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화행자 발원문 ★
미 혹 과 번 뇌 로 맑은눈잃고
수없는겁 돌고돌아 헤매이면서
어 느 곳 어떤모습 하고있어도
부처님은 언 제 나 단비내리어
한순간도 쉬지않고 보살피시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업어주시네
오랜세월 어머니를 잃고헤매다
이곳저곳 방황하고 지쳐울다가
마침내야 어머니를 만난것같이
작은불빛 하 나 도 보이지않는
어둠속에 무서워서 떨고있다가
밝고환한 등 불 을 얻은것같이
불 치 의 병이들어 고통받다가
몸과마음 다버리고 포기한이가
영 약 과 좋은의사 만난것같이
내가읽는 법화경의 구절하나에
미워하고 원망하는 어두운생각
태양빛에 눈녹듯이 녹아버리네
내가있는 이세계가 불국토되고
일체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이라
단비맞아 내마음에 기쁨넘치네
정성다해 사경하는 게송하나에
어둠속에 헤매이는 가엾은중생
부처님의 지혜얻어 성불하리라
이세상에 다시없는 법화경전을
언 제 나 마음가득 품고지니어
일심으로 읽고쓰고 널리펴리라
모든중생 성불함이 내성불이요
모든중생 구원하는 밝은마음이
부처되고 불국토를 이룩하리라
제 1 권
제1 서품
1장 이 경을 설하신 때와 장소와 법문 들은 대중
1. 이렇게 나는 들었노라.
한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 왕사성 기사굴산 영산도량에 계시었다.
2. 큰 비구대중 일만 이천 사람도 함께 하였으니,
이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이미 모든 망상의 더러움이 다 하여
다시 번뇌가 없으며, 깊은 진리를 얻어 모든 미혹된 습성을 버리고
마음의 자재함을 얻은 이들이었다.
그 아라한들의 이름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가장 먼저 깨친 아야교진여와
의복과 음식과 집에 대한 탐욕과 집착을 모두 떨쳐버린 두타 제일의 마하가섭과
승단을 공양함에 제일가는 우루빈나가섭과
마음의 모든 번뇌를 항복받은 가야가섭과
교화에 뛰어난 나제가섭과
지혜가 제일가는 사리불과
신통이 제일가는 대목건련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설명 잘하는 논의 제일 마하가전연과
남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천안 제일의 아로루타와
천문과 역술에 뛰어난 겁빈나와
계율 해석 잘하는 해율 제일의 교범바제와
마음이 흔들리거나 뒤바뀐 생각을 일체 하지 않는 이바다와
경행과 좌선을 잘하는 필릉가바차와
병 없고 욕심 없는 박구라와
어려운 질문에 해답 잘하는 마하구치라와
기쁨이 가득찬 마음으로 설법 듣는 난타와
그 용모가 부처님처럼 빼어난 손타라난타와
실천적인 용기와 설득력을 가진 설법 제일의 부루나미다라니자와
모든 현상이 공에 의한 것임을 잘 아는 해공 제일의 수보리와
부처님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시중든 다문 제일의 아난과
부처님의 아들이면서도 자기의 덕이 높은 것
을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겸손한 태도를 간직
했던 밀행 제일의 라후라 등이다.
이와같은 큰 아라한들은 그 이름과 덕행이
모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선지식들이었다.
3. 아직 배우고 있는 이와 다 배운 이 이천 인이 자리 에 있었고,
마하파사파제비구니는 그의 권속 육천 인과 함께 있었으며,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 비구니도 그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4. 또 보살마하살 팔만 인이 있었으니
이들은 다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러서
물러남이 없으며, 다라니와 설법 잘하는 변재를 모두 얻어서
언제나 물러나지 않는 부처님 가르침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리며,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덕의 근본이 되는 많은선근을 심었으므로,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칭찬하시었다.
또한 자비로써 몸을 잘 닦아 부처님의 지혜에 들며,
큰 지혜를 통달해서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렀으므로,
그 이름이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퍼져 무수한 백천 중생을 제도하는 이들이었다.
그 보살들의 이름은 지혜와 복덕을 두루 갖춘 문수사리보살과
지혜와 따뜻한 자비로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 주시는 관세음보살과
휼륭한 덕행을 고루 갖춘 득대세보살과
세운 뜻을 굳세게 밀고 나가는 상정진보살과
수억 겁의 세월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불휴식보살과
묘법으로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 주시는 보장보살과
중생의 병과 근기에 따라 약을 주시는 약왕보살과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용시보살과
깨달은 바탕이 빍고도 맑은 보월보살과
미혹의 어두움을 없애 주시는 월광보살과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시고 영원한 광명의 빛이신 만월보살과
위대한 힘과 능력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대력보살과
세상일에 대하여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무량력보살과
몸과 뜻을 전혀 나타내지 않는 월삼계보살과
바르게 보는 것을 휼륭히 지키는 발타바라보살과
사랑을 바탕으로 중생을 구제하시고 다음에 부처님이 되실 미륵보살과
지혜를 쌓아 능히 중생을 이롭게 하시는 보적보살과
그릇된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도사보살 등이니,
이러한 보살마하살 팔만 인이 함께 있었다.
5. 이때, 도리천의 왕인 석제환인은 그의 권속 이만 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명월천자.보광천자. 보향천자와 사대천왕이 그의 권속 일만 천자와 함께 있었고,
자재천자.대자재천자도 그의 권속 삼만 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 시기대범과 광명대범 등은
그의 권속 일만 이천 천자와 함께 있었다.
또 여덟 용왕이 있었으니 난타용왕.발난타용왕. 사가리용왕.화수길용왕.덕차가용왕.
아나바달다용왕.마나사용왕.우발라용왕 등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긴나라왕이 있었으니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노래하는 법긴나라왕과
십이인연을 노래하는 묘법긴나라왕과 육바라밀을 노래하는 대법긴나라왕과
일승을 노래하는 지법긴나라왕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건달바왕이 있었으니 악건달바왕.악음건달바왕.미건달바왕.
미음건달바왕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아수라왕이 있었으니 바치아수라왕.거라건타아수라왕.비마질다라아수라왕.
나후아수라왕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또 네 가루라왕이 있었으니 대위덕가루라왕.대신가루라왕.대만가루라왕.여의가루라왕이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6. 마갈타국의 빈비사라왕비인 위제희부인의 아들 아사세왕도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와서
각각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물러나서 한쪽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2장 여섯 가지 상서를 나투시다
1.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인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양과 공경과 존중과 찬탄을 받으시며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대승경을 설하시니
이름이 무량의경이라, 이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아끼시는 경전이었다.
2.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신 뒤에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량의처삼매에 드 시니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시었다.
3. 이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마하만다라꽃·만수사꽃·마하만수사꽃들이
비오듯 이 내리어 부처님과 모든 대중 위에 뿌려졌으며,
부처님의 넓은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4. 이때 대중 가운데 있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과 작은 나라의 왕과 전륜성왕 등 이
모든 대중들이 일찌기 없던 좋은 일인 미증유를 얻어
마음이 너무 기뻐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보았다.
5. 이때 부처님께서는 미간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일만 팔천 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아래로는 아비 지옥에 이르고 위로는 유정천에 이르렀다.
6. 이 광명으로 사바세계에서 저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을 다 볼 수 있었고,
또 저 국토에 현재 계신 부처님들을 볼 수 있었으며
모든 부처님 께서 설하시는 경전의 법문도 다 들을 수 있었다.
7. 아울러 저 국토의 모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이
여러 가지로 마음을 닦고 청정한 행을 하여 깨달음 을 얻는 것을 보이시고,
다시 여러 보살마하살이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믿음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살도 행하는 것을 보이시며,
다시 모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것도 보이시고,
다시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그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자
칠보로 탑을 세우는 것도 보이시었다.
3장 미륵보살이 물어 알리다
1. 이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 매우 신비한 신통변화의 모습을 나타내시니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상서로움을 일으키시는 것일까!
지금 부처님께서는 깊은 삼매에 들어 계시니
이 불가사의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일을 누구에게 물어 볼 것이며
또 누가 분명하게 대답해 줄 것인가.
또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문수사리법왕자는 일찌기 지난 세상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며
공양하였으므로 반드시 이와 같은 신비한 상서를 보았을 것이니
내가 지금 이 일을 그에게 물어보리라
이때 비구·비구니·우바새· 우바이와 모든 하늘·용·귀신들도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부처님께서 놓으시는 광명과 신통변화의 모습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 것인가.
이때 미륵보살이 자기의 의심도 해결하고자 하며
또한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모든 하늘·용·귀신 등 육도 중생의 마음을살펴 보아 알았으므로
문수사리보살에게 이렇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이 상서롭고 신통한 일들이 있으며,
큰 광명을 놓으사 동방으로 일만 팔천 국토를 비추시어
저 부처님 나라의 장엄을 모두 볼 수 있게 하시나이까.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물었다.
2. 문수사리 법왕자여 부처님은 무슨일로
미간백호 큰광명을 두루널리 비추시며
만다라꽃 만수사꽃 비오듯이 내려오고
전단향의 맑은바람 대중들이 기뻐하니
이와같은 인연으로 땅은모두 깨끗하고
이 러 한 세계마다 육종으로 진동하네
이를보는 사부대중 모두다들 기뻐하며
몸과마음 즐거워서 행복함을 얻었도다
3 미간백호 큰광명이 동방으로 널리비쳐
일만팔천 모든국토 금빛처럼 찬란하니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쪽으로 유정천에
여러세계 그가운데 여섯갈래 모든중생
나고죽어 가는곳과 복을짓고 죄짓는것
좋고나쁜 업보받음 이모두를 보나이다
다시보니 여러부처 성주이신 사자들이
설법하신 그경전은 미묘하기 제일이며
그음성이 깨끗하여 부드러운 말씀으로
셀수없는 억만대중 보살들을 가르치니
범음설법 깊고묘해 듣는사람 기뻐하고
모든세계 곳곳마다 올바른법 설하시네
여러가지 인연법과 한량없는 비유로써
부처님법 밝히시어 많은중생 깨우치네
어떤사람 늙고병나 죽는고통 싫어하면
열반법을 설하시어 모든고통 없애주고
어떤사람 복이있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높은법을 구하며는 연각법을 설해주며
만일어떤 불자들이 여러가지 행을닦아
무상지혜 구하며는 청정도법 설해주네
문수사리 법왕자여 내가지금 보고듣는
천만가지 많은일을 이제대강 말하리라
4. 내가보니 저국토에 항하사수 많은보살
가지가지 인연으로 부처님도 구하오며
어떤이는 보시하되 금과은과 산호들과
진주들과 마니보배 자거들과 많은마노
금강석과 여러보배 남종여종 수레들과
보배로된 연과가마 기쁨으로 보시하여
부처님께 회향하고 삼계에서 제일가는
대승법을 구할적에 여러부처 칭찬받고
혹은어떤 보살들은 말이끄는 보배수레
난간화개 찬란하게 잘꾸며서 보시하고
다시보니 어떤보살 손과발과 몸뚱이와
처자까지 보시하여 높은도를 구하오며
혹은어떤 보살들은 눈과머리 온몸들을
기쁨으로 보시하여 부처지혜 구하였네
문수사리 법왕자여 내가보니 여러국왕
부처님께 나아가서 높은도를 묻자옵고
그국토와 좋은궁전 첩과신하 다버리고
출가하여 머리깎고 법의옷을 입으오며
혹은보니 어떤보살 큰뜻품고 비구되어
고요한데 있으면서 경전읽기 즐겨하고
혹은어떤 보살들은 깊은산에 들어가서
용기있게 정진하여 불도깊이 생각하고
어떤이는 욕심떠나 고요한데 머물면서
깊은선정 잘닦아서 다섯가지 신통얻네
혹은어떤 보살들은 합장하고 편히앉아
천만가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다시보니 어떤보살 지혜깊고 뜻이굳어
부처님께 물은불법 듣는대로 간직하네
혹은어떤 불자들은 선정지혜 구족하여
한량없는 비유로써 대중위해 법설하고
기쁜마음 설법하여 여러보살 교화하며
마구니들 항복받고 법의북을 둥둥치며
혹은어떤 보살들은 침묵하고 앉아있어
하늘용이 공경해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다시보니 어떤보살 숲속에서 광명놓아
지옥중생 제도하여 부처님도 들게하고
혹은어떤 불자들은 잠도자지 아니하고
숲속깊이 거닐면서 부처님도 잘구하며
다시보니 계행갖춰 몸가짐이 무결키를
구슬같이 맑게하여 부처님도 잘구하고
다시보니 어떤불자 참는힘이 훌륭하여
거만하고 교만한이 욕을하며 헐뜯어도
모든것을 능히참아 부처님도 잘구하고
다시보니 어떤보살 춤을추고 웃음웃는
이런일을 다여의고 어리석은 권속들을
다버리고 멀리떠나 지혜인을 친근하여
어지러운 맘없애고 산과숲을 친구삼아
억천만겁 긴세월에 부처님도 구하오며
다시보니 어떤보살 좋은음식 맛난반찬
여러가지 탕약으로 부처님과 스님들께
정성다해 보시하고 한량없이 값이비싼
아름다운 의복이나 값도모를 좋은옷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정성다해 보시하고
천만억의 여러가지 전단나무 지은집과
가지가지 묘한침구 부처님과 스님들께
정성다해 보시하고 향기좋은 꽃과과일
아름다운 숲과동산 흘러가는 맑은연못
부처님과 스님들께 정성다해 보시하고
여러가지 아름답고 좋은것을 보시하되
기뻐하는 마음으로 부처지혜 구하였고
다시보니 어떤보살 깨달은법 설하여서
가지가지 교법으로 무수중생 교화하고
다시보니 여러보살 법의성품 허공같아
두모양이 없는줄을 진실하게 관찰하며
다시보니 어떤불자 집착하는 마음없이
밝고맑은 지혜로써 부처님길 구하더라
문수사리 법왕자여 혹은어떤 보살들은
부처님이 가신뒤에 진신사리 공양하고
다시보니 여러불자 항하강의 모래만큼
무량무수 탑을세워 국토마다 장엄하니
아름다운 보배탑은 그높이가 오천유순
가로세로 넓이길이 이천유순 장엄했네
하나하나 불탑마다 당과번이 일천이요
진주구슬 늘여달아 보배방울 울려오니
하늘용과 여러귀신 사람들과 모든중생
꽃과향과 기악으로 항상공양 하옵니다
문수사리 법왕자여 많고많은 불자들이
불사리에 공양하니 모든탑이 장엄되고
이세계가 자연으로 찬란하게 아름다워
도리천의 정원같이 보배꽃이 만발하네
5. 부처님이 찬란하게 큰광명을 놓으시니
이세계의 아름다움 가지가지 빼어남을
나와모든 대중들이 빠짐없이 보나이다
부처님들 신통력과 지혜의힘 드문일로
밝은광명 놓으시어 무량세계 비추시니
이를보는 우리들은 없던것을 얻나이다
불자이신 문수보살 의심풀어 주옵소서
여기모인 사부대중 나와당신 바라보니
부처님은 무슨일로 이광명을 놓나이까
문수보살 대답하여 의심풀어 주옵소서
무슨이익 주시려고 이광명을 놓나이까
부처님이 도량에서 깨달으신 미묘한법
말씀하려 하나이까 수기주려 하나이까
여러국토 부처님땅 보배로써 장엄함과
부처님을 뵙게되니 작은인연 아니리다
문수사리 법왕자여 사부중과 용신들이
당신만을 바라보니 깊은뜻을 말하소서
4장 문수사리 의심을 풀어 주다
1.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미륵보살마하살과
여러 대중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선남자들이여,
내가 헤아려 생각해 보니 지금 부처님께서는
큰 법을 설하고자 하심이며,
큰 법비를 내리고자 하심이며,
큰 법의 소라를 불고자 하심이며,
큰 법의 북을 둥둥 치고자 하심이며,
큰 법의 뜻을 말씀하고자 하심이니라.
선남자들이여,
나는 과거 일찌기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러한 상서로움을 보았나니,
이 밝은 광명을 놓으시고는 곧 큰 법을 설하시었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지금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심도 또 한 그와 같아서
일체 세간의 중생들로 하여금 믿기 어려운 법을 얻어 듣고
모두 깨달아 알게 하시려고 이 상서로움을 나타내신 것이니라.
2. 선남자들이여,
과거에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한 아승지 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이 일월등명이시며 진리를 몸으로 나타내신 여래이시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양을 받으실 수 있는 훌륭한 응공이시며
지혜가 참되어 모든 것을 정확히 보시는정변지이시며
지혜와 덕행을 고루 갖추신 명행족이시며
일체의 미혹을 여의신 선서이시며
모든 경우를 뚜렷이 분별하시는 세간해이시며
위없이 완전한 인격자이신 무상사이시며
모든 생명체를 뜻대로 가르치시고 인도하는 조어장부이시며
천상계와 인간계의 지도자이신 천인사이시며
완전한 깨달음을 여신 부처님이시며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신 불세존이었느니라.
그 부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가장 올바른 정법을 설하시니 처음도 중간도 끝도 다 정법인지라
그 뜻은 매우 깊고 그 말씀은 오묘하며 한결같아서
그릇됨과 잡됨이 없고 맑고 깨끗한 행실의 상을 갖추시었느니라.
성문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사제법 을 설하시어
나고·늙고·병들고·죽는 것을 건너서 해탈 열반에 이르게 하시고,
벽지불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십이 인연법인
무명·행·식·명색·육입 ·촉·수·애·취·유·생·노사를 설하시어
모든 중생의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인과를 밝혀 주셨으며,
모든 보살을 구하는 이에게는
보시·지계·인 욕·정진·선정·지혜의 육바라밀을 설하시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케 하셨느니라.
그 다음에 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또한 일월등명이시며,
다음에 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등명이셨느니라.
이와 같이 이만 부처님이 다 같이 한 글자로 이름이 일월등명이시며
성도 똑같아서 바라타이셨느니라.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라.
처음 부처님과 뒤에 나오신 부처님이 다 같이 한 글자로 이름이 일월등명이시고
십호가 구족하시고 설하신 법문도 처음과 중간과 끝이 모두 올바르게 인도하는
참다운 정법이었느니라.
그 마지막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시기 전에여덟 왕자가 있었으니
첫째 이름은 유의요,
둘째 이름은 선의요,
셋째 이름은 무량의요,
넷째 이름은 보의요,
다섯째 이름은 증의요,
여섯째 이름은 제의의요,
일곱째 이름은 향의요,
여덟째 이름은 법의였느니라.
이 여덟 왕자는 위엄과 덕이 자재하여 각각 사천하를 다스렸느니라.
이 모든 왕자는 아버지께서 출가하시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모두 왕위를 버리고 아버지를 따라 출가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널리 세상을 구하겠다는 대승의 뜻을 일으켜서
항상 맑고 깨끗한 행을 닦아 다 같이 법사가 되어
천만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미 여러가지 선근과 미덕의 근본을 몸에 심었느니라.
3. 이때 일월등명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고
세상을 구제하는 대승경을 설하셨으니 이름이 <무량의경>이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경이었느니라.
이 경을 다 설하신 뒤에는
곧 많은 대중 가운데서 가부좌를 하시고
무량의처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시고
조용히 앉아 계셨느니라.
이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만수사꽃이
비오듯이 내리어 부처님과 모든 대중 위에 뿌려지고,
부처님의 넓은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느니라.
이때, 법회에 모여 있던 대중 가운데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 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과 여러 작은 나라의 왕과 전륜성왕 등 많은 대중들이
일찌기 없었던 귀중함을 얻고 마음이 기뻐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 보았느니라.
이때, 부처님께서는 미간 백호로 찬란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일만 팔천 불국토를 두루 비추시니,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지금 보는 이 모든 부처님 나라와 같았느니라.
4.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라.
그때 법회에 모인 이십억의 보살들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가슴이 설레이고 있었느니라.
이 많은 보살들은 부처님의 이마에서 나온 광명이 무수한 부처님의 나라를 남김없이
비추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깊은 감동을 느끼고
처음 보는 이 광명은 어떤 사연이 있어 비추는지 그 까닭을 알고자 하였느니라.
5 그때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묘광이라,
팔백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느니라.
이때, 일월등명 부처님께서 삼매로부터 일어나시어
묘광보살을 인연하여 대승경을 설하시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경이니라.
6 육십 소겁 동안을 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시니,
그때 법회에서 설법 을 듣는 청중들도
한 곳에 앉아 육십 소겁 동안 몸과 마음이 움
직이지 않고 부처님이 설법하시는 법문 듣기를
밥 먹는 순간과 같이 생각하였는지라, 그때 대
중 가운데 한 사람도 몸으로나 마음으로 지루
한 생각을 내는 이가 없었느니라.
7. 일월등명 부처님이 육십 소겁 동안 이 묘법연
화경을 설하신 후 곧 범천왕·마왕·사문·바
라문과 하늘·사람·아수라 등 대중에게 이렇
게 말씀하셨느니라.
나 여래는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에 들겠노
라.
8. 그때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덕장이라, 일
월등명 부처님께서 그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모
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덕장보살이 다음에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정신·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
불타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수기를 주시고 문득
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시었느니라.
9.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묘광보살이 묘법연
화경을 가지고 팔십 소겁이라는 한량없는 기나
긴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설법
하였느니라.
일월등명 부처님의 출가한 여덟 왕자는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섬기니, 묘광보살은 그들
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굳게 간직
토록 하였느니라. 이 여덟 왕자는 한량없는 백
천만억의 부처님을 섬겨 받들고 공양하고 가르
침을 잘 실천하여 모두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
취하였으니 맨 마지막에 성불한 부처님의 이
름은 연등불이었느니라.
10. 묘광보살의 팔백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있었
으니 이름이 구명이라, 명성과 이익만을 탐냄
으로 비록 많은 경전을 읽고 외울지라도 참뜻
을 깨닫지 못하고 잊어버림이 많았으므로 이름
을 구명이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이 사람도 또
한 선근을 많이 심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백천
만억의 부처님을 만나게 되어 공양하고 공경하
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느니라.
11. 미륵이여, 마땅히 알아라. 그때의 묘광보살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의 몸이 묘광이었
고 구명보살은 바로 그대의 몸 미륵이었느니
라.
지금 부처님께서 미간 백호로 광명을 놓으사
동방 일만 팔천 국토를 비추시는 이 복되고 길
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보니 옛날 일월등명 부
처님의 경우와 조금도 다름이 없으므로, 헤아
려 보건대 오늘 부처님께서도 인류를 구제하고
사회를 제도하는 훌륭한 가르침인 대승경을 설
하실 것이니 그 이름은 <묘법연화경>이라, 보
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
시고 생각하시는 경이니라.
이때, 문수사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 뜻
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12. 내가지금 생각하니 한량없는 과거세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이름이 일월등명
이부처님 설법하여 무량중생 제도하고
많고많은 여러보살 부처지혜 들게했네
그부처님 출가전에 낳은아들 여덟왕자
부왕출가 하심보고 청정수행 따라닦네
13.그부처님 설법하니 경이름은 무량의라
여러사람 위하시어 분별하여 설하셨네
부처님이 경설한후 법좌위에 올라앉아
깊은삼매 드시오니 그이름은 무량의처
하늘에서 꽃비오고 하늘북이 절로울려
여러천룡 귀신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일체모든 불국토는 육종으로 진동하며
부처님은 광명놓아 많은기적 보이셨네
14. 이광명이 동방으로 일만팔천 불토비춰
일체중생 나고죽는 그업보를 보이시고
많고많은 불토마다 보배로써 장엄하니
유리빛과 수정빛을 광명비춰 보게되고
또한보니 하늘사람 용과신과 야차들과
건달바와 긴나라들 부처님께 공양하네
또한보니 부처님들 자연으로 성불하사
금빛같은 그몸매에 단정하고 미묘하여
맑고맑은 유리속에 순금모습 나투신듯
대중속에 계신부처 깊은법을 설하시니
하나하나 불국토에 한량없는 성문대중
부처님의 광명으로 그대중을 보게했네
15. 또한여러 비구들이 산림속에 있으면서
정진하여 지킨계행 밝은구슬 보호하듯
혹은보니 여러보살 보시하고 인욕하는
그숫자가 많고많아 항하강의 모래같아
부처님의 광명으로 그모두를 보게되네
다시보니 여러보살 모든선정 깊이들어
몸과마음 고요하여 깨달음을 구하오며
혹은보니 여러보살 적멸한법 잘알아서
그국토에 설법하여 깨달음을 구하시네
16. 바로그때 사부대중 일월등명 부처님의
큰신통의 힘을보고 그마음이 모두기뻐
서로서로 묻는말이 이런일은 무슨인연
17. 천인공경 받는세존 삼매에서 일어나서
묘광보살 칭찬하되 너는세상 눈이되어
모든중생 귀의처니 이법장을 받들어라
내가설한 모든법을 그대만이 능히알리
부처님이 칭찬하니 묘광보살 기뻐하네
18. 이법화경 설하시기 육십소겁 지나도록
자리에서 뜨지않고 설하신바 미묘법을
묘광보살 법사께서 모두받아 지니었네
19. 이법화경 설하시니 모든대중 기뻐하고
그날바로 천인들과 대중에게 이르시되
모든법의 참다운뜻 그대들께 말했으니
나는이제 오늘밤에 열반길에 들겠노라
그대들은 일심으로 정진하고 방일마라
부처출현 어려우니 억겁에나 만나볼까
부처님의 여러제자 부처열반 소식듣고
슬픈마음 각각품네 열반이왜 빠르실까
20. 거룩하신 부처님이 무량중생 위로하여
내가열반 하더라도 너희들은 걱정마라
여기덕장 보살께서 번뇌없는 참다운법
마음깊이 통달하여 이다음에 성불하면
그이름이 정신이라 많은중생 건지리라
부처님의 열반모습 섶다타면 불꺼지듯
많은사리 나누어서 무수하게 탑세우고
항하모래 수와같은 비구들과 비구니들
더욱더욱 정진하여 깨달음을 구하였네
21. 묘광법사 보살께서 부처님법 잘받들어
팔십소겁 긴세월을 법화경을 설하시니
일월등명 여덟왕자 묘광법사 교화받고
무상도에 견고하여 많은부처 만나뵙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큰도법을 따라닦아
차례대로 성불하며 점 차 로 수기하니
최 후 에 성불하신 부처이름 연등부처
많은성자 스승되어 무량중생 제도하네
22. 묘광법사 보살에게 한제자가 있었으니
마음항상 게으르고 이익에만 탐착하여
이름남을 좋아하고 귀족집만 드나들며
하던공부 내던지고 깨닫지도 못한지라
이와같은 인연으로 구명이라 이름하나
그도또한 선업쌓아 많은부처 만나뵙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큰도법을 따라닦아
육바라밀 갖추어서 석가세존 친견하고
이다음에 부처되어 그이름이 미륵이라
많은중생 제도하니 그숫자가 끝없으리
23. 저부처님 멸도한뒤 게으른자 네몸이요
묘광보살 법사란자 지금나의 이몸이라
일월등명 부처님의 근본상서 이러할새
지금세존 법화경을 설하실줄 알겠노라
24. 지금광명 옛날상서 모든부처 방편이라
이제세존 광명놓아 참다운뜻 나투시니
그대들은 바로알라 일심으로 기다리면
부처님이 법비내려 구도자를 충족하리
삼승법을 구하는이 만일의심 가지며는
부처님은 그의심을 남김없이 끊어주리
제2 방편품
1장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법을 찬탄하시다
1.그때, 부처님께서 조용히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방편과 진실의 두 가지 지혜
는 매우 깊어 헤아릴 수 없으며, 그 지혜의 문
은 알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의 예리한 지혜로도 가히 알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님은 아득히 먼 옛
날부터 수많은 백천만억 부처님을 섬기면서 가
르침을 받아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도법을
수행하였고, 용맹스런 마음을 가지고 일심으로
정진하여 그 이름이 온 세상에 널리 알려져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었으며, 아
직까지 아무도 얻지 못한 심히 깊고 미묘한 최
고의 진리를 마침내 깨달아 사람들의 근기에
따라 적절한 방편으로 진리를 설하셨으므로,
참뜻이 어디에 있는지는 깨닫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니라.
2. 사리불아, 내가 성불한 이래로 지금까지 가지
가지 인연과 여러 가지 비유로써 많은 사람에
게 모든 법을 설하여 널리 폈으며, 수없이 많
은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게 하였으니, 이것은 부처님이 방편바라밀
과 지견바라밀을 다 갖춘 공덕이니라.
3. 사리불아,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넓고 커서 우
주의 모든 진리를 통달하였고 또 깊고 멀어서
아득히 먼 과거의 일들로부터 영원한 미래의
일들까지 모두 알고 계시느니라.
즉 모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여 주겠다
는 마음인 자심과 모든 사람들의 괴로움
을 덜어 주고자 하는 마음인 비심과 모
든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인
희심과 모든 사람들에게 베푼 일에 대해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으로부터 받은 피해도
모두 용서해 주는 마음인 사심 등 네 가
지 사랑의 한량없는 마음인 사무량심과
가르침의 내용이 완전무결하여 누구에게나
타당한 절대의 진리인 법무애와 가르침의 설명
이 완전무결하여 누구든지 다 이해하게 되는
의무애와 가르침을 설하는데 가장 적절한 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누구나 알아 들을 수 있
는 사무애와 가르침을 설하는데 남이 감사하건
미워하건 비웃고 욕하고 돌과 몽둥이로 때리고
목숨까지 빼앗을지라도 언제나 고맙고 기쁜 마
음으로 설법하는 요설무애 등 네 가지 자유자
재한 마음인 사무애와
사람이 하는 행동이 이 경우에 적당한가 적
당하지 않은가를 아는 지혜의 힘과 사람들의
과거·현재·미래 삼세업보를 아는 지혜의 힘
과 어떠한 환경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조
용히 생각해 보는 지혜의 힘과 법을 듣는 사람
들의 근기를 아는 지혜의 힘과 법을 듣는 사람
에 따라 이해하는 정도를 아는 지혜의 힘과 사
람들의 환경과 신분을 잘 아는 지혜의 힘과 모
든 사람의 현재 상태를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
을 가르쳐 인도하는 지혜의 힘과 사람들의 마
음과 사물의 참모습을 잘 아는 지혜의 힘과 전
생으로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여러 가지 미혹
된 일을 제거하는 방법을 아는 지혜의 힘과 사
람들의 나쁜 버릇을 뿌리채 완전히 뽑아 없애
는 지혜의 힘 등 세상과 중생을 구원하는 열
가지 부처님의 힘인 십력과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므로 생각하시는 바
를 그대로 설함에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미혹이 없는 마음으로 모든 인간을 대
하시어 가르침을 설하시므로 일체 두려움이 없
는 마음과 가르침을 가로막고 장애되는 것이
있으면 대중 앞에 사실대로 밝혀 모든 장애를
제거하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모든 인간
의 괴로움을 제거하는 길을 설하시고 인도하는
데 조금도 두려움이 없는 마음 등 네 가지 두
려움 없는 마음인 사무소외와 조용히 진리에
정신을 집중하여 움직이지 않는 선정과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참다운 마음의 평화를 얻는
해탈과 평온한 일념으로 염불이 계속되는 정신
통일의 삼매에 깊이 들어가서 지금까지 알지
못하고 이루지 못했던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4. 사리불아, 부처님은 가지가지로 분별하여 모든
법을 훌륭하게 잘 설하시니 말씀이 부드럽고
미묘하여 듣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시느니
라.
사리불아, 중요한 것을 요약하여 진실을 말
하면 한량없고 가이없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도달치 못한 미묘한 최고의 진리를 부처님은
다 성취하셨느니라.
5. 그만두어라 사리불아, 더 말하지 않겠노라.
왜냐하면 부처님이 성취하신 진리는 이 세상
에서 가장 높은 것이므로 말로 표현할 수도 없
고 뜻으로도 분별할 수 없으며, 성문이나 연각
의 지혜로도 미칠 바 아닌 가장 높은 실상묘법
이므로 오직 부처님과 깨친 이만이 모든 법의
참 모습을 알기 때문이니라.
6. 이른바 모든 법은 이와 같은 형상과 이와 같은
성품과 이와 같은 바탕과 이와 같은 힘과 이와
같은 작용과 이와 같은 원인과 이와 같은 관계
와 이와 같은 결과와 이와 같은 응보와 이와
같은 근본부터 끝까지 구경에는 평등함이니
라.
이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
송으로 말씀하시었다.
7. 거룩하신 부처님의 지혜덕은 알수없네
모든하늘 세상사람 여러중생 누구라도
부처님의 참모습을 헤아릴자 없느니라
부처님의 크신힘과 두려움이 없는것과
해탈이나 여러가지 삼매들과 그밖에도
부처님의 모든법을 헤아릴자 없느니라
본래부터 한량없는 부처님을 따라다녀
모든도를 완전하게 두루갖춰 행했으니
매우깊고 미묘한법 무상심심 미묘법은
보 기 도 어렵지만 알 기 도 어려워라
헤아릴수 전혀없는 오랜세월 억만겁에
여러가지 도를닦아 도량에서 크게얻은
거룩하신 그결과를 나는이미 보고아네
8. 이와같이 크고크신 그과보와 가지가지
성품들과 모양뜻을 나와모든 시방세계
부처만이 이런일을 능히알수 있느니라
이런법은 보일수없고 말 로 도 못하거늘
하 물 며 중생들이 누가알고 이해하랴
모든보살 가운데서 믿는힘이 견고하여
흔들림이 전혀없는 그런보살 제외하고
일찍부터 많은제자 부처님께 공양올려
온갖번뇌 끊어져서 최후몸에 머문이들
이와같은 사람들도 그힘으론 감당못해
9. 사리불과 같은이가 이세상에 가득해서
모두함께 마음합쳐 생각하고 헤아려도
부처님의 크신지혜 능히알수 없느니라
사리불과 같은이가 시방세계 가득하고
다른모든 제자들이 세계마다 가득해서
모두함께 마음합쳐 생각하고 헤아려도
부처님의 크신지혜 능히알수 없느니라
날카로운 지혜가진 벽지불과 번뇌없는
최후몸을 얻은이가 시방세계 가득하여
그수효가 많고많아 대수풀과 같다해도
이런이들 마음합쳐 무량억겁 오랜세월
부처님의 참된지혜 생각하고 헤아려도
그가운데 한부분도 능히알수 없느니라
처음으로 불법만난 신심있는 보살들이
한량없는 부처님께 많고많은 공양올려
뜻과이치 요달하고 설법능히 잘하는이
벼삼대와 갈대같아 시방세계 가득하여
한결같은 큰지혜로 생각하고 헤아려도
부처님의 그지혜는 능히알수 없느니라
물러남이 전혀없는 한량없는 보살들이
갠지스강 모래같이 그수효가 많고많아
모두함께 마음합쳐 생각하고 헤아려도
부처님의 크신지혜 능히알수 없느니라
10. 지혜제일 사리불아 또한다시 말하노라
번뇌없고 부사의한 지극하게 깊고깊은
미묘법을 내가이미 구족하게 얻었으니
오직내가 이모양을 자세하게 알았으며
시방세계 부처님도 또한알고 계시니라
11. 지혜제일 사리불아 분명하게 알아두라
부처님들 설법하심 다름없고 틀림없다
부처님이 설법하신 미묘하고 깊은법문
크게믿고 힘을내면 부처설법 오랜뒤에
진실한법 요긴하게 설하심을 듣게된다
성문연각 법구하는 너희들을 위한고로
고통속박 벗어나서 열반얻게 하느니라
부처님이 여러가지 방 편 의 그힘으로
삼승법의 가르치심 나타내어 보인것은
중생들이 간곳마다 집착하고 탐하기에
이런이들 인도하여 벗어나게 한것이라
2장 대중이 의심하여 묻다
1. 이때, 대중 가운데에 모든 성문과 번뇌가 다한
아라한과 아야교진여 등 일천이백 인과 성문과
벽지불의 마음을 일으킨 비구·비구니·우바
새·우바이들은 제각기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은근히
방편을 칭찬하시면서 이같이 말씀을 하시는가.
