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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마귀를 물리치고자 땅을 향해 손을 가르키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부처가 악마를 항복시키는 인상(印相)으로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무릎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을 말한다. 불교에서 불보살들이 취하는 인상(印相) 중의 하나이다.
降 : 항복할 항(阝/6)
魔 : 마귀 마(鬼/10)
觸 : 닿을 촉(角/13)
地 : 땅 지(土/3)
印 : 도장 인(卩/4)
(유의어)
촉지인(觸地印)
출전 : 불교
① 직역하면, 마귀를 물리치고자 땅을 향해 손을 가르키는 모습이다. 부처가 악마를 항복시키는 인상(印相)으로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무릎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이다.
②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두 번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이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③ 좌선할 때의 손 모양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오른쪽 무릎에 얹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으로, 이는 석가모니가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고 성취한 정각(正覺)을, 지신(地神)이 증명하였음을 상징한다.
불교에서 석존5인(釋尊五印) 중 하나이다. 항마인(降魔印), 촉지인(觸地印)이라고도 한다.
모든 악마를 굴복시켜 없애버리는 모습으로, 형태는 결가부좌한 채 선정인(禪定印)에서 오른손을 풀어 오른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 끝을 가볍게 땅에 댄 것이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해서 배꼽 앞에 놓은 선정인 그대로이다.
아직 성도(成道)하기 전 석가모니는 정각산에서 내려와 네란자라강(尼連禪江) 건너편 부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 금강좌(金剛座)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선정인을 취하였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결의였다.
이때 제6천의 마왕 파순(波旬)이 만약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으면 일체 중생이 구제되고 자기의 위력은 당연히 감소될 것으로 생각하여 권속을 이끌고 여러 가지 방해 공작을 하였다.
처음에는 미녀를 보내어 쾌락으로 석가모니를 유혹하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마왕은 마침내 지하세계의 모든 군세를 동원하여 힘으로 석가를 쫓아내려 하였다.
마왕이 칼을 들이대면서 석가모니에게 물러나라고 위협하자, 석가모니는 ‘천상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地神)은 나와서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서 오른손을 풀어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땅에 대었다.
그러자 지신이 홀연히 뛰쳐나와 이를 증명하였는데, 이때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이다. 따라서 이 수인은 석가모니만이 취하는 인상이다.
▶️ 降(내릴 강, 항복할 항)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夅(강; 걸음, 步를 거꾸로 쓴 모양, 내려가는 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높은 곳에서 내림의 뜻이다. 옛날에는 신이나 영혼(靈魂)이 신성한 사다리를 오르내려 천지간(天地間)을 왕래(往來)한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陟(척), 降(강)이라 하였다. ❷회의문자로 降자는 ‘항복하다’나 ‘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降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夅(내릴 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夅자는 발이 아래로 향해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내리다’라는 뜻이 있다. 降자는 이렇게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夅자에 阜자를 결합해 ‘(언덕을)내려오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적에게 투항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降자는 ‘내려오다’라는 뜻 외에도 ‘항복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때는 ‘항’으로 발음한다. 