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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숲해설가광주전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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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마당 스크랩 꼬리치레도롱뇽짝짓기
고구마깡(박계순) 추천 0 조회 135 08.05.29 19: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을이 되면 모든 생명들은 새로운 성장을 위해 땅속, 물속, 나무속으로 들어간다. 양서류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이 처한 조건에 따라 긴 겨울잠을 잔다.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영양을 보충한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완벽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은 이듬해에 생활과 번식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 중 요사이 세인의 주목을 끄는 녀석이 있다. 바로 꼬리치레도롱뇽이다.
1 꼬리치레도롱뇽     2 꼬리치레도롱뇽 유생     3 산란직전인 꼬리치레도롱뇽     4·5 꼬리치레도롱뇽
6 산란시기 꼬리치레도롱뇽
 
꼬리치레도롱뇽은 사람이 아닌 천성산에 사는 꼬리치레도롱뇽 등을 원고로 하는 초유의 재판 때문에 최근 유명해졌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을 지키고 꼬리치레도롱뇽을 보호하기 위해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이 세기의 재판에서 누가 승소하느냐의 여부를 떠나 꼬리치레도롱뇽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었다. 꼬리치레도롱뇽이 도대체 어떤 동물이길래 재판까지 벌어지는 상황까지 다다른 것일까?

꼬리치레도롱뇽의 몸길이는 개체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7 ∼ 19㎝ 정도이다. 그런데 꼬리가 몸보다 길어서 언뜻 보면 긴 치마를 입어 맵시를 한껏 부린 여성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옷을 치렁치렁하게 걸친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꼬리치레도롱뇽이라는 멋들어진 이름이 붙었다.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는 수령이 50년 이상 된 활엽수림이나 혼효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울창한 숲을 끼고 흐르는 계곡은 1년 내내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 꼬리치레도롱뇽이 서식하기에 적격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경우 극소수 지역에서만 살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보호의 가치도 높은 동물이다.

꼬리치레도롱뇽은 또한 거미와 같은 작은 벌레나 지렁이 등을 잡아먹고 산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생존 조건 때문에 꼬리치레도롱뇽은 생태계의 보존상태나 개발 등에 의한 훼손여부를 손쉽게 가릴 수 있는 환경지표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7, 10.죽음도 불사한 산란경쟁    8.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산란    9.체외수정중인 꼬리치레도롱뇽
 
봄이 되면 꼬리치레도롱뇽은 긴 겨울잠을 마치고 나와 활동을 한다. 번식기가 된 꼬리치레도롱뇽은 숲에서 나와 물 속으로 들어간다. 맑은 계곡물 중 물살이 약한 곳에서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꼬리치레도롱뇽의 산란과 관련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나, 최근 집단산란지가 발견되면서 그 생태가 밝혀졌다.

삼척 내리계곡의 환선굴은 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산란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수온과 안전이 보장되는 동굴이어서 꼬리치레도롱뇽들에게는 최적의 산란장소다.
동굴로 모여든 꼬리치레도룡뇽은 무려 300여 마리나 되었다.
암컷은 한 쌍의 알 주머니에 평균 12개의 알을 낳는다. 여타 양서류와 마찬가지로 뒷발에 물갈퀴가 생겨난 수컷들이 달려들어 체외수정을 시킨다. 서로 자신의 후손을 퍼뜨리려는 꼬리치레도롱뇽의 산란경쟁은 목숨을 걸고 진행된다.

꼬리치레도롱뇽 어미는 알을 낳고 나면 다시 숲으로 들어가 생활을 하지만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자신이 태어난 그곳에서 유생기를 거쳐 성체가 될 때까지 2년 동안 물속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으며 생활한다.
허물을 벗는 양서류 중 유일하게 허파가 없기 때문에 유생시절엔 아가미로 호흡을 하고 2~5년 뒤 성체로 자라면 피부로 호흡을 하게 된다. 꼬리치레도롱뇽의 피부는 민감해서 오래되거나 환경이 좋지 못할 경우 허물을 벗는다.
그만큼 꼬리치레도롱뇽의 생존조건이 아주 까다롭다. 여름철 평균 수온이 섭씨 11~14도인 청정계곡이어야만 살 수 있다. 즉 용존산소량이 높은 1급수이어야 한다. 꼬리치레도롱뇽은 이와 같은 민감한 생존조건 때문에 개발이 되거나 오염이 된 계곡에서는 살 수 없다.

최근 ‘도롱뇽 소송’ 등으로 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지표종이자 생태계 중간자인 꼬리치레도롱뇽이 개발만능의 시대에 자연생태계와 우리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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