부처님께서 얻으신 법은 심히 깊어 깨닫기
어려우며 설하신 뜻은 알기도 어려워서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로는 능히 미칠 수 없다고 하
시는가 부처님께서 지금까지 한 해탈의 길을
설하였으므로 우리들도 이 가르침에 따라 번뇌
를 끊고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지
금 와서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뜻을 알 수가
없구나.
이때, 사리불은 사부대중이 의심하고 자기도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모든 부처님께
서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방편과 매우 깊고 미
묘하여 알기 어려운 법을 그토록 칭찬하시나이
까. 저는 오랜 옛날부터 부처님을 따라 다녔으
나 이와 같은 말씀은 듣지 못하였나이다. 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부대중이 다 함께 의심하오
니 오직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알기 쉽
게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심히 깊고 미
묘하여 알기 어려운 법이라고 칭찬하시나이
까.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
로 말하였다.
태양같이 밝은지혜 거룩하신 세존께서
오랜만에 이가르침 기쁨으로 설하시네
이와같은 열가지힘 네가지의 두려움이
전혀없는 무소외와 깊은삼매 적멸선정
해탈법과 불가사의 크신법을 얻었지만
붓다가야 보리수의 도량에서 얻은진리
묻는사람 하나없고 설하신뜻 심히깊고
미묘하고 어려워서 또한물을 사람없네
부처님법 행하여서 얻 으 신 그해탈은
심히깊은 미묘지혜 부처님만 얻는바라
묻는사람 없더라도 대중위해 설하지만
번뇌없는 아라한과 열반법을 구하는이
이와같은 사람들은 지금모두 의심품어
부처님은 무슨일로 이런말씀 하시는가
연각법을 구하는이 비구들과 비구니들
하늘용과 귀신들과 건달바의 무리들이
서로보고 의심하며 부처님만 보고있네
바라건대 이런일이 어떠하온 까닭인지
자비하신 부처님은 설명하여 주옵소서
모든성문 가운데서 오직나를 제일이라
말씀하여 주셨지만 지금저의 지혜로도
제아무리 생각해도 의문풀지 못합니다
이법문이 가장높은 참진리가 되나이까
이말씀이 우리들이 행할도가 되나이까
부처님의 법문듣고 불제자된 대중들은
일심으로 합장하고 간절하게 기다리니
바라건대 거룩하고 미묘하신 음성으로
진실한뜻 사실대로 말씀하여 주옵소서
모든하늘 용과귀신 항하모래 수와같고
깨달음을 구한보살 팔만명이 넘는수며
여러세계 억만국토 모여드는 전륜성왕
모두함께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구족하신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나이다
2.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아서라,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더 설하
지 않으리라. 만약 이 일을 설하게 되면 모든
세상의 하늘이나 인간들이 다 놀라고 의심하리
라.
3. 사리불이 부처님께 거듭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원하옵나니 말씀하여 주옵소
서. 오직 원하옵나니 말씀하여 주옵소서. 왜냐
하면 이 법회에 모인 수없이 많은 백천만억 아
승지의 중생들은 일찌기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섬기며 근기가 영리하고 지혜가 밝아서 부처님
의 설법을 들으면 능히 공경하고 믿으오리다.
이때, 사리불은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
로 여쭈었다.
만 법 의 주인이며 가르침의 법왕이신
거룩하신 세존이여 원하옵고 원하오니
염려하지 마옵시고 말씀하여 주옵소서
여기모인 한량없는 많고많은 대중들은
그가르침 공경하고 굳게믿을 것입니다
4. 부처님께서는 거듭 말리시었다.
사리불아, 만약 이 일을 말하면 모든 세상
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은 다 놀라고 의심
할 것이며 깨닫지도 못했으면서 깨달은 체하는
오만한 비구는 장차 지옥에 떨어지리라.
이때, 부처님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시었
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설 하 지 않겠노라
나의법은 미묘하여 생각조차 어려우니
오 만 한 무리들은 가르침을 듣더라도
공경하고 믿는마음 일으키지 않으리라
5. 이때, 사리불이 거듭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오직 원하옵나니 말씀하여
주옵소서. 말씀하여 주옵소서. 지금 이 법회에
모인 저와 같은 백천만억 대중들은 저 먼 옛날
부터 이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사오니, 이
사람들은 반드시 공경하고 믿을 것이오며, 기
나긴 오랜 세월동안 안락하게 생활하고 많은
이익을 얻어 행복하게 지낼 것이옵니다.
이때, 사리불이 거듭 이 뜻을 펴려고 게송으
로 여쭈었다.
가장높은 법왕이며 거룩하신 세존이여
원하오니 제일법을 말씀하여 주옵소서
바라건대 저는이제 부처님의 장자이니
알기쉽게 가리시어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법회에 모여있는 한량없는 대중들은
이법문을 공경하고 굳게믿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일 찍 이 출현하신 세상마다
이와같은 대중들을 교화하여 주셨으니
저희들은 모두같이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그말씀을 듣 고 자 하옵니다
저희들의 일천이백 모든대중 그밖에도
깨달음을 구하는이 이중생들 위하시어
원하오니 알기쉽게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대중들 법문듣고 크게기뻐 하오리다
3장 묘법을 바로 설하시다
1. 이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네가 간곡하게 성심으로 세 번이나 간청
하니 내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너는 이
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마음에 깊이 간직
하라. 내가 너를 위하여 자세하고 알기 쉽게
말하리라.
2. 이 말씀을 설하실 때 법회에 있던 비구·비구
니와 우바새·우바이 등 오천 사람이 곧 자리
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가 버렸
다. 그 까닭은 이 오천 명의 무리들은 지금까
지 지은 죄업이 무겁고 깊을 뿐더러 거만하여
아직 얻지 못함을 얻었다 생각하고 아직 깨닫
지 못함을 깨달은 체 스스로 자만하였던 때문
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허물이 있었으므로 이
자리에 더 머무를 수 없었다. 그때, 부처님께
서는 잠자코 앉으시어 말리지 않으시었다.
3.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이르시었다.
지금 여기 내 앞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가
지나 잎은 없고 오직 순수한 열매만 남아 있느
니라. 사리불아, 그와 같이 거만하고 교만한
사람들은 물러감도 오히려 좋으리라. 너는 지
금 자세히 들으라. 진실로 너를 위하여 설하리
라.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예, 그러하옵니까. 세존이시여, 원컨대 즐
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4.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이와 같은 미묘한 법은 입으로 말할 수 없
고 뜻으로도 생각할 수 없으므로 모든 부처님
께서도 때가 되어야 이를 설하시나니, 우담발
화꽃이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는 것과 같느니
라.
5. 사리불아, 너희들은 반드시 믿을지어다. 부처
님 말씀은 진실이요 허망함이 없느니라.
6.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근기를
따라 법을 설하시나니 그 뜻은 알기가 어려우
니라. 왜냐하면 나는 무수한 방편과 여러 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써 모든 법을 설하느니
라. 이 법은 생각이나 분별로는 감히 알기 어
려우니, 오직 모든 부처님만이 능히 알 수 있
는 것이니라.
7.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청정하게
하고 모든 사람을 구제하기 위하여 오직 일대
사인연을 가지고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어찌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을
위하고 사람들을 위하여 오직 일대사인연을 가
지고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하는가 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열
어 주어 청정함을 얻게 하시려고 세상에 출현
하시며 모든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나타
내 보여 주시려고 세상에 출현하시며, 모든 중
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게 하시려
고 세상에 출현하시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깊은 지혜에 들어가서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게 하시려고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오직 모
든 사람을 구제하고 모든 세상을 청정하게 하
기 위해 일대사인연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이라 하느니라.
8.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부처님은 다만 보살을 교화하시는 법이며
여러 가지 하시는 일은 항상 중생과 세상을 위
함이니, 오직 부처님의 지혜를 중생에게 보여
깨닫게 하심이니라.
사리불아, 부처님은 오직 일불승으로 모든
사람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하여 이 가르침을
설하실 뿐 다른 법은 없거늘, 어찌 이승이 있
고 삼승이 있겠느냐.
9. 사리불아, 모든 시방세계에 계신 여러 부처님
의 법도 이와 같으니라.
10. 사리불아,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한량없고 수
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말씀으로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하여 모든 법을 설하
셨으니, 이 가르침도 일체중생을 부처님의 경
지로 인도하는 일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모든
중생은 여러 부처님을 따라 섬기며 부처님으로
부터 법을 받들어 듣고는 그 법대로 실천하여
마침내 최고의 지혜인 일체종지를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미래에 여러 부처님이 세상에 출
현하시더라도 역시 한량없고 수없는 방편과 가
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말씀으로 중생들의 안락
과 행복을 위하여 모든 법을 설하시리니, 이
법도 다 중생들을 부처님의 경지로 인도하는
일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모든 중생들이 부처
님을 따라 법을 받들어 듣고는 마침내 최고의
지혜인 일체종지를 얻으리라.
사리불아, 현재 시방의 한량 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국토 중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께서 중
생들에게 많은 행복과 안락을 베풀고 계시나니
이 모든 부처님도 한량없고 셀 수 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말씀으로 중생들을 위
하여 모든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이 법도
또한 부처님이 되는 길인 일불승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을 따라 섬
기면서 법을 받들어 듣고 행하여 마침내 최고
의 지혜인 일체종지를 얻게 되느니라.
사리불아, 이 모든 부처님은 오직 보살을 교
화하시니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 중생에게 보이
고자 하심이며, 부처님의 지혜로 중생들을 깨
닫게 하고자 하심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
님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고자 하심이니라.
11. 사리불아, 나도 지금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가지가지 탐욕과 마음속
깊이 집착함이 있음을 알기에 그 본성을 따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말씀과 방편의 힘을
가지고 법을 설하느니라.
사리불아, 이렇게 함은 모두 부처님이 되는
길인 일불승과 최고의 지혜인 일체종지를 얻게
하고자 함이니라.
12. 사리불아, 시방세계에는 진리가 둘이 있을 수
없거늘 어찌 하물며 세 가지의 가르침이 있겠
느냐.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께서는 다섯 가지 흐
리고 더럽고 악한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이른바 세상이
오래되어 생기는 혼란인 겁탁과 사람들의 번뇌
가 치열해져서 생기는 혼란인 번뇌탁과 사람들
의 성질이 복잡해져서 생기는 중생탁과 사람들
이 삿되게 보는 견해가 세상을 뒤덮어 생기는
혼란인 견탁과 사람들의 수명이 짧아져서 생기
는 혼란인 명탁이니라.
사리불아, 이와 같이 겁이 흐리고 혼란하고
어지러운 세상이 되면 사람들의 업장이 무거워
져서 인색하고 탐내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
이 치성하여 좋지 못한 근성이 마음을 사로잡
고 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는 최고의 진
리를 즉시 설하시지 않으시고 방편의 힘으로
일불승밖에 없는 것을 각자의 능력에 따라 삼
승으로 나누어 설하시느니라.
13. 사리불아, 만일 나의 제자가 스스로 아라한이
나 벽지불이라고 말하더라도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는 방편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
고 알지 못한다면, 이는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
며 아라한이 아니며 벽지불도 아니니라.
14. 사리불아, 이 모든 비구·비구니가 스스로 자
기는 이미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하여 인간으로
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최후의 몸이 되었으며,
이것이 가장 높은 깨달음의 경지라고 생각하여
또다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처님의
지혜를 구할 뜻이 없다면 반드시 알아라.
이러한 무리는 깨닫지도 못하면서 깨달았다
고 착각하는 교만한 자이니라. 왜냐하면 만일
비구가 참된 아라한을 얻으려면 이 일승법을
믿지 않고는 이 경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
니라.
15. 부처님이 멸도하시고 계시지 않을 때에는 제외
할지니, 왜냐하면 부처님이 멸도하신 후에는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그 뜻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고, 만일 다른 부
처님을 만난다 할지라도 이 법에서만이 분명하
게 깨달음을 얻으리라.
16. 사리불아, 너희들은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반
드시 일심으로 믿고 알아서 부처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받아 가질지니라. 모든 부처님의
말씀에는 허망됨과 거짓이 없나니 이승이나 삼
승은 없고 오직 일불승만 있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신 뜻을
대중에게 거듭 널리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
시었다.
17. 이런비구 비구니들 아상만을 품었으며
아만많은 남자신도 신심없는 여자신도
이와같은 사부대중 그숫자가 오천여명
자기허물 보지않고 청정계행 깨뜨리며
자기잘못 감추려는 못난자들 떠났으니
부처님의 법력으로 덕에눌려 갔느니라
이런사람 복이없어 이법문을 못듣노라
여기있는 대중들은 지엽없고 껍질없어
알맹이만 남았으니 사리불은 잘듣거라
18. 거룩하신 부처님이 얻으신바 미묘한법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위해 말하노라
중생들의 여러생각 가지가지 행하는일
많고많은 욕망성질 지난세상 선악의업
부처님은 모두알아 여러가지 인연비유
이야기와 방편으로 일체중생 기쁘도록
어느때는 경율론과 부처님의 전생담과
신비로운 과거사연 여러경을 설하니라
근기둔한 중생들은 소승법을 즐기면서
나고죽음 사로잡혀 한량없는 부처님의
미묘한도 닦지않고 괴로움에 시달리니
내가이런 중생위해 열반법을 설했으며
방편으로 부처님의 밝은지혜 들게했네
너희들도 성불한다 말을미처 안했으니
그말일찍 안한것은 때가아직 이른까닭
지금에야 때가되니 대승법을 말하노라
내가말한 구부의법 중생근기 따름이니
대승근본 삼으려고 이런경전 설하노라
불자마음 깨끗하여 부드럽고 총명하며
한량없는 부처님께 미묘한도 행했으니
이런불자 위하여서 대승경전 설해주며
오는세상 부처된다 성불수기 주었노라
마음깊이 염불하고 청정계율 지킨불자
성불한단 말을듣고 큰기쁨이 온몸가득
부처님은 그맘알고 대승법을 설하노라
성문이나 보살들이 내가설한 법문듣고
한게송만 기억해도 성불함은 의심없다
시방세계 불국토에 일승법만 있음이요
이승삼승 없음이니 부처방편 제하노라
다만헛된 이름으로 중생구제 하신것은
부처님의 크신지혜 설하고자 함이니라
19. 모든부처 이세상에 출현하여 나오심은
오직하나 일승법만 참 다 운 진실이요
달리둘이 있다며는 진실하지 못하나니
마침내는 소승으로 중생제도 못하노라
20. 부처님이 대승으로 얻은법이 이와같아
선정지혜 장엄하여 중생제도 하시나니
평등하고 위없는도 대승법을 증득하고
단한사람 일지라도 소승으로 교화하면
나는즉시 인색하고 탐욕함에 떨어지니
이와같이 하는것은 옳지못한 일이니라
누구든지 귀의하면 부처님은 속이잖고
탐욕이나 질투없이 모든악을 끊어주니
부처님은 시방세계 두려움이 없느니라
삼십이상 좋은상호 지계보시 선정지혜
몸과마음 장엄하고 세간마다 광명비춰
중생존경 받으면서 실상의뜻 설했노라
사리불아 바로알라 내가본래 세운원은
모든중생 나와같이 다름없게 함이니라
오래전에 품은소원 이제만족 하였나니
일체중생 교화하여 부처님법 들게하네
21. 나는중생 만나며는 부처님법 가르치나
무지한이 미혹해서 가르침을 받지않네
이런중생 일찍부터 착한공덕 닦지않고
오욕에만 애착하여 어리석고 화잘내고
탐욕에만 속박되어 삼악도에 떨어지니
여섯갈래 헤매면서 모진고통 다받는다
탯속에서 받는몸이 날때마다 죄만지어
생사윤회 끝없으며 덕도없고 복도없어
고통속에 시달리며 나쁜소견 마음가득
혹은있다 혹은없다 삿된견해 점점늘어
육십이견 외도사견 허망한법 고집하여
버릴줄을 모르나니 아만높고 교만하여
아첨하고 비굴하여 천겁만겁 긴세월에
부처이름 못들으며 정법또한 못들으니
이와같은 사람들을 제도하기 어렵도다
사리불아 이들위해 방편법을 베풀어서
고통끊는 길을말해 마음평화 이뤘으나
이건소승 멸제일뿐 참열반은 아니니라
모든법은 본래부터 그자성이 고요하여
불자들이 도닦으면 오는세상 부처된다
22. 내가이제 방편으로 삼승법을 보였으나
시방세계 모든부처 일승법을 설하노라
여기모인 대중들은 모두의심 버릴지니
부처말씀 모두같아 일승일뿐 이승없네
23. 지난세상 무수한겁 열반하신 여러부처
백천만억 그수효를 헤아릴수 없건마는
이와같은 부처님들 가지가지 인연비유
수가없는 방편으로 법의실상 설하시니
이와같은 여러부처 모두다들 일승설해
무량중생 교화하사 부처님법 들게하네
대성주인 부처님들 일체세간 중생들의
애착하는 모든욕망 속속들이 다아시고
다시다른 방편으로 일승법을 도우셨네
24. 만일어떤 중생들이 과거여러 부처뵙고
법문듣고 보시하며 계율지켜 인욕하고
정진선정 지혜등의 복과덕을 닦았으면
이와같은 여러사람 모두이미 성불했고
25. 부처님이 열반한뒤 그마음이 착한이들
이와같은 모든중생 이미성불 했느니라
26. 부처님들 열반한뒤 불사리에 공양하려
만억종류 탑을세워 금과은과 수정들과
자거마노 매괴들과 아름다운 진주구슬
맑고크고 깨끗하게 모든탑을 장식하고
혹은돌로 탑을짓고 전단향과 침수향과
여러나무 다른재목 기와벽돌 진흙으로
넓고좋은 들판에다 흙을쌓아 절지으며
아이들이 장난으로 흙모래로 탑세우면
이와같은 사람들도 이미모두 성불했네
어떤사람 부처위해 여러형상 세우거나
부처님상 조각하면 그들모두 성불했고
일곱가지 보석이나 혹은놋쇠 백동들과
납과주석 쇳덩이나 나무들과 진흙으로
부처님상 조성하여 아교로써 옻칠하면
이와같은 사람들도 모두성불 하였노라
채색으로 그린불상 아름다운 원만상을
제가하나 남시키나 모두이미 성불했고
아이들이 장난삼아 풀과나무 붓이거나
꼬챙이나 손톱으로 부처모양 그리며는
이와같은 여러사람 그공덕이 점점쌓여
큰자비심 갖추어서 모두성불 하였으니
모든보살 교화하고 무량중생 건졌노라
어떤사람 탑과절과 불상이나 불화앞에
꽃과향과 깃발로써 일심으로 공양하며
악사시켜 풍악치고 북도치고 소라불며
퉁소피리 거문고나 비파징과 바라들로
이와같은 묘한음악 정성으로 공양하며
기뻐하는 마음으로 노래불러 찬탄하되
한마디만 하더라도 모두성불 하였노라
어떤사람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으로
꽃한송이 정성다해 불상앞에 공양해도
이와같은 인연으로 많은부처 뵙게되며
어떤사람 부처님께 예배커나 합장하며
손한번을 든다거나 머리한번 숙이어도
이런공양 하는이도 무량부처 친견하고
깨달음을 이루어서 많은중생 제도하여
섶다타면 불꺼지듯 무여열반 들게하네
27. 어떤사람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으로
탑과법당 들어가서 거룩하신 부처님께
나무불을 한번해도 모두성불 하였노라
지난세상 여러부처 계실때나 열반한뒤
법화경을 들은이는 모두성불 하였노라
28. 오는세상 부처님도 그수효가 한량없어
이에모든 여래들도 방편으로 설법하리
일체모든 부처님은 한량없는 방편으로
모든중생 건져내어 부처지혜 얻게하니
이런법문 들은이는 모두모두 성불하네
부처님들 본래서원 내가행한 불도로써
중생들도 모두같이 성불하게 함이니라
오는세상 부처님들 셀수없는 백천만억
많은법문 설하지만 그내용은 일승이라
성품없는 진실한법 양족존은 알지마는
부처되는 종자들이 인연따라 생기므로
말씀하신 일승의법 그자리에 머물러서
세간모습 이미알고 방편으로 말하니라
29. 하늘사람 공양받는 시방세계 부처님들
항하강의 모래처럼 인간세상 출현하사
중생들을 편케하려 법화경을 설하시니
적멸법이 제일인줄 알면서도 방편으로
가지가지 길보이나 일불승을 위함이라
중생들의 모든행과 마음속에 생각함과
지난세상 익힌업과 욕심성질 정진력과
여러가지 근기알아 가지가지 인과연과
여러가지 사연비유 방편따라 설하니라
30. 지금나도 그와같이 중생들을 편케하려
여러가지 법문으로 부처도를 보이노라
내가지혜 힘으로써 중생들의 근기알고
방편으로 설법하여 즐겁도록 하여주네
31. 사리불아 바로알라 내가부처 눈으로써
육도중생 살펴보니 빈궁하고 지혜없어
생사의길 잘못들어 그고통을 끊지못해
오욕락에 탐착하되 물소꼬리 사랑하듯
탐욕집착 애정속박 눈도멀고 소견없어
큰부처를 구하잖고 고통의길 끊지않아
삿된소견 깊이빠져 괴로움에 얽혔으니
이런중생 위하여서 자비심을 내었노라
내가처음 붓다가야 보리나무 아래앉아
깨달음을 성취한후 그도량에 경행하며
삼칠일을 지내면서 이런일을 생각하되
내가얻은 큰지혜는 미묘하기 제일이나
중생근기 둔하여서 어리석고 어두우니
이와같은 중생들을 어 떻 게 제도할까
그때모든 범천왕과 제석천왕 사천왕과
대자재천 여러하늘 백천만의 권속들이
합장공경 예배하며 나의법을 청하거늘
내스스로 생각하니 일승법을 찬탄하면
고통속에 빠진중생 이법믿지 않으리라
믿지않고 비방하면 삼악도에 떨어지니
내차라리 설법않고 바로열반 들려다가
지난세상 부처님네 행한방편 생각하고
내가지금 얻은도를 삼승으로 설하리라
이런생각 하였을때 시방부처 나타나서
맑고고운 목소리로 위로하여 말씀하되
장하도다 석가모니 제일가는 도사시여
위가없는 참된진리 높은법을 얻었건만
과거여러 부처같이 삼승방편 쓰시도다
우리들도 또한모두 일승법을 얻었지만
모든중생 위하여서 삼승법을 말하노라
적은지혜 소승들이 자기성불 믿지않아
방편으로 분별하여 성문연각 보살경지
여러가지 설했으나 다시삼승 설한것은
결국에는 보살들을 교화하기 위함일세
사리불아 바로알라 나는모든 부처님의
심히깊고 청정하고 미묘하온 음성듣고
나무불을 부르면서 이런생각 다시하되
흐린세상 내가와서 여러부처 설한대로
나도따라 방편써서 모든중생 건지리다
이와같이 생각하고 녹야원에 나아가서
모든법의 적멸상을 말로할수 없지마는
삼승방편 힘으로써 다섯비구 제도하니
이이름이 법륜굴림 그와같이 부르노라
이로부터 열반도와 아라한과 그리고법
불도닦는 스님까지 그이름이 차별있네
오랜세월 내려오며 열반법을 찬탄하되
생사고통 다한다고 이런설법 늘했노라
32. 사리불아 바로알라 불자들을 내가보니
부처님법 구하는이 천만억의 많은보살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아와서
부처님의 모든법문 방편설을 들었노라
이제내가 생각하니 부처님이 오신뜻은
일승법을 설하는것 지금바로 그때로다
사리불아 바로알라 근기둔한 소승들은
아상많고 교만하여 이런법을 못믿지만
나는이제 두렴없어 여러보살 가운데서
정직하게 방편버려 깨달은법 설하리라
보살들은 이법듣고 의심모두 풀어지며
일천이백 아라한도 마땅히다 성불하리
시방삼세 여러부처 설법하던 의식대로
나도이제 그와같이 일승법을 설하노라
33. 여러부처 출현하심 만나뵙기 어려우며
이세상에 출현해도 이런법문 더어렵고
한량없는 무량겁에 이법듣기 또어려워
들을줄을 아는사람 이는더욱 어렵도다
우담발화 꽃이피면 일체모두 즐겁지만
하늘인간 기다리라 때가되야 한번핀다
법을듣고 기뻐하며 찬탄의말 한번해도
모든삼세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는고로
이런사람 매우귀해 우담발화 꽃과같네
34. 너희들은 의심마라 나는법의 왕으로서
대중에게 말하노니 일불승의 묘한법은
보살들을 교화하니 성문제자 없느니라
35. 사리불아 너희들과 성문보살 알지어다
이러한법 여러모든 부처님의 비법이다
오탁악세 애욕에만 사로잡혀 즐기나니
이와같은 여러중생 부처님법 구하잖고
오는세상 악한사람 일승법문 듣게되도
미혹해서 믿지않아 악한길에 빠지지만
자기잘못 참회하고 청정하온 마음으로
정성다해 부처님법 구하는이 있으며는
마 땅 히 이들위해 일불승을 찬탄하라
36. 사리불아 바로알라 부처님법 이러하여
억만가지 방편으로 인연따라 설법하니
배우지를 않는이는 일승법을 모르리라
삼계도사 부처세존 인연따라 쓰는방편
너희들은 참뜻알고 모든의심 다시없어
기뻐하는 마음으로 성불함을 알지어다.
법화경
제 2 권
제3 비유품
1장 사리불이 깨닫다
1. 그때, 사리불이 뛸듯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
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 보며
여쭈었다.
지금 부처님의 이러한 법문을 들으니 마음
이 매우 기쁘고 감격하여 일찌기 없던 귀중함
을 얻었나이다. 왜냐하면 제가 옛적에 부처님
을 따라서 이와 같은 법문을 들을 때 모든 보
살이 성불하리라고 수기받는 것을 보았으나,
저희들은 그와 같은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스
스로 슬피 한탄하기를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
를 잃었다.고 하였나이다.
2.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숲속이나 나무 아래서
홀로 앉기도 하고 또는 거닐기도 하면서 이렇
게 생각하였나이다.
우리들도 저 보살들처럼 법의 성품에 함께
들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으로 제
도하려고 하시는가. 이것은 저희들의 허물이
옵고 세존의 잘못은 아니었나이다.
왜냐하면 만일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는 인연을 말
씀하실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반드시 대승으로
제도되어 해탈하였을 것인데, 저희들은 부처님
께서 방편으로 근기를 따라 말씀하신 줄을 알
지 못하고 처음에 부처님 법을 듣고는 곧 믿고
받아서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였나이다.
3. 세존이시여, 제가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이 저
물고 밤이 새도록 항상 자신을 책망하였더니,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일찌기 듣지 못하던 법화
경의 법문을 듣고 모든 의심과 후회하던 것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매우 편안하게 되었사오
니,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 의 참된 아들이
되었나이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듣고
귀의하였사오며, 부처님의 교화의 힘 가운데
다시 태어나 부처님의 법을 나누어 받게 되었
음을 오늘에야 알았나이다.
이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
로 말하였다.
4. 이런법문 내가듣고 전에없던 법을얻어
마음크게 즐거웁고 의심또한 없나이다
옛날부터 교화받아 대승법을 잃지않고
부처말씀 거룩하사 중생번뇌 없게하니
나는이미 번뇌없고 근심걱정 사라지네
5. 깊은산속 골짜기나 수풀속을 찾아가서
앉았거나 거닐적에 항상이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책망하길 어찌나를 속였는가
우리들도 불자로서 무루법에 들었거늘
미래세에 무상도를 설법하지 못할런가
금색몸에 삼십이상 열가지힘 여러해탈
그모두가 한가지법 이런법을 내못얻고
여든가지 묘한상호 열여덟의 불공법과
이와같은 공덕들을 나는모두 잃었는가
거닐면서 내가보니 대중속에 계신부처
시방세계 이름퍼져 많은중생 이익커늘
나는이익 못얻으니 내스스로 속임이라
밤낮없이 나는항상 이런일만 생각하며
잃었는가 안잃었나 부처님께 여쭈려다
세존께서 여러보살 칭찬하심 내가보고
낮이거나 밤이거나 이런일만 생각했네
6. 부처말씀 들으오니 근기따라 하신말씀
번뇌없고 부사의라 도량으로 이끌건만
삿된소견 잘못들어 바라문이 되었더니
세존께서 내맘알고 열반법을 설하시어
나쁜견해 다버리고 공한법을 증득하여
내스스로 생각키를 열반이제 얻었노라
이제와서 알고보니 참열반이 아니로다
만일부처 이뤘으면 삼십이상 구족하고
하늘인간 야차들과 용과귀신 공경해야
이가참된 열반이요 남음없는 멸도거늘
부처님이 대중앞에 나의성불 수기하니
이법문을 듣고나서 모든의심 풀리오네
7. 부처말씀 처음듣고 크게놀라 의심하길
부처탈쓴 마구니의 농락인가 하였더니
부처님의 여러인연 비유하신 말씀듣고
내마음이 편안하고 많던의심 없어지네
8. 지난세상 부처님들 방편속에 계시면서
방편법을 설했다고 세존께서 말씀하네
이세상과 오는세상 한량없는 부처님들
여러가지 방편으로 이런법을 말씀하며
오늘날의 부처님도 탄생하여 출가하고
법륜굴려 설법함에 방편으로 말하시니
부처님의 참된말씀 마구니는 할수없네
그러므로 알았나니 그가바로 부처인데
의심그물 걸리어서 마구닌가 하였었네
세존말씀 듣고보니 깊고멀고 미묘하사
청정한법 설하시니 내마음이 크게기뻐
의심후회 모두끊고 참된지혜 머물러서
나도필경 성불하여 하늘인간 공경받고
무상법륜 굴리어서 보살교화 하오리다
2장 근기가 높으니 수기받다
1. 이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이제 하늘·인간·사문·바라문 등의
대중에게 말하노라. 내가 옛날 이만억 부처님
계신 곳에서 위없이 높은 도를 위하여 너를 항
상 교화하였고 너도 또한 오랜 세월을 두고 나
를 따라 배웠으니, 내가 방편으로써 너를 인도
하여 나의 법 가운데 나게 하였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옛날에 너를 가르쳐 부처님
의 도에 뜻을 두게 하였는데 네가 지금 다 잊
어버리고 스스로 이미 멸도를 얻었노라 생각하
기에, 내가 이제 너로 하여금 본래 원하고 행
하던 도를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성문들에게
이 대승경을 설하는 것이니 이름이 <묘법연화
경>이요,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
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경이니라.
2. 사리불아, 너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가이없
는 불가사의 겁을 지나면서 여러 천만억 부처
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들어 지니며 보살
이 행할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니, 이
름은 화광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
라.
그 세계의 이름은 이구요, 땅은 평평하고 반
듯하며 맑고 깨끗하게 장엄되어 태평하고 풍성
하며, 천인과 사람들이 번성하며 유리로 땅이
되고, 여덟 갈래 뻗은 길은 황금 줄로 경계삼고
그 길 곁에는 칠보로 된 가로수가 있어 항상
꽃과 열매가 무성하리라.
화광여래께서도 또한 삼승으로 중생을 교화
하리니 사리불아, 그 부처님께서 나타나실 때
가 비록 악한 세상은 아니지만 본래부터 원하
던 인연으로 삼승법을 설하느니라.
그때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이라 하니 왜 이
렇게 이름하는가 하면, 그 나라는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기 때문이니라. 그 많은 보살들은 한
량없고 가이없어 헤아릴 수도 없고 숫자로나
비유로도 미치지 못하나니, 부처님의 지혜가
아니고는 알 사람이 없느니라.
만일 걸어다니고자 하면 보배꽃이 발을 받드
나니, 이 여러 보살들은 처음으로 발심한 사람
들이 아니고 오랜 옛적부터 덕의 근본을 심어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계신 곳에서 청정한
범행을 닦았으므로 여러 부처님께서 칭찬하시
던 바이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아 큰 신
통력을 얻어서 모든 법에 들어가는 문을 잘 알
며 정직하고 거짓이 없으며 뜻과 생각이 견고
하니, 이런 보살들이 그 나라에 가득하리라.
사리불아, 화광 부처님의 수명은 십이 소겁
이니 왕자로서 성불하기 전은 제외하느니라.
또 그 나라 백성의 수명은 팔 소겁이니라.
화광여래께서 십이 소겁을 지내고는 견만보
살에게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주
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견만
보살이 다음 세상에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은
화족안행·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이며,
그 부처님의 국토도 또한 이와 같으리라.고
하시리라.
사리불아, 화광부처님이 멸도하신 뒤에 정법
이 세상에 머물기는 삼십이 소겁이며 상법도
또한 삼십이 소겁을 머무르리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
송으로 말씀하시었다.
3. 사리불이 오는세상 성불하여 부처되면
그이름은 화광여래 무량중생 제도하리
많은부처 공양하고 보살행과 열가지힘
모든공덕 다갖추어 무상대도 증득하리
무량한겁 지낸뒤에 그겁이름 대보장엄
세계이름 이구이니 청정하고 때없으며
유리로써 땅이되고 황금줄을 길에늘여
칠보로된 가로수엔 꽃과열매 만발하리
그세계의 보살들은 뜻과생각 견고하며
큰신통과 바라밀이 모두다들 구족하다
무량무수 부처님께 보살도를 잘배우니
이와같은 큰보살들 화광여래 교화로다
왕자로서 태어나서 그영화를 다버리고
최후의몸 받은뒤에 출가하여 성불하니
화광불의 세간수명 길고길어 열두소겁
그나라의 국민들도 여덟소겁 수명이라
그부처님 멸도후에 정법세상 머무름은
삼십이의 소겁이니 널리중생 제도하네
그정법이 끝난뒤엔 상법또한 서른두겁
사리널리 유포되어 하늘인간 공양하리
화광여래 하시는일 모두다가 이와같아
가장높고 거룩하여 견줄사람 없을지니
그가바로 네몸이라 마음깊이 기뻐하라
3장 천인들이 기뻐하여 찬탄하다
1. 이때,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
이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
긴나라·마후라가 등의 모든 대중들은 사리불
이 부처님 앞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환희하여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2. 그 대중들이 몸에 입었던 훌륭한 옷을 벗어 부
처님께 공양하고, 석제환인과 범천왕들도 수없
는 천자들과 함께 하늘의 기묘한 옷과 만다라
꽃과 마하만다라꽃들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
니, 그 하늘옷이 휘날리어 허공에 머물러 서 빙
글빙글 돌아가고 하늘의 백천만 가지 음악이
허공 가운데서 일시에 울려퍼지며 하늘꽃들이
비오듯이 내리었다.
