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폭풍한설 몰아치는 광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북극한파가 위력적이다. 대관령은 영하 25도라고 한다. 서울도 영하 17도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런 날 한동훈과 관련된 기사가 나왔다.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한동훈은 윤석열과 함께 해왔다. 박영수 특검에서 박근혜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수사했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내 차기 권력 투쟁이 있었고 조국, 추미애 등에 의해 윤석열이 식물 검찰총장이 되자 한동훈은 검사장이지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보직으로 밀려나 있다가 윤석열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검찰 출신 윤석열은 검찰 인연 인사 때문에 국민적 저항을 받았으나 여전히 검찰 인사들의 돌려막기식 인사를 이어가고 있고 한동훈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수많은 법무부 장관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회의원들의 말꼬리 잡기,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언행, 자신의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검찰에 알려주지 않는 등 사법방해한 검사장 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이런 상태에서 총선을 치르는 것이 위기감을 느낌 국민의힘은 당을 구해줄 구세주로 한동훈을 선택했고 한동훈은 장관직을 내려놓고 비대위원장을 하겠다고 한다.
한동훈은 정치 초보이고, 국민 중 선호하는 국민보다는 불신하는 국민이 더 많은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공천의 문제에서 한동훈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재선 이상의 현역 의원들은 한동훈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 콧방귀를 끼고 대놓고 맞짱을 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 친윤이라고 하는 의원들도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되면 한동훈을 공격할 것이다. 한동훈은 동네북이 될 것이고 공천에서 배제된 인물들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윤석열과 친하다는 이유로 검찰 인사들을 공천하게 되면 당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은 출마자와 당원들로부터 공격당하는 무기력한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다.
한동훈은 장관직을 내려놓은 날부터 윤석열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가 따뜻한 봄날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관직을 그만두고 정치권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폭풍한설이 휘몰아치는 광야에 홀로 서 있는 형국이 될 것이다. 누구도 한동훈을 위해 따뜻한 차 한 잔 준비해 주지 않을 것이다. 홀로 광야에서 버텨내야 할 것이다.
어쨌든 한동훈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다. 한동훈이 대단한 인물인지 아니면 과대포장 된 허상의 인물인지는 열흘이면 드러날 것이다. 국민이 윤석열을 공정과 상식에 의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믿고 표를 주었으나 대통령 취임을 하기 전에 표를 주었던 국민이 지지를 철회했다. 비대위원장이 된 한동훈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지지를 이어갈까 아니면 끌어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