에 걸렸단다.
時來昔捧日(시내석봉일) : 지난날엔 때를 만나 임금 받들었는데
老去今歸山(노거금귀산) : 늙어버린 지금에는 산으로 돌아왔단다.
倦鳥得茂樹(권조득무수) : 날다 지친 새는 무성한 숲을 얻고
涸魚反淸源(학어반청원) : 마른 물의 물고기는 맑은 물로 돌아왔단다.
捨此欲焉往(사차욕언왕) : 여기를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人間多險難(인간다험난) : 인간세상은 험난한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10
단가행(短歌行)-백거이(白居易)
白日何短短(백일하단단) : 낮은 어찌 이렇게도 짧은가
百年苦易滿(백년고역만) : 백 년은 괴롭게도 쉽게도 차는구나.
蒼穹浩茫茫(창궁호망망) : 창공은 넓고도 아득한데
萬劫太極長(만겁태극장) : 만 겁 세월은 끝없이 길기만 하다.
麻姑垂兩鬢(마고수량빈) : 마고 할멈도 두 귀밑머리 드리우고
一半已成霜(일반이성상) : 절반은 이미 서리가 다 되었구나.
天公見玉女(천공견옥녀) :천제도 옥녀를 보고
大笑億千場(대소억천장) :크게 웃은 지 억 천 번이 되었도다.
吾欲攬六龍(오욕람륙룡) :나는 여섯 용을 고삐를 잡고
回車掛扶桑(회거괘부상) : 수레를 돌려 부상목에 매달고 싶도다.
北斗酌美酒(배두작미주) : 북두칠성에 맛있는 술 따라서
勸龍各一觴(권룡각일상) : 용들에게 각자 한 잔씩 권하리라.
富貴非所願(부귀비소원) : 부귀는 내가 바라는 것 아니니
與人駐顔光(여인주안광) :사람들과 젊은 얼굴빛이나 지키리라.
11
양가남정(楊家南亭)-양씨네 남쪽 정자
小亭門向月斜開(소정문향월사개) : 작은 정자문은 달 향해 열려 있고
滿地凉風滿地苔(만지양풍만지태) : 서늘한 바람과 이끼 땅에 가득하여라.
此院好彈秋思處(차원호탄추사처) : 이 집은 가을 마음 노래하는 곳으로 좋아
終須一夜抱琴來(종수일야포금래) :끝내 온 밤을 거문고 안 고와서 보내는구나.
12
오야제(烏夜啼)-까마귀 밤에 울어
城上歸時晩(성상귀시만) : 성 위에 돌아온 때는 저녁
庭前宿處危(정전숙처위) : 뜰 앞, 잠자는 곳은 높기만 하다.
月明無葉樹(월명무섭수) : 밝은 달,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
霜滑有風枝(상골유풍지) : 눈 내려 미끄러운 가지에 바람인다.
啼澀飢喉咽(제삽기후인) : 굶주린 목구멍에 울음소리 껄끄러운데
飛低凍翅垂(비저동시수) : 낮게 날다가, 얼어버린 날개가 처진다.
畫堂鸚鵡鳥(화당앵무조) : 집안에 그려진 앵무새는
冷暖不相知(냉난부상지) : 차가움도 따뜻함도 알지 못한다
13
조한(早寒)-이른 추위
黃葉聚牆角(황섭취장각) : 누런 나뭇잎 담장 모퉁이에 모이고
靑苔圍柱根(청태위주근) : 푸른 이끼는 기둥뿌리를 둘러싸있다.
被經霜後薄(피경상후박) : 서리 지나간 뒤에는 더욱 엷어져
鏡遇雨來昏(경우우내혼) :거울이 비를 맞아 어두워지는구나.
半卷寒簷幕(반권한첨막) : 차가운 처마 아래 휘장 반 쯤 걷히니
斜開暖閣門(사개난각문) : 따스한 전각문이 비스듬히 열리는구나.
迎冬兼送老(영동겸송노) : 겨울 맞아 늙음을 보내는 것 함께하며
只仰酒盈樽(지앙주영준) : 오직 술이 술독에 가득한 것을 바라만 본다.
14
춘노(春老)-봄 늙은이
欲隨年少强遊春(욕수년소강유춘) :젊은이들 따라서 억지로 봄놀이 같지만
自覺風光不屬身(자각풍광부속신) : 경치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단다.
歌舞屛風花障上(가무병풍화장상) : 병풍의 꽃 언덕 위에선 노래하고 춤추니
幾時曾畫白頭人(기시증화백두인) : 어느 때라야 백머리의 사람을 그려넣을까.
15
오려(吾廬)-내 오두막집
吾廬不獨貯妻兒(오려부독저처아) : 내 오두막에는 아내와 자식들만 없으니
自覺年侵身力衰(자각년침신력쇠) : 나이가 많아져 몸이 쇠약해짐을 알았다.
眼下營求容足地(안하영구용족지) : 현실은 발하나 들여 놓을 작은 땅 찾지만
心中準擬挂冠時(심중준의괘관시) : 마음속 기준으로는 갓 걸어놓을 때와 같다.
新昌小院松當戶(신창소원송당호) : 신창의 작은 관아 집 앞에 소나무
履道幽居竹遶池(이도유거죽요지) : 그윽한 내 집을 걷자니 대숲이 못을 둘러있다.
莫道兩都空有宅(막도량도공유댁) : 두 도읍에 공연히 집 가졌다 말하지 말라
林泉風月是家資(림천풍월시가자) : 숲속 바람과 달이 곧 내 집의 재산인 것을.
ㅡ
다음 하
지서정(池西亭)-못 서편 정자
ㅡ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