3. 이때, 허공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었다.
부처님께서 옛날 바라나에서 처음으로 진리
의 법바퀴를 굴리시더니 이제 또 위없는 큰 법
륜을 굴리시도다.
이때, 여러 천자들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4. 오랜옛날 바라나서 사제법륜 굴리시어
오음으로 생멸하는 모든법을 설하시고
거룩하온 큰법륜을 이제다시 굴리시니
깊고깊은 미묘한법 믿을사람 별로없네
5. 저희들이 옛날부터 세존말씀 들었지만
깊고묘한 이러한법 예전에는 못들었네
오늘세존 법설하니 우리들도 따라기뻐
지혜제일 사리불이 성불수기 받사오니
저희들도 그와같이 오는세상 성불하여
세상에서 가장높은 부처세존 되오리다
6. 부처님의 미묘한법 근기따라 말씀하니
저희들이 지은복과 지금이나 지난세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갖추어서 쌓은공덕
미묘하온 큰불도에 마음다해 회향하리
4장 비유로써 바르게 말하다
1.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의심이 없고
후회가 없어 부처님 앞에서 친히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받았나이다.
2. 마음이 자재한 일천이백 사람들이 옛날 배우는
자리에 있을 때 부처님께서 항상 교화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나의 법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
는 것을 능히 여의고 마침내 열반하느니라.
하셨기에,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들은 각각
나라는 소견과 있다 없다 하는 소견들을
여의고 스스로 생각하여 열반을 얻었다고 하더
니, 지금 세존 앞에서 전에 듣지 못하던 법을
듣고 모두 의혹에 빠져 있나이다.
3.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바라옵나니 사부대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시어 의심을 풀도록
하여 주옵소서.
4. 이때,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아니하였느냐. 부처님
세존은 가지가지의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와 방
편으로 설하는 것이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깨
달음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지 아니하였
느냐. 이와 같이 말한 것은 모두 보살을 교화
하기 위한 것이니라.
그러나 사리불아, 내 이제 다시 비유를 들어
이 뜻을 분명하게 말하리니 지혜있는 사람들은
이 비유로써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느니라.
5장 화택을 비유하시다
1. 사리불아, 옛날 옛적에 어느 나라의 한 마을에
큰 장자가 살고 있었느니라. 나이는 매우 늙
었으나 재산이 한량없이 많고 토지와 가옥과
하인들이 대단히 많이 있었느니라.
2. 그 집은 매우 크고 넓었으나 대문은 오직 하나
뿐이었고, 그 안에 백 명, 이백 명 내지 오백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느니라.
3. 그 집은 모두 낡아서 벽과 담은 무너지고 기둥
뿌리는 썩었으며 대들보마저 기울어져 위태롭
게 생겼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불이 일어나 집
들이 한창 타고 있었느니라.
그때, 그 집안에는 열 명, 스무 명 혹은 서른
명이나 되는 장자의 여러 아들들이 있었느니
라.
4. 장자는 이 큰 불이 사방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
고 크게 놀라 두려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느니
라.
나는 비록 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왔지
만, 내 여러 자식들은 이 불타는 집 속에서 장
난하고 노느라고 불난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
으며, 불길이 곧 몸에 닿아서 고통을 한없이
받으련만 걱정하는 마음도 없고 나오려는 생각
도 아니하는구나.
사리불아, 장자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느니
라. 나는 기운이 세니 옷 담는 상자나 궤짝을
가지고 가서 담아 들고 나오리라. 하였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이 집의 문은 하나뿐인데 매
우 좁고 협소하다. 아들들은 너무 어려 놀이에
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자칫 잘못하여 어린 것
들이 땅에 떨어지면 불에 타게 될 것이다. 그
러므로 내가 그 어린 것들한테 이 집이 한창
불에 타고 있으므로 무섭다는 말을 들려 주어
지금 빨리 뛰어 나오지 아니하면 불에 타서 죽
는다고 하리라. 이와 같이 생각한 장자는 그
여러 자식들한테 빨리 나오라고 소리쳤느니라.
5. 아버지는 애가 타서 불쌍하게 생각하고 좋은
말로 타이르고 달랬으나, 아이들은 장난에만
정신이 팔려 즐기느라 믿지도 아니하고 놀라지
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여 나오려는
마음이 전혀 없으며, 또 불이 어떤 것이며 집
은 어떤 것이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가는
지도 모르고 다만 이리저리 동서로 달리고 뛰
놀면서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였느
니라.
6. 이때, 장자는 이런 생각을 또 하였느니라.
이 집은 벌써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어, 나의 아들들이 지금 나오지 아니하면 반
드시 불에 타게 되리니, 내가 이제 방편을 써
서 아들들이 화재를 면하게 하리라.
그 아버지는 여러 자식들이 장난감을 좋아하
는 줄을 아는지라, 가지가지 기이한 장난감을
보면 반드시 기뻐하리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이 좋아하고 갖고 싶어하는 진귀한
장난감이 여기 있으니 너희들이 지금 가지지
아니하면 이 뒤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여러
가지 양이 끄는 수레·사슴이 끄는 수레·소가
끄는 수레들이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너희들
은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 나오너라. 너희들이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겠노라.
7. 이때, 여러 아들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진귀한
장난감이 마음에 들었으므로 기뻐하며 서로 밀
치면서 앞을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왔
느니라.
이때, 장자는 여러 자식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길 네거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걱정이 없어지고 편안하고 흐뭇하여 기
쁨에 넘쳤느니라
이때, 여러 자식들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께서 주신다고 하던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소가 끄는 수레의 장난감을
지금 주시옵소서. 하였느니라.
8. 사리불아, 그때 장자는 여러 아들들에게 각각
평등하게 큰 수레를 나누어 주었느니라.
그 수레는 크고 높아 여러 가지 보배들로 꾸
미었으며 주위에는 난간을 두르고 사방으로 풍
경을 달았으며, 그 위에는 일산을 펴고 휘장을
쳤는데 모두 진귀한 보배로 꾸미었으며, 보배
줄을 엮어 늘이고 모든 꽃과 화려한 영락을 드
리웠으며, 부드럽고 고운 자리를 겹겹으로 깔
고 붉고 아름다운 베개를 놓았으며, 흰 소에게
멍에를 메웠으니 빛깔이 깨끗하고 몸이 좋고
기운이 세며, 걸음걸이가 평탄하고 그 빠르기
가 바람같으며 많은 시종들이 호위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이 장자의 재산이 한량없으므로 이
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나의 재산이 한량없이 많으니 변변치 못한
작은 수레를 아들들에게 주는 것은 옳지 못하
다. 이 어린 아이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니 사
랑에 치우칠 것 없이 칠보로 꾸민 보배의 큰
수레를 평등한 마음으로 골고루 나누어 주되
여기에 차별이 있어서는 아니되리라. 왜냐하면
나는 이런 물건으로 온 나라 사람들 에게 나누
어 주어도 모자라지 아니할 것이거늘 하물며
나의 아들들에게 주는 것이랴.
이때, 모든 아들들은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일찌기 없던 좋은 것을 얻었으니 본래 바라던
것만이 아니었느니라.
9.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가
아들들에게 보배로 된 큰 수 레를 평등하게 골
고루 나누어 준 것이 허망하다고 하겠느냐.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자기의
아들들로 하여금 불타는 집에서 빠져나와 목숨
만 보전케 하였을지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
다. 왜냐하면 만일 목숨만 보전할지라도 이미
좋은 장난감을 얻은 것과 같거늘 하물며 방편
으로 저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게 하여 구제함
이오리까.
10.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만일 작은 수레 하나를
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
다. 왜냐하면 이 장자가 처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방편을 써서 아들들을 불타는 집에서 나
오도록 하리라. 하였사오니, 이러한 인연으로
거짓됨이 없거늘 하물며 장자가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음을 알고 모든 아들들을 이롭게 하려고
큰 수레를 평등하게 나누어 줌이오리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옳은 말이다. 너의 말과 같
으니라.
6장 법과 같이 나타내다
1. 사리불아,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체 세간
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모든 두려움과 쇠함과
고뇌와 근심과 환난과 무명과 어둠이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열 가
지 힘과 두려움 없음을 모두 성취하였고, 큰
신통의 힘과 큰 지혜의 힘이 있으며, 방편과
지혜의 바라밀을 다 갖추어 대자대비로 항상
게으름 없이 좋은 일을 구하여 모든 사람을 이
익되게 하느니라.
2. 그러므로 삼계의 썩고 낡은 불타는 집에 태어
나서 중생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
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고 어리석고 어
둠에 덮인 삼독의 불속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느니라.
3. 모든 중생들을 보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하고 슬퍼하고 고통과 고뇌에 시달리며 번
뇌로 불타고 있으며, 또 다섯 가지 욕심과 재
물의 이익 때문에 온갖 고통을 받으며, 또 탐
내고 애착하여 끝없이 구하느라고 현세에서 여
러 가지 고통을 받다가 후세에는 다시 지옥·
축생·아귀의 고통을 받으며, 만일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가난하고 고생스러
우며, 또 사랑하는 사람을 이별하는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등 이러한 가지가지 고
통속에 빠져 있으면서도,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놀라지도 아
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싫증을 내지도
않고 해탈을 구하지도 아니하며, 이 삼계의 불
타는 집에서 동서로 뛰어 다니며 큰 고통을 당
하면서도 걱정할 줄을 모르는구나.
4. 사리불아, 부처님은 이런 것을 보시고 이렇게
생각하시었느니라.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중생들을
고통에서 건져내어 주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부
처님 지혜의 기쁨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즐겁
게 하리라.
사리불아, 부처님은 또 이런 생각을 하시었
느니라.
내가 만일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 방
편을 버리고 모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는 것만 찬탄하면 중생들이 이
것만으로는 제도를 얻지 못하리라.
5.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것을 면하지 못하고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타
고 있으니, 어떻게 부처님의 지혜를 이해하고
알 수 있으랴.
6. 사리불아, 저 장자가 몸과 팔에 기운은 있으나
쓰지 않고 다만 은근하게 방편으로 여러 아들
들을 불타는 집에서 힘써 건져낸 뒤에 보배로
된 큰 수레를 주듯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
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마는 쓰지 아니하
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 삼계의 불타는 집에
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성문과 벽지불과 불
승의 삼승을 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너희들은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라. 누추한 빛깔과 소
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을 탐내지 말라. 만일
탐내고 애착하면 불에 타게 되느니라. 너희들
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빨리 나오면 반
드시 성문과 벽지불과 불승을 얻으리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이 일을 책임지고 보증
하니 허망하지 않으리라. 너희들은 다만 부지
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와 같은 방편으로
중생을 권유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게 인도하시
고는 또 말씀하시었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알라. 이 삼승법은 성인들
이 칭찬하는 바이며, 자재하여 얽힘과 속박이
없고 의지하거나 구할 것이 없느니라. 이 삼승
을 타기만 하면 번뇌가 없는 근기와 힘과 깨달
음과 도와 선정과 해탈과 삼매 등을 스스로 즐
길 것이며 한량없는 편안함과 기쁨을 얻게 되
리라.
7. 사리불아,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의 성품이
있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
지런히 정진하여, 삼계에서 빨리 벗어 나오려
고 열반을 구하면 이런 이는 성문승이라 이름
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양이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
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
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런 이는
벽지불이라 이름하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사
슴이 끄는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
쳐 나온 이와 같으니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
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혜
와 부처님 지혜와 스스로 얻는 지혜와 스승없
이 얻는 지혜와 여래의 지견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가엾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편안하고 즐겁게 하며, 하늘과 인간
들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이를 제도하여 해탈
시키려고 하면, 이러한 이를 대승보살이라 이
름하며 이렇게 대승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
나니, 저 아들들 중에서 소가 끄는 수레를 구
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온 이와 같으니
라.
8. 사리불아, 저 장자가 자기 아들들이 불타는 집
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 없는 곳에 이른 줄을
알고는,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는 것을 생각하
고 큰 수레를 여러 자식들에게 평등하게 골고
루 나누어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마찬가
지로 모든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므로, 한량
없는 억천 중생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지혜의
문을 통해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괴로움과
두렵고 험악한 길에서 나와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 것을 보고는, 여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하시었느니라.
내게는 한량없고 가이없는 지혜와 힘과 두
려움 없는 것들의 부처님 법장이 있고, 이 모
든 중생들은 다 나의 아들이니 평등하게 대승
을 줄 것이요, 한 사람이라도 혼자 멸도를 얻
게 하지 아니하며 모두 여래의 멸도로써 열반
을 얻게 하리라. 하고, 삼계인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에서 벗어난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선정과 해탈 등의 장난감을 주었으니, 이것은
모두 한 모양 한 종류로써 성인들께서 칭찬하
시는 바요, 능히 깨끗하고 미묘하여 제일되는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느니라.
9. 사리불아, 저 장자가 처음에는 세 가지 수레로
써 여러 아들들을 달래어 불타는 집에서 나오
게 한 뒤에 보물로 장식된 큰 수레를 주어 제
일 편안하고 기쁘게 하였으나, 장자에게는 거
짓말을 한 허물이 없느니라.
10. 여래도 이와 같아서 거짓이 없으니, 처음에는
성문승과 연각승과 보살승의 삼승을 말하여 중
생들을 인도한 뒤에 오로지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여러 법장이 있어서
모든 중생에게 대승의 법을 주건마는 능히 그
것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들은 방편
으로써 일불승에서 분별하여 성문승과 연각승
과 보살승을 설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11. 비유하면 어떤장자 크나큰집 가졌으나
그큰집은 오래되어 퇴락하고 낡았으며
집채마루 위태롭고 기둥뿌리 썩어들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마저 무너지며
담과벽이 헐리우고 흙덩이가 떨어지고
지붕썩어 내려앉고 서까래도 부러지고
막혀버린 골목에는 오물만이 가득하며
그가운데 오백식구 오밀조밀 살고있네
12. 소리개와 올빼미와 독수리와 부엉이들
까마귀와 까치들과 산비둘기 집비둘기
독사뱀과 살모사와 전갈지네 베짱이들
그리마와 도마뱀과 족제비와 살쾡이들
온갖생쥐 나쁜벌레 이리저리 기고뛰네
똥과오줌 냄새나고 더러운것 가득한데
말똥구리 벌레들이 날아들어 위를덮고
여우이리 야차들이 죽은것을 서로물고
찢고밟고 뜯고하여 살과뼈가 널려있네
배가고픈 많은개들 몰려와서 끌고당겨
먹을것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날뛰면서
서로다퉈 싸우면서 으렁으렁 짖어대니
그집안의 무서움이 이와같이 험하니라
13. 여기저기 간데마다 도깨비와 귀신들과
야차들과 아귀들이 사람고기 씹어먹고
사악하고 독한벌레 사 나 운 짐승들이
새끼쳐서 젖먹이고 보호하며 기르건만
야차들이 달려와서 잡아먹고 배부르면
악한마음 치성하여 무서웁게 악을쓰며
구반다의 귀신들이 흙더미에 걸터앉아
어떤때는 땅위에서 한자두자 솟아뛰고
이리저리 뒹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다리를 움켜잡고 목을눌러 졸라대니
개는소리 못지르고 놀려대기 즐겨하네
또한다른 귀신들은 그키들이 장대하며
벌거벗은 야윈몸이 그가운데 항상있어
큰소리로 악을쓰며 먹을것을 서로찾고
또한어떤 귀신들은 목구멍이 바늘구멍
또한다른 귀신들은 머리통이 소대가리
사람들도 잡아먹고 개고기를 먹으면서
머리몰골 흉악하며 목마르고 배고프니
그고통에 시달리어 울부짓고 헤매이네
야차들과 아귀들과 모든악한 새와짐승
배고프고 굶주려서 창틈으로 살펴보니
이와같은 여러고난 무서움이 한이없네
14. 이와같이 낡은집이 한사람의 소유더니
그사람이 외출한지 얼마되지 아니하여
그런뒤에 그집에서 갑작스레 불이나서
사면으로 한꺼번에 맹렬하게 타오르니
대들보와 서까래와 많고많은 기둥들이
불길속에 튀는소리 벼락치듯 진동하고
꺾어지고 부러지고 담과벽이 무너지네
여러가지 귀신들이 큰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와 독수리와 구반다의 귀신들은
당황하고 황급하여 나올줄을 모르도다
악한짐승 독한벌레 구멍찾아 숨어들고
비사사의 귀신들도 그가운데 머물더니
복과덕이 없는고로 불길속에 쫓기면서
서로서로 잔인하게 피를빨고 살을씹고
여우들의 무리들은 이미모두 죽었는데
크고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뜯어먹고
매운연기 자욱하여 동서남북 가득하네
지네들과 그리마와 독사들의 무리들이
불에타고 뜨거워서 구멍에서 나올적에
구반다의 귀신들이 보는대로 주워먹네
또한모든 아귀들이 머리위에 불이타고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니
그큰집이 이와같이 두려웁고 무서우며
독한피해 화재까지 그재난이 적지않네
15. 바로이때 그집주인 대문밖에 서있는데
어떤이가 말하기를 당신여러 자식들이
장난질을 좋아하여 그집속에 갇혀있고
어린것들 소견없어 놀기에만 빠져있소
그장자는 이말듣고 불타는집 뛰어들어
방편으로 건져내어 불타죽게 안하려고
여러자식 타이르며 많은환난 설명하되
악한귀신 독한벌레 큰불까지 일어나서
모든고통 점차늘어 계속해서 안그치고
살모사와 독사전갈 여러가지 야차들과
구반다의 귀신이며 여우등과 개의무리
부엉이와 독수리와 소리개와 올빼미와
노래기와 지네들이 배고프고 목이말라
이런고통 난리속에 큰불까지 일어났다
16. 아이들은 철이없어 아버지말 건성듣고
노는데만 정신팔려 들은척도 아니하네
17. 바로이때 그장자는 이런생각 다시하길
아이들이 이같으니 내가더욱 걱정이라
지금이집 안에서는 기쁨하나 없건마는
여러자식 노는데만 정신없이 빠져있어
아비말을 듣지않아 장차불에 타리로다
그때문득 생각하고 여러방편 베풀어서
자식에게 하는말이 나에게는 여러가지
놀기좋은 장난감에 보배로된 수레있다
양의수레 사슴수레 소가끄는 수레들이
대문앞에 놓였으니 너희들은 빨리오라
내가너희 위하여서 이런수레 꾸몄으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즐거웁게 놀아보라
18. 이런수레 있다는말 자식들이 듣고나서
앞과뒤를 다투면서 서로밀고 뛰쳐나와
불타는집 빠져나와 넓은빈터 이르르니
그무서운 큰화재를 무사하게 면하였네
그장자는 자식들이 불타는집 빠져나와
네거리에 앉은것을 사자좌서 굽어보고
흐뭇해서 하는말이 나는이제 즐겁도다
나의여러 자식들은 기르기도 어려우니
어린것들 소견없어 위험한집 들었구나
독한벌레 득실거려 도깨비도 무서운데
맹렬하게 타는불길 사방에서 일건마는
철모르는 자식들이 놀기에만 빠진것을
내가이제 구하여서 재난에서 벗어나니
그러므로 사람들아 내마음이 즐겁도다
그때여러 자식들은 편안하게 앉아있는
아버지께 나아가서 바라보고 하는말이
세가지의 보배수레 우리에게 주옵소서
조금전에 하신말씀 저희들이 나오며는
세가지의 좋은수레 주신다고 하셨으니
지금바로 그때이니 나 누 어 주옵소서
19. 큰부자인 그장자는 많고많은 창고있어
금과은과 유리들과 자거마노 산호진주
여러가지 보배들로 큰수레를 만드는데
훌륭하게 장식하고 난간좌우 둘렀으며
동서남북 풍경달고 황금줄을 늘였으며
진주로써 만든그물 장막처럼 위를덮고
금색꽃에 많은영락 여러곳에 드리우고
여러가지 채색으로 그림그려 둘렀으며
보드라운 비단으로 앉을자리 깔았으니
훌륭하고 묘한천이 천만냥의 값어치라
희고맑고 깨끗한것 수레위에 덮었으며
살이찌고 기운세며 몸매또한 아름다운
크고힘센 흰소에다 보배수레 메웠으며
많고많은 시종들이 따라가며 호위하는
이와같은 좋은수레 자식한테 주었더라
바로이때 여러자식 즐거워라 뛰고놀며
보배로된 수레타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재미있게 노는모양 걸림없이 자재하네
7장 법과 합함을 읊다
1. 사리불아 말하노니 나도또한 그와같아
성인중의 성인이며 이세간의 아버지라
일체모든 중생들이 모두나의 자식인데
세상욕락 깊이빠져 지혜의맘 하나없어
삼계모두 불안하기 불이타는 집과같고
여러고통 가득하니 엄청나게 무서워라
2. 나고늙고 병들어서 죽는근심 항상있어
이와같은 불길들이 맹렬하게 타건마는
이삼계의 불타는집 여래께선 일찍떠나
고요한데 있으면서 숲과들에 편안하니
이삼계의 모두다가 지금현재 내것이요
그가운데 있는중생 모두나의 아들인데
지금여기 이곳에는 모든환난 가득하니
오직내가 아니며는 구제할이 없으리라
3. 타이르고 가르쳐도 믿지않는 그마음은
여러가지 오욕락에 얽매이는 까닭이다
4. 이와같은 방편으로 삼승법을 설한것은
중생들의 생각으로 삼계고통 알게하고
세간에서 벗어남을 설법하여 보임이라
5. 여러모든 자식들이 그마음을 결정하면
세가지의 밝은법과 여섯신통 구족하여
연각이나 물러남이 없는보살 되느니라
6. 사리불아 잘듣거라 나는중생 위하여서
이와같은 비유로써 일불승을 설하노니
만일이제 너희들이 이말씀을 믿으며는
오는세상 모두다들 부처님도 이루리라
일승법은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니
일체모든 세간에서 위가없이 가장높다
부처님도 기뻐하고 일체모든 중생들도
찬탄하고 칭찬하며 공양하고 예배하니
한량없는 억천가지 여러힘과 해탈들과
깊은선정 밝은지혜 부처님의 남은법인
일승법을 얻으며는 여러모든 자식들로
밤과낮의 오랜세월 기쁘도록 하여주며
또한모든 보살들과 많은성문 대중들이
이수레에 올라타면 불도량에 바로간다
이와같은 인연으로 시방에서 구하여도
다른법은 없음이니 부처방편 제하노라
7장 법과 합함을 읊다
1. 사리불아 말하노니 나도또한 그와같아
성인중의 성인이며 이세간의 아버지라
일체모든 중생들이 모두나의 자식인데
세상욕락 깊이빠져 지혜의맘 하나없어
삼계모두 불안하기 불이타는 집과같고
여러고통 가득하니 엄청나게 무서워라
2. 나고늙고 병들어서 죽는근심 항상있어
이와같은 불길들이 맹렬하게 타건마는
이삼계의 불타는집 여래께선 일찍떠나
고요한데 있으면서 숲과들에 편안하니
이삼계의 모두다가 지금현재 내것이요
그가운데 있는중생 모두나의 아들인데
지금여기 이곳에는 모든환난 가득하니
오직내가 아니며는 구제할이 없으리라
3. 타이르고 가르쳐도 믿지않는 그마음은
여러가지 오욕락에 얽매이는 까닭이다
4. 이와같은 방편으로 삼승법을 설한것은
중생들의 생각으로 삼계고통 알게하고
세간에서 벗어남을 설법하여 보임이라
5. 여러모든 자식들이 그마음을 결정하면
세가지의 밝은법과 여섯신통 구족하여
연각이나 물러남이 없는보살 되느니라
6. 사리불아 잘듣거라 나는중생 위하여서
이와같은 비유로써 일불승을 설하노니
만일이제 너희들이 이말씀을 믿으며는
오는세상 모두다들 부처님도 이루리라
일승법은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니
일체모든 세간에서 위가없이 가장높다
부처님도 기뻐하고 일체모든 중생들도
찬탄하고 칭찬하며 공양하고 예배하니
한량없는 억천가지 여러힘과 해탈들과
깊은선정 밝은지혜 부처님의 남은법인
일승법을 얻으며는 여러모든 자식들로
밤과낮의 오랜세월 기쁘도록 하여주며
또한모든 보살들과 많은성문 대중들이
이수레에 올라타면 불도량에 바로간다
이와같은 인연으로 시방에서 구하여도
다른법은 없음이니 부처방편 제하노라
9장 근기대로 법을 펴다
1. 가는곳이 어디든지 제맘대로 선전말고
만일알아 듣는사람 진심으로 기뻐하며
받아지녀 간직하면 바로알라 이런사람
물러남이 전혀없는 보살이라 하느니라
2. 이경전을 받아지녀 믿는이가 있으며는
이사람은 지난세상 부처님을 찾아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일승법문 들었노라
만일어떤 사람있어 너의말을 믿는다면
그사람은 나를보며 또한다시 너를보고
비구승과 보살까지 보는것이 되느니라
이와같은 법화경전 깊은지혜 위함이라
옅은사람 들으며는 미혹하여 모르나니
일체모든 성문이나 일체모든 벽지불도
그들힘이 이경전에 미칠수가 없느니라
지금그대 사리불도 오 히 려 이경에는
믿는마음 가지고야 들어올수 있었거늘
어찌다른 성문이야 말을해서 무엇하랴
나머지의 성문들은 부처말씀 믿으므로
법화경을 따르지만 그들지혜 아니로다
10장 상근기에게 법을 설하라
1. 사리불아 바로알라 교만하고 게으르며
아상가진 이에게는 이경전을 말을마라
식견얕은 범부들은 오욕락에 깊이묻혀
들어봐도 모르리니 그에게도 말을말라
2. 믿지않는 어떤사람 이경전을 비방하면
일체모든 세간에서 부처종자 끊음이니
혹은얼굴 찌푸리며 의혹심을 품은자들
이런사람 죄의과보 너는이제 잘들으라
부처님이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라도
이와같은 법화경전 비방하여 헐뜯거나
경전읽고 외우면서 쓰고갖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미워하며 원한까지 품는다면
이사람의 죄의과보 너는이제 들어보라
3. 그사람은 죽은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일겁동안 죄를받고 받은뒤에 다시나며
이와같이 나고죽는 수없는겁 지내리라
4. 지옥에서 다시나와 축생으로 태어나서
여우개의 무리되어 그형상이 수척하고
못생기고 더러우며 사람마다 싫어하며
또한다시 미움받고 천대받게 되느니라
목마르고 배가고파 앙상하게 뼈만남고
살아서는 죽을고생 죽어서는 자갈무덤
부처종자 끊는고로 이런죄보 받느니라
만일다시 낙타로나 당나귀로 태어나면
무거운짐 항상지고 채찍질을 맞으면서
물과풀만 생각할뿐 다른것은 모르나니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만일여우 몸을받아 동네마을 들어가면
몸뚱이는 버짐나고 한쪽눈이 봉사되어
장난하는 애들에게 몽둥이로 매를맞아
모든고통 다받다가 잘못하면 죽게되고
만일맞아 죽게되면 구렁이몸 다시받아
징그럽게 큰길이가 오백유순 뻗어나고
귀가먹고 발이없어 꿈틀꿈틀 기어가며
온갖작은 벌레에게 비늘밑을 빨아먹혀
밤낮으로 받는고통 쉴사이가 전혀없어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5. 어쩌다가 사람되면 육근육경 암둔하며
앉은뱅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귀머거리
곱사등이 장님등의 불구자가 되었는데
그사람이 말하는것 듣는사람 믿지않고
입에서는 추한냄새 귀신들이 따라붙고
가난하고 천박하여 사람들의 하인노릇
병도많고 수척하여 의지할데 전혀없고
사람들과 친하려도 붙여주는 사람없고
어떤소득 있더라도 금방다시 잃어지며
만일의술 배워익혀 병치료를 한다해도
병이점점 더하든가 혹은되려 죽게되며
자기자신 병이나면 구원해줄 사람없고
좋은약을 먹더라도 병이더욱 악화되며
다른사람 반역죄나 강도질과 절도죄에
이유없이 말려들어 애매하게 벌을받네
이와같은 죄인들은 부처님을 영못보며
성인중의 법왕이신 부처님이 교화해도
이와같은 죄인들은 난리중에 항상나서
귀가먹고 산란하여 법을듣지 못하오니
갠지스강 모래처럼 무수한겁 오랜세월
태어나도 불구되어 귀가먹고 말못하리
지옥중에 항상있어 공원같이 생각하고
삼악도를 드나들기 자기집의 안방처럼
낙타나귀 개와돼지 이런곳에 태어남은
법화경을 비방한탓 이런죄값 받느니라
인간으로 태어나도 눈귀먹고 말못하고
가난하고 못난꼴로 자기몸을 치장하며
수종다리 목마른병 나병폐병 난치병등
여러가지 나쁜병을 옷을삼아 입었으며
몸은항상 추한냄새 때가많고 더러우며
나란소견 집착하여 성내는일 더욱많고
음탕한맘 치성하여 짐승들도 안가리니
법화경을 비방하면 이런죄보 받느니라
6. 사리불아 이르노니 법화경을 비방한이
그죄모두 말하려면 겁다해도 끝이없어
이와같은 인연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지혜없는 사람에겐 이경설법 하지말라
7. 만일어떤 사람있어 지혜밝고 영리하여
많이듣고 많이알며 부처님법 구하거든
이와같은 불자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오랜겁에 억백천의 부처뵙고
착한씨앗 심었으며 믿는마음 견고하면
이와같은 불자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정진하여 자비심을 항상닦아
신명아니 아끼거든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사람있어 한결같이 공경하여
다른마음 전혀없고 어리석음 여의고서
조용한곳 깊은산속 홀로처해 있거들랑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또한다시 사리불아 만일어떤 사람들이
나쁜사람 멀리하고 좋은벗을 친하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불자들이 청정계율 지키면서
구슬처럼 밝은마음 대승경을 구하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성냄없이 마음곧고 부드러워
온갖중생 사랑하고 여러부처 공양커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또한어떤 불자들이 여러대중 가운데서
깨끗하온 마음으로 여러가지 인연들과
비유들과 이야기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만일어떤 비구들이 모든지혜 위하여서
사방으로 법구하며 합장하고 받들면서
대승경전 받아갖기 다만오직 즐겨하고
다른경전 한게송도 받아갖지 않는다면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어떤사람 지성으로 뜻과마음 견고하여
불사리를 구하듯이 법화경을 구하여서
머리위에 받들면서 그사람이 이제다시
다른경전 구함없고 외도경전 안보거든
이와같은 사람에게 법화경을 설해주라
사리불아 말하노니 이와같은 모양으로
부처님법 구하는이 겁다해도 끝이없어
이와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으리니
마 땅 히 이들위해 법화경을 설해주라
제4 신해품
1장 법을 듣고 기뻐하다
1. 이때, 거룩한 수행자인 장로수보리와 마하가전
연과 마하가섭과 마하목건련이 부처님으로부터
일찌기 듣지 못하였던 법을 듣고, 또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먼 훗날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
음을 성취할 것이라는 수기 주심을 듣고 감탄
하여 뛸듯이 기뻐하였다.
2장 뜻을 펴서 믿게 하다
1.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오른쪽 무릎을 꿇
고 앉아 일심으로 합장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
하며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보면서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대중 가운데 상수로서 나이가 들
어 육신이 노쇠하니 저희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이미 세속적인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
의 경지를 얻었기 때문에 더 할 일이 없다. 하
여 다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하지 아
니하였나이다.
세존께서 오래전부터 저희들을 위해 법을 설
해 주셨지만 저희들은 그때 설법을 듣는 자리
에 있으면서 몸이 피곤하여 더 이상 들을 필요
가 없다는 게으른 마음을 일으킨 나머지 다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오로지 공
에 의해 생긴 것으로 원래부터 형상이 없으며
그 실상의 세계는 인연의 조작을 넘어선 상주
불변의 존재이다. 하는 따위의 생각에만 사로
잡혔을 뿐, 보살의 법과 신통에 즐거워함과 부
처님 국토를 깨끗이 함과 중생을 성취시키는 일
은 마음에 즐거워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저희들로 하여금 고통
스러운 삼계에서 벗어나 편안한 경지인 열반을
얻도록 하셨으며, 또 저희들이 나이 이미 늙어
부처님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려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설하시는 것을 보았
지만, 저희들은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고 싶다
는 동경과 서원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였
나이다.
2.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 앞에서 성문들에게 위없
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 주
심을 직접 듣고 마음이 크게 기뻐 지금까지 전
혀 경험치 못한 즐거움을 얻었나이다. 지금 뜻
밖에 아주 드문 법을 들으니 매우 기쁘고 즐거
우며, 크고 좋은 이익을 얻으니 구하지 아니한
한량없는 진귀한 보배를 저절로 얻은 것과 같
나이다.
3장 비유하여 경사를 설하다
1.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비유를 들어 이 뜻
을 밝히겠나이다.
어떤 사람이 나이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버
리고 집을 나가 다른 지방에 가서 오래 살다
보니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이 지나갔나이
다. 나이가 들어서도 매우 가난하여 이곳저곳
으로 떠돌아 다니며 옷과 밥을 구하다가 우연
히 본국으로 가게 되었나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잃고 찾아 다니다가 만나지 못하고 하
는 수 없이 어느 도시에 머물러 살게 되었나이
다. 그 아버지는 부자여서 재물이 한량없으니,
금·은·유리·산호·호박·파려·진주 등이 창
고마다 가득하였고, 남종·여종·상노·고용
인·사무원들을 많이 거느렸으며, 코끼리·
말·수레와 소와 양이 무수히 많았고, 재물이
나 곡식을 거래하는 이익이 다른 나라에까지
미치어서 장사꾼과 고객이 매우 많았나이다.
그때, 아주 가난하고 헐벗은 아들은 여러 지
방과 여러 마을을 떠돌아 다니다가 마침내 아
버지가 살고 있는 도시에 들어오게 되었나이
다.
아버지는 아들과 이별한 지 오십여 년이 지
난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말하지 아니하고 오직 혼
자 마음속으로 한탄하고 걱정하였나이다.
나는 이제 늙고 자식은 없으니 만일 죽게
되면 창고마다 가득한 금·은의 진귀한 보배를
누구에게 전해줄 것인가. 하면서 은근히 아들
을 기다렸으며, 다시 생각하되 내가 만일 아
들을 만나서 재산을 전해 주게 되면 마음이 기
뻐서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으리라. 하였나
이다.
2. 세존이시여, 그때 빈궁한 아들은 품팔이를 하
며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의 대문 앞에 이르렀나이다.
3. 아들이 대문 앞에서 멀리 집안을 살펴 보니 보
기에도 고귀한 분이 좋은 의자에 걸터 앉았는
데 보배궤로 발을 받쳤고, 신분이 높은 바라문
과 왕족과 거사들이 모두 공경하며 둘러서서
모셨으며, 천만 냥이나 되는 값진 진주·영락
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시종과 하인들이 흰 총
채를 들고 좌우에 서서 시중들고 있었으며, 좋
은 천으로 지어진 천막으로 위를 덮고 아름다
운 깃발을 많이 드리웠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
고 아름다운 꽃을 흩었으며, 보물들을 늘어놓
고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이러한 장엄한 일들이
위엄과 덕이 높아 보였나이다. 빈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가 큰 세력을 가진 줄을 알고는 곧
두려운 생각을 품어 이곳에 온 것을 크게 후회
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저분은 틀림없이 왕이거나 혹은 왕족일 것
이다. 그러니 이곳은 내가 품팔이할 곳이 아니
로다. 차라리 가난한 마을에 가서 열심히 일을
하여 입을 옷과 먹을 음식을 구하는 것이 낫겠
구나. 만일 이곳에서 오래 머물다가 혹 눈에
띄어 붙들리게 되면 나를 잡아 강제로 일을 시
킬지도 모르겠구나. 하고는 빨리 달아났나이
다.
