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월..
상반기 정치시간표를 보니 가파른 스케쥴이 숨차게 이어진다.
재보선 선거, 당협위원장 교체, 미디어법 논의등에, 이재오 귀국이 또한번 정치권을 긴장시키
고 있다. 이미 재오계는 소장파를 비롯해 자기 지분 챙기기 작업에 들어갔고, 여기에 김무성이
강한 경고를 한바도 있다.
친박과 친이의 힘겨루기는 이미 링위에 올라섰고, 공도 울렸지만 박근혜가 또 말렸다.
민심이 흉흉하고 살기도 팍팍한데 편싸움까지 가세되면 되겠느냐고 박근혜가 말린것이다.
두달을 끌며 폭력으로 얼룩졌던 여야의 법안싸움도 박근혜가 나서서 일단 단락을 지어주었다.
솔직히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이정권이 중대한 위기에 처할때마다 박근혜가 해법을 제시해
주었고, 박근혜의 힘을 빌어서 고비를 넘겨왔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청와대와 친이쪽에서는
‘무임승차’니 ‘발목잡기’니 ‘숟가락론’이니 하며 박근혜를 폄훼하기 바쁘다.
제눈의 티를 모르는 옹졸하고 치사한 놀부심뽀다.
재보궐 선거는 이미 경주가 흥행 포인트로 떠올랐다.
정종복과 정수성이 친이‘정’과, 친박‘정’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이니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겠
지만, 만만찮은 후유증이 있을것이다. 정수성을 한나라당에 입당시키고, 깔끔하게 공천을
준다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이상적인 모양새가 될텐데...
권력은 나눌수록 파이가 커지고, 양보할수록 더 힘이 커진다는데....
그런 양보를 기대하는 국민이 아무도 없다는게 불행이다.
정치를 보는 국민의 정서가 황량하고 메말라 있다는게 불행이다.
게다가 5월 당협위원장 교체도 한나라당의 뇌관이다.
대의원 임명과 중앙당에 영향력도 행사할수있는 쏠쏠한 권한을 가진 당협위원장은 해당 정치
인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경선때의 학습효과를 단단히 겪은 친박으로선, 양보할수
없는 게임이다.
민감한 시기에 박희태가 복당 친박의원들을 만나서 당협위원장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박희태가 무슨 의도로 이문제를 벌써 거론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박의 도움을 바라는
절실한 뭔가가 있을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당협위원장은 지역민의 심판을 통과한 현역의원이 맡는것이 순리이다.
현역의원이 버젓이 있는 지역에, 민심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위원장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민의를 거스르는 행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복당한 친박의원 전원의 당협위원장 임명은 당연한 것이다.
박희태는 확답보다는 ‘순리에 따라...‘라는 두루뭉실한 답으로 넘어갔지만 복당파의원들의
당협위원장 임명문제는 사실 늦은감도 있다. 기왕 복당방침을 정하고 받아들였으면 그때 그
시점에서 당협위원장 문제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갔어야 했다.
수지의 윤건형은 한선교에게 패하고 난뒤,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았다.
이것이 패장의 진정한 자존심이자 도리이다.
복당때도 쩨쩨하게 선별복당이니 뭐니하며 쪼잔하게 놀더니, 이번에 당협위원장 자리놓고도
선별적으로 임명여부를 따지면 정말 한나라당은 구제불능당이 될것이다.
복당의원들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의 분란을 유도해서 또한번 박근혜에게 상처를 입
히겠다는 유치한 발상은 더 이상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다. 지난 복당때도 질질 끌면서
박근혜의 이미지실추를 노렸지만, 국민은 결국 복당의 당위성과 박근혜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걸 명심해야 할것이다.
청와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힘을 받고있는 ‘박심‘을, 인정해야한다.
엄연히 살아있는 박근혜의 힘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정수성 입당 공천, 복당한 친박의원들의 일괄적인 당협위원장 자리 인정이라는 메시지정도
는 최소한 있어야 한다.
한맺힌 여론조사이지만 그 여론를 보더라도 ‘박심’은 곧 ‘민심’이다.
그동안 ‘청심‘(청와대 마음)은 확실히 ’반민심‘이었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계속 ‘박심’을 물먹이려 든다면,
‘청심‘은 곧 ’민심‘을 물먹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