그래서 降(강, 항)은 ①내리다 ②깎아 내리다 ③떨어지다 ④내려 주다 ⑤하사(下賜)하다 ⑥하가(下嫁)하다(지체가 낮은 곳으로 시집가다) ⑦거둥(擧動)하다(임금이 나들이하다) ⑧중(重)히 여기다 ⑨태어나다, 탄생하다 ⑩내쫓다 ⑪(물이)넘쳐 흐르다 ⑫(새가)죽다 ⑬이후(以後) ⑭이하(以下) ⓐ항복하다, 투항하다(항) ⓑ항복받다, 항복시키다(항) ⓒ화합하다, 함께 하다(항) ⓓ기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승(昇), 오를 등(登)이다. 용례로는 눈이나 비 등으로 지상에 내린 물을 강수(降水), 비가 내림 또는 내린 비를 강우(降雨), 눈이 내림 또는 내린 눈을 강설(降雪), 서리가 내림 또는 내린 서리를 강상(降霜), 신이 하늘에서 속세로 내려옴을 강림(降臨), 등급이나 계급이 내림 또는 그것을 내림을 강등(降等), 공무원을 현재 직위보다 낮은 직위에 임용함을 강임(降任), 하늘에서 내리는 복을 강복(降福), 사회 도덕이나 문화 또는 국력 등이 차차 쇠약하여 짐을 강쇠(降衰), 아래로 내림을 강하(降下), 지체 높고 가문이 있는 집에서 낮은 집으로 혼인함을 강혼(降婚), 직위가 낮아지거나 직위를 낮춤을 강직(降職), 속에 있는 화기를 약으로 풀어 내림을 강화(降火), 압력을 낮춤을 강압(降壓),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오르고 내리는 것을 승강(昇降), 오르락 내리락함 또는 그 오르내림을 척강(陟降), 항복하기를 권함을 권강(勸降), 기세나 형세 등이 약해지고 떨어짐을 쇠강(衰降), 비탈진 곳을 미끄러져 내림을 활강(滑降), 전쟁이나 싸움이나 경기 등에서 힘에 눌려서 적에게 굴복함을 항복(降伏), 항복하여 붙음을 항부(降付), 항복하여 매이거나 딸림을 항속(降屬), 적에게 항복함을 투항(投降), 적을 타일러서 항복하도록 함을 초항(招降), 항복을 받아들임을 납항(納降), 거짓으로 항복함을 사항(詐降), 항복하는 사람은 죽이지 아니한다는 말을 항자불살(降者不殺),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뜻으로 천도에는 크게 융성함과 쇠망함의 두 가지가 있다는 말을 도유승강(道有升降), 때 맞춰 내리는 비에 백성이 크게 기뻐한다는 말을 약시우강(若時雨降) 등에 쓰인다.
▶️ 魔(마귀 마)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귀신 귀(鬼; 귀신, 영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麻(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魔(마)는 일이 잘 되지 않도록 헤살을 부리는 요사(妖邪)스러운 방해물(妨害物)의 뜻으로 ①마귀(魔鬼) ②마라(魔羅), 악마(惡魔) ③마술(魔術), 요술(妖術) ④인(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⑤인이 박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귀신 귀(鬼)이다. 용례로는 요사스럽고 못된 잡귀의 통틀어 일컬음을 마귀(魔鬼), 마력을 가진 여자를 마녀(魔女), 재앙을 주는 신을 마신(魔神), 마력으로 이상 야릇한 일을 하는 술법을 마법(魔法),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술법 또는 여러 가지 도구나 손재주로 사람의 눈을 속이는 술법을 마술(魔術), 악마가 일으키는 화염을 마염(魔炎), 악마가 살고 있는 곳을 마경(魔境), 흉악한 손길을 마수(魔手),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하고 괴상한 힘을 마력(魔力), 마귀의 우두머리를 마왕(魔王), 어떠한 일에 마가 생기는 일을 마장(魔障), 야구 용어로서 커어브나 드롭을 마구(魔球), 마귀가 사람의 육신 밖에서 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마습(魔襲), 악마가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무시무시하게 휩쓸어 일어나는 바람의 비유한 말을 마풍(魔風), 귀신의 장난이라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서 나타나는 뜻밖의 해살을 이르는 말을 마희(魔戱), 큰 피해를 입도록 썩 많이 내린 눈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백마(白魔), 질병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병마(病魔), 화재를 마귀에 비유해서 이르는 말을 화마(火魔), 수해를 마귀에 비유해서 이르는 말을 수마(水魔), 재앙이나 병을 일으키는 마귀를 수마(祟魔), 못된 귀신이 붙음을 접마(接魔), 마귀를 몰아 내쫓음을 구마(驅魔), 몸과 마음을 괴롭혀 수행을 방해하는 악마를 사마(邪魔), 요망하고 간사스러운 마귀를 요마(妖魔),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호사다마(好事多魔), 한 치의 선과 한 자의 마라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따른다는 말을 촌선척마(寸善尺魔) 등에 쓰인다.