이때, 대부호 장자는 사자좌에서 자기 아들
을 즉시 알아보고 마음이 너무 기뻐서 곧 생각
하기를 나의 창고마다 가득찬 재물을 이제는
전해줄 사람이 있구나! 내가 항상 이 아들만
생각하고 기다렸으나 만날 수가 없더니, 이제
스스로 찾아 왔으니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졌도다. 나는 비록 늙었으나 재산을 아
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노라. 하고 곧 사람을
보내어 데려 오도록 하였나이다.
그때, 심부름꾼이 뛰어가서 잡으니 그 빈궁
한 아들이 놀라서 크게 외치기를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어찌하여 붙들어 가나이까. 하
였나이다. 심부름꾼이 더욱 단단히 붙들고 강
제로 데려오려 하니, 그때 빈궁한 아들은 이렇
게 생각하였나이다.
아무런 죄도 없이 붙잡혔으니 반드시 죽이
려는 것이다. 그러자 더욱 놀랍고 무서워서
그만 땅에 넘어져 기절해 버렸나이다.
아버지는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심부름꾼에
게 말하기를 그 사람을 억지로 붙잡아 올 것
은 없다. 그 얼굴에 냉수라도 끼얹어 깨어나게
하고 제정신이 들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말
라. 고 하였나이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작고 못난
줄을 알고, 자기와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과는
어려워서 가까이 할 수 없음을 짐작하였기 때
문입니다. 분명히 자기 아들인 줄 알지마는 방
편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는 자기 아들이란 말
을 하지 않고 심부름꾼을 시켜 말하기를 내가
이제 놓아줄 터이니 너의 마음대로 가거라. 하
였나이다.
빈궁한 아들은 매우 기뻐하며 땅에서 일어나
어느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구하였나이다.
4. 그때, 장자는 그 아들을 타일러서 데려 오려고
방편을 써서 모양이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두
사람을 은밀히 보내며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너희들은 거기에 가서 가난한 사람에게 말
하기를 저기 좋은 일자리가 있는데 품삯은 다
른 데보다 배로 준다고 하여라. 만약 가난한
사람이 허락하면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되, 만
일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우는
일이라 말하고 우리 두 사람도 그대와 함께 일
을 한다고 하여라.
이때, 두 사람은 즉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
을 찾아가서 만나보고 시키는 대로 말하였나이
다. 그리하여 빈궁한 아들이 그들을 따라가 선
금을 받고 거름을 치우는데, 그 아버지는 아들
을 보고는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였나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창문으로 아들을 바라보니
몸은 말라 야위었고 흙과 오물이 온몸에 가득
하여 더럽고 불결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지
라, 아버지는 곧 진주목걸이와 좋은 의복과 장
신구를 벗어버리고 허름하고 때묻은 옷으로 갈
아 입고, 흙과 먼지를 몸에 바르고 손에는 청
소도구를 들고 나가 여러 일꾼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하면서 이러한 방편으로 아들에게 가까
이 접근할 수 있었나이다.
그리고는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
람아, 너는 다른 데로 가지 말고 항상 여기에
서 일을 하여라. 그러면 품삯도 올려줄 것이
요. 또 필요한 물건이 있거든 그릇·쌀·밀가
루·소금·장 할것 없이 무엇이든지 어려워하
지 말고 말하여라. 늙은 하인들이 있어서 쓸
일이 있으면 줄 것이니 걱정말고 마음을 편안
히 하여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다시는
염려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는 이미 늙었고 너는 아직 젊었
으며, 너는 일할 적에 게으르거나 성내거나 속
이거나 원망하는 말이 전혀 없으니 다른 일꾼
들처럼 그런 나쁜 버릇이 있음을 보지 못하겠
더라. 이제부터는 내가 낳은 친아들처럼 생각
하겠다. 하면서 장자는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아들이라고 불렀나이다.
그때, 가난하고 헐벗은 아들은 이런 귀여움
과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전과 같이 머슴
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며 이십
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우고 있었나이다.
이렇게 지낸 뒤에 마음을 서로 알고 믿게 되
어 안과 밖을 어려움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
는 곳은 여전히 그 전과 같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때 장자는 병이 나서 죽을 때
가 멀지 않았음을 알고 빈궁한 아들에게 말하
였나이다.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이 있어 창고
마다 가득하니, 그 속에 있는 모든 재물과 받
고 갚아야 할 것을 네가 모두 알아서 처리하여
라. 나의 뜻이 이러하니 너는 나의 마음을 받
아서 행하여라. 왜냐하면 지금은 나와 네가 서
로 남남이 아니므로 부디 이 보물들을 굳게 지
켜 허비하지 말고 잃지 않도록 하라.
이때, 빈궁한 아들은 즉시 명령을 받고 금은
보배의 여러 가지 재산과 창고를 맡았으나, 한
가지도 욕심을 내지 않고 거처하는 곳도 예전
그대로이며, 천하고 못났다는 마음 또한 아직
버리지 않고 있었나이다.
5. 다시 얼마를 지난 뒤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
이 점점 열리고 커져서 큰 뜻을 가지게 되어
지난 날의 비천하고 못났던 마음을 스스로 뉘
우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나이다. 그 아버지가
죽을 때에 이르러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과
대신과 무사들과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
이 다 모인 뒤에 이렇게 선언하였나이다.
여러분은 마땅히 아시라. 이 아이는 나의
아들이요 내가 낳았으나, 어느 성 안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오십여 년 동안 외롭게 떠돌
아 다니며 온갖 고생을 다하였소. 이 아이의
본래 이름은 아무개이고 내 본래 이름은 아무
개요. 예전부터 본래 있던 성에서 무척 걱정하
며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우연히 이곳에서 만
나게 되었소. 이 아이는 참으로 나의 아들이요
나는 그의 아버지이니, 지금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은 다 이 아들의 소유가 되며
먼저부터 주고 받던 것도 모두 이 아들이 알아
서 처리할 것이오.
세존이시여, 이때 빈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일찌기 없던 것을
얻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부터 바라
는 마음이 없었건만 이제 보배창고가 저절로
들어왔도다. 하였나이다.
4장 앞의 비유를 통합하다
1. 세존이시여, 큰 부자인 장자는 곧 여래이시고
저희들은 모두 부처님의 아들과 같사오니, 여
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저희들을 아들이라
고 하시었나이다.
2.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세 가지의 괴로움 때문
에 나고 죽는 가운데서 모든 고통을 받으면서
도 미혹하고 아는 것이 없어 소승법을 좋아하
였나이다.
3. 오늘날 세존께서 저희들로 하여금 모든 법의
희롱거리인 거름으로 생각하여 버리라고 말씀
하시었으나, 저희들은 그 속에서 부지런히 정
진하여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얻고서는
마음이 크게 기쁘고 즐거워 스스로 만족하게
여기며 곧 생각하기를 부처님 법 가운데서 부
지런히 정진한 인연으로 얻은 것이 매우 많
다. 고 하였나이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마음이 변변치
못하여 부질없는 욕망에 얽매여서 소승법을 좋
아함을 미리 아시면서도 내버려두시고 너희들
도 마땅히 여래의 지견인 보배의 창고가 있느
니라. 고 분별하여 말씀해 주시지 않고, 방편
으로 여래의 지혜를 말씀하셨으나, 저희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겨
우 받고는 많은 이익을 얻었다고 만족하여 대
승법을 구하려는 뜻이 전혀 없었나이다.
저희들은 또 여래의 지혜로 인하여 모든 보
살들에게 열어 보이며 설법하면서도 스스로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서원을 세운 적
이 없었나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이 보잘것 없
는 소승법을 좋아함을 아시고 방편으로 저희들
의 근기에 따라 말씀하셨건만, 저희들은 참된
부처님의 아들인 줄을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
다.
4. 이제서야 저희들은 세존께서 부처님의 지혜에
아낌이 없으신 줄을 알았나이다. 왜냐하면 저
희들은 예전부터 참된 부처님의 아들이었지마
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소승의 가르침에 의해
해탈을 얻는 것만을 원했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그것에 알맞는 가르침을 설하셨을 뿐이옵니다.
만일 저희들에게 더 높고 큰 깨달음인 대승법
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부처님께서
는 저희들을 위하여 대승법을 설해주셨을 것이
옵니다.
지금 이 법화경에서 오직 일승만을 말씀하시
고 예전에 보살들 앞에서는 성문들이 소승의
가르침을 좋아한다고 나무라셨으나, 부처님께
서는 참다운 대승법으로 교화하셨나이다. 그러
므로 저희들이 본래부터 구하는 마음이 없었는
데 지금 법왕의 큰 보배가 저절로 이르렀으니,
부처님의 아들로서 얻을 것을 모두 얻었나이
다.
이때, 마하가섭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
으로 말하였다.
5장 환희용약 게송으로 읊다
1. 저희들은 오늘에야 부처님의 말씀듣고
기쁘고도 즐거우며 없던법을 얻나이다
2. 성문들도 성불한다 부처님이 설하시니
위가없는 보배더미 안구해도 절로얻네
3. 비유컨대 어린아이 철이없고 무지하여
아비떠나 도망하여 다른땅에 멀리가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오십년을 살았거늘
그아비는 걱정되어 사방으로 찾았었네
아들찾던 지친몸이 한성안에 머물면서
큰집하나 지어놓고 오욕락을 즐기나니
그집주인 큰부자라 많은금과 은들이며
자거마노 진주유리 말과소와 코끼리와
양과연과 수레들과 논과밭과 종들이며
하인들과 소작인들 많고많아 끝이없고
주고받는 이익들이 타국까지 미쳤으며
장사꾼과 고객들이 그문앞에 줄을섰네
천만억의 사람들이 둘러서서 공경하며
임금이나 왕족들이 항상공경 하는바요
여러신하 명문호족 한결같이 공경하니
이와같은 인연으로 오고가는 사람많고
부유하고 잘살아서 큰세력도 가졌지만
나이들고 늙어가니 아들생각 더욱간절
자나깨나 생각하다 죽을때가 되었는데
어리석은 그자식은 떠나간지 오십여년
창고속에 쌓인재물 어찌하면 좋을건가
4. 그때저기 궁한아들 옷과밥을 구하려고
이마을서 저마을로 이나라와 저나라로
어떤때는 얻어먹고 어떤때는 얻지못해
굶주리고 못먹어서 옴과버즘 생겼으며
이곳저곳 헤매다가 아비사는 성에닿아
품팔이로 전전하며 아버지집 이르렀네
5. 그 때 에 아비장자 자기집의 문안에서
보배휘장 둘러치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권속들이 둘러앉고 여러사람 호위하며
그중어떤 사람들은 금은보물 계산하고
주고받는 많은재물 출납부에 기록하네
아버지의 존엄함을 궁한아들 바라보고
저사람은 국왕이나 또는왕이 분명하니
내가여기 왜왔던가 두렵고도 무섭구나
다시생각 하여보니 여기오래 있다가는
꼼짝없이 붙들리어 강제노동 당하리라
이와같이 생각하고 정신없이 도망하여
빈촌으로 찾아가서 품팔이를 하려는데
바로이때 아버지는 사자좌에 높이앉아
저멀리서 바라보고 아들인줄 바로알아
심부름꾼 즉시보내 붙들어서 오게하니
궁한아들 놀래어서 기절하여 쓰러졌네
이사람이 날잡으니 나는이제 죽었노라
밥과옷을 구하려다 이모양이 되었구나
6. 자기아들 어리석어 아비말을 믿지않고
아비인줄 모르는것 그장자가 짐작하고
방편다시 베풀어서 다른사람 보내면서
애꾸눈에 덕이없는 못난사람 시키는말
너는가서 말하기를 내게와서 일을하면
거름이나 치게하고 품삯곱을 준다하라
궁한아들 그말듣고 기뻐하며 따라와서
거름치는 일도하고 집안팎을 청소하네
부자장자 어느하루 자기아들 내다보니
어리석고 못난것이 천한일만 좋아하여
아버지인 그장자는 허름한옷 바꿔입고
거름치는 기구들고 아들한테 다가가서
방편으로 하는말이 부지런히 일잘하면
품삯을더 올려주고 손과발에 바를기름
음식이나 이부자리 풍족하게 줄것이다
이런말로 타이르고 부지런히 일을하라
너는나의 아들같다 부드럽게 말을하네
그장자가 지혜있어 자유롭게 출입토록
이십년을 지내면서 집안일을 보게하고
금과은과 진주파려 보물창고 보여주며
주고받는 모든물건 도맡아서 보게하나
그아들은 변함없이 대문밖에 붙어있는
초막에서 잠을자며 제스스로 생각하되
나는본래 가난하여 가진물건 없다하네
7. 아버지는 아들마음 점점넓게 열림알고
그재산을 물려주려 친척들과 국왕들과
대신들과 무사들과 거사들을 모아놓고
대중에게 하는말이 이는나의 아들인데
나를떠나 멀리가서 오십년을 지내더니
우연하게 날찾아와 이십년이 또지났소
지난날에 한성에서 이자식을 내가잃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이아들을 찾느라고
무진애를 쓰던끝에 여기까지 온것이오
내가가진 모든것은 집이거나 하인이나
아들한테 전해주어 제뜻대로 쓰게하리
가난하고 궁한아들 뜻과마음 좁고적다
이제와서 아버지의 큰재산을 받게되니
많은집과 많은재산 한량없는 금은보화
매우크게 기뻐하며 미증유를 얻었더라
8. 부처님도 우리들이 소승법을 즐김알고
너도성불 하리라는 말씀하지 않으시고
여러가지 무루법을 너희들이 얻었다고
소승이룬 성문이라 항상말씀 했나이다
9. 부처님이 저희에게 위없는도 말씀하며
이가르침 잘배우면 성불한다 하시기에
저희들은 말씀대로 보살들을 위하여서
여러가지 인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들과
이야기와 변재로써 위없는도 말했더니
그때모든 불자들이 저희들의 법문듣고
밤낮으로 생각하며 부지런히 닦았었네
이때여러 부처님이 수기주며 하시는말
너희들은 오는세상 성불하여 부처된다
시방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런 대승법장
보살들만 위하여서 참된이치 설법하고
저희들을 위하여선 아무말씀 안하시니
마치저기 궁한아들 아버지께 가까이가
모든보물 맡았으나 가질생각 전혀없듯
저희들도 부처님의 법보장을 연설하나
구하는뜻 없던것은 역시그러 하옵니다
저희들이 속으로는 번뇌없어 지는것을
제스스로 생각하여 만족하다 여기옵고
이것알면 그만이요 다른일은 없다하고
불국토를 맑게하고 중생들을 교화함은
저희들이 들었어도 즐거운맘 없었다네
그까닭을 말하오면 이세간의 온갖법은
평등하고 조화되어 생도없고 멸도없는
영 원 한 존재이며 작고큰것 다없으며
차별없고 번뇌없어 인연초월 한것이라
이런생각 하고보니 즐거운맘 없나이다
저희들이 오랜세월 부처님의 지혜에는
탐착하는 마음없고 원하지도 아니하며
저희들이 얻은법이 구경이라 생각했네
저희들이 오랜세월 공한법을 닦아익혀
욕계색계 무색계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최후몸의 유여열반 얻었노라 생각하며
부처님의 교화받아 참된도를 얻었으니
부처님의 깊은은혜 갚았다고 했나이다
저희들이 불자에게 보살법을 말하여서
불도얻게 하면서도 원하는맘 없었으니
도사께서 버려두고 저희마음 아시므로
참된이익 있느니라 권하시지 아니하네
아들뜻이 좁고적음 아비장자 이미알고
그방편의 힘으로써 그마음을 항복받고
아들마음 크게한후 많은재산 물려주듯
부처님도 이와같이 희유한일 나타내셔
소승법을 즐김알고 방편의힘 쓰시어서
작은마음 조복받고 큰지혜를 가르치네
10. 저희들이 오늘에사 미증유를 얻었으니
바라던일 아니지만 저 절 로 얻었으며
한량없는 보배얻은 궁한아들 같나이다
세존이여 제가이제 도를얻고 과를얻어
무루법에 머물면서 청정한눈 얻은것은
저희들이 오랜세월 청정계율 지니다가
오늘에야 처음으로 그과보를 얻었으며
법왕의법 가운데서 오랜수행 닦은공덕
이제서야 미혹없는 큰과보를 얻나이다
저희들이 오늘에야 참된성문 되었으니
부처님법 소리로써 온갖것을 듣게하며
저희들이 오늘에야 참된나한 되었으니
모든세간 하늘이나 사람들과 마군범천
많은대중 가운데서 널리공양 받나이다
6장 부처님 은혜를 갚다
1. 부처님의 크신은혜 희유하게 나투시며
중생들을 제도하사 이익얻게 하오시니
억천겁에 그은혜를 누가능히 갚으리까
손발되어 받들면서 머리숙여 예경하며
온갖정성 공양해도 그은혜는 못갚으며
머리위에 받들거나 등에라도 업고다녀
항하모래 오랜세월 마음다해 공양하고
맛이좋은 음식들과 한량없는 의복들과
아름다운 이부자리 효과좋은 탕약이며
우두전단 좋은향과 여러가지 보배로써
넓고높은 탑세우며 옷을벗어 땅에깔고
이와같은 여러일로 항하사의 오랜겁을
정성다해 공양해도 그은혜는 못갚으리
2. 부처님은 희유하사 한량없고 가이없어
생각조차 할수없는 신통력을 나투시며
모든미혹 멸하시고 최고진리 깨달아서
모든법의 왕으로서 마음적은 중생위해
최고진리 숨겨두고 낮은법을 설하시며
아상많은 범부에게 마땅하게 설하시네
3. 부처님들 모든법에 자유자재 하시어서
중생들의 모든욕락 가지가지 알으시며
그 뜻 과 힘에따라 감당할바 알으시고
한량없는 비유로써 미묘한법 말씀할새
지난세상 중생들의 숙세선근 따르셔서
그의근기 성숙함과 성숙못함 알으시어
가지가지 헤아리사 분별하여 아시고는
일불승을 설하시려 방편으로 삼승쓰네
법화경
제 3 권
제5 약초유품
1장 앞의 뜻을 말하다
1. 이때, 세존께서 마하가섭과 여러 큰 제자들에
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가섭아. 여래의 참되고 진
실한 공덕을 잘 말하였노라. 진실로 그대 말과
같으니라. 여래는 또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
지 공덕이 있으니 너희들이 만일 한량없는 억
겁을 두고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2. 가섭아, 바로 알아라. 여래는 모든 법의 왕이
니 말씀하는 바가 다 허망하지 않느니라. 모든
법에 대하여 지혜의 방편으로 말씀하였으나 그
설한 법은 모두 온갖 지혜의 경지에 이르게 하
느니라.
3. 여래는 모든 법이 돌아갈 곳을 관찰하여 알며,
모든 중생이 깊은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알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또 모든 법을 끝까지
밝고 분명하게 잘 알아서 모든 중생들에게 온
갖 지혜를 보여 주느니라.
2장 비유로써 밝혀 주다
1. 가섭아, 비유하면 삼천대천세계 속의 산과 강
과 계곡과 땅에서 나서 자라는 모든 풀과 나무
와 숲과 약초가 종류도 많고 이름과 모양도 각
각 다르니라.
2. 짙은 구름이 가득하게 퍼져 삼천대천세계를 두
루 덮고 일시에 큰 비가 고루 내려 적심이 흡
족하였느니라.
3. 이렇게 비가 내리니 모든 풀과 나무와 숲과 약
초들의 작은 뿌리·작은 줄기·작은 가지·작
은 잎새와 중간 뿌리·중간 줄기·중간 가지·
중간 잎새와 큰 뿌리·큰 줄기·큰 가지·큰
잎새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상·중·하를 따라
서 제각기 비를 받느니라.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나 그 초목의 종류와 성질에 맞추어
서 자라고 크며 꽃이 되고 열매를 맺게 되느니
라.
4. 비록 한 땅에서 나고 한 비로 흡족하게 적셔
주고 축여 주지마는 여러 가지 풀과 나무가 각
각 차별이 있느니라.
3장 법도 비유와 같다
1. 가섭아, 바로 알아라.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
서 세상에 나타남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큰 음성으로 온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두루 들리게 함은 저 큰 구름이 삼
천대천세계에 두루 덮이는 것과 같으니라.
2. 그러므로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씀하시었느
니라.
나는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하게 하며,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
하게 하고, 열반 얻지 못한 이를 열반 얻게 하
느니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진실로 아나니, 나
는 모든 것을 아는 이며 모든 것을 보는 이며,
도를 아는 이며 도를 열어보이는 이며 도를 말
하는 이니, 너희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은
다 여기에 와서 법문을 들을지니라.
이때, 한량없는 천만억 중생들이 부처님 계
신 곳에 와서 법문을 듣고 있었느니라.
3. 여래는 이때 중생들의 근기가 영리하고 둔함과
정진하고 게으름을 살펴보고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맞추어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이
들을 모두 기쁘고 즐겁게 하며 좋은 이익을 얻
게 하였느니라.
4. 모든 중생들이 이 법을 듣고는 이생에는 편안
하고 내생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서 도의 즐거
움을 받고 또한 법문을 듣게 되며, 법을 듣고
는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서 그의
능력을 따라 점점 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마
치 저 큰 구름이 모든 것에 비를 내리면 풀과
나무와 숲과 약초들이 그 종류와 성질에 따라
서 흡족하게 비를 맞아 제각기 자라는 것과 같
으니라.
여래께서 설하는 법은 한 모양 한 맛이니 이
것을 일러 해탈하는 모습과 여의는 모습과 멸
하는 모습이라 하나니, 필경에는 일체지혜에
이르게 되느니라.
중생들이 여래의 법을 듣고 그대로 받아지니
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설한 대로 닦아 행하지
만 그 얻는 공덕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알지
도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오직 여래만이 이 중
생들의 종류와 모양과 자체와 성품을 아시는
데, 무슨 일을 기억하고 무슨 일을 생각하고
무슨 일을 닦으며,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생
각하고 어떻게 닦으며, 무슨 법으로 기억하고
무슨 법으로 생각하고 무슨 법으로 닦으며 무
슨 법으로 어떠한 법을 얻는가를 알기 때문이
니라. 중생이 가지가지 처지에 머물러 사는 것
을 오직 여래만이 실지대로 보시고 분명히 알
아 걸림이 없나니, 마치 저 풀과 나무와 숲과
약초들이 스스로 상·중·하의 성품을 알지 못
하는 것과 같으니라.
5. 여래는 이 한 모습이며 한 맛인 법을 아시나
니, 이른바 해탈하는 모습과 여의는 모습과 멸
하는 모습이라. 필경에는 최고의 열반에 이르
는 영원한 모습이니 마침내 일체가 평등한 텅
빈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것을 알고 중생들의 마음과 욕망
을 관찰하여 잘 보호하려고 곧 그들에게 일체
지혜의 씨앗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가섭아,
너희들은 매우 드물어서 여래께서 근기에 알맞
게 설법하심을 알고 능히 믿고 받아가지느니
라. 이러한 것은 부처님이 근기따라 알맞게 설
하는 법이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때
문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4장 게송으로 설하다
1. 있음을깬 법왕께서 이세상에 나타나사
중생들의 욕망따라 가지가지 설법하네
2. 부처님은 존중하고 그지혜는 깊고멀어
오래도록 중요한법 말씀하지 않으시니
지혜인이 듣는다면 믿고이해 하려니와
지혜없이 의심한자 아주잃게 되느니라
가 섭 아 그러므로 근기따라 설하여서
가지가지 인연으로 바른견해 얻게했다
3. 가 섭 아 바로알라 비유하면 큰구름이
세간위에 일어나서 온갖것을 덮음이니
4. 지혜구름 비를품고 번갯불이 번쩍이며
우뢰소리 진동하니 모든사람 기뻐하고
태양빛을 가려주니 땅위에는 서늘하고
뭉게구름 자욱하여 두손으로 잡을듯이
고루고루 내리는비 동서남북 어디에나
무량하게 퍼부어서 온국토가 흡족하네
5. 산과내와 험한골짝 깊은곳에 자라나는
풀과나무 약초들과 크고작은 나무들과
모든곡식 여러새싹 큰감자와 포도들이
단비고루 흠뻑맞아 모두다가 만족하고
메마른땅 고루젖어 약초나무 무성하네
6. 그구름이 내리는비 한가지의 물맛이나
모든풀과 나무들이 성분대로 축여지고
작은나무 큰나무며 상중하의 초목수풀
크고작은 성질대로 저마다가 자라나네
뿌리줄기 가지잎과 꽃과열매 빛과모양
한비로써 적시오니 싱싱하고 윤택하며
체질이나 모양이나 크고작은 성분따라
같은비로 적시는데 무성함은 각각일세
7. 부처님도 이와같아 이세상에 오시는일
비유하면 큰구름이 세상모두 덮어주듯
8. 이세상에 오신뒤엔 모든중생 위하여서
모든법의 참된이치 분별하여 설법하네
크신성인 부처님이 여러하늘 인간들과
많은대중 가운데서 선포하여 하신말씀
나는바로 여래이니 복과지혜 구족하여
가장높은 세존이라 이세상에 나타남은
큰구름이 덮이는듯 법에마른 일체중생
흡족하게 법비맞아 모든고통 다여의고
편안하게 기쁨얻어 이세간의 즐거움과
열 반 의 즐거움을 모두얻게 되느니라
하늘사람 대중들아 일심으로 잘들으라
모두다들 여기와서 높은이를 친견하라
나는바로 세존이라 나따를이 아주없다
중생들을 편케하려 이세상에 왔으므로
많은대중 위하여서 감로정법 설하노라
그 법 은 한맛으로 해탈이며 열반이니
한가지로 묘한음성 이런뜻을 설법하며
대승법을 항상위해 인과연을 짓느니라
9. 모든것을 내가보니 한결같이 평등하여
이것이라 저것이라 곱고미운 마음없고
탐착하는 생각이나 걸림또한 없음이라
모든중생 위하여서 평등하게 설법하기
한사람을 위하듯이 여러사람 마찬가지
어느때나 설법할뿐 다른일은 전혀없고
가고오며 앉고서도 피곤한줄 모르노라
모든세간 충족하게 단비고루 내림같이
귀천이나 상하거나 계행갖고 파한이나
몸가짐을 갖추거나 그러하지 못하거나
바른생각 삿된생각 총명한이 둔한이도
평등하게 법비내려 게으름이 없었노라
10. 온세계의 여러중생 내법한번 듣고나면
능력대로 받아익혀 여러지위 머물적에
하늘되고 사람되며 전륜성왕 제석천왕
범천왕의 여러왕들 이런이는 작은약초
번뇌없는 법을알아 열반락을 얻고나서
여섯신통 일으키고 삼명까지 얻은뒤에
산림속에 홀로있어 선정항상 행하여서
연 각 을 증득하면 이런이는 중품약초
부처성품 찾고찾아 나도성불 하리라고
선정닦고 정진하면 이런이는 상품약초
또는여러 불자들이 전심으로 불도닦아
자비한일 늘행하며 성불할줄 제가알고
의심다시 없는사람 이런이는 작은나무
신통으로 편안하여 불퇴전의 법륜굴려
한량없는 백천만억 많은중생 제도하면
이와같은 보살들은 큰나무라 이르니라
부처님의 평등한법 한 맛 인 비와같고
중생들의 성품따라 받는것이 틀리나니
비를맞는 풀과나무 다른것과 같느니라
부처님은 이비유로 방편써서 일러주고
여러가지 이야기로 일승법을 말하지만
부처님의 지혜에는 큰바다의 물한방울
11. 내가이제 법비내려 세간충족 시켰으니
한물맛의 불법에서 힘을따라 닦는것은
저숲속의 풀과약초 크고작은 나무들이
자기들의 성품대로 자라남과 같느니라
부처님들 모든법은 그언제나 한맛인데
모든세간 중생들이 골고루다 얻어듣고
점차로써 행을닦아 도의결과 얻게하네
성문이나 연각들이 산림속에 있으면서
최후몸에 머물러서 법을듣고 과얻으면
이런일은 약초들이 점점자람 같으니라
만일모든 보살들이 그지혜가 견고하여
삼계모두 밝게알고 최상승법 구한다면
이런이는 작은나무 자라남과 같으니라
어떤사람 선정닦아 신통한힘 머물면서
평등한법 얻어듣고 마음크게 기뻐하며
한량없는 광명놓아 모든중생 제도하면
이런이는 큰나무가 자라남과 같으니라
가 섭 아 이러하다 부처님이 설하신법
비유하면 큰구름이 같은맛의 비를내려
꽃과사람 적시어서 열매맺음 같으니라
12. 가 섭 아 바로알라 여러가지 인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로써 불도열어 보이지만
이는나의 방편이요 여러부처 또한같다
13. 내가이제 너희위해 참다운법 설하나니
여러성문 대중들은 멸 도 가 다아니요
오직너희 행할바는 보 살 도 뿐이러니
점점닦아 다배우면 모두모두 성불한다.
제6 수기품
1장 수기를 주다
1.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여러 대중
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었다.
나의 제자 이 마하가섭은 오는 미래 세상에
삼백만억의 여러 부처님 세존을 친견하고 받들
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널
리 여러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법을 설하고 최
후의 몸으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광명여
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세간해·무상
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나라 이
름은 광덕이요 겁의 이름은 대장엄이며, 부처
님 수명은 십이 소겁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물
기는 이십 소겁이며 상법도 이십 소겁을 머무
르게 되리라.
그 나라는 장엄하게 꾸며지고 여러 가지 더
럽고 악한 것 과 기와·돌·가시덤불이나 부정
한 오물이 없으며, 그 땅은 평평하고 바르며
높고 낮은 구렁과 언덕이 없으며,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가 나란히 줄지어 서 있으며, 황
금으로 줄을 꼬아 길의 경계를 표시하고 여러
보배로 된 꽃을 뿌려서 두루 맑고 깨끗하게 하
리라.
그 나라의 보살은 한량 없는 천억이며 여러
성문들도 또 수없이 많으며 마의 장난이 없느
니라. 비록 마구니나 그런 백성이 있더라도 다
부처님 법을 보호하고 지키느니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
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아 잘듣거라 부처님의 눈으로써
가섭존자 내가보니 수가없는 겁을지나
미래오는 세상에서 부처님을 이루리라
그세상에 계신세존 삼백만억 부처님을
받들어서 공양하고 정성으로 친견하여
불지혜를 얻기위해 맑은범행 잘닦으며
법 계 의 가장높은 양족존께 공양하고
위가없는 높은지혜 일심으로 닦고익혀
최 후 의 그몸으로 부처님이 되시리라
그나라는 청정하여 유리로써 땅이되고
여러가지 보배나무 도로마다 즐비하며
황금줄로 경계하니 보는사람 기뻐하고
향기좋은 여러꽃을 항상흩어 뿌리오며
여러가지 아름다운 보배로써 장엄하니
그국토는 평평하여 언덕구렁 따로없고
많고많은 보살대중 그수효를 알수없네
마음들이 부드럽고 큰신통을 얻었으며
부처님의 대승경전 받들어서 간직하고
성문대중 번뇌없는 그최후에 몸을얻은
대법왕의 아들들도 그수효가 많고많아
천안으로 볼지라도 능히세지 못하리라
그부처님 누릴수명 열두소겁 오랜세월
정법세상 머무름은 이십소겁 될것이며
상법또한 이십소겁 그와같은 세월이니
광명세존 그부처님 하시는일 이렇노라
2. 이때, 대목건련과 수보리와 마하가전연 등이
다 송구스러워하고 두려워하며 일심으로 합장
하고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눈도 깜박이지
않고 우러러 보며 똑같은 소리로 게송을 함께
말하였다.
대웅세존 부처님은 석씨문중 법왕이라
저희모든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기시어
미묘하고 거룩하신 부처말씀 주옵소서
우리마음 아시고서 수기하여 주신다면
감로수로 열을식혀 시원함과 같나이다
주린배로 헤매다가 대왕성찬 만났어도
마음들이 두려워서 감히먹지 못하오며
만일왕이 먹으라면 그때서야 먹을지니
우리들도 이와같아 소승에늘 있으면서
허물만을 생각하며 부처님의 높은지혜
어찌하면 얻을손가 구할길을 몰랐었네
너희들도 성불한다 부처음성 들었어도
근심품고 두려워서 선뜻이해 못하지만
만일수기 주신다면 이젠편안 하오리다
대웅세존 부처님이 세상편케 하시려고
주린이를 밥먹이듯 수기하여 주신다면
저희들은 그가르침 지극정성 받으리다
2장 세 성자가 수기를 받다
1. 이때, 세존께서 여러 큰 제자들의 마음에 생각
하는 바를 알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수보리는 앞으로 오는 세상에 삼백만억
나유타의 부처님을 친견하여 받들어 모시며 공
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항상 몸
과 마음의 깨끗한 행을 닦아 보살도를 갖추어
최후몸에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명상여래·응
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
어장부· 천인사·불세존이며, 겁의 이름은 유
보요 나라 이름은 보생이니라.
그 국토는 평탄하며 파려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며, 언덕·구렁·모래·자갈·
가시덤불이나 더러운 오물이 없고 보배꽃이 땅
을 덮어 산하대지가 두루 맑고 깨끗하리라.
그 나라 백성들은 모두 보배로운 집이나 진
귀하고 아름다운 누각에 살며, 성문제자는 한
량없고 가이없어 숫자로나 비유로도 알 수 없
으며, 여러 보살들도 무수하여 천만억 나유타
이리라. 부처님의 수명은 십이 소겁이요 정법
이 세상에 머물기는 이십 소겁이며 상법도 또
한 이십 소겁을 머무르리라. 그 부처님은 항상
허공에 계시면서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고
한량없는 보살과 성문들을 제도하리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여러모든 비구들아 내가이제 말하노니
너희들은 일심으로 나의말을 잘들으라
나의제자 수보리는 오는세상 성불하여
부처님을 이루리니 그이름은 명상이라
한량없는 만억부처 찾아뵙고 공양하며
부처님의 행을따라 큰도점차 갖추어서
그최후에 받은몸이 삼십이상 좋은모양
단정하고 미묘하기 보배로운 산과같고
그부처님 불국토는 장엄하고 깨끗하니
이를보는 사람마다 사랑하고 기뻐하며
부처님은 그가운데 무량중생 제도하네
그부처님 법안에는 보살들이 많이있어
모두근기 영리하여 불퇴법륜 굴리오니
명상부처 그국토가 보살로서 장엄되고
성문들도 많고많아 셀수없이 많은수라
모두다들 삼명얻고 여섯신통 갖추어서
팔해탈에 머무르며 큰위덕이 있느니라
그부처님 설법하사 나타내는 신통변화
한량없고 가이없어 불가사의 일이오니
항하강의 모래같은 여러천상 사람들이
모두같이 합장하고 부처말씀 들으리라
부처님의 그수명은 십이소겁 될것이요
정법세상 머물기는 이십소겁 될것이며
상법또한 마찬가지 이십소겁 머무리라
2. 이때,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
시었다.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마하가전
연은 오는 세상에 여러 가지 공양물로 팔천억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
중하며, 모든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는 각각
탑과 절을 세우니 높이가 일천 유순이요 가로
와 세로가 똑같이 오백 유순이라, 금·은·유
리·자거·마노·진주·매괴 등의 칠보를 모아
이룩하고 온갖 꽃과 영락·바르는 향·가루
향·사르는 향과 증개·당번으로 탑과 절에 공
양하리라.
