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효리를 보면 갑자기 오드리 헵번 벤치마킹 하는 건가 싶다.
갑자기 왠 이효리냐고? 왜 연예인 여자들 나이 들고 하면서
점점 더 지구를 보호하고 뭐 그런거,
박애주의자 되고 그러지 않나? 사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채식이라든지 개사랑이라든지 이런 것에 더 영향력을
주는 것은 뜻있는 일이기는 한데, 나이들면서 뭔가 자신의 다른 부분을
경쟁력으로 삼고자 하는 건 조금 어색해보인다. 채식주의자 배우란 타이틀이
대중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녀의 인기이지, 연기력도 가창력도 아니니까.
정말 비건이니, 하는 건
심각한 문제이고
진지하게 다룰 부분이 충분히 있는데
미모의 유명 연예인들이 한다고 유행처럼 지나가 버리는 건 난 좀 경계!
핫,
생채식 일기 쓰러 왔다가 혼자 또 시니컬 해지다니...
나 예전에 아파서 병원 약먹고 살찌기 전에 비건 이었다. 어릴 때
외국 생활을 초큼 했는데 그때 놀랐던 게
식생활에서도 사람들이 굉장히 리버럴한 거였다.
채식주의자들은 그만큼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요리법
레스토랑 식단 공유 게다가 슈퍼에서도 비건 식품을 찾는 게 힘들지 않았다.
물론 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식단도 당연히 존중 받았다.
그런게 좋다. 어느 하나가 마치 종교처럼 이게 정답이다. 라는 건
좀 무서운 일인데,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비건으로 살다가
사실 한국에 오니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특히 어린애가) 이상한 눈초리가
있었고, 잔소리 듣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고기를 먹기 시작하니까 또
그럭저럭 괜찮은 것도 같아서. 요새는 다 먹기는 한다.
그런데 이번 생채식을 계기로 얼마가 될 지 모르지만 한 번 비건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겠다. 그게 요새 핫한 유행처럼 보여서 몹시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이왕 생채식 할 거면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물론 내일부터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어제처럼 치킨 기름 냄새가 살짝
역한데 참고 먹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뜻.
내 몸이 만약 거부한다면 육식을 몸이 반응하는 대로 다 따라줄 것이다.
아마 나는 원래 육식주의자는 아닌 것 같다. 한국사회 식문화에 학습된 것이지
어릴 때부터 고기를 즐기지는 않았다.
(일기 써야 하는데 갑자기 너무 블로그가 되어 버리는 듯)
앗 - 왜그러냐 하면 오늘 채식위주의 한식을 지키려고 친구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는데 데친 채소만 먹었다. 친구가 왜 고기 안 먹냐고 물어보는데
그제서야 '아, 고기를 안 먹고 있었구나' 라는 걸 알았다.
음. 생채식은 꼭 지키면서 저녁 식단에도 앞으로는 더 신경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