▶️ 觸(닿을 촉)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뿔 각(角; 뿔)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벌레가 잎에 들러붙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蜀(촉)으로 이루어졌다. 뿔을 갖다대어 찌르다, 전(轉)하여 犯(범)하다, 닿다의 뜻이 있다. ❷형성문자로 觸자는 ‘닿다’나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觸자는 角(뿔 각)자와 蜀(벌레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蜀자는 ‘애벌레’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觸자는 뿔로 무언가를 들이받는다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본래의 의미는 ‘찌르다’나 ‘받다’이다. 뿔이 있는 동물들은 심한 자극을 받았을 때 사람이나 동물을 들이받는 행위를 한다. 그래서 觸자는 ‘찌르다’라는 뜻 외에도 무언가에 의해 자극을 받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觸(촉)은 ①닿다 ②찌르다 ③느끼다 ④받다 ⑤범(犯)하다 ⑥더럽히다 ⑦물고기 ⑧물고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당하여 충동이나 감정 따위를 유발함을 촉발(觸發), 피부의 겉에 다른 물건이 닿을 때 느끼는 감각을 촉각(觸覺), 무엇에 닿았을 때의 느낌을 촉감(觸感), 법으로 금하는 데 저촉된 물건을 촉물(觸物), 일을 범하여 일으킴을 촉사(觸事), 더러운 짓을 범함을 촉오(觸汚), 웃어른의 마음을 거슬려서 성을 벌컥 내게 함을 촉노(觸怒), 자극하여 움직임을 촉동(觸動), 추운 기운이 몸에 닿아서 병이 일어남을 촉상(觸傷), 차디찬 촉감을 냉촉(冷觸), 맞붙어서 닿음을 접촉(接觸), 손으로 만질 때의 느낌을 감촉(感觸), 서로 충돌함이나 서로 부딪침이나 서로 모순됨을 저촉(抵觸), 손을 대어서 건드리지 아니함을 불촉(不觸), 사소한 일로 서로 싸우는 일을 만촉(蠻觸), 집적거리어 비위를 거스름을 도촉(挑觸), 격렬하게 대들어 맞섬을 격촉(激觸),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마다 슬픔을 자아 내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촉목상심(觸目傷心), 가서 닥치는 곳마다 낭패를 당한다는 말을 촉처봉패(觸處逢敗),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만씨와 촉씨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시시한 일로 다툼을 이르는 말을 만촉지쟁(蠻觸之爭), 어미 없는 송아지가 젖을 먹기 위해 어미를 찾는다는 뜻으로 연고 없는 고독한 사람이 구원을 바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독촉유(孤犢觸乳), 숫양이 무엇이든지 뿔로 받기를 좋아하여 울타리를 받다가 뿔이 걸려 꼼짝도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의 진퇴가 자유롭지 못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저양촉번(羝羊觸蕃) 등에 쓰인다.
▶️ 地(땅 지)는 ❶회의문자로 埅(지), 埊(지), 墬(지), 嶳(지)가 고자(古字)이다. 온누리(也; 큰 뱀의 형상)에 잇달아 흙(土)이 깔려 있다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땅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地자는 ‘땅’이나 ‘대지’,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地자는 土(흙 토)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也자는 주전자를 그린 것이다. 地자는 이렇게 물을 담는 주전자를 그린 也자에 土자를 결합한 것으로 흙과 물이 있는 ‘땅’을 표현하고 있다. 地자는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는 뱀을 흔히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지(土)와 뱀(也)’을 함께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地(지)는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곳임을 나타내는 말 (2)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 옷의 감을 나타냄 (3)사대종(四大種)의 하나 견고를 성(性)으로 하고, 능지(能持)를 용(用)으로 함 등의 뜻으로 ①땅, 대지(大地) ②곳, 장소(場所) ③노정(路程: 목적지까지의 거리) ④논밭 ⑤뭍, 육지(陸地) ⑥영토(領土), 국토(國土) ⑦토지(土地)의 신(神) ⑧처지(處地), 처해 있는 형편 ⑨바탕, 본래(本來)의 성질(性質) ⑩신분(身分), 자리, 문벌(門閥), 지위(地位) ⑪분별(分別), 구별(區別) ⑫다만, 뿐 ⑬살다, 거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곤(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땅의 구역을 지역(地域), 어느 방면의 땅이나 서울 이외의 지역을 지방(地方), 사람이 살고 있는 땅 덩어리를 지구(地球), 땅의 경계 또는 어떠한 처지나 형편을 지경(地境),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地位), 마을이나 산천이나 지역 따위의 이름을 지명(地名),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각 변동 현상을 지진(地震),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땅의 표면을 지반(地盤), 집터로 집을 지을 땅을 택지(宅地), 건축물이나 도로에 쓰이는 땅을 부지(敷地), 자기가 처해 있는 경우 또는 환경을 처지(處地), 남은 땅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을 여지(餘地), 토지를 조각조각 나누어서 매겨 놓은 땅의 번호를 번지(番地), 하늘과 땅을 천지(天地), 주택이나 공장 등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일정 구역을 단지(團地),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곳을 현지(現地), 바닥이 평평한 땅을 평지(平地),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있는 곳을 객지(客地),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다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린다는 말을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말을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방향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말을 천방지방(天方地方), 감격스런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감격무지(感激無地) 등에 쓰인다.