이런 일을 마친 뒤에 다시 이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또한 전과 같이 하고 이 여러 부처
님께 공양을 마친 뒤에 보살도를 갖추어 마땅
히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염부나제금광여래·
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그 나라 땅은 평탄하고 또 유리로 땅이 되
며, 보배나무로 장엄되고 황금으로 줄을 꼬아
길을 경계하며, 아름다운 꽃으로 땅을 덮어 두
루 깨끗하고 맑아 보는 사람마다 기뻐하리라.
또 네 가지 악도인 지옥·아귀·축생·아수라
가 없고 많은 천상과 인간과 여러 성문과 한량
없는 만억의 보살들이 그 나라를 장엄하리라.
부처님의 수명은 십이 소겁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이십 소겁이며 상법도 또한 이십 소
겁을 머무르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여기모인 비구들아 일심으로 잘들으라
내가하는 모든설법 진실하고 틀림없다
큰비구인 가전연은 가지가지 아름다운
좋고묘한 공양물로 여러부처 공양하고
부처님이 멸도한뒤 칠보탑을 일으켜서
아름다운 꽃으로써 사리에다 공양하며
그최후의 몸으로써 부처님의 지혜얻어
등정각을 이루리니 그나라는 청정하리
한량없는 만억중생 남김없이 제도하고
시방세계 천상인간 많은공양 받으리니
부처님의 밝은광명 누가능히 당할손가
이와같은 밝은부처 그이름이 염부금광
많은보살 여러성문 일체유를 끊는이가
무량하고 무수하여 그나라를 장엄하리
3. 이때, 세존께서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시었
다.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이 대목건
련은 가지가지의 공양물로 팔천의 여러 부처님
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모든 부처님
께서 열반하신 뒤에는 각각 탑과 절을 세우되
높이가 일천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오백 유순이 되게 하리라. 금·은·유리·자
거·마노·진주· 매괴 등의 칠보를 모아 이루
고, 여러 가지 꽃과 영락·바르는 향·사르는
향·가루향과 증개·당번으로써 공양하리라.
이런 일을 마친 뒤에 다시 이백만억 부처님
께 공양하기를 또한 전과 같이 하고 반드시 성
불하리니, 그 이름은 다마라발전단향여래·응
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
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겁의 이름은 희만이요 나라의 이름은 의락이
며, 그 나라의 땅은 평평하고 바르며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장엄되며, 진주로 된 꽃
을 흩어 두루 맑고 깨끗하여 보는 사람마다 기
뻐하고, 하늘과 사람이 많으며 보살과 성문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리라. 부처님의 수명은
이십사 소겁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사십
소겁이며 상법도 또한 사십 소겁을 머무르리
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나의제자 대목건련 지금몸이 다한뒤에
팔천이백 만억이신 여러세존 친견하고
불도위한 까닭으로 공양하고 공경하며
여러부처 계신데서 청정범행 항상닦아
부처님법 받들기를 한량없이 오랜세월
그부처님 열반후엔 칠보탑을 세우리니
긴표찰은 황금이요 꽃과향과 기악으로
탑과절에 공양하고 보살도를 구족하여
의락이란 나라에서 부처님을 이루리니
부처님의 그이름은 다마라발 전단향불
그부처님 누릴수명 이십사의 소겁이며
하늘인간 위하여서 불도항상 연설하네
한량없는 성문대중 항하강의 모래같아
삼 명 과 여섯신통 크게위덕 구족하며
수가없는 보살들은 뜻이굳고 정진하여
불지혜에 있으면서 물러나지 아니하리
그부처님 열반뒤에 정법상법 사십소겁
나의여러 제자들로 위덕모두 구족한이
그수효가 오백이라 하 나 도 빠짐없이
오는세상 성불하여 부처된다 수기주리
나와모든 제자들의 지난세상 인연들을
내가이제 말하노니 너희들은 잘들으라
제7 화성유품
1장 근본을 들어 말하다
1.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
다.
지나간 과거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한
아승지 겁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은
대통지승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
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며,
그 나라 이름은 호성이요 겁의 이름은 대상이
었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그 부처님 열반하신 지가 매
우 오래 되었으니, 비유하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땅을 어떤 사람이 갈아서 먹물로 만
들어 그것을 가지고 동방으로 일천 국토를 지
나서 티끌만한 먹물 한 점을 떨어뜨리고, 또
일천 국토를 지나 먹물 한 점을 떨어뜨리며,
이와 같이 옮겨 다니면서 땅덩어리로 된 먹물
이 다하도록 하였다면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하
냐. 이 여러 나라는 수학 선생이나 수학을 잘
하는 제자라도 능히 그 끝을 알 수 없고 그 수
를 알 수 없느니라.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러 비구들아, 이 사람이 지나간 국토가
운데 먹물이 떨어진 곳이나 떨어지지 아니한
곳을 모두 부수어 티끌로 만들어서 그 티끌 하
나를 일 겁이라고 하더라도, 그 부처님이 열반
하신 지는 이 수보다 더 오래되어 한량없고 가
이없는 백천만억의 아승지 겁이니라. 나는 여
래의 지혜롭게 보는 힘으로 그렇게 오래된 옛
일을 오늘의 일처럼 볼 수 있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지난세상 생각하니 한량없는 오랜옛날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이름은 대통지승
어떤사람 힘을써서 삼천대천 큰땅덩이
먹물로써 모두갈아 그먹물을 다가지고
일천국토 지나면서 한방울씩 떨어뜨려
이와같이 전전하며 그먹물이 다한뒤에
먹물떨어진 국토거나 안떨어진 여러나라
가는티끌 만들어서 한티끌이 일겁되도
저부처님 열반하심 그보다도 수가많아
한량없고 가이없는 길고도먼 겁이니라
걸림없는 여래지혜 저부처님 멸도함과
성문보살 아는것이 오늘멸도 봄과같다
비구들아 바로알라 미묘하신 불지혜는
샘이없고 걸림없어 무량한겁 통하노라
2장 옛 인연을 펴다
1.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대통지승 부처님의 수명은 오백사십만억 나
유타 겁이니라. 그 부처님이 처음 도량에 앉으
시어 마구니를 깨뜨리고 위없이 높고 바른 부
처님의 지혜를 얻으려고 하였으나, 모든 부처
님 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일 소겁에
서 십 소겁에 이르도록 가부좌를 하시고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였지마는, 모든 부처님
법이 아직도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니라.
이때, 도리천의 여러 하늘이 그 부처님을 위
하여 보리수 아래 사자좌를 펴니 높이가 일 유
순이라, 부처님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시어 마
땅히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하
시며 자리에 앉으시었느니라.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여러 가지 하늘꽃을
비처럼 내리니 일백 유순이나 쌓이고, 향기로
운 바람이 불어와서 마르고 시든 꽃은 날려버
리고 다시 새로운 꽃을 내리었느니라. 이러한
일이 끝이 없어 십 소겁 동안을 부처님께 공양
하였으며 또 열반하실 때까지 항상 이 꽃비를
내리었느니라. 사천왕과 여러 하늘은 그 부처
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늘 하늘북을 울리고, 그
밖의 여러 하늘은 하늘기악을 연주하니, 십 소
겁을 다하고 열반하실 때까지 또한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대통지승 부처님께서는 십
소겁을 지나서야 모든 부처님 법이 앞에 나타
나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느니라.
2. 그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 열여섯 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 아들의 이름은 지적이었
느니라. 모든 아들은 각각 여러 가지 보배롭고
훌륭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는 말을 듣
고는 모두 보배를 버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니 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떠나
보내었느니라.
그의 할아버지인 전륜성왕은 일백의 큰 신하
들과 그 외에 백천만억의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도량에 나가 대통지승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
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려고, 이에 이
르러 머리 숙여 예배한 뒤 부처님을 돌고서는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 보면서 게송
으로 찬탄하였느니라.
3. 큰위덕의 세존께서 중생제도 하시려고
억만년을 지나서야 부처님이 되셨으니
여러소원 다갖추고 거룩하기 끝이없네
세존매우 희유하사 십소겁을 한자리에
온 몸 과 손발들은 움직이지 않으시어
고요하고 편안하며 마음항상 맑으시고
그마음이 산란커나 어지럽지 않으시니
마침내는 적멸하여 무루법에 머무셨네
세존께서 편안하게 성불하심 뵈옵나니
저희들은 이익얻어 크게기뻐 하나이다
중생고뇌 항상해도 스승없고 어두워서
고통끊고 해탈얻는 그런길을 알지못해
세월따라 악만늘고 하늘인간 적어지며
어둠속만 파고들어 부처이름 못들었네
안온하고 위없는도 부처님이 얻으시니
저희들과 하늘인간 큰이익을 얻으므로
머리함께 조아리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4. 이때, 열여섯 왕자는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세존께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려 주시기
를 간청하고 다 함께 이렇게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하시는 설법은 저희
들을 편안케 하오니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여러 하늘과 인간들을 이롭고 행복하게 하옵소
서. 그리고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세상에 다시없이 복덕으로 장엄하사
무상지혜 얻은세존 세상위해 설하소서
저희들과 여러중생 해탈시켜 주시려니
분별하여 보이시고 지혜얻게 하옵소서
만일저희 성불하면 중생또한 따르리니
세존께서 중생들의 깊은마음 아시옵고
행할도와 지혜의힘 욕락등과 닦은복덕
지난세상 지은업을 세존이미 아시오니
마 땅 히 위가없는 법을전해 주옵소서
5.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대통지승 부처님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
음을 얻으셨을 때 시방의 오백만억 모든 부처
님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나라 가
운데 위엄있는 햇빛과 달빛이 능히 비치지 못
하던 깊고 어두운 곳까지 크게 밝아지니, 중생
들이 서로 보며 말하기를 이 같은 일이 어찌
하여 홀연히 일어나는가! 하였느니라.
또한 그 나라의 모든 하늘의 궁전과 범천의
궁전까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큰 광명이 널
리 비쳐 세계에 두루 가득차니 모든 하늘의 광
명보다 더욱 밝았느니라.
6. 이때, 동방의 오백만억 모든 국토 가운데 있는
범천궁전에 광명이 비추는 데 다른 때보다 더
밝았느니라. 여러 범천왕들이 생각하기를 지
금 궁전에 비친 광명은 예전에 일찌기 없던 일
이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나타나는가.
하였느니라.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서로 쳐다보며 이 일
을 함께 의논하는데 그때 대중 가운데 한 대범
천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구일체라, 모든 범천
대중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의 궁전에는 전에없던 이밝은빛
그원인은 무엇인가 서로함께 찾아보자
대덕스승 나심인가 부처님의 출현인가
이와같은 큰광명이 시방세계 밝히도다
이때,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이 궁전
과 함께 여러 가지 하늘꽃을 그릇에다 가득 담
아 서쪽으로 가면서 이 상서로움을 찾다가, 대
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시고 그 주위에 여러 하늘·용왕·건달
바·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
이 둘러서서 공경하며,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
님께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려 주시기를 간청하
는 것을 보았느니라.
이때, 범천왕들도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
하고 부처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고는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니 그 뿌린 꽃이 수미산
과 같으며, 아울러 부처님께서 앉으신 보리수
에도 공양을 하니 그 보리수의 높이는 십 유순
이었느니라.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이런 말을 하였느니
라.
오직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익되게
하옵시고 드리는 이 궁전을 원하옵나니 받아
주옵소서.
이때, 범천왕들이 부처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소리를 같이 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
니라.
세존께서 드무시어 만나뵙기 어려워라
무량공덕 갖추시어 일체능히 구하시며
하늘인간 스승되어 중생들을 위하시니
시방세계 여러중생 큰이익을 입나이다
우리들이 찾아온곳 오백만억 먼국토며
선정낙을 다버린뜻 부처공양 위함이라
지난세상 복덕으로 장엄하온 여러궁전
세존님께 바치오니 오직받아 주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
하여 마치고 각각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진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리시어 중생을 제도하시고 해탈케 하
시며 열반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하고는 다시
여러 범천왕이 일심으로 소리를 같이 하여 게
송으로 말하였느니라.
훌륭하신 양족존은 무량한법 연설하사
대자대비 큰힘으로 중생제도 하옵소서
이때, 대통지승여래께서 말없이 이를 허락하
시었느니라.
7. 여러 비구들아, 동남방에 있는 오백만억 국토
의 여러 대범천왕이 각기 자기의 궁전에 옛날
에 없던 밝은 광명이 비치니, 이것을 보고 기
뻐 뛰며 마음들이 희유하여 서로 찾아가서 이
일을 의논하였느니라.
이때, 그 대중 가운데 한 대범천왕이 있었으
니 이름이 대비라, 여러 범천의 대중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런일은 무슨인연 밝은상서 나타나니
우리들의 모든궁전 전에없던 광명이라
대덕께서 나심인가 부처출현 하심인가
일찍못본 이상서를 일심으로 찾아보세
천만억의 많은국토 지나가도 찾으리라
아마중생 제도하려 부처출현 하셨는가
이때, 오백만억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각각 그릇에다 여러 가지 하늘 꽃을 가득 담고
서북쪽으로 함께 가면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
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으시고 모든 하늘·용왕·건달바·긴나라·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둘러서서
공경하고, 또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진리
의 수레바퀴를 굴리시기를 간청하고 있는 것을
보았느니라.
이때, 여러 범천왕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
배하고 백천 번이나 부처님 주위를 돌고는 하
늘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니 그 뿌린 꽃이 수미
산과 같으며, 아울러 부처님이 계시는 보리수
에도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이런 말을 하였느
니라.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
어 이익되게 하옵시고 드리는 이 궁전을 원하
옵나니 받아 주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부처님 앞에서 일심
으로 소리를 같이 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
라.
성주이신 하늘의왕 가릉빈가 음성으로
중생위해 설법하니 우리모두 공경하네
세존매우 드무시어 출현하기 어려워서
일백팔십 오랜겁에 부처님이 안계시니
삼악도는 충만하고 하늘중생 줄어드네
이제부처 나오시어 중생들의 눈이되니
세간모두 귀의하며 온갖것은 구원받고
세상모든 중생들의 아버지가 되시어서
불쌍하게 여기시고 큰이익을 주심이라
우리들이 지난세상 지성으로 쌓은복덕
오 늘 날 이와같이 세존님을 만나뵙네
그때, 여러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각각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어 진리의 수레바퀴를 힘
차게 굴리시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옵소
서.
이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크신성인 세존께서 큰법륜을 굴리시어
여러가지 법모양을 나타내어 보이시고
고뇌하는 우리중생 제도하여 주시오며
그중생들 마음마다 기쁘도록 하옵시니
중생들은 이법듣고 제도되어 천상나며
여러악도 줄어들고 착한사람 많아지네
이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말없이 그를 허락
하셨느니라.
8. 또 여러 비구들아, 남방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대범천왕이 각각 자기들의 궁전에 예전에 보지
못하던 광명이 비치거늘, 기쁨에 넘쳐 뛰면서
귀중한 마음을 내어 곧 서로 찾아가서 이 일을
함께 의논하였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 궁전에 이런 큰 광명
이 비치는가.
그 대중 가운데 묘법이라는 한 대범천왕이
있어 여러 범천의 중생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
하였느니라.
우리들의 궁전마다 광명매우 밝고밝아
이런일은 무슨인연 이상서를 찾아보리
백천겁을 지나도록 이런상서 없었나니
큰스승이 나심인가 부처출현 하심인가
이때, 오백만억 여러 범천왕이 궁전과 함께
여러 가지 하늘꽃을 가득 담은 그릇을 가지고
북방으로 함께 가면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
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
으시고 여러 하늘·용왕·건달바·긴나라·마
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둘러서서
공경하고, 또 열여섯의 왕자들이 부처님께 진
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리시기를 간청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이때, 여러 범천왕들도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고는
곧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니 그 뿌린 꽃은
수미산과 같으며, 아울러 부처님 계신 보리수
에도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바치며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오직 원하옵나니 저희들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어 이익되게 하시고 드리는 궁전을 받아
주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일
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
라.
여러번뇌 깨뜨리신 세존뵙기 어려워라
백삼십겁 다지나고 이제한번 만나뵙네
목마르고 굶는중생 법비내려 충만하니
예전에는 보지못한 한량없는 지혜일세
우담발화 꽃피듯이 오래이고 먼세월에
출현하는 부처님을 오늘에야 만났으니
광명으로 장엄스런 저희들의 여러궁전
세존께선 대자비로 오직받아 주옵소서
그때, 여러 범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
탄하고 각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진리의 수레바
퀴를 힘차게 굴리시어 모든 세간과 여러 하
늘·마구니·범천·사문과 바라문들을 다 편안
함을 얻게 하시고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이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원하오니 세존께서 위없는법 굴리시어
큰법북을 울리시고 큰법라를 부시면서
큰법비를 널리내려 중생제도 하옵소서
저희들이 모두함께 귀의하여 바라오니
멀고깊은 음성으로 설법하여 주옵소서
이때, 대통지승여래께서 말없이 이를 허락하
시었느니라. 또한 서남방과 하방세계까지도 이
와 같은 일이 있었느니라.
9. 그때, 상방의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대범천왕
이 다 궁전에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어 머무는
것을 보고, 예전에 없던 일이라 크게 기뻐하고
뛰며 거룩한 마음을 내어 곧 서로 찾아가서 이
일을 함께 의논하기를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
의 궁전에 이 광명이 비치는가. 하였느니라.
그 대중 가운데 한 대범천왕이 있으니 이름이
시기라, 그가 여러 범천대중을 위하여 게송으
로 말하였느니라.
지금무슨 인연인가 우리들의 궁전마다
위덕광명 밝았으니 옛날없던 장엄이라
미묘하고 아름다워 듣도보도 못했거늘
큰스승이 나셨는가 부처출현 하심인가
그때, 오백만억의 여러 범천왕이 궁전과 함
께 각각 그릇에다 여러 가지 하늘꽃을 가득 담
고 하방으로 함께 가면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
에 앉아 계시고 그 주위에 여러 하늘·용왕·
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공경하여 둘러 서 있으며, 열여섯 왕자
가 부처님께 진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려
주시기를 간청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이때, 여러 범천왕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
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며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니 뿌린 꽃이 수미산과
같으며, 아울러 부처님이 앉아 계신 보리수에
도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그 부처님께 올리면서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오직 저희들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어 이
익되게 하옵시고 드리는 이 궁전을 원하옵나니
받아 주옵소서.
이때에, 여러 범천왕들이 부처님 앞에서 일심
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
라.
거룩하신 부처님들 세상고난 구하시려
삼계지옥 여러중생 부지런히 건져내며
넓은지혜 세존께서 불쌍하온 중생위해
감로문을 열어주어 모두제도 하옵시네
길 고 긴 오랜세월 부처님이 안계실적
헛 되 이 보낸시간 시방세계 캄캄하고
삼악도만 점점늘어 아수라만 성하면서
하늘중생 줄어들고 죽어악도 떨어지며
부처님법 듣지못해 착한일은 아니하여
체력힘과 지혜들이 모두다들 줄어드네
죄업지은 인연으로 즐거움을 다잃고서
삿된법에 걸리어서 선한법을 모르므로
부처교화 못받아서 악한길만 떨어지네
부처님은 세간의눈 오랜만에 나타나사
고통받는 여러중생 불쌍하게 여기시어
최정각을 이루시니 저희마음 즐거웁고
그밖에도 모든중생 감탄하고 기뻐하네
광명비쳐 장엄스런 저희들의 여러궁전
세존님께 바치오니 부디받아 주옵소서
이와같은 공덕으로 일체널리 미치어서
저희들과 여러중생 부처님도 이루리라
이때, 오백만억의 여러 범천왕이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각기 부처님께 여쭈었느
니라.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진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리시어 편안하게 하옵시고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
라.
거룩하신 세존께서 법 륜 을 굴리시고
감로북을 울리시어 고뇌속에 빠진중생
제도하여 인도하고 열반의길 보이소서
저희들이 간절하게 세존님께 원하오니
불쌍하온 중생위해 미묘하신 음성으로
무량한겁 익힌법을 널리설해 주옵소서
10. 이때, 대통지승여래께서 시방세계의 여러 범천
왕들과 열여섯 왕자의 청을 받으시고 열두 가
지 수행의 법륜을 세 번 거듭 말씀하시었으니,
사문이나 바라문 혹은 하늘·마왕·범천 그리
고 다른 세간에서는 능히 설하지 못하느니라.
여래께서 설하시기를 이것이 괴로움이며,
이것이 괴로움의 모임이며, 이것이 괴로움이
없어짐이며, 이것이 괴로움을 없애는 길이라.
하시고 또한 널리 십이인연의 법을 말씀하시었
느니라.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생기고, 행을 인연하
여 식이 생기고, 식을 인연하여 명색이 생기
고, 명색을 인연하여 육입이 생기고, 육입을
인연하여 촉이 생기고, 촉을 인연하여 수가 생
기고, 수를 인연하여 애가 생기고, 애를 인연
하여 취가 생기고, 취를 인연하여 유가 생기
고, 유를 인연하여 생이 생기고, 생을 인연하
여 늙고 죽음과 근심·슬픔·고통·번뇌가 생
기느니라.
따라서 무명이 없어지면 행이 없어지고, 행
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식이 없어지면 명
색이 없어지고, 명색이 없어지면 육입이 없어
지고, 육입이 없어지면 촉이 없어지고, 촉이
없어지면 수가 없어지고, 수가 없어지면 애가
없어지고, 애가 없어지면 취가 없어지고, 취가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고, 유가 없어지면 생이
없어지고, 생이 없어지면 늙고·죽음과 근심·
슬픔·고통·번뇌가 없어지느니라.
부처님께서 하늘과 인간대중에게 이 법을 말
씀하실 때 육백만억 나유타 사람들이 일체세간
법의 영향을 받지 아니한 까닭으로 모든 번뇌
를 벗어나서 마음의 해탈을 얻고, 모두 깊고
미묘한 선정과 삼명과 육신통을 얻어 여덟 가
지 해탈을 갖추었느니라. 두번째와 세번째와
네번째의 법을 말씀하실 때도 천만억 나유타의
항하 모래수 같은 많은 중생들이 또한 온갖 세
간법의 영향을 받지 아니한 까닭으로 모든 번
뇌를 벗어나서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그 후
로 여러 성문대중들도 한량없고 가이없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느니라.
11. 이때, 열여섯 명의 왕자는 다 어린 동자로 출
가하여 사미가 되었는데 육근이 청정하고 지혜
가 밝으며, 일찌기 백천만억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맑고 깨끗한 행을 닦아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하고자 부처님께 여쭈었느니
라.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는 천만억 대덕의 성
문들이 이미 다 높은 덕을 성취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시어 마땅히 위없
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가르침을 말씀하여 주
옵소서. 저희들이 듣고 다 함께 닦고 배우겠나
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여래
의 지견을 원하옵나니 이 마음 깊이 생각하는
바를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증득하시어 아시리
이다.
이때, 전륜성왕이 거느리고 온 대중 가운데
팔만억의 사람이 열여섯 왕자가 출가하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출가하기를 원하니 왕은 즉시
허락하였느니라.
12. 이때, 그 부처님께서 사미승들의 청을 받으시
고 이만 겁을 지나서 사부 대중들에게 이 대승
경을 설하시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
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옹호하고 보
호하시는 경이니라.
이 경을 다 설하시니, 열여섯의 사미승은 위
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위하여 다 함께 받아
가지고 읽고 외워서 깊은 뜻에 통달하였느니
라.
13. 이 경을 설할 때 열여섯의 보살사미는 다 믿고
받았으며 성문대중 가운데도 또한 믿고 이해하
는 이가 있었으나 그밖의 천만억 종류나 되는
다른 중생들은 모두 의심을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는 팔천 겁 동안을 쉬지 않고 이
경을 말씀하셨으며, 이 경을 다 설하시고는 곧
고요한 방에 들어가시어 팔만 사천 겁 동안을
선정에 드시었느니라.
14. 이때, 열여섯 보살사미는 부처님께서 고요한
방에서 선정에 드신 것을 알고 각각 법의 자리
에 올라가서 팔만 사천 겁 동안 사부대중을 위
하여 묘법연화경을 널리 분별하여 설하니, 그
하나하나가 모두 육백만억 나유타 항하강의 모
래수 같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였으며,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15. 대통지승 부처님께서는 팔만 사천 겁을 지나서
삼매로부터 일어나시어 법의 자리에 나아가 편
안히 앉으시고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느니
라.
이 열여섯의 보살사미는 매우 희유하여 여
섯 감관이 뛰어나 영리하고 지혜가 밝고 총명
하며, 일찌기 한량없는 천만억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항상 맑고 깨
끗한 범행을 닦아 부처님 지혜를 받아가지고
중생들에게 지혜를 열어 보이고 중생들로 하여
금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게 하였으니, 너희들
은 모두 이 열여섯 보살을 자주 친근하여 공양
할지니라. 왜냐하면 만일 성문과 벽지불과 여
러 보살들이 이 열여섯 보살이 설하는 경과 법
을 믿고 받아가지고 훼손하지 않고 비방하지
않으면 다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처님
지혜를 얻기 때문이니라.
3장 지금의 인연을 말하다
1.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느니
라.
이 열여섯 보살은 항상 이 묘법연화경을 즐
겨 설하였으며, 하나하나의 보살이 교화시킨
육백만억 나유타 항하강의 모래수 같은 중생들
은 세상에 태어날 때마다 보살들과 함께 하여
그들을 따라 법을 듣고 다 믿고 이해하니, 이
러한 인연으로 사만억의 여러 부처님 세존을
만나 뵈었으나 아직도 끝나지 아니하였느니라.
2. 여러 비구들아,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
라. 저 부처님의 제자인 열여섯 사미승은 지금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 시방의
국토에서 현재 설법을 하되 한량없는 백천만억
의 보살과 성문들이 그들의 권속이 되었느니
라.
그 가운데 두 사미는 동방에서 성불하니, 첫
째 이름은 아축으로 환희국에 계시고 둘째 이
름은 수미정이니라, 동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
님은 첫째 이름이 사자음이요 둘째 이름은 사
자상이며, 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첫째 이
름이 허공주요 둘째 이름은 상멸이며, 서남방
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제상이요
둘째 이름은 범상이며, 서방의 두 부처님은 첫
째 이름이 아미타요 둘째 이름은 도일체세간고
뇌이며, 서북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다
마라발전단향신통이요 둘째 이름은 수미상이
며, 북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운자재요
둘째 이름은 운자재왕이며, 동북방의 부처님
이름은 괴일체세간포외이며, 열여섯째는 나
석가모니불이니 이 사바세계에서 위없이 높고 바
른 깨달음을 성취하였느니라.
3. 여러 비구들아, 우리가 전에 사미승으로 있을
때에 각각 한량없는 백천만억 항하강의 모래수
같은 중생들을 교화시켰으며, 나를 따라 그들
이 법을 들음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위
함이니라. 이 여러 중생들이 아직도 성문의 경
지에 머무르는 이가 있어 내가 항상 위없이 높
고 바른 부처님의 지혜로 교화하니, 이들은 모
두 이 법으로써 부처님 도에 점점 들게 되리
라.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는 믿기도 어렵고 알
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사미승으로 있을 때
에 교화시킨 한량없는 항하강의 모래수 같은
중생들은 너희들 여러 비구와 내가 멸도한 뒤
에 미래 세상에 태어날 성문제자들이니라.
4. 내가 멸도한 뒤에 어떤 제자가 있어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보살의 행할 바를 알지도 못하
며 깨닫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얻은 공덕으로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든다고 하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이름을 달리하여 성불하리
니, 이 사람이 비록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들었으나 그 국토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다시 구하여 이 경을 얻어 들으리라.
이는 오직 일불승으로써 멸도를 얻을 것이요
다시 다른 승은 없으므로, 여러 여래께서 방편
으로 말씀하신 법은 제외되느니라.
5. 여러 비구들아, 만일 여래께서 열반할 때에 이
르러 대중들이 또한 청정하고 믿고 이해하는
것이 견고하여 법의 빈 속성을 깨달아서 깊은
선정에 든 것을 알면, 곧 여러 보살과 성문대
중을 모아놓고 그들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리
니, 세간에서는 이승으로 멸도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일불승만으로 멸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
4장 비유로써 실상과 방편을 밝히다
1.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여래께서는 방편으로
중생의 성품 속에 깊이 들어가서 그들 뜻이 소
승법을 좋아하며 오욕에 깊이 집착하여 있는
것을 아시고 이들을 위하여 열반법을 설하시나
니, 이런 사람이 들으면 곧 믿고 받느니라.
2. 비유하면 오백 유순이나 되는 험난하고 나쁜
길에 절벽으로 막혔으며 사람의 발자욱마저 끊
어져 두렵고 무서운 곳을 많은 대중들이 이 길
을 지나서 진귀한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고자
하였느니라.
3. 한 인도자가 있었으니 총명한 지혜로 밝게 통
달하여 그 험난한 길의 통하고 막혀있는 곳을
잘 알아서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인도하여 이
험난하고 사나운 길을 통과하려고 하였느니라.
4. 거느리고 가던 사람들이 길 가운데서 피로하고
게으름이 생겨 인도자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은
극도로 피로하고 겁이 나고 두려워서 더 앞으
로 나아갈 수도 없으며 앞 길이 아직도 멀다
하오니 이제 그만 되돌아 가고 싶나이다. 하였
느니라.
5. 인도자는 여러 방편이 많으므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이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구나. 어찌하여
많은 보배를 버리고 돌아가려고 하는가. 하고
는 곧 방편을 써서 험난한 길 삼백 유순을 지
난 도중에 하나의 변화성을 만들어 놓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무서워하지도 말고 되돌아 가지도
말라. 이제 이 큰 성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만일 이 성안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
이 즐겁고 편안할 것이며 또한 앞의 보물 있는
곳에 가려고 하면 능히 갈 수 있으리라.
이때,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마음에 크게 기
뻐하며 일찌기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느니라.
우리들이 이제야 이 험하고 사나운 길을 모
면하고 즐겁고 편안함을 얻었도다.
이 모든 사람들이 앞에 있는 변화로 만든 성
안에 들어가서 이미 제도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편안하다는 생각을 내었느니라.
6. 이때, 인도자는 이 많은 사람들이 이미 휴식을
얻어 피로함이 없어진 것을 알고 곧 변화로 만
든 성을 없애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
희들은 따라오라. 보물 있는 곳이 가까우니라.
먼저 있던 큰 성은 그대들을 휴식시키려고 내
가 변화로 만들었노라. 하였느니라.
5장 방편과 실상을 나타내다
1. 여러 비구들아, 여래도 또한 이와 같이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휼륭한 인도자가 되어 온갖
나고 죽고 번뇌하는 악한 길의 험난하고 길고
먼 것 을 여의게 하며 제도할 바를 아느니라.
2. 만일 중생이 부처님의 지혜인 최고의 경지만을
듣게 되면 부처님을 만나 뵈려고도 아니하며
친근하지도 아니하여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부처님의 도는 멀고 멀어서 오래도록 부지
런히 고행을 닦아야만 필경에 성취하리라.
3. 부처님께서는 그 마음이 약하고 졸렬함을 아시
고 방편의 힘으로 중도에서 휴식을 시키기 위
하여 두 가지 열반을 말씀하시었느니라.
4. 만일 중생이 성문과 연각의 두 경지에 머무르
면 여래께서는 이때 그들을 위하여 말씀하시
되, 너희들은 할 바를 아직 다하지 못하였노
라. 너희가 머물러 있는 경지는 부처님의 지혜
에 가까우니 반드시 관찰하고 헤아려 보아라.
너희들이 얻은 열반은 진실이 아니요 다만 여
래가 방편의 힘으로 오직 하나의 깨달음의 길
인 일불승을 분별하여 삼승으로 설한 것이니,
마치 저 인도자가 쉬어가게 하기 위하여 신통
력으로 큰 성을 만들었다가 휴식이 다 된 줄을
알고 말하기를 보물이 있는 곳은 가까우니라.
이 성은 진실이 아니며 내가 신통력으로 만들
었을 뿐이라. 고 한 것과 같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6장 옛 인연을 게송으로 읊다
1. 대통지승 부처님이 절에앉아 십겁동안
부처님법 보지못해 성불하지 못하였네
하늘귀신 용왕들과 아수라의 무리들이
하늘꽃비 항상내려 그부처님 공양하고
모든하늘 북을울려 기악들을 연주하며
향기롭게 부는바람 새로운꽃 또내리네
십소겁을 지난뒤에 마침내는 성불하니
하늘인간 할것없이 마음들이 기뻐뛰네
2. 저부처님 십육왕자 천만억의 권속들로
공경받고 둘러싸여 부처님을 찾아가서
3. 머리숙여 예배하고 법바퀴를 간청할제
성자시여 법비내려 그득하게 하옵소서
세존뵙기 어려워라 오랜세월 한번오셔
중생들을 깨우치려 일체모두 진동하네
4. 동 방 의 여러세계 오백만억 국토마다
범천궁전 비친광명 전에없던 일이어라
여러범천 상서보고 부처님께 찾아와서
하늘꽃을 공양하고 좋은궁전 바치면서
진 리 의 수레바퀴 힘 차 게 굴리시길
일심으로 청하면서 게송으로 찬탄하나
때가아직 아니노라 묵묵하게 계시거늘
삼 방 과 사유상하 온세상의 범천들도
꽃과궁전 공양하며 위없는법 청하옵네
세존뵙기 어렵나니 본 래 의 대자비로
감로의문 넓게열어 무상법륜 굴리소서
5. 무량지혜 세존께서 간절한청 받으시어
사제법과 십이인연 여러가지 설하신법
무명에서 죽음까지 인연따라 생기므로
이와같은 많은환난 너희모두 응당알라
이법널리 설하실때 육백만억 많은중생
모든고통 다여의고 아라한이 되었다네
제이법을 설하실때 천만억의 항하중생
세간법을 받지않아 아라한을 또이루며
그후부터 성불한이 한량없이 수가많아
만억겁을 헤아려도 끝간데를 알수없네
6. 이때십육 왕자들이 출가해서 사미되어
부처님께 청하는말 대승법을 설하소서
우리들과 따라온이 부처님도 이루도록
청정하기 제일가는 맑은혜안 주옵소서
7. 동자들의 그마음과 지난세상 행한일을
부처님은 다아시고 한량없는 인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로써 육바라밀 설하시고
여러가지 신통한일 나타내어 보이시며
진실하고 참다운법 보살도를 분별하사
항하모래 같은게송 법화경에 설하시네
8. 설법마친 그부처님 고요한데 선정들어
팔만사천 겁동안을 한자리에 앉으시니
십육왕자 그사미들 깊은선정 드심알고
무량억의 중생위해 무상지혜 설하려고
법의자리 각각나가 대승경을 설법하며
그부처님 열반후에 법을펴서 교화하되
하나하나 사미들이 제도한이 여러중생
그의수가 육백만억 항하모래 같았노라.
7장 지금의 인연을 말하다
1. 그부처님 열반한뒤 일승법을 들은이는
부처님의 국토마다 스승님과 함께난다
2. 열여섯의 모든사미 부처님도 다갖추어
지금현재 시방에서 정각모두 이루었네
3. 그때법문 들은이들 부처님이 계신데서
성문으로 있으므로 불도들게 교화했고
나도십육 왕자일때 너희들을 위하여서
법설하고 방편써서 불지혜로 인도했네
4. 본래이런 인연으로 법화경을 설하여서
불지혜에 들게하니 놀 라 고 두려워마라
8장 방편과 실상을 말하다
1. 비유하면 험악한길 인적없고 맹수많고
물도없고 풀도없어 인간들도 두려운곳
수가없는 천만중생 건너가려 하지마는
멀고멀어 거친그길 오백유순 넘는지라
2. 그 때 에 한도사가 많이알고 지혜밝아
명료하게 통달하여 험한길을 인도할제
3. 모든중생 피로하여 도사에게 하는말이
지금우리 너무지쳐 돌아가려 하나이다
4. 도사께서 생각하니 이무리가 불쌍하다
아주귀한 보물두고 돌아가려 하는구나
바로이때 방편으로 신통력을 베풀어서
변화로써 큰성지어 여러사택 장엄하고
동산수풀 둘러있고 맑은시내 연못이며
겹겹문과 높은누각 남자여자 가득하니
이런변화 다마친뒤 위로하여 하는말이
이성안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즐기리라
5. 모든사람 성에들어 마음크게 기뻐하고
제도이미 얻었다고 편안하게 생각더라
휴식된줄 도사알고 대중에게 하는말이
너희들은 떠나거라 이건바로 변화된성
너희들이 피로하여 중도에서 되돌아서
방편의힘 베풀어서 변화된성 지었으니
부지런히 정진하면 보배땅에 이르리라
9장 방편과 실상이 이와 같다
1. 나도또한 이와같이 모두다의 도사되어
부처님도 구하는이 중도에서 게을러져
나고죽는 모든고통 번뇌스런 험한길에
능히제도 못얻는것 내가굽어 살펴보고
큰방편의 힘으로써 열반법을 설했더니
너희들은 고통멸해 일다했다 하는구나
2. 이미열반 이르러서 아라한과 얻음알고
대중들을 크게모아 진실한법 설하노라
부처님은 방편으로 삼승법을 말하지만
있는것은 일불승뿐 이승설은 휴식할곳
너희들이 얻은것은 참멸도가 아니니라
부처님의 일체지혜 모두얻어 가지려면
게으른맘 내지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부처님의 일체지혜 열가지의 크신힘과
부처님의 모든법을 증득하고 깨달아서
삼십이상 좋은상호 두루하게 갖추어야
비 로 소 이런것이 진실하온 열반이라
3. 도사이신 부처님들 열반설해 휴식시켜
그휴식이 끝난뒤는 불지혜로 인도하리
법화경
제 4 권
제8 오백제자수기품
1장 하근기도 깨달아 수기를 받다
1. 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는 부처님께서 지혜와
방편으로 근기따라 설법하심을 듣고, 또 여러
큰 제자들에게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
기 주심을 들었으며, 또 지난 세상의 인연으로
있었던 일들을 들었다. 또한 여러 부처님에게
자재한 큰 신통력이 있음을 듣고 일찌기 없던
귀중함을 얻어 마음이 청정하여 뛸듯이 기뻐하
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배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
을 우러러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으며 이
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은 매우 거룩하시어 어떤 일이라도 능
히 해결해 주시며 세상에서 극히 드문 분이시
다. 세간의 여러 가지 성품을 따라 방편과 지
견으로써 법을 설하시어 중생들을 여기저기 집
착과 얽매임에서 떠나게 하여 주시니, 우리들
은 부처님의 공덕을 말로 다할 수가 없구나.
오직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은 본
래의 원을 아시리라.
2. 이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
었다. 너희들은 이 부루나미다라니자를 보느냐.
나는 항상 법을 설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그가
제일이라 칭찬했으며 또 가지가지 그의 공덕을
찬탄하였느니라.
그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나의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펴며 사부대중에게 보이고 가르쳐서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하며, 부처님의 바른 법
을 원만하게 해석하여 깨끗한 범행을 닦는 이
를 이롭게 하므로 여래가 아니고는 그 언론의
변재를 당 할 이가 없느니라.
너희들은 부루나가 나의 법만을 옹호하고 도
와서 널리 편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는 과거에
구십억의 많은 부처님이 계신 데서도 부처님의
바른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폈으며 그때에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제일이었느니라.
또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한 법에도 밝
게 통달하여 네 가지 막힘없는 지혜를 얻고 항
상 잘 살피어 맑고 깨끗하게 법을 설하므로 의
심이 없으며, 보살의 신통력을 다 갖추어 목숨
이 다하도록 항상 청정한 범행을 닦았으므로
그 부처님의 세상 사람들은 이는 참다운 성문
이다. 하였느니라.
이 성문 부루나는 이런 방편으로 한량없는
백천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고 또 아승지의 무
량한 사람들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
달음을 얻게 하였으니, 부처님 세계를 맑고 깨
끗하게 하려고 항상 불사를 하며 중생들을 교
화하느니라.
비구들아, 부루나는 과거 일곱 부처님의 설
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제일이었으며,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도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 제
일이고, 현겁 중 앞으로 올 여러 부처님의 설
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로서, 부처
님의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펴며, 또 미래
에도 한량없고 가이없는 부처님의 법을 옹호하
고 도와 널리 펴며 수없이 많은 중생을 교화하
고 이롭게 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
취하게 하리라. 그는 부처님 세계를 맑고 깨끗
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고 중
생을 교화하여 보살도를 점점 갖추리라.
3. 그가 한량없는 아승지 겁을 지난 뒤에 이 땅에
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니, 그
이름은 법명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
라. 그 부처님께서 항하강의 모래수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하나의 부처님 국토로 만드니,
일곱 가지 보배로 땅이 되고 그 땅은 손바닥처
럼 평평하여 산이나 계곡이나 언덕이 없으며,
일곱 가지 보배로 된 집과 정자가 그 나라에
가득하며 많은 하늘궁전이 가까운 허공에 있어
하늘과 사람이 서로 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나쁘고 악한 것도 없으며 여인도 없고 모든 중
생이 다 자연히 태어날 것이므로 음욕이 없느
니라.
또한 큰 신통을 얻어 몸에서는 밝은 빛이 나
고 공중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뜻과 생각이
견고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지혜가 있고 몸이
모두 금빛이며, 서른두 가지 아름다운 몸매로
장엄하느니라.
그 나라 사람들은 항상 두 가지 음식을 먹으
니 첫째는 부처님 법을 듣고 기쁘게 살아가는
음식이요, 둘째는 선정에 드는 것을 기뻐하여
몸과 마음을 길러 지혜를 얻는 음식이니라.
한량없는 아승지 천만억 나유타의 보살들이
있어 그들도 큰 신통을 얻고 네 가지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어서 사람들과 모든 생명을 교
화하느니라. 성문들의 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
큼 많으나 모두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 밝
음과 여덟 가지 해탈을 얻어 구족하리라.
그 부처님 나라는 이와 같이 무량한 공덕으
로 장엄되고 성취되리니, 겁의 이름은 보명이
요 나라 이름은 선정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
은 한량없는 아승지 겁이요, 법이 오래오래 머
물 것이며,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는 그 나라
에 가득하게 칠보탑을 세우리라.
이때, 부처님께서 그 뜻을 다시 펴시려고 게
송으로 말씀하시었다.
2장 게송으로 읊으시다
1. 여러모든 비구들아 자세하게 잘들으라
불자들이 행하는도 그방편을 잘배워서
너희들의 힘으로는 생각하기 어렵도다
작은법을 좋아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은
큰지혜가 두려울새 이런줄을 미리아는
여러모든 보살들은 성문이나 연각되어
한량없는 방편으로 여러중생 교화할때
제스스로 진실하온 성문이라 말을하고
부처님의 크신도는 매우깊고 멀다하며
무량중생 제도하고 모두다를 성취시켜
작은법을 즐기는이 미래부처 이루도록
안으로는 보살행을 감춰두고 있지마는
겉으로는 성문이라 나타내어 행세하네
작은것을 희망하고 나고죽음 얽혔어도
실제로는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려는뜻
중생에게 삼 독 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삿된소견 모양들을 드러내어 나타내네
나의제자 이와같이 방편으로 중생제도
가지가지 나타낸일 그모두가 화현인것
만일이말 하게되면 중생들은 그말듣고
마음마다 의혹품어 믿을이가 있을손가
2. 여기있는 부루나는 옛날천억 부처섬겨
부지런히 도를닦아 부처님법 잘지키고
받들어서 널리펴며 높은지혜 구하려고
여러부처 계신데서 상수제자 되었으며
많이듣고 지혜로와 설법함에 두렴없어
중생들은 설법듣고 듣는대로 기뻐하며
피곤함도 모르면서 부처님일 잘도우니
이 미 큰 신통얻고 걸림없는 지혜갖춰
여러중생 근기알아 청정한법 설하였네
이와같이 깊은뜻을 막힘없이 설하여서
천억중생 가르쳐서 대승법에 머물게하니
부처님의 모든국토 저 절 로 깨끗해지며
미래오실 많은부처 친히뵙고 받들면서
바른법을 보호하고 중생에게 널리펴니
부처님의 모든국토 저 절 로 깨끗해지네
항상모든 방편으로 설법함에 두렴없고
많은중생 제도하며 모든지혜 성취시켜
부처님께 공양하고 보배법을 지키리라
3. 오는세상 성불하면 그이름이 법명이요
나라이름 선정이니 칠보로써 장엄되고
겁의이름 보명이며 보살대중 많고많아
한량없는 무량보살 모두다들 신통얻고
위덕의힘 구족한이 나라안에 가득하며
삼 명 과 팔해탈과 사무애지 얻어가진
성문들도 수가없어 이들모두 스님되리
그세계의 여러중생 음욕이미 끊어지고
변화하여 태어나며 장엄한상 다갖추고
법희선열 음식삼고 잡된생각 다시없어
여인마저 없으리니 악한길이 있을손가
4. 지금여기 부루나는 공덕원만 이루어서
깨끗한땅 국토얻어 어진성인 많으리니
한량없는 이런일을 내가이제 말하노라
5. 이때, 천이백 아라한으로서 마음에 자재함을
얻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일찌기 전에 없던 일을 보고 마음
이 기쁘도다. 만일 세존께서 저 큰 제자들과
같이 우리에게도 수기를 주신다면 또한 얼마나
기쁘고 통쾌하겠는가!
6. 부처님께서는 이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
을 다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천이백 아라한들에게도 내 이제 차례대
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주리라.
7. 이 대중 가운데 있는 나의 큰 제자인 교진여비
구는 앞으로 육만 이천억의 부처님을 공양한
뒤에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보명여래·응공·
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
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8. 그 오백 아라한인 우루빈나가섭·가야가섭·나
제가섭·가루타이·우타이·아누루타·이바다·
겁빈나·박구라·주타·사가타들도 위없이 높
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서 다 같이 보명이라 이
름하리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9. 나의제자 교진여는 무량부처 친히뵙고
아승지겁 지낸뒤에 무상정각 이루리라
광명항상 크게놓고 여러신통 구족하여
시방세계 이름나서 일체모두 공경하니
위없는도 설하므로 그이름이 보명이라
그나라는 청정하고 보살들은 용맹하다
미묘하고 아름다운 누각위에 올라가서
시방세계 여러국토 거닐면서 노닐적에
가장좋은 공양들을 부처님께 올리어서
그공양을 끝마치니 기쁜마음 가득하고
잠깐사이 본국오니 신통한힘 이와같네
부처님의 그수명은 길고길어 육만겁에
정법세상 머물기는 부처수명 곱절이고
상법또한 정법두배 이세상에 머무리라
10. 부처님법 사라지면 하늘인간 근심일세
오백비구 범행닦아 차례차례 부처이뤄
그이름이 똑같아서 한가지로 보명이라
차례대로 수기하니 내가장차 열반한뒤
그누구든 성불하여 세상교화 하는것이
오늘날의 나와같고 나라땅은 청정하며
보살성문 신통력과 정법상법 머무름과
많고적은 수명들은 위에설함 같으니라
11. 가 섭 아 네가알듯 오백제자 아라한과
다른성문 여러대중 그모두가 이와같다
여기못온 이에게는 네가전해 설법하라
3장 오백 아라한들 기뻐하다
1. 이때, 오백 아라한들이 부처님 앞에서 수기를
받고 기뻐 뛰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
에 나아가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허
물을 뉘우치며 스스로 책망하면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항상 생각하기를 이
미 가장 거룩한 열반을 얻었다. 고 하였더니,
이제 알고 보니 밝은 지혜없는 무지한 자와 다
를 바 없었나이다. 왜냐하면 저희들은 부처님
의 지혜를 얻을 수 있건마는 조그마한 지혜로
만족하였나이다.
2. 세존이시여, 비유하오면 어떤 사람이 친한 친
구의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하 여 누워 자는데,
이때 주인인 친구는 갑자기 관청일로 집을 나
가면서 값진 보배구슬을 그의 옷속에 넣어주고
나갔나이다.
그 사람은 술에 취하여 자고 있었으므로 전
혀 알지 못하였고, 깨어난 뒤에는 다시 길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두루 다니면서 의복과 양
식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돈을 버느라고 모
진 고생을 하면서 살려고 있는 힘을 다 하였으
나 매우 어렵고 곤란하였으며, 조그마한 소득
이 있어도 그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하였나이다.
3. 먼 훗날 친구는 우연히 그 사람을 다시 만나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나이다.
이 친구야, 참으로 가련하구나. 어찌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위해 이 모양이 되었느
냐. 내가 예전에 너의 행복을 위하여 마음대로
오욕락을 누리면서 살 수 있도록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에 값진 보배 구슬을 너의 옷속에
넣어 두었는데 아마 지금도 그대로 있으리라.
너는 그것도 알지 못하고 이렇게 고생하고 걱
정하며 가난에 지쳐서 구차하게 살다니 매우
어리석고 불쌍하구나. 네가 이제라도 이 보배
구슬을 팔아서 필요한 물품을 바꾼다면 평생동
안 모든 것이 뜻과 같이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
으리라.
4. 부처님께서도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로 계실 때
에 저희들을 교화하기 위하여서 모든 지혜를
구하는 마음을 내게 하시었으나, 저희들은 곧
잊어버리고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면서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 열반법을 성취하였다
고 스스로 생각하였으며, 생겨난 바탕이 크지
못하여 적은 것을 얻고도 만족하게 여기었으나
온갖 지혜를 얻으려는 서원은 오히려 잃지 않
고 간절하였나이다.
5. 지금 세존께서 저희들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런
말씀을 하시나이다.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이 얻은 것은 가장
거룩한 최후의 열반법이 아니니라. 내가 오랜
옛적부터 너희들에게 부처님의 선근을 심게 하
려고 방편으로 열반의 모습을 보였거늘 너희들
은 참으로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는구나.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서야 참으로 보살
로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의 수기
를 받았음을 알았나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마
음이 매우 기쁘고 일찌기 없던 귀중함을 얻었
나이다.
이때, 아야교진여 등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6. 저희들은 여기에서 안온하신 음성으로
높고크신 수기주심 모두듣고 마음기뻐
귀중함을 얻었으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세존앞에 모든허물 제스스로 뉘우치네
한량없는 부처님의 무량한법 그가운데
열반조각 조금얻고 지혜없고 어리석어
제스스로 모든것을 만족하게 생각했네
7. 비유하면 가난한이 친구집에 찾아갔네
그친구가 사는집은 이름있는 큰부자라
많은음식 대접하고 값도모를 보배구슬
옷속에다 넣어준뒤 말도없이 나갔으니
술에취해 잠이들어 그사람은 모르는일
잠이깨어 일어난후 조금있다 그집나와
이곳저곳 떠돌다가 멀리타국 이르러서
밥을얻고 옷을구해 돈벌이에 얽매이니
몸과마음 피곤하고 고생스런 생활해도
적게얻어 만족하고 더좋은것 원치않아
그옷속에 귀한보배 있는줄을 몰랐었네
8. 보배구슬 주던친구 뒷날다시 그와만나
고생살이 책망하고 옷속보배 알려주니
가난한이 구슬보고 매우크게 기뻐하네
부자가된 그친구는 재산많고 명예높고
오욕락의 만족함을 마음대로 누리었네
9. 저희들도 이와같아 세존께서 긴세월을
중생교화 해주시고 크신서원 심어주나
저희들이 무지하여 깨닫지도 못하고서
잘알지도 못하면서 열반보배 가운데서
열반조각 하나얻고 우리들도 깨달았다
만족하게 생각하고 나머지는 찾지않네
10. 부처님이 저희들을 깨닫도록 하시는말
그건멸도 아니니라 위가없는 부처지혜
그게바로 진실하온 참멸도가 되느니라
11. 저희들은 부처님이 수기주는 장엄한일
차례차례 보고듣고 몸과마음 기뻐하네
제9 수학무기인품
1장 수기를 청하다
1. 이때, 아난과 라후라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도 만일 이런 수기를 받게 되면 얼마
나 좋을까.
그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
아가 머리를 숙여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부처
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저 사리불이나 가섭
과 같은 경지에 갈 자격이 있을 듯 하나이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금까지 오랫
동안 가르침을 받아 왔으므로 그러한 경지에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나이다. 저희들이 부
처님께 깊이 귀의해 있음을 모든 세간의 하늘
과 사람과 아수라까지도 보고 잘 알고 있나이
다.
아난은 항상 시자가 되어 부처님을 모시면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많은 가르침을 잘 기억하고
수호해서 후세에 전해지도록 노력해왔고 라후
라는 부처님의 아들이오니, 부처님께서 저희들
에게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주신
다면 저희들의 오랫동안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
질 것이요 다른 사람들의 소망도 또한 만족하
오리다.
2. 이때, 배우는 이 다 배운 이 성문제자 이천
명이 다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 보면서 저희들도 아난과 라
후라의 소원과 같나이다. 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 있었다.
2장 수기를 받다
1.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를 이룰 것이니, 그
이름은 산해혜자재통왕여래·응공·정변지·명
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
불세존이리라.
육십이억의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 부처
님의 가르치심을 후세에 전하는데 노력하면 너
는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갖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십천만억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여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부처
님과 같은 지혜를 갖추게 하리라.
그 나라의 이름은 상립승번이요, 그 국토는
맑고 깨끗하여 유리로 땅이 되며 겁의 이름은
묘음변만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지 겁이니, 만일 어떤 사람이 천만
억 무량 아승지 겁 동안에 산수로 계산하여도
능히 알 수 없으리라. 그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올바르게 행해지는 정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부
처님 수명의 두 배가 되고, 그 가르치심이 전
해지고 수행되는 상법은 정법의 두 배를 세상
에 머무리라.
아난아, 이 산해혜자재통왕 부처님은 시방세
계의 한량없는 천만억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들께서 함께 그 공덕을 찬탄하고
칭찬하시리라.
이때,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거듭 널리 펴시
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나는지금 여기모인 대중에게 말하노라
나의제자 아 난 은 부처님법 받들어서
여러부처 공양하고 그후정각 이루리니
부처님의 그이름은 산해혜자 재통왕불
그부처님 국토항상 깨끗하고 고요하며
나라이름 상립승번 모든보살 교화하니
그수효는 한량없어 항하강의 모래같네
훌륭하신 그부처님 크신위덕 아름답고
높 으 신 그이름이 시방세계 널리퍼져
끝 없 이 누리시는 부처님의 그수명은
불쌍하고 어리석은 중생들을 위함이니
정법세상 머물기는 부처수명 곱절이고
상법세상 머물기는 다시정법 두곱이라
항하강의 모래같은 한량없는 여러중생
이부처님 법안에서 성불인연 심으리라
2. 이때, 대중 가운데 있던 새로 발심한 보살 팔
천 인이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은 큰 보살들도 수기 받았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하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여러 성
문들이 이와 같은 훌륭한 수기를 받는가.
3. 이때, 세존께서 여러 보살들의 마음에 생각하
는 바를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러 선남자들아, 내가 아난과 함께 공왕
부처님 계신 곳에 있을 때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동시에 내었
느니라. 아난은 많이 듣기를 좋아하였고, 나는
부지런히 정진하였으므로, 나는 이미 깨달아서
부처님의 지혜를 이루었고, 아난은 나의 법을
받들어 지키며 또 장차 오는 세상의 여러 부처
님 법을 받들어 지켜서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
여 성취시키리라. 그의 본래 서원이 이와 같으
므로 이런 수기를 받은 것이니라.
4. 아난이 부처님 앞에서 자기의 수기 주심과 그
국토의 장엄함을 친히 듣고 소원하던 바가 만
족되고 마음이 크게 기쁘고 즐거워서 전에 없
던 귀중함을 얻었다.
이때, 과거의 한량없는 천만억 여러 부처님
의 법장을 기억하고 생각해내니 통달하여 막힘
이 없고 걸림없는 것이 이제 막 듣는 것과 같
으며 또 본래의 서원도 알게 되었다.
이때, 아난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하고 높은세존 보기드문 분이시라
지난세상 한량없는 부처님의 크신법을
오늘듣는 바와같이 생각하게 해주시니
나는이제 의심풀려 부처님도 편히들어
방편으로 시자되어 모든불법 보호하리
5. 그때,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도칠보화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
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
존이리라. 마땅히 시방세계의 가는 티끌과 같
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고 항상 여러 부처님
의 장자가 되어 지금과 같으리라.
이 도칠보화 부처님의 국토는 아름답게 꾸며
지고 수명의 겁 수와 교화하는 제자와 정법과
상법이 산해혜자재통왕여래와 같으며 또한 이
부처님의 장자가 되리니, 이런 수행을 거친 뒤
에 반드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
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내가태자 였을적에 라후라는 나의장자
내가이제 성불하니 법을받아 아들되네
미래오는 세상에서 한량없는 무량억의
부처님을 친히뵙고 그부처님 장자되어
일심으로 정성다해 부처님법 구하리니
라후라가 행한밀행 내가오직 아느니라
지금나의 장자되어 중생에게 보이나니
억천만의 무량공덕 헤아릴수 없지마는
부처님법 편히들어 높은도를 구하니라
6. 이때, 세존께서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이천
사람을 보니 그 뜻이 부드럽고 고요하고 청정
하여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지라, 부
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아난아, 너는 이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이천 명을 보느냐.
예, 이미 보았나이다.
아난아, 이 모든 사람들은 오십 세계의 가
는 티끌과 같은 수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
하고 존중하며 법장을 받들어 지키다가 나중에
시방세계에서 한꺼번에 부처님이 되리니, 이름
이 모두 같아서 보상여래·응공·정변지·명행
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
불세존이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일 겁이요,
국토의 장엄과 성문과 보살과 정법과 상법이
다 같으리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내앞에서 법을듣는 배우는이 다배운이
이천명의 성문들은 큰수기를 모두받아
미래오는 세상에서 부처님을 이루리니
한량없는 많은부처 찾아뵙고 공양하며
그부처님 깊은법장 받들어서 지키다가
그런후에 반 드 시 깨달음을 성취하리
그부처님 시방국토 모두다가 같은이름
그도량에 같이앉아 높은지혜 얻으리니
그들이름 보상이요 국토제자 정법상법
모두다들 똑같아서 다름하나 없으리라
여러가지 신통으로 시방중생 제도하니
높은이름 널리퍼져 열반으로 점점드네
7. 이때,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이천 명이 부처
님께서 수기 주심을 듣고 뛸듯이 기뻐하며 게
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참지혜는 밝고환한 등불이라
수기주는 그음성을 저희들이 이제듣고
기쁜마음 충만하고 즐거움이 가득하여
감로수를 마신듯이 시원하고 상쾌하네
제10 법사품
1장 널리 수기를 주다
1. 이때, 세존께서 약왕보살을 비롯하여 팔만 대
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약왕아, 너는 이 대중 가운데 있는 한량없
는 여러 하늘·용왕·야차·건달바·아수라·
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과 비구·비구니·남자신도·여자신도와 성
문을 구하는 이와 벽지불을 구하는 이와 부
처님 도를 구하는 이들을 보느냐. 이와 같은 대
중들이 다 부처님 앞에 나가서 <묘법연화경>
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이라도 듣고 오직 한결
같은 생각으로 기뻐하는 이에게는 내가 다 수
기를 주어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하리라.
2. 또 부처님께서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에라도 어떤 사람이
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나 한 구절만이
라도 듣고 오직 한 생각으로 따라 기뻐한다면
내가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의
수기를 주리라.
3. 또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이라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설법하고 옮겨
쓰거나, 묘법연화경을 부처님과 같이 생각하여
공경하고 가지가지의 꽃과 향과 영락이며 가루
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증개·당번·의
복·풍악으로 공양하고 합장하고 공경한다면
약왕아, 반드시 알라. 이런 많은 사람들은 일
찌기 십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여러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큰 서원을 성취하고도 중생을 어
여삐 여기는 마음으로 이 인간세상에 나왔느니
라.
약왕아,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떠한 중생이
오는 세상에서 부처님이 되느냐. 고 물으면
이와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 오는 세상에 반드
시 성불하여 부처님이 되리라. 고 대답하라.
왜냐하면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화경>의
한 구절만이라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남에
게 설법하고 옮겨 쓰며, 가지가지로 이 경을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가루향·바르는 향·
사르는 향과 증개·당번·의복과 기악들로 공
양하고 이 법화경을 합장하고 공경하면, 이 사
람은 모든 세간이 우러러 받들 것이며 반드시
여래에게 공양하듯이 공양하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큰 보살로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였으나 중생
을 가엾이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여 이 세상
에 태어나기를 원하여서 묘법연화경을 널리 전
하며 자세하고 진실하게 설법하거늘, 하물며
이 경을 모두 받아지니며 가지가지로 공양하는
사람이야 말할 게 있느냐.
약왕아, 바로 알라. 이 사람은 깨끗하고 맑
은 업보를 스스로 버리고 내가 열반한 뒤에 중
생을 가엾이 생각하므로 악한 세상에 태어나서
이 법화경을 설법하여 널리 전하리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내가 멸도한 뒤 에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라도 법화경의 한 구절이라
도 설법한다면, 이 사람은 곧 여래의 심부름을
하는 분이며 여래가 보내신 분이며 여래의 일
을 행하는 분인 줄을 알아야 하나니, 하물며
대중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설
한 공덕을 다 말할 수 있겠느냐.
4. 약왕아, 만일 악한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일
겁 동안을 부처님 앞에 나타나서 항상 부처님
을 헐뜯고 욕하고 훼방하더라도 그 죄는 오히
려 가벼우나, 만일 어떤 사람이 한 마디 악하
고 나쁜 말로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재가자나
출가한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면 그 죄는 매우
크고 무거우니라.
5. 약왕아, <법화경>을 읽고 외우는 사람이 있
으면 바로 알라. 이 사람은 부처님의 장엄으로
써 자신도 장엄하며 여래의 어깨에 실린 바가
되리니, 그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따라가서 그
를 향하여 예배하라. 일심으로 합장하고 공경
하고 공양하고 찬탄하고 존중하며, 꽃과 향과
영락과 가루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비
단·증개·당번·의복·음식과 여러 음악을 연
주해서 인간의 가장 좋은 공양물로 공양하고,
하늘의 보배를 가져다가 뿌릴 것이며 천상의
보배덩이를 받들어 올려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사람이 기뻐하는 마음으로 법을 설할 때에
잠깐이라도 듣는다면 곧 위없이 높고 바른 완
전한 깨달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6. 부처님도 머물러서 자연지혜 이루려면
법화경을 수지한이 부지런히 공양하라
온갖지혜 얻으려면 그사람도 마찬가지
법화경을 수지한이 공양하고 모실지라
7. 만일어떤 중생들이 법화경을 지니며는
부처님의 사자로서 중생구제 위함이라
법화경을 가진이들 청정한땅 다버리고
불쌍하온 중생위해 이세계에 태어나니
이런사람 자재로워 마음대로 탄생하나
악한세상 찾아와서 위없는도 설하신다
하늘꽃과 하늘향과 아름다운 의복들과
하늘나라 미묘하고 귀중하온 보물들로
설법하는 이사람을 공양하고 받들어라
내가열반 보인뒤에 악한세상 오거들랑
법화경을 가진이를 세존님께 공양하듯
마음깊이 정성다해 합장하고 공경하며
여러가지 좋은음식 가지가지 의복으로
그불자를 공양하여 잠시라도 법들어라
다음세상 어떤사람 법화경을 가진자는
중생에게 내가보낸 부처님의 사자로서
인간세상 보내어서 부처님일 하게한다
8. 오랜세월 일겁동안 악한마음 항상품어
부처님을 욕하며는 무거운죄 받을거요
법화경을 받아지녀 읽고외고 하는이를
잠시라도 악담하면 그런죄는 더크리라
부처님법 구하려고 어떤사람 일겁동안
내앞에서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면
이런사람 얻는공덕 한량없이 많지마는
경가진이 찬탄하면 그복덕은 더크리라
9 .팔십억겁 길다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은물건 고운음성 좋은음식 의복으로
법화경을 가진사람 지심으로 공양하고
이런공양 마친뒤에 잠깐동안 법들어도
그마음이 기쁨에차 큰이익을 얻으리라
10. 약왕에게 말하노라 내가설한 경전중에
이것저것 제쳐놓고 법화경이 제일이다
2장 수승한 법을 잘 가지라
1. 이때, 부처님께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
시었다.
내가 설한 경전이 한량없이 많아 천만억이
나 되지마는, 이미 설하였고 지금도 설하며 앞
으로도 설하리라. 그 가운데서 이 법화경은 가
장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2. 약왕아, 이 경전은 여러 부처님께서 비밀하고
중요하게 간직하신 법장이니 부질없이 함부로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말라. 모든 부처님께서
잘 보호하고 간직한 경전이므로 옛적부터 오늘
까지 한 번도 드러내어 설하지 아니한 것은,
여래께서 지금 세상에 계실 때에도 원망과 질
투를 많이 받거늘, 하물 며 열반한 뒤에는 비방
하고 훼방하는 자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니
라.
3. 약왕아, 바로 알라. 여래가 열반한 뒤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써가지고 읽고 외우고 공양하
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해준다면, 여래께서
곧 옷으로 덮어줄 것이며 다른 세계에 현재 계
시는 여러 부처님들이 보호하여 주고 지켜주리
라. 이 사람에게는 크게 믿는 힘과 크게 발원
하는 힘과 크게 착한 근기의 힘이 있으니 반드
시 알아라. 이 사람은 여래와 같이 자고 여래
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리라.
4. 약왕아, 어떤 곳에서든지 이 경을 말하거나 읽
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머물러 있는
곳에는 반드시 칠보로 탑을 일으키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다시 사리를
봉안하지 않아도 좋으니라. 왜냐하면 이 법화
경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온몸이 있기 때문이
니라. 그러므로 이 탑에는 마땅히 온갖 꽃과
향과 영락·증개·당번·기악과 노래로 공양하
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탑을 보고 예배하고 공
양하면 이들은 다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
달음에 가까우니라.
5. 약왕아,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보살도를 수행하면서 이 법화경을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쓰고 가지고 공양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보살의 도를 잘 행하지 못하는 것이요,
만일 이 경전을 얻어 들으면 보살의 도를 잘
행하는 자이니라. 중생 가운데 부처님 도를 구
하는 이가 있어 이 <법화경>을 보거나 들으
며 듣고는 믿고 이해하고 받아 가진다면 이 사
람은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가까
와졌음을 바로 알라.
6. 약왕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서 물
을 구하려고 저 높은 언덕에 우물을 팔 적에
마른 흙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물이 아직도 먼
것을 알고, 공을 들여 쉬지 않고 땅을 파서 차
츰차츰 젖은 진흙을 보게 되면 마음속으로 물
이 가까워진 줄을 반드시 알게 되는 것과 같으
니라.
7.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이 법화경을 아직 듣
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
한다면 이 사람은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
달음에 이르기가 아직 먼 줄을 바로 알라.
만일 이 <법화경>을 듣고 알며 생각하고
닦아 익히면 반드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가까워지는 줄을 알라. 왜냐하면 모
든 보살의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은
모두 이 법화경에 속하여 있기 때문이니라.
이 경전은 방편의 문을 열어서 참으로 진실
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니, 이 법화경의 가
르침은 깊고 견고하며 아득하게 멀고 높고 높
아서 까마득하여 이 경의 진리에 이르는 사람
이 없으므로, 이제 부처님께서 보살들을 교화
하여 성취시키려고 열어 보이는 것이니라.
8. 약왕아, 만일 어떤 보살이 이 <법화경>을 듣
고 놀라고 의심하고 무서워서 두려워하면 이
사람은 새롭게 마음을 일으킨 보살인 것을 바
로 알고, 만일 성문이 이 경전을 듣고 놀라서
의심하고 무서워서 두려워하면 이 사람은 잘난
체하는 게으른 무리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9. 약왕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
려면 어떻게 설해야 하겠는가.
이 선남자·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서 사부
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지니라.
여래의 방이란 것은 모든 중생 가운데 대자
대비한 마음이요, 여래의 옷이란 것은 부드럽
고 온화하고 욕됨을 참는 인욕의 마음이요, 여
래의 자리란 것은 모든 법의 차별을 떠나서 평
등한 것이니,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러 있으면
서 게으르지 않은 마음으로 여러 보살과 사부
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할지니라.
10. 약왕아, 그리하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변화한
사람을 보내어 그를 위하여 법을 청하여 대중
을 모이게 하며 변화한 비구·비구니·남자신
도·여자신도들을 보내어 그의 설법을 듣게 하
리라. 이 여러 변화된 사람들은 이 법문을 듣
고 받아 믿으며 순종하여 따르고 거역하지 아
니하리라.
만일 법을 설하는 이가 고요하고 한적한 곳
에 있으면 내가 이때에 널리 하늘·용·귀신·
건달바·아수라들을 보내어 그의 법문을 듣게
하리라. 또 내가 비록 다른 나라에 있을지라도
법을 설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때때로 나의 몸
을 보게 할 것이며, 만일 법화경의 한 구절을
잊었거든 내가 말하여 주어 분명히 알게 하리
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
송으로 말씀하시었다.