▶️ 印(도장 인)은 ❶회의문자로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의 병부절(卩; 옛날 약속할 때의 표이며 증명서와 같은 것)部와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손톱의 모양, 손에 가지는 일)로 이루어졌다. 즉 증표를 손에 쥐다, 사령(辭令)에 찍는 도장, 표, 표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印자는 ‘도장’이나 ‘인상’, ‘찍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印자는 爫(손톱 조)자와 卩(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印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손으로 눌러 무릎을 꿇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印자는 이렇게 사람을 누른다는 의미에서 ‘누르다’, ‘억압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중국에서 도장 문화가 발달하면서 印자는 ‘도장’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扌(손 수)자가 더한 抑(누를 억)자가 ‘누르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印(인)은 (1)도장(圖章) (2)옛날 중국에서 관직(官職)의 표시로서 패용(佩用)한 금석류(金石類)의 조각물 (3)결인(結印) (4)인도(印度)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도장(圖章) ②인상(印象) ③벼슬, 관직(官職) ④찍다, 놀러서 자리를 내다, 박다 ⑤찍히다, 박히다 ⑥묻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잉크를 사용하여 판면에 그려져 있는 글이나 그림 등을 종이나 천 따위에 박아 내는 일을 인쇄(印刷), 인쇄한 책을 인본(印本), 사진의 음화에 인화지를 겹쳐서 감광시켜 양화로 만드는 일을 인화(印畫), 서적의 발행자가 저작자에게 주는 돈을 인세(印稅), 어떤 대상을 보거나 듣거나 하였을 때 그 대상이 사람의 마음에 주는 느낌을 인상(印象), 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를 인주(印朱), 도장이나 관인 등의 총칭을 인신(印信), 대조용으로 관공서 및 기타 거래처에 미리 신고하여 둔 도장을 인감(印鑑), 인장의 글자를 새긴 면을 인면(印面), 나무나 그밖의 물건에 새기는 일 또는 그 글자를 인각(印刻), 불에 달구어 찍는 쇠도장 또는 다시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낙인(烙印), 불에 달구어 물건에 찍는 쇠붙이로 만든 도장을 소인(燒印), 도장을 찍음을 날인(捺印), 도장을 새김 또는 새겨 만든 도장을 각인(刻印), 불에 달구어 찍는 쇠도장 또는 지우기 어려운 부정적 평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화인(火印), 봉하여 붙인 자리에 도장을 찍음 또는 봉하여 붙인 자리에 찍는 도장을 봉인(封印), 관서 또는 관리가 직무 상으로 사용하는 도장의 총칭을 관인(官印), 서류나 물품에 검사를 마친 다음 그 표지를 찍는 도장을 검인(檢印), 서류에 얽어 맨 종잇장 사이에 도장을 걸쳐 찍음을 간인(間印), 남을 대신하여 도장을 찍음 또는 그 도장을 대인(代印), 서로 관련된 두 종이 위에 걸쳐서 찍는 계契자를 새긴 도장을 계인(契印), 찍힌 부분이 도드라져 나오거나 들어가도록 만든 공인을 압인(壓印), 개인이 사사로이 쓰는 도장을 사인(私印), 한 문건에 여러 사람이 도장을 찍음을 연인(連印), 원본을 사진 제판으로 복사하여 인쇄함을 영인(影印), 잎이 붙었던 자리를 엽인(葉印), 인발 위에 글자를 겹쳐 써서 표적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인상가서(印上加書),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