3장 앞의 설함을 게송으로 읊다
1. 게으른맘 버리려면 법화경을 들을지니
얻어듣기 어려웁고 받아믿기 더어렵네
2. 어떤사람 목이말라 언덕에서 우물파니
마른흙이 나오며는 물이먼줄 알것이요
젖은진흙 나오며는 물이날줄 아느니라
3. 약왕보살 바로알라 이와같은 모든사람
법화경을 못들으면 부처지혜 아주멀고
법화경을 들으며는 성문법을 알것이니
경전중의 왕이되는 이경듣고 생각하면
부처지혜 가까우니 그런줄을 알아둬라
4. 법화경을 설하려면 여래방에 들어가서
여 래 의 옷을입고 여래자리 높이앉아
대중속에 두렴없이 자세하게 설할지니
대자비는 방이되고 인욕으로 옷을삼고
평등한법 자리삼아 법화경을 설법하라
법화경을 설할때에 나쁜말로 욕하거나
칼과막대 기와돌로 찌르거나 던지어도
일심으로 염불하고 지혜신통 두루갖춘
부처님을 생각하며 모든고통 참을지니라
5. 한량없이 많고많은 천만억의 국토마다
깨끗하고 견고한몸 나는오직 나타내어
한량없는 오랜억겁 중생위해 설법했다
만일내가 열반한뒤 누가이경 설하며는
비구들과 비구니들 남자신도 여자신도
내가모두 보내어서 법사에게 공양하고
여러대중 인도하여 그법사가 설하는법
얻어듣게 하기위해 모이도록 할것이다
만일어떤 사람있어 악한마음 가지고서
칼과막대 기와돌로 때리면서 욕을하면
변화인을 곧보내어 호위하게 하여주고
설법하는 사람들이 사람소리 끊어진곳
고요한데 홀로있어 법화경을 독송하면
나는이때 그를위해 청정광명 나타내어
한구절만 잊게되도 가르쳐서 알게하며
이런덕을 갖춘이가 사부중께 설법하고
조용한곳 경읽으면 나의몸을 보게되리
또한만일 어떤사람 한적하게 잘닦으면
하늘용왕 야차귀신 그들모두 보내어서
그법사가 설법하는 법문듣게 할것이다
이런사람 설법즐겨 분별하기 걸림없고
여러부처 옹호하여 대중들을 기쁘게하네
6. 이법사를 친근하면 보살도를 빨리얻고
법사따라 잘배우면 많은부처 친견하리
제11 견보답품
1장 보탑이 솟아나다
1. 이때, 부처님 앞에는 칠보탑이 있었는데 그 높
이가 오백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이백 오십
유순이라, 땅으로부터 솟아 올라와서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가지가지 보물로 장식되어 있
으며 오천의 난간과 천만이나 되는 방이 있고
무수한 당번으로 장엄하게 꾸미었으며, 보배로
된 영락을 드리우고 탑 위에는 만억의 보배풍
경을 달았으며, 동서남북 사면에는 다마라발전
단의 향기가 나서 세계에 두루 가득차고, 모든
번개와 일산들은 금·은·유리·자거·마노·
진주·매괴 등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그 높이가 하늘나라 사천왕 궁전까지 이르렀다.
2. 삼십삼천의 하늘나라에서는 하얀 연꽃을 비오
듯이 내려 보배탑에 공양하고, 다른 여러 하
늘·용왕·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
라·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 천만억
의 대중들은 모든 꽃과 향과 영락과 번개·기
악들로 보배탑에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였다.
3. 이때, 보배탑 속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려 나와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장하시도다, 석가모니 세존이시
여. 평등한 큰 지혜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시는 묘법연화경을 많
은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심이 이러이러 하시
도다. 석가모니 세존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진
실이로다.
4. 이때, 사부대중은 큰 보배탑이 공중에 머물러
있음을 보았으며 또 탑안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고 모두 법의 기쁨을 얻었으나, 전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게 생각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공
경하며 합장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5. 이때,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대요설이
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마
음에 의심하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 보탑이 땅에
서 솟아 나왔으며 또 그 속에서 이런 음성이
나오나이까.
6. 이때,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에게 말씀하시었
다.
이 보배탑 속에는 여래의 온몸이 다 계시니
라. 지나간 옛적에 동방으로 한량없는 천만억
의 아승지 세계를 지나서 나라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보정이요,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었
으니 이름이 다보여래였느니라.
다보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행하실 적에 큰
서원을 세우시기를 만일 내가 부처를 이루어
열반한 뒤에 시방국토 어디에라도 법화경을 설
하는 곳이 있으면, 나의 탑이 이 경을 듣기 위
하여 그 앞에 솟아나서 증명하고 거룩하다고
찬탄하리라. 하였느니라.
또 그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뒤 열반하실
때에 하늘과 인간 대중 가운데서 여러 비구들
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열반한 뒤에 나의 온
몸에 공양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하나의 큰
탑을 일으켜 세우라. 하였느니라.
그 부처님의 신통과 원력으로 시방세계 어느
곳에서나 법화경을 설하는 이가 있으면, 그의
보탑이 그 앞에 솟아나 탑속에 부처님의 온몸
이 계시어서 거룩하고 장하시어라. 찬탄하리
라.
대요설아, 지금 다보여래의 탑이 법화경 설
하는 것을 듣고자 이렇게 땅으로부터 솟아 올
라와서 거룩하시어라 거룩하시어라. 찬탄하
는 것이니라.
2장 분신불이 모이다
1. 이때, 대요설보살이 여래께서 지니신 신통력을
입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부처님의 온몸을
뵈옵기 원하나이다.
2. 부처님께서 대요설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었
다.
이 다보 부처님께는 이런 깊고도 중대한 소
원이 있었느니라.
만일 나의 보배탑이 법화경을 듣기 위하여
여러 부처님 앞에 솟아나서 나의 몸을 사부대
중에게 나타내어 보이고자 할 때는, 저 부처님
의 분신인 여러 부처님을 시방세계에서 설법으
로 모두 한 곳에 모은 뒤에야 나의 몸을 나타
내어 보이리라.
대요설아, 나의 분신으로 시방세계에서 설법
하는 여러 부처님들을 이제 모두 모으리라.
3. 대요설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나니 저희들도 세존의
분신이신 여러 부처님들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
양하고자 하나이다.
4. 이때에 부처님께서 미간 백호로부터 한 줄기
밝은 광명을 놓으시니, 동방 오백만억 나유타
의 항하 모래수 같은 많은 국토의 여러 부처님
을 뵙게 되었다.
그 여러 국토는 모두 수정으로 땅이 되었고
보배나무와 보배옷으로 장엄하였으며, 무수한
천만억 보살들이 그 가운데 가득 찼는데 비단
으로 된 보배휘장을 둘러치고 수정으로 된 보
배그물을 위에 덮었으며, 그 나라의 모든 부처
님께서 우렁차고 고운 음성으로 법을 설하시며
한량없는 천만억 보살들이 나라마다 가득차서
대중에게 법을 설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남
방·서방·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의 어
느 곳이나 미간 백호상의 광명이 비치는 곳은
모두 이와 같았다.
5. 이때, 시방의 여러 부처님들이 각각 모든 보살
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들아, 내가 지금 사바세계의 석가모
니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아울러
다보여래의 보배탑에 공양하리라.
6. 이때, 사바세계는 곧 변하여 청정하여지니 유
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장엄하고 황금으로
줄을 만들어 여덟 길에 경계를 쳤으며, 여러
부락과 마을·성읍·큰바다·강·하천·산과 들
의 숲이 없어지고, 큰 보배의 향을 피우며 하
얀 연꽃을 그 땅에 두루 깔고, 보배의 수정 그
물과 보배의 비단 휘장을 그 위에 덮고 보배풍
경을 달아 놓고, 이 법회의 대중만 남기어 두
고 하늘과 인간은 다른 나라로 옮기었다.
7. 이때, 여러 부처님께서 각각 한 명의 큰 보살
을 시자로 거느리고 사바세계에 오시어 각각
보배나무 아래 이르시었다. 그 보배나무 높이
가 오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
례로 장엄되었으며, 여러 보배나무 아래에는
모두 사자좌가 놓였으니 높이가 오 유순이요
큰 보배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이 사자좌에 가
부좌를 하고 앉으시니, 이와 같이 점점 이어져
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찼지마는 석가모니 부
처님의 한쪽 방위의 분신 부처님도 오히려 다
앉지 못하였다.
8.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여러 분신 부처
님들을 앉게 하시려고 팔방으로 각각 이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변화시켜 모두 청정하게 하시
니, 지옥·아귀·축생·아수라가 없어지고 하
늘과 인간은 다른 국토로 옮기시었다.
변화시킨 나라는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
로 장엄하였으며, 보배나무는 높이가 오백 유
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례로 장엄
되었으며, 여러 보배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
로 된 사 자좌가 놓여 있으니 높이가 오 유순이
요 여러 가지 보배로 꾸며졌으며, 또 바다와
강과 목진린타산·마하목진린타산·철위산·대
철위산·수미산 등 여러 큰 산들이 없고 서로
서로 통해서 한 부처님 나라로 되고, 보배로
된 땅은 평평하고 반듯하며 찬란하게 보배로
얽어 만든 휘장을 위에 두루 덮고 여러 번개를
달았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모든 하늘의 훌
륭한 꽃들을 그 땅에 두루 깔아 놓으시었다.
9.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분신 부처님들을 앉
게 하시려고 다시 팔방으로 각각 이백만억 나
유타 국토를 변화시켜서 모두 깨끗하게 하시
니, 지옥·아귀·축생·아수라가 없어지고 모
든 하늘과 인간은 다른 땅에 옮기시었다.
그 변화된 국토들도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였으며, 보배나무는 높이가 오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례로 장
엄되었으며, 여러 보배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
배로 된 사자좌가 놓여 있으니 높이가 오 유순
이요 큰 보배로 꾸며졌으며, 또 바다와 강과
목진린타산·마하목진린타산·철위산·대철위산·
수미산 등 여러 큰 산들이 없고 서로 통해서
한 부처님 국토가 되고, 보배로 된 땅은 평평
하고 반듯하며 칠보로 찬란하게 엮어 만든 휘
장을 위에 두루 덮고 여러 번개를 달았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모든 하늘의 보배꽃을 그
땅에 두루 깔아 놓으시었다.
10. 이때에 동방의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 모래수와
같이 많은 국토에 계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 부처님들께서 각각 설법을 들으려고 이곳
에 모이시었다.
이와 같이 차례차례로 시방세계에 계시던 분
신 부처님들이 다 모여와서 팔방에 앉으시니,
이때 모든 방위의 사백만억 나유타 국토에는
여러 부처님이 가득하게 계시었다.
3장 다보불의 전신을 보다
1. 그 여러 부처님들께서 각각 보배나무 아래 놓
여 있는 사자좌에 앉으시고, 모두 시자들을 보
내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문안드리게 하면서 각
각 보배꽃을 한아름씩 가지고 가라 하시며 말
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너는 기사굴산 석가모니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내 말대로 문안드려라.
병환이 없으시고 괴로움도 없으시어 기력이
좋으시며 보살과 성문대중도 다 편안하옵니
까. 그리고 이 보배의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
며 저 아무 부처님이 이 보탑 을 열어 주시길
바라옵나이다. 하고 여쭈어라.
여러 부처님께서 시자를 보냄도 또한 이와
같았다.
2.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분신의 부처님들
이 다 모여와서 각각 사자좌에 앉으심을 보시
고, 또 여러 부처님들이 다 같이 보배탑을 열
고자 함을 들으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
가운데 머무르시니, 모든 사부대중이 일어서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뵈옵고 있
었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 손가락으로
칠보탑의 문을 여시니 큰 소리가 나는 것이 마
치 잠겨 있는 자물쇠를 잡아제치고 큰 성문을
여는 것과 같았다. 이때에 법회에 모인 모든
대중은 다보여래께서 보탑 안의 사자좌에 앉으
시어 온몸이 흩어지지 않고 단정하시며 선정에
드신 듯한 모습을 뵈었고 또 그의 말씀을 들었
다.
거룩하고 장하시어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쾌히 이 법화경을 설하시니 나는 이 경전을 듣
기 위하여 여기에 왔습니다.
3. 이때, 사부대중들은 과거 한량없는 천만억 겁
전에 열반하신 부처님이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일찌기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하
늘의 보배꽃 무더기를 다보 부처님과 석가모니
부처님 위에 뿌리었다.
4. 이때, 다보 부처님이 보탑 안에서 자리의 반을
나누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드리고 이렇게 말씀
하시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십
시오. 즉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그 탑 안으
로 들어가시어 반으로 나누어진 그 자리에 가
부좌를 하고 앉으시었다.
5. 이때, 대중들은 두 분 여래께서 칠보탑 속에
있는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으심을 보
고 각각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의 자리가 높고 머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신통력으로 저희들을 함께 허공에
있게 하여 주옵소서. 즉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여러 대중을 이끌어 허공에 있
게 하시었다.
6. 그리고는 큰 음성으로 사부대중에게 이렇게 말
씀하시었다.
누가 능히 이 사바세계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겠는가.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서 열반에 들 터이니 이 <묘법연
화경>을 부촉하려 하노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4장 앞의 모든 것을 게송으로 읊다
1. 거룩하온 세존께서 열반한지 오래지만
보탑속에 계시면서 법을위해 오시거늘
어찌하여 사람들은 법구하려 않는건가
이부처님 열반한지 무수하게 오래지만
간곳마다 곳곳에서 법을찾아 듣는뜻은
법화경을 설법하심 만나보기 어려운탓
2. 저부처님 본래소원 내열반한 뒤에라도
어디든지 찾아가서 법화경을 들으리라
3. 또한나의 분신으로 항하강의 모래같이
한량없는 여러부처 법들으러 여기오며
오래전에 열반하신 다보여래 뵈오려고
미묘하온 그국토와 일체모든 제자들과
하늘인간 용과귀신 모든공양 다버리고
불법오래 남게하려 이곳까지 왔느니라
4. 오신부처 앉게하려 신통력을 나투셔서
무량중생 옮기시어 청정국토 만드셨네
5. 보배나무 아래마다 부처님들 계시는곳
맑고맑은 연못속에 연꽃으로 장엄하듯
보배나무 아래마다 놓여있는 사자좌에
부처님들 앉으시어 큰빛으로 장엄함이
캄캄하온 어둔밤에 밝은횃불 켬과같네
몸에서난 묘한향기 시방세계 가득하여
중생들이 향기맡고 기쁜마음 못참으니
비유하면 큰바람이 작은가지 흔드는듯
이와같은 방편으로 불법오래 남게하네
6. 대중에게 말하노니 내가열반 보인뒤에
누가이경 보호하여 읽고외고 설할건가
오늘여기 여래앞에 스스로들 맹세하라
다보여래 부처님은 열반한지 오래지만
크게세운 서원으로 사자후를 설하시니
다보여래 부처님과 석가세존 나의몸과
모아놓은 화신불만 깊은뜻을 알고있다
모든여러 불자들아 누가이법 보호하리
큰서원을 바로내어 오래오래 간직하라
누가능히 법화경을 수호하고 보호하면
나와다보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느니라
다보여래 부처님이 보탑속에 계시면서
시방세계 다니심은 법화경을 위함이라
모여오신 화신부처 시방모든 세계에서
광명으로 장엄하는 그런이도 공양하라
법화경을 설한이는 나와다보 부처님과
몸나투신 부처님을 친견함이 되느니라.
5장 이 경을 수지하기가 어렵다
1. 여러착한 남자들은 자세하게 생각하라
이것가장 어려운일 큰서원을 낼지어다
이밖에도 다른경전 그수효가 항하모래
모두다를 설하여도 이경보다 쉬우니라
2. 수미산을 들어다가 다른세계 무수한땅
불토마다 옮기어도 어려운일 그아니며
발가락을 놀리어서 대천세계 들어다가
먼국토에 던지어도 어려운일 또아니며
유정천에 올라서서 한량없는 다른경전
중생위해 설법해도 어려운일 아니지만
부처님이 열반한뒤 미래오는 악한세상
법화경을 설한다면 이것제일 어려운일
3. 만일어떤 사람있어 맨손으로 허공잡고
자유롭게 다니어도 어려운일 아니지만
내가열반 보인뒤에 법화경을 손수쓰고
남을시켜 쓰는일은 이것가장 어려운일
4. 어떤사람 큰땅덩이 발톱위에 올려놓고
범천까지 올라감도 어려운일 아니지만
부처님이 열반한뒤 악한세상 태어나서
이경잠깐 읽는다면 이것매우 어려운일
5. 겁의불이 활활탈때 타오르는 불길속을
마른풀을 짊어지고 그속으로 뛰어들어
몸과풀이 안타는것 어려운일 아니지만
내가열반 보인뒤에 법화경을 가지고서
한사람께 설하는일 이것가장 어려운일
6. 팔만사천 많은법장 십이부의 경전들을
모두받아 지니고서 사람위해 설법하고
이를들은 모든중생 여섯신통 다얻도록
교화하고 인도해도 어려운일 아니지만
내가열반 보인뒤에 법화경을 받아듣고
깊은뜻을 묻는다면 이는극히 어려운일
7. 어떤사람 설법하여 천억이나 만억이나
한량없고 수가없는 항하사수 중생들을
아라한과 얻게하고 여섯신통 구족하여
이런이익 있다해도 어려운일 아니지만
내가열반 보인뒤에 법화경전 능히받아
잘받들고 지닌다면 이것가장 어려운일
8. 내가불도 위하므로 한량없는 국토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경전 설했으나
많은경전 그가운데 법화경이 제일이니
만일누가 가진다면 부처님몸 가짐일세
여기모인 선남자야 내가열반 보인뒤에
누가능히 법화경을 받아가져 읽고쓰며
일심으로 외울건가 이러한뜻 가진사람
부처앞에 지금나와 스스로를 선서하라
이경갖기 어렵나니 잠시라도 지닌다면
내가매우 기뻐하고 여러부처 그러하리
이와같은 사람들은 부처님들 칭찬하사
이를일러 용맹이요 이를일러 정진이며
이이름이 지계로써 두타행을 닦음이니
위가없는 부처님도 더욱빨리 이루리라
미래오는 세상에서 이경전을 읽는다면
이사람이 참된불자 좋은땅에 머무리라
부처님이 열반한뒤 경전뜻을 이해하면
이런사람 하늘인간 이세간의 눈이되며
두 려 운 이세상에 잠깐동안 설하여도
하늘인간 사람들이 모두와서 공양하네
제12 제바달품
1장 성불의 인연을 밝히다
1. 이때, 부처님께서는 여러 보살과 하늘과 사람
과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에 이 법
화경을 구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었느니라. 여
러 겁 동안 항상 국왕이 되어서도 위없는 깨달
음을 발원하고 구하는데 마음이 물러나지 아니
하였느니라. 또한 육바라밀을 원만하게 행하기
위하여 보시를 부지런히 행할 적에도 인색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어, 코끼리·말·칠보·국
토·아내·자식·남종·여종들과 몸과 목숨까
지 아끼지 않고 보시하였느니라.
이때, 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없었지만,
법을 구하기 위하여 나라와 국왕의 자리를 버
리고 정치는 태자에게 맡겨버리고 북을 크게
울리고 영을 내려서 사방으로 법을 구하되 누
가 나를 위하여 대승법을 설하여 주겠느냐. 나
는 그를 위하여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
하리라. 하였느니라.
2. 이때, 한 선인이 와서 왕에게 말하기를 나에
게 대승경전이 있으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
경>이라. 만일 나의 뜻을 따르면 마땅히 설
하여 주겠노라. 하였느니라.
3.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뛸듯이 기뻐하며 즉시
선인을 따라가서 모든 것을 시중하는데, 과일
을 따고 물도 긷고 땔나무도 해오고 음식도 만
들며 또는 몸으로 선인의 앉는 자리가 되어도
몸과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천 년 동안을 받들어 모시었으나 법을 구
하기 위한 것이므로 부지런히 정진하고 시중을
잘 들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니라.
4. 이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내가과거 생각하니 대승법을 구하려고
나라왕이 되었지만 오욕락에 탐치않고
대승법을 찾으려고 사방으로 북을울려
누구큰법 가진이가 나를위해 설법하면
평생동안 종이되어 지성으로 시봉하리
바로그때 아사선인 대왕앞에 말하기를
내가가진 미묘한법 거룩하온 가르침은
세상에서 다시없어 만나보기 힘들도다
만일그법 수행하면 그대위해 설하리라
그때왕은 그말듣고 기쁜마음 크게내어
그선인을 따라가서 받들어서 시봉하니
나무하고 나물캐고 과일따고 물을길어
밥을짓고 빨래하고 쉴새없이 공경해도
미묘한법 뜻을두니 몸과마음 가벼워라
여러중생 위하여서 부지런히 법구함은
나의욕심 채우거나 오욕락이 아니므로
나라왕이 되어서도 부지런히 이법구해
마침내는 성불하여 그대들께 설하노라
5.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때의 왕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그
때의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이 제바
달다 선지식 때문에 내가 육바라밀과 자·비·
희·사와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와 여든 가
지 의 잘 생긴 모양과 붉은 황금빛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네 가지 교화하는
법과 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을 갖추어서 등정각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고 구원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모두 제바
달다 선지식 때문이니라.
6. 부처님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제바달다는 한량없이 오랜 세월을 지나서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니, 그 이름은 천왕여
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
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요, 그 세계
의 이름은 천도라 하리라.
그때, 천왕 부처님이 이십중겁을 세상에 계
시면서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리
니,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중생들이 아라한
과를 얻고 또 한량없는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
을 내며 다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중생들
이 위없는 도를 구하려는 마음을 내며 무생인
을 얻어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경지까지 이르리
라.
그때, 천왕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바
른 정법이 이십중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온몸 전신사리로 칠보탑을 일으켜 세
우되 높이는 육십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사
십 유순이라.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여러 가지
꽃과 가루향·사르는 향· 바르는 향과 의복·
영락·당번·번개·기악과 노래들로 칠보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리라.
한량없는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또 무량
한 중생들이 벽지불을 깨달으며 생각할 수 없
이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려는 마음을 일으키어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7.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앞으로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있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여 의심을 내지
않는 사람은,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에 떨어지
지 아니하고 시방의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 그
곳에서 이 법화경의 법문을 항상 들을 것이며,
만일 인간이나 천상 가운데 태어나면 가장 훌
륭하고 미묘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또 부처님 앞에 태어나면 연꽃 위에 화생하리
라.
2장 용녀가 불도를 이루다
1. 이때, 하방세계에서 다보 세존을 따라온 한 보
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지적이라, 이 지적보살
이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다보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었다.
2.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때 지적에게 말씀하시
었다.
선남자야,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에 문수사
리라고 이름하는 한 보살이 있으니 서로 만나
보고 미묘한 법을 의논하고 이야기한 뒤 그대
의 본국으로 돌아가거라.
3. 이때, 문수사리보살은 큰 수레바퀴만한 천 잎
연꽃 위에 앉았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모두 보
배로 된 연꽃 위에 앉아 있었다. 이들은 큰 바
다의 사갈라 용궁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올라 허
공을 지나 영축산에 이르렀다. 연꽃에서 내려
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숙여 두 분 세
존 발에 공경 예배하고는 지적보살 있는 곳으
로 가서 서로 위로하고 인사를 나눈 뒤 한쪽으
로 물러가 앉아 있었다.
4. 지적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어지신 이여, 당신께서 용궁에 가시어 교화
하신 중생은 그 수가 얼마나 되나이까.
문수사리보살이 대답하였다.
그 수는 한량없이 많아 헤아릴 수도 없고
입으로 말할 수도 없고 마음으로 측량할 수도
없나이다. 잠깐만 기다리면 스스로 증명하여
자연히 알 수 있으리다.
5. 문수사리보살이 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한
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 올라와서 영축산 허공 중에
머물렀다.
이 많은 보살들은 모두 문수사리보살이 교화
시킨 이들이니 보살행을 갖추어 육바라밀을 서
로 이야기하며, 본래 성문이던 사람은 허공 가
운데서 성문의 행을 말하다가 지금은 모두 대
승의 공한 이치를 닦고 행하는 이들이라.
6. 문수사리보살은 지적보살에게 말하였다.
바다 가운데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7. 이때,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크신지혜 크신위덕 위대하신 용맹으로
만생명을 구제하심 나와대중 보았나니
실상의뜻 연설하고 일승법을 열어주어
인도하신 많은생명 보리이뤄 주셨도다
8. 문수사리보살은 말하였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오직 이 <묘법연화
경>만을 항상 설하였나이다.
9. 지적보살이 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이 묘법연화경은 그 뜻이 매우 깊고 미묘하
여 여러 경전 가운데서도 보배이며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만나보기 어려운 경입니다.
만일 많은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묘법연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옮겨 쓰
고 남을 위해 설법하며 닦고 행하면 쉽게 성불
할 수 있겠나이까?
10. 문수사리보살은 대답하였다.
사갈라 용왕에게 한 딸이 있으니 나이는 겨
우 여덟 살이라, 지혜롭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모든 성질과 행동과 업보를 잘 알며, 지혜가
있어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고 비
밀한 법장을 다 알아가지고 선정에 깊이 들어
가 모든 법을 통달하여 분명히 알고, 찰나 사
이에 깨닫는 마음을 내어 물러남이 없는 법을
얻었으며,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을 어여삐
생각하고 사랑하기를 어린 자식같이 하며, 공
덕이 다 갖추어져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자비롭고 어질고
겸손하며 그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능히
깨달음의 지위에 이르렀나이다.
11. 지적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어렵고 고통스러운 수행을 하시고
많은 공덕을 쌓아 깨달음의 도를 구하실 적에
일찌기 잠깐도 쉬는 일이 없으신지라, 삼천대
천세계를 볼 때 아무리 작은 겨자씨만한 땅이
라도 이 보살이 몸과 목숨을 바치지 아니한 곳
이 없으니 이것은 다 중생을 위한 때문이라.
이렇게 하신 뒤에야 큰 깨달음의 도를 이루셨
거늘, 이 용녀가 잠깐 사이에 깨달았다는 것은
믿어지지 아니하나이다.
12. 이러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왕의 딸이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죄와복을 통달하여 시방세계 두루비친
미묘하온 청정법신 삼십이상 갖췄으며
팔십가지 좋은모양 그법신을 장엄하니
하늘인간 다받들고 용과귀신 공경하네
모든세간 중생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거룩하고 높은분을 정성으로 받드나니
깨달음을 이루는일 부처님만 아시리라
나도이제 대승법을 이세상에 널리펴서
괴로움에 빠진중생 모두모두 건지리다
13. 이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오래지도 않은 사이에 위없는 도를
얻었다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
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법의 그릇
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없이 높
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부처님이 되는 길은 멀고 멀어서 한량없는
오랜 겁을 지내면서 부지런히 수행을 쌓고 모
든 바라밀을 다 갖추고 닦은 뒤에야 이루어지
는 것이요, 또 여자의 몸에는 다섯 가지 장애
가 있으니 첫째는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둘째
는 제석천왕이 되지 못하고, 셋째는 마왕이 되
지 못하고, 넷째는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고,
다섯째는 부처님이 되지 못하거늘 어떻게 여자
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다고 하느냐.
14. 이때, 용녀에게 한 보배구슬이 있으니 그 값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았다. 이것을 부처님께 바치
니 부처님께서 곧 이 보배구슬을 받으시므로,
용녀가 지적보살과 사리불존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보배구슬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
리니 곧 받으셨거늘, 이 일이 빠르옵니까 빠르
지 않습니까?
이에 지적보살과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참으로 빠르도다.
용녀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신통력으로 나의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요. 그보다 훨씬 더 빠를 것입니다.
그때 모인 대중들이 용녀를 바라보니 잠깐
사이에 남자로 변하여 보살행을 갖추고 곧 남
방 무구세계로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높
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 그리고는 서른두
가지의 아름다운 몸매와 팔십 가지 잘 생긴 모
양을 갖추고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15. 이때, 사바세계의 보살·성문과 하늘·용의 팔
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용녀가 성불하
여 그때 모인 사람과 하늘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기뻐서 모두들
멀리서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16. 또 한량없는 중생들은 법을 듣고 깨달아 물러
나지 않는 경지를 얻고 또 수많은 중생들이 성
불 수기를 받으니 청정한 무구세계가 여섯 가
지로 흔들리고 움직이었다. 사바세계의 삼천
대중은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러 있으며
또 삼천 대중은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 성불 수
기를 받았다.
17.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이곳에 모인 모든 대중들
이 아무 말 없이 믿고 받아들였다.
제13 권지품
1장 이 세상에서 법을 널리 펴다
1. 이때, 약왕보살마하살과 대요설보살마하살이
이만 보살의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앞에서 이
러한 맹세를 하였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
옵소서. 저희들이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반드
시 이 법화경을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우며 혼
탁한 세상과 미혹한 중생을 위하여 설하겠나이
다. 후에 악한 세상의 중생들은 선근이 적어지
고 뛰어난 체하는 마음이 많아져 이익있는 공
양만 탐을 내며 남의 공양받기만 좋아하고, 착
하지 못한 일이 점점 늘어 해탈에서 멀리 떠나
비록 교화하기 어려울지라도, 저희들이 반드시
잘 참는 힘을 크게 일으켜서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고 받아가지고 설하고 옮겨 쓰고 가지가지
로 공양하기를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하겠
나이다.
2장 타방 세계에서 법을 널리 펴다
1. 이때, 대중 가운데 수기를 받은 오백 아라한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스스로 맹세하고 발
원하옵나이다.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이 법화
경을 널리 전하고 설법하겠나이다.
다시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팔천 사
람으로 수기를 받은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맹세를 하였
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반드시 다른 나
라에까지 가서 이 법화경을 설법하고 널리 전
하겠나이다. 왜냐하면 이 사바세계의 사람들은
퇴폐하고 악하고 뛰어난 체하는 마음만 품어
서, 공덕이 천박하고 성 잘 내고 흐리고 혼탁
하며 아첨하고 바르지 못하여 마음이 진실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2. 이때, 부처님의 이모이신 마하파사파제비구니
는 아직 배우는 비구니와 다 배운 비구니 육천
사람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일심으로 합장하
고 부처님 존안을 우러러 보며 눈도 깜박이지
아니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마하파사파제에게 말씀하시
었다.
너는 어찌하여 근심하는 얼굴로 여래를 보
느냐. 너의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너의 이름
을 불러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느냐.
마하파사파제야, 내가 앞에서 이미 모든 성
문들에게 다 수기를 주었느니라. 이제 네가 수
기를 원한다면, 너는 장차 앞으로 오는 세상에
육만 팔천억의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서 큰 법
사가 될 것이며 또 육천 명의 배우는 비구니와
다 배운 비구니도 함께 법사가 되리라. 너는
이렇게 하여 점점 보살도를 다 갖추고 반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일체중생희견여래·응
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
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마하파사파제야, 이 일체중생희견불과 그리
고 육천 보살들은 차례차례 수기를 주어 위없
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이때,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비구니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존께서 수기를 주시는 가운데 왜 내 이름
만은 홀로 말씀하지 아니하시는가! 하니, 부
처님께서 야수다라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오는 세상에 백천만억의 많은 부처님
법 가운데서 보살행을 닦아 큰 법사가 되고 점
점 부처님의 도를 갖추어 훌륭한 국토에서 반
드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구족천만광상여
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
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며, 그 부처
님의 수명은 한량없이 긴 아승지 겁이니라.
이때, 마 하파사파제비구니와 야수다라비구
니와 그들의 권속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일찌
기 없던 귀중함을 얻고는 곧 부처님 앞에 나아
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도사이신 세존께서 하늘인간 편케하니
저희들도 수기듣고 마음편안 하옵니다
여러 비구니들이 이 게송을 다 설해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다른 국토에 가서 이
법화경을 널리 전하고 설하겠나이다.
3장 보살들이 법 펼 것을 서원하다
1. 이때, 세존께서 팔십만억 나유타의 많은 보살
마하살들을 굽어보시었다.
2. 이 보살들은 모두 아비발치로서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리며 여러 가지 다라니를 얻었다.
그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
아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이 법화경을 가
지고 세상과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전하라고
분부하신다면 우리들도 부처님의 명령대로 이
법화경을 널리 선포하리라. 하고는 다시 생각
하기를 부처님께서 지금 침묵하시고 분부가
없으시니 우리들은 어찌해야 좋은가. 하였다.
이때,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 뜻에 공경하고
순종하며 또 스스로 자기 본래의 소원을 만족
하려고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로 이렇게 맹세
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께서 열반하신
후에 시방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중생들로
하여금 이 법화경을 옮겨 쓰고 받아가지고 읽
고 외우고 그 뜻을 이해하고 설하며 법과 같이
수행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알게 하겠나이다.
이것은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이오니 오직 원하
옵건대 세존께서는 다른 나라에 계실지라도 멀
리서 보시고 보호하고 지켜 주시옵소서.
바로 그때 여러 보살들이 다 함께 소리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3. 부처님이 열반한뒤 두렵고도 악한세상
저희들이 설하리니 염려하지 마옵소서
4. 지혜없는 사람들이 악한말로 욕을하고
칼막대로 때리어도 우리모두 참으리다
5. 악한세상 비구들은 삿된지혜 마음굽어
못얻고도 얻었다고 아만심이 충만하며
고요한데 있으면서 누더기옷 걸쳐입고
참된도를 행한다며 다른사람 업신여겨
이익에만 탐착하며 권력에만 법설하고
세상에서 받는공경 육신통의 나한같네
이런사람 마음악해 세속일만 생각하고
좋은도량 이름빌어 우리허물 끌어내며
이와같은 말만하되 저기모든 비구들은
이익에만 욕심내어 외도학설 연구하고
제스스로 경전지어 세상인간 현혹하며
이름명예 구하려고 이경해설 하는구나
대중속에 항상있어 우리들을 훼방하려
나라왕과 여러대신 바라문과 거사들과
다른비구 대중들께 이는삿된 사람이요
외도학설 설한다고 우리허물 비방해도
부처님을 공경하는 우리들은 모두참고
그네들이 비웃으며 너희들이 부처이다
빈정대며 말하여도 부처님을 믿는우리
그사납고 못된짓을 싫다않고 참으리라
6. 흐린겁의 악한세상 겁나고도 두려우며
악한귀신 몸에들어 꾸짖으며 욕을해도
부처님을 믿는우리 그인욕의 갑옷입고
법화경을 설법하려 어려운일 다참으며
몸과목숨 다하여서 위없는도 아끼어서
미래오는 세상에서 부처님법 보호하리
7. 부처님은 아시리라 탁한세상 악한비구
근기따라 설법하는 부처방편 알지못해
악한말로 빈축하며 우리들을 사원에서
자주자주 쫓아내어 탑과절을 떠나래도
부처님을 믿는우리 분부하심 생각하고
이와같은 온갖고통 모두모두 참으리다
8. 시골이나 도시거나 법구하는 이있으면
저희들이 찾아가서 부처님법 설하리다
우리들은 세존사자 대중속에 있으면서
두려울바 전혀없어 좋은설법 하오리니
바라건대 부처님은 편안하게 머무소서
9. 시방세계 부처님과 세존앞에 제가나와
이런맹세 하옵나니 저희마음 아옵소서
법화경
제 5 권
제14 안락행품
1장 문수보살이 찬탄하여 청하다
1. 이때, 문수사리법왕자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보살은 매우 있기 어
렵나이다. 이들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므
로 큰 서원을 일으켜 미래의 악한 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잘 보호하여 받들어 가지고 읽고 외
우며 세상과 중생을 위하여 해설하오리다.
2. 세존이시여, 이런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이 법화경을 해설할 수
있겠나이까.
2장 바르게 행동하라
1.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대답하시었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악한 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설법하려면 반드시 네 가지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느니라.
2. 첫째는 보살의 행할 곳과 친근할 곳에 편안히
머물러야 중생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연설할
수 있느니라.
3. 문수사리야,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행할 곳이라
하느냐. 만일 보살마하살이 인욕의 경지에 머
물러 있으면서 부드럽고 화평하고 착하고 순하
여 포악하지 아니하고, 마음에 놀라지 말 것이
며 또다시 법에 대하여 행한다는 것이 없어야
하며, 모든 사물의 여실한 모습을 관찰하되 또
한 행하지도 않고 분별하지 않으면 이것이 바
로 보살마하살의 행할 곳이라 하느니라.
4. 그러면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친근할 곳이라 하
느냐. 보살마하살은 국왕이나 왕자나 대신이나
관리들을 친근하지 말아야 하며, 모든 외도의
범지·니건자들과 세속의 문필을 일삼는 이와
외도의 서적을 찬탄하는 이와 노가야타와 역노
가야타를 친근하지 말 것이니라.
또한 여러 가지 흉칙한 장난과 서로 때리고
서로 겨루는 것과 위험한 기술과 가지가지로
변덕스러운 장난을 친근하지 말 것이니라. 또
전다라와 돼지·양·닭·개를 기르는 이와 사
냥하고 물고기를 잡는 모든 나쁜 직업에 종사
하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니라. 만일 이러
한 사람들이 찾아오거든 그들을 위해 법을 설
하되 아무 것도 바라지 말 것이며 희망하는 일
이 없어야 하느니라.
또 성문을 구하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
바이를 친근하지도 말고 방문하지도 말며, 만
약 방안에서나 거닐 때에나 강당에 있을 때에
함께 머물지 말고 혹시 찾아오거든 적절하게
법을 설하여 줄 뿐 바라는 일이 없어야 하느니
라.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은 여인의 몸에 대하
여 애욕을 일으키는 생각을 내어 법을 설하지
말고 또한 보기를 좋아하지도 말며, 만일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젊은 여자나 처녀·과부와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다섯 가지의 남자답지 못한 사람을 가까
이 하거나 친구로 삼지 말아야 하며, 혼자서
남의 집에 들어가지 말고 만일 볼 일이 있어서
꼭 들어가야 할 경우에는 오직 일심으로 염불
하여 잠깐이라도 부처님을 생각하여야 하느니
라. 만일 여인을 위하여 설법하게 되거든 치아
를 드러내어 웃지도 말고 가슴을 드러내 보이
지도 말며 법을 위해서라도 깊이 친하지 말아
야 하거늘, 하물며 다른 일에야 말할 것이 있
겠느냐.
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와 어린 아이 기르기
를 좋아하지 말고 또는 그들과 함께 한 스승을
섬기기를 좋아하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항상 앉아 참선하기를 좋아하여 한적한 곳에
서 그 마음을 잘 닦고 다스릴지니 문수사리야,
이것을 첫째의 친근할 곳 이라 하느니라.
5. 또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공한 것을 관찰하
되 참모습과 같이 하여 뒤 바뀌지도 말고 흔들
리지도 말고 물러가지도 말고 옮아가지도 말아
야 하느니라. 마치 빈 허공과 같아 성품이 있
는 것이 아니니, 모든 말의 길이 끊어져서 생
기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
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참소유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끝도 없고 걸림도 없고 막힘
도 없건만, 다만 인연에 의해서 있는 것이며
거꾸로 된 생각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하
느니라.
항상 이와 같이 법의 진실한 모양을 즐겨 관
찰하면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의 둘째 친근할
곳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6. 만일어떤 보살있어 미래악한 세상에서
두렴없는 마음으로 법화경을 설하려면
보살로서 행할곳과 친근할곳 잘알아서
국왕이나 왕자들과 큰신하와 고관대작
흉한장난 하는이와 전다라와 외도범지
이와같이 속된것들 항상그들 멀리하며
아상많은 인간이나 소승에만 탐착하는
삼 장 의 학자들도 친근하지 말것이며
계를파한 비구들과 이름뿐인 아라한들
잘웃으며 희롱하기 좋아하는 비구니와
오욕락에 탐착한채 현세에서 열반도를
구하려는 우바이들 친근하지 말지니라
만일이런 사람들이 좋은마음 가지고서
보살처소 찾아와서 부처님법 묻거들랑
이런때에 보살들은 두렴없는 마음으로
바라는것 하나없이 부처님법 설해주라
과부거나 처녀거나 남자답지 못한이도
모두다들 친근말고 깊은정을 주지말며
짐승들을 도살하고 사냥하고 고기잡아
살생으로 이익보는 그런이도 친근말라
고기팔아 살아가고 여색팔아 살아가는
이와같은 사람들도 친근하지 말것이며
흉악하게 서로치고 여러가지 장난꾼과
음 탕 한 여자들을 친근하지 말지니라
홀로외진 곳에서는 여인에게 설법말며
만일설법 하려거든 희롱하고 웃지말며
마을에서 걸식할때 한비구와 같이하고
만일홀로 가게되면 일심으로 염불하라
이와같은 모든일이 행할곳과 친근할곳
이두곳에 머물면서 편안하게 설하여라
7. 보살성문 연각법과 유위무위 분별말고
참되거나 거짓된법 그런법을 행치말며
남자여자 분별말고 모든법을 얻었다고
아는체도 하지말며 보려고도 하지말라
이와같은 모든행이 보살들이 행 할 곳
8. 여러가지 모든법은 본래부터 공함이라
일어남도 없지마는 멸하지도 아니하니
지혜있는 모든이들 친근처라 하느니라
모든법이 있다없다 진실이다 거짓이다
생과멸을 따지는건 뒤 바 뀐 분별이라
고요한데 있으면서 그마음을 다스리고
흔들림이 아주없이 편안하게 머무르되
수미산과 같이하여 보살행을 보일지라
온갖법이 모두공해 본래부터 없는것이
빈허공과 같으므로 견고함도 없느니라
오는것도 가는것도 움직임도 전혀없고
물러남도 아주없이 한모양에 머무름이
그곳바로 이름하여 친근처라 하느니라
9. 만일어떤 비구들이 내가열반 보인뒤에
행할곳과 친근할곳 부지런히 잘들어서
법화경을 설할때는 두려움이 없느니라
보 살 이 수행할때 고요한방 들어가서
올 바 른 생각으로 뜻을따라 법을보고
선정에서 일어나면 나라왕과 여러왕자
신하들과 많은백성 바라문을 위하여서
법화경을 설해주며 법을열어 교화하면
그마음이 안온하여 두려움이 없느니라
10. 문수사리 보살이여 이런것을 이름하여
모든보살 법가운데 편안하게 머무를곳
이런곳에 잘들어서 뒤에오는 세상에서
미묘하온 법화경을 능히넓게 설하리라
3장 바른 말을 하라 하시다
1. 또 문수사리야, 여래가 열반한 뒤에 말법 세
상에서 이 법화경을 설법하려면 반드시 안락한
행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만일 입으로 이 법화경을 설할 때나 읽을 때
에는 남의 허물과 경전의 허물을 즐겨 말하지
말고, 다른 법사들을 가벼이 여겨 빈정대거나
업신여기지 말며, 다른 사람의 좋고 나쁜 점과
잘하고 잘못함을 말하지 말라. 성문들의 이름
을 지적하며 그의 잘못이나 나쁜 점을 말하지
말고 또는 이름을 불러가며 그의 좋은 점을 칭
찬하지도 말며 또 원망하고 싫어하는 마음도
내지 말라.
이와 같이 안락한 마음을 잘 닦으므로 설법
을 듣는 모든 이들이 그의 뜻을 거역하지 않으
며, 듣는 이들이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소승
법으로 대답하지 말고 오직 대승법으로 해설하
여 그들로 하여금 일체의 종지를 얻게 하여
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2. 보살들은 어느때나 조용하게 설법하되
아름답고 깨끗한땅 법상으로 자리펴고
맑은물로 목욕하여 더러운때 씻어내고
깨끗하온 새옷입어 안과밖을 맑게하고
법상위에 편히앉아 묻는대로 대답하되
비구들과 비구니와 남자신도 여자신도
국왕들과 왕자들과 여러신하 백성에게
부드러운 그얼굴로 미묘한뜻 설해주며
어려운것 질문해도 뜻에따라 대답하되
인연이나 비유로써 자세하게 설해주며
이와같은 방편으로 모두다를 발심시켜
점차이익 더해주며 부처님도 들게하라
게 으 른 뜻과생각 일체모두 제거하고
근심걱정 멀리떠나 자비로써 설법하되
거룩하온 가르침을 밤낮없이 항상설해
여러가지 인연들과 한량없는 비유로써
중생들을 깨쳐주어 기쁘도록 하여주며
의복이나 이불좌복 음식들과 의약들을
그가운데 한가지도 바라지를 말것이며
다만오직 일심으로 설법인연 생각하여
중생들과 더불어서 부처님도 이룩하면
이것이큰 이익이요 편안함의 공양이라
내가열반 보인뒤에 만일어떤 비구있어
이법화경 중생위해 능히설법 잘하며는
질투하고 성내는일 번뇌장애 전혀없고
근심걱정 하는일과 꾸짖는이 없으리라
또한다시 겁이나고 두려운일 전혀없고
칼막대로 해치거나 내쫓는이 없으리니
잘참아서 편안하게 머무르는 까닭이다
3. 지혜있는 사람이면 이와같이 마음닦아
안락행에 머무름이 나의말과 같으리니
그사람이 얻는공덕 천만억겁 지내면서
산수로나 비유로도 다설할수 없느니라
4장 뜻을 바르게 행하라
1. 또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말세가 되어 법
이 없어지려 할 적에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는 사람은 질투하는 마음과 아첨하고
속이려는 마음을 품지 말며, 또 부처님의 도를
배우는 사람을 업신여기고 꾸짖어서 그의 잘
하고 잘못함을 찾아내려고 하지 말라. 만일 비
구·비구니·남자신도·여자신도로서 성문을 구
하는 이와 벽지불을 구하는 이와 보살도를 구
하는 이의 마음을 시끄럽게 혼란시켜 그들로
하여금 의심하고 후회하게 하며, 그 사람들에
게 너희들은 도에서 거리가 매우 멀어서 마침
내 온갖 지혜를 얻지 못하리라. 왜냐하면 너희
들은 게으른 사람으로서 도에 대하여 방일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하지 말고, 또 모든 법을
희롱하여 노하거나 말다툼하는 일이 없게 하라.
2. 반드시 모든 중생에게 자비로운 생각을 일으키
고, 모든 부처님은 자비로운 아버지라는 생각
을 일으키며, 모든 보살들을 큰 스승으로 생각
하는 마음을 일으켜 시방의 모든 보살들에게는
항상 깊은 마음으로 간절하게 공경하고 예배할
지니라. 모든 중생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설하
되 법에 순응하기 위하여 많이 설하지도 말고
적게 설하지도 말며, 비록 법을 깊이 사랑하는
이에게도 또한 많이 설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3. 문수사리야, 이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말세에서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이 셋째 안락행을 성취
하는 이가 이 법을 설할 때는 어지럽고 시끄러
움이 없을 것이요, 좋은 도반을 만나 같이 배
우고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또한 많은 대중
이 와서 들으리니, 들은 뒤에는 능히 지니고
지닌 뒤에는 외우며 외운 뒤에는 설법하고 설
법한 뒤에는 쓰며 또 남을 시켜 쓰게 하여 경
전에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리
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4. 법화경을 설하려면 화를내고 질투하며
아첨하고 거짓된맘 모두버려 선행닦고
다른사람 경멸말고 또한법을 희롱말며
의심품게 하지말고 성불못한다 하지말라
5. 이런불자 설법하되 부드럽게 항상참고
자비의맘 일으켜서 게으른맘 내지말라
시방세계 큰보살들 중생위해 도행하면
공경하는 마음내어 대법사라 생각하며
모든세존 부처님들 가장높은 아버지라
생각하는 마음내어 교만심을 깨뜨리고
법설함에 장애없고 걸림또한 없게하라
6. 셋째법이 이러하니 지혜있는 사람들이
굳게지켜 일심으로 안락하게 행하며는
한량없는 중생들이 잘받들어 공경하리
5장 큰 자비를 행하다
1. 또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말세에
서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이 법화경을 받아가
지는 자는 집에 사는 사람이나 출가한 사람이
나 큰 자비의 마음을 내고 보살이 아닌 사람이
라도 큰 자비의 마음을 낼지니라.
2. 또 이렇게 생각하여라.
이런 사람들은 큰 것을 잃는구나. 여래께서
방편으로 근기따라 설법하심을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깨닫지도 못하고 묻지도 못하며
믿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는구나!
이 사람이 비록 이 법화경을 묻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며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내가 위없
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었을 때는 어느 곳에
있을지라도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으로 이 중
생들을 이끌어서 이 법 가운데 머물게 하리
라.
3. 문수사리야, 이 보살마하살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넷째 법을 성취하는 이는 이 법을 설
할 때에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4. 이 보살마하살에게는 항상 비구·비구니·남자
신도·여자신도와 국왕·왕자·대신·국민·바
라문과 거사들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허공의 모든 천인들이 법을 듣기 위
하여 항상 따라 다니며 모시리라. 만일 농촌이
거나 도시이거나 고요한 숲속에 있을 때 어떤 사
람이 찾아와서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모든
천인들이 법을 위하므로 밤낮으로 항상 지키고
보호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모두 기쁘게 하리
라. 왜냐하면 이 법화경은 모든 과거·미래·
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보호하고
지켜 주시기 때문이니라.
5. 문수사리야, 이 법화경은 한량없는 여러 나라
에서 이름도 듣지 못하는데 하물며 얻어보고
받아지니며 읽고 외우는 것이야 말할 것이 있
겠느냐.
6. 문수사리야, 비유하면 힘이 강한 전륜성왕이
위엄과 세력으로 여러 나라를 항복받으려고 할
적에 작은 나라의 모든 왕들이 그의 명령에 순
종하지 않으면, 전륜성왕이 많은 군대를 일으
켜 가지고 가서 토벌하느니라.
왕이 군사들 중에서 싸움에 공이 많은 이를
보고는 크게 기뻐하며 공에 따라 상을 주는데,
혹은 논밭과 집과 마을과 고을을 주기도 하고
의복과 몸을 단장할 물건들을 주기도 하고 혹
은 여러 가지의 귀중한 보물인 금·은·유리·
자거·마노·산호·호박과 코끼리·말·수레·
노비와 백성들을 주기도 하지만, 오직 상투 속
에 있는 밝은 구슬만은 주지 않느니라. 왜냐하
면 이 구슬은 세상에서 전륜성왕의 이마 위에
있는 단 하나 뿐이기에, 만일 이것을 주면 왕
의 여러 권속들이 반드시 크게 놀라고 이상하
게 생각하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야,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선정
과 지혜의 힘으로 법의 국토를 얻어 삼계의 왕
이 되었으나, 여러 마왕들이 순종치 않고 항복
하지 않으므로 여래의 어질고 훌륭한 모든 장
수들이 이들과 함께 싸우되, 공이 있는 이를
보면 여래의 마음이 매우 기뻐서 사부대중에게
여러 가지 경전을 설하여 대중들의 마음을 기
쁘게 하여 주시며, 선정과 해탈과 번뇌없음과
근력의 모든 법의 재물을 주기도 하고 또 열반
의 성을 주어 멸도를 얻었다고 말하며 그의 마
음을 인도하여 모두 기쁘게 하면서도 이 법화
경은 말하여 주지 않느니라.
7. 문수사리야, 전륜성왕이 여러 병사들 가운데서
큰 공을 세운 이를 보고 마음이 매우 기뻐서
이 믿기 어려운 구슬을 오랫동안 상투 속에 감
추어 두고 함부로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다가
이제야 주는 것처럼, 여래께서도 또한 이와 같
아서 삼계 가운데 대법왕이 되어 바른 법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되, 어질고 훌륭한 군사들
이 오음의 마구니와 번뇌의 마구니와 죽음의
마구니들과 싸워서 큰 공을 세워 삼독을 소멸
하고 삼계에서 벗어나 마구니들의 그물을 깨뜨
리는 것을 보시고는, 이때 여래께서도 크게 기
뻐하며 이 법화경이 능히 모든 중생으로 하여
금 일체지혜에 이르게 할 수 있으나, 그동안
온갖 세간의 원망이 많고 믿지 아니하여 지금
까지 말하지 아니하던 것을 이제야 말하느니
라.
8. 문수사리야, 이 법화경은 모든 여래의 제일 훌
륭한 법문이며 으뜸가는 설법이니라. 여러 설
법 가운데서도 그 뜻이 가장 높고 가장 깊으므
로 제일 나중에야 설해주는 것은 저 힘이 강한
왕이 오래도록 간직하였던 밝은 구슬을 이제서
야 주는 것과 같으니라.
문수사리야, 이 법화경은 여러 부처님 여래
의 비밀히 감추어 두었던 법장으로 모든 경전
가운데서 가장 위에 있으므로 오래도록 잘 지
키고 간직하여 함부로 사람들에게 설해주지 않
다가 비로소 오늘에야 그대들에게 설하여 주어
널리 펴게 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9. 인욕항상 행하여서 모든중생 불쌍히여겨
부처님이 찬탄하신 이경전을 설법하라
10. 오는세상 말법시대 이경전을 가진이는
재가자나 출가자나 보살들이 아니라도
마 땅 히 자비심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11. 많은중생 이경전을 듣지않고 믿지못해
큰이익을 잃지마는 내가불도 이루어서
여러가지 방편으로 이경전을 설법하여
이런이들 법가운데 머무르게 하느니라
12. 비유하여 말하노니 힘이강한 전륜성왕
전쟁에서 공을세운 군사에게 상을주되
코끼리말 수레등과 몸에걸칠 장식품과
많은논밭 집들이며 촌락성읍 떼어주고
혹은입을 옷가지와 여러가지 귀한보배
노비들과 재산들을 기쁘도록 나눠주며
용감하게 잘싸우고 어려운일 능히하면
상투속에 감춘구슬 풀어내어 상주듯이
13. 부처님도 이와같이 모든법의 왕이되어
인욕하는 크신힘과 지혜스런 보물창고
대자대비 마음으로 어둔세상 교화하고
일체모든 사람들이 여러고통 받으면서
해탈법을 구하려고 마군들과 싸움보고
이런중생 위하느라 가지가지 법설하되
크고크신 방편으로 여러경전 설해주며
중생들이 힘얻은것 여래께서 아시고는
나중에야 그를위해 법화경을 설하시니
전륜성왕 머리풀고 밝은구슬 줌과같네
14. 이법화경 위대하여 경가운데 으뜸이라
내가항상 수호하여 말해주지 않았으나
지금바로 때가되어 너희에게 설하노라
15. 내가열반 보인후에 부처님법 구하는이
편안하게 법화경을 설하고자 하거들랑
이와같은 네가지법 친근해야 하느니라
6장 수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다
1. 법화경을 읽는이는 근심걱정 항상없고
병과고통 전혀없어 얼굴빛이 아름답고
가난하고 천박하게 태어나지 아니하고
중생들이 좋아하여 어진성현 보듯하며
하늘나라 동자들이 따라와서 시중들고
칼막대로 못때리고 독약으로 못죽이며
만일누가 욕설하면 욕한입이 막히리니
두려움이 없기로는 사자왕과 같으오며
그지혜의 밝은광명 태양처럼 비추리라
2. 꿈을꾸는 속에서도 묘한일만 보게되니
모든부처 여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고
비구대중 둘러싸여 설법하심 보게되며
항하모래 같은수의 용과귀신 아수라들
그모두가 일심으로 공경하고 합장하며
자기몸이 설법함을 제스스로 보게되리
또한보면 부처님들 그몸매가 금빛인데
한량없는 광명놓아 모든것을 비추시며
맑고고운 음성으로 모든법을 설하시네
3. 부처님이 대중위해 높은법을 설할적에
자기몸이 그가운데 있는것을 발견하고
일심으로 합장하여 부처님을 찬탄하며
법을듣고 기뻐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다라니법 얻어받고 불퇴지혜 증득하니
마음깊이 불도든것 부처님이 알으시고
최정각을 이룬다고 수기주며 하시는말
선남자야 너는장차 미래오는 세상에서
한량없이 밝은지혜 부처님도 얻으리니
그국토는 청정하여 크고넓기 짝이없고
사부대중 모여앉아 합장하고 법들으리
4. 또한다시 자신들이 산림속에 들어가서
좋은법을 닦고익혀 참모습을 증득하고
선정깊이 들어가서 시방세계 부처님을
친견함도 보게되니 부처님몸 금빛이요
백복으로 장엄되어 법을얻어 듣고나서
남을위해 설법하는 꿈만꾸게 되리로다
5. 꿈속에도 국왕되어 큰궁전과 권속들과
가장묘한 오욕락을 남김없이 다버리고
불도량을 찾아가서 보리수의 나무아래
사자좌에 높이앉아 칠일간을 지내면서
불지혜를 모두얻고 높은도를 성취한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큰법륜을 굴 리 며
사중위해 설법하기 천만억겁 지나도록
무루묘법 말하여서 무량중생 제도하고
최후열반 들적에는 등 불 이 다꺼지고
연기마저 없어지듯 이와같이 열반하리
6. 뒤에오는 악한세상 법화경을 설하며는
이런사람 얻는이익 공덕또한 이같노라
제15 종지용출품
1장 많은 보살이 일어나다
1. 이때, 다른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마하살이 여
덟 항하의 모래수보다 더 많았다. 이들이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합장하여 예배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저희들에게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부지런
히 정진하고 이 법화경을 받들어 가지고 읽고
외우며 옮겨 쓰고 공양할 것을 허락하신다면
반드시 이 국토에서 이 경을 널리 설하겠나이
다.
2. 이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
시었다.
그만두어라, 선남자야. 너희들이 이 경을
받들어 가지고 보호하기를 바라지 않노라. 왜
냐하면 내가 거느리는 이 사바세계에는 육만
항하의 모래수 같은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그
하나하나의 보살은 다 각각 육만이나 되는 항
하 모래수의 권속이 또 있어서, 내가 멸도한
후에는 이 모든 사람들이 이 경을 능히 받아가
지고 보호하여 읽고 외우고 널리 설하기 때문
이니라.
2장 바르게 나타내다
1.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때 사바세계 삼
천대천국토의 땅이 다 진동하면서 열리더니 그
가운데로부터 한량없는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동시에 솟아 올라왔다. 이 보살들의 몸은 모두
황금색으로 삼십이 상을 갖추었으며 한량없는
밝은 광명이 있었으니, 이 보살들은 아득한 옛
날부터 사바세계의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물러
있다가 석가모니불께서 설법하시는 음성을 듣
고 아래로부터 솟아 올라온 것이다.
2. 이 한 분 한 분의 보살은 모두 이 대중을 교화
하고 인도하는 지도자로서 각각 육만 항하의
모래수 같은 권속을 거느리고 있으며, 또는 오
만·사만·삼만·이만·일만 내지 한 항하의
모래 같은 수나 반 항하의 모래 같은 수나 사
분의 일 항하의 모래 같은 수, 천만억 나유타
분의 일이나 또는 천만억 나유타의 권속 또는
억만 권속을 거느리며, 또는 천만 내지 백만·
일만 또는 일천이나 일백으로부터 십 권속이
며, 다섯·넷·셋·둘·하나의 제자를 거느리
고 있었다. 또는 번거로움을 멀리 떠나 홀몸으
로 부처님 도를 즐기는 수행자들이 수없이 많
아서 숫자나 비유로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
다.
이 여러 보살들이 땅으로부터 솟아 올라와
허공의 아름다운 칠보탑에 계신 다보여래와 석
가모니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두 분 세존을 향
하여 머리 숙여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또 보
리수 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여러 부
처님께도 이와 같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합장하고 공경하며, 모든 보살들이
가지가지 찬탄하는 법으로써 찬탄하고 한쪽으
로 물러나 기쁜 마음으로 두 분 세존을 우러러
보았다.
이 모든 보살마하살이 땅에서 솟아 올라와
모든 보살의 가지가지 찬탄하는 법으로 부처님
을 찬탄하니, 이렇게 하는 시간이 오십 소겁이
흘러갔다.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잠자코 말없이
앉아 계시니 여러 사부대중들도 또한 잠자코
앉아 오십 소겁 을 지났지만, 부처님의 신통력
으로 모든 대중들은 한나절과 같이 생각되었
다.
이때, 사부대중들도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으
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국토의 허공에 가득한
많은 보살을 보게 되었다.
3. 이 보살대중 가운데 네 분의 도사가 있으니 첫
째 이름은 상행이요, 둘째 이름은 무변행이요,
셋째 이름은 정행이요, 넷째 이름은 안립행이
었다. 이 네 분의 보살들은 그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상수로서 대중을 인도하는 스승
이었다. 그들이 대중 앞에 나와서 다 같이 합
장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우러러 보며 문안
드리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병도 없으시고 고통도 없으시
며 안락하게 지내십니까. 제도받는 이들은 가
르침을 잘 받으며 세존을 피로하게 하지는 않
았습니까?
이때, 네 분의 큰 보살께서 게송으로 말하였
다.
세존께서 편안하사 병도없고 고통없어
중생교화 하시느라 피로함이 없으시며
또한여러 중생들이 가르침을 받아지녀
세존님의 몸과마음 피로하게 않나이까
4. 이때, 세존께서 보살대중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었다.
이와 같도다, 여러 선남자들아. 여래는 편
안하여 조그마한 병도 없고 조그마한 괴로움도
없으며 모든 중생들도 교화하기 쉬워 피로함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 여러 중생은 오랜 세상
으로부터 나의 교화를 항상 받았으며 또한 과
거에 많은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여 모든
선근을 심은 까닭이니라.
이 많은 중생들이 처음에 내 몸을 보고 내
설법을 듣고 모두 믿고 받아서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나니 먼저 배우고 익힌 소승은 제외하느
니라.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을 내가 지금 이
경을 설법하여 부처님 지혜에 들게 하리라.
이때, 여러 큰 보살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5 거룩하고 훌륭하신 대웅이신 세존께서
많은중생 근기따라 매우쉽게 제도하니
깊고깊은 불지혜를 부처님께 묻는그들
듣고믿어 행하오니 저희들도 기쁩니다
이때, 세존께서 대중의 지도자인 여러 큰 보
살을 찬탄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너희들이 능히
여래를 따라서 기쁜 마음을 일으키는구나.
6. 이때, 미륵보살과 팔천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보살대중이 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은 예로부터 이와 같이 큰 보살마하
살들이 땅에서 솟아나와 세존 앞에 머물러 합
장하고 공양하며 여래께 문안드리는 것을 보지
도 못하였고 듣지도 못하였도다.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팔천 항하의 모래수
와 같은 여러 보살들의 마음 속에 생각하는 것
을 알고 아울러 자신도 의심하던 바를 풀고자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한량없는 천만억의 여러대중 보살들은
일 찌 기 못보던일 양족존은 설하소서
어디에서 오셨으며 모인인연 무엇인가
크신몸에 큰신통력 지혜또한 불가사의
뜻과생각 견고하고 참는힘이 크게있어
중생보기 즐거우니 어디에서 왔나이까
하나하나 보살들이 거느리는 여러권속
그수효가 한량없어 항하강의 모래같네
혹은어느 큰보살이 육만제자 거느리니
이와같이 많은대중 일심으로 불도구해
육만항하 모래같은 많은대사 함께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이경받아 보호하네
오만항하 거느린이 그보다도 수가많고
사만이나 삼만이나 이만내지 일만이며
일천이나 일백이요 일항하의 모래수요
반분이나 삼분사분 억만분의 일이오며
천 만 의 나유타며 만 억 의 여러제자
반억권속 거느린이 그수보다 더욱많고
백만내지 일만이며 일천내지 일백명과
오십에서 십을지나 셋둘하나 거느리며
권속없이 홀몸으로 다니기를 즐겨하여
세존앞에 나온이도 그수보다 더많으니
이와같이 많은대중 숫자로써 헤아리려
항하모래 겁지내도 능히알수 없나이다
이와같이 많은위덕 정진하는 보살대중
어느누가 설법해서 교화성취 시켰으며
누구따라 발심하고 어느불법 찬양하며
누구한테 경전받아 어떤불도 익혔을까
이와같이 많은보살 신통력과 큰지혜로
사방의땅 진동시켜 그속에서 나왔으니
우리들은 옛날부터 이런일은 본적없어
그보살들 오신국토 이름설해 주옵소서
여러국토 다녔으나 이들대중 못보았고
이들중의 한사람도 아는이가 없사오니
홀연하게 솟은인연 원하오니 설하소서
지금여기 모인대중 한량없는 백천만억
많고많은 보살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런일은 무슨인연 모두알기 원하오니
이에많은 보살들의 그본말의 인연들을
세존께서 설하시어 의심풀어 주옵소서
7.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이신 여러 부처
님께서 한량없는 천만억의 타방국토로부터 오
시어 팔방의 여러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맺고 앉아 계시니, 그 부처님의 시자
들도 각각 이 보살대중이 삼천대천세계 사방의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 허공에 머물러 있는 것
을 보고 저마다 그가 섬기고 있는 부처님께 여
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
승지의 보살대중은 어느 곳에서 왔나이까.
이때, 여러 부처님께서 시자들에게 말씀하시
었다.
모든 선남자들아,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
한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그 이름이 미륵이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셨으니 다음 세
상에 부처를 이루리라. 이 보살이 이 일을 이
미 물었으므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제 곧
대답하시리니 너희들도 반드시 저절로 이 인연
을 듣게 되리라.
8.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
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도다, 미륵보살이여. 네가 어찌
나에게 이렇게 큰 일을 물었느냐. 너희들은 일
심으로 정진하여 견고한 뜻을 일으켜라. 여래
는 지금 모든 부처님의 지혜와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의 힘과 모든 부처님의 사자가 떨
치는 빠르고 원만한 힘과 모든 부처님의 위엄
있고 용맹스러운 큰 세력의 힘을 나타내어 펴
보이려고 하노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일심으로 정진하라 내가이일 말하리니
의심조차 품지마라 부처지혜 부사의라
너는이제 믿음내어 인욕에잘 머물러서
예전에는 못듣던법 이제모두 들으리라
내너희들 위로하니 의심된맘 품지마라
부처말씀 진실이며 지혜또한 한량없다
얻 은 바 제일법은 분별하기 어려울새
이제바로 말하리니 너희모두 잘들어라
이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고 미륵보살
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지금 여기 있는 대중인 너희들에게 말
하노라. 미륵이여, 이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
지의 많은 큰 보살마하살이 땅에서 솟아나온
일은 너희들이 일찌기 보지 못한 일이니라.
내가 이 사바세계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
전한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 이 모든 보살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그 마음을 조복받고 최고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뜻을 일으키게 하였느니
라. 이 많은 보살들은 모두 이 사바세계 아래
허공 가운데 머무르며 모든 경전을 읽고 외우
며 통달하고 생각하고 분별해서 바르게 기억하
느니라.
미륵이여, 이 여러 선남자들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설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항상
고요한 곳을 찾아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되 열
심히 노력하여 잠시도 쉬지 아니하였느니라.
또한 인간이나 하늘에 의지하지 않고 항상
깊은 지혜를 좋아하여 장애됨이 없었으며 또
여러 부처님의 법을 항상 좋아하여 일심으로
정진해서 위없는 지혜를 구하였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9. 미륵이여 바로알라 이에많은 큰보살들
수가없는 겁을따라 부처님의 지혜닦아
모두나의 교화로써 도의마음 내게하니
그들모두 나의아들 이세상에 머물면서
깨끗한행 항상하고 고요한곳 좋아하며
시끄러운 대중속에 많은설법 하지않네
이와같이 많은아들 나의도를 배워익혀
밤낮없이 정진하여 부처님법 구하므로
사바세계 아래있는 허공중에 머무르며
뜻과생각 견고하여 지혜항상 구하면서
가지가지 묘법설해 두려운맘 하나없네
또한내가 가야성의 보리나무 아래앉아
최정각을 성취하고 위가없이 높고바른
무상법륜 굴리어서 이모두를 교화하고
도의마음 처음으로 일으키게 하였더니
불퇴지에 머물면서 모두성불 얻으리라
내가말한 이진실을 일심으로 믿을지라
옛날부터 이대중들 내가교화 다했노라
3장 집착하여 의심을 내다
1. 이때, 미륵보살마하살과 수없이 많은 보살들이
일찌기 없었던 이상한 일이므로 마음에 의심이
생겨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존께서는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이와 같
이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지의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시어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머물게 하셨을까?
그리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태자로 계실 적에 석
가족의 왕궁을 나오시어 가야성에서 가까운 도
량에 앉으사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
을 이루셨으니, 이때부터 지금까지 겨우 사십
여년이 지났거늘 세존께서는 어떻게 이 짧은
기간에 큰 부처님 일을 하셨나이까. 부처님의
세력과 부처님의 공덕으로 이와 같이 한량없는
큰 보살들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
한 깨달음을 이루도록 하셨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큰 보살들을 어떤 사람이 천
만억 겁을 두고 세어 볼지라도 능히 그 수를
알수 없나이다. 이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
금까지 한량없고 가이없는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여러 가지 선행을 하여 덕의 뿌리를 심
고 가꾸면서 보살의 길을 완성하였으며 항상
깨끗한 수행 을 닦았다고 말씀하시지만 세존이
시여, 이같은 일은 세상에서 믿기 어렵나이다.
2. 세존이시여, 이 일을 비유하오면 얼굴이 아름
답고 머리가 검은 스물다섯 살의 한 젊은이가
백살 된 노인을 가리켜 이 사람은 나의 아들
이다. 하고 말하니, 또한 그 백 살 된 노인도
젊은이를 가리켜 저분은 나의 아버지요 나를
낳아 길러 주셨다. 고 한다면 이런 일을 세상
에서 믿겠나이까.
3. 부처님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깨달음을 성취하
심이 실은 오래되지 않지만, 이 많은 보살들은
한량없는 천만억 겁 동안 부처님의 깨달음을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고 수행을 쌓아 한량없
는 백천만억의 삼매에 잘 들고 나오며 머물러
서 큰 신통을 얻고, 오랫동안 맑고 깨끗한 행
을 닦아 능히 차례로 모든 좋은 법을 잘 익혀
배우고 문답에 자유자재하여 사람들 가운데 보
배이니 온 세상에서 극히 드뭅니다.
오늘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의 깨달
음을 얻은 후에 처음으로 이들을 깨달음의 마
음을 일으키게 하고 교화하고 인도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향하도록 하였다.
고 하시지만, 세존께서 성불하신 지가 오래되
지 않사온데 어떻게 이 큰 공덕을 지으셨습니
까?
4.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사람들의 근기를 따라 알
맞게 설하신 가르침이나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은 헛된 거짓이 없다고 굳게 믿사오며 부처님
께서 알려 주신 깊은 뜻도 다 잘 알고 있사옵
니다. 하오나 처음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
겠다고 마음을 일으킨 보살들이 부처님께서 열
반하신 후 만일 이 말씀을 듣고 혹 받아 믿지
아니하면 법을 깨뜨리고 파괴하는 죄를 짓는
행위의 원인이 될까 두렵습니다.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이 일을 자세히 설
명하여 주시어 저희들의 의심을 풀어 주시고
아울러 앞으로 오는 미래 세상에서 많은 훌륭
한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 의심을 내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이때, 미륵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
으로 말하였다.
5. 부처님은 오랜옛날 석씨문중 출가하여
가야성의 가까운곳 보리나무 아래앉아
오래있지 않았건만 교화하신 여러불자
한량없고 가이없어 그수효를 알수없고
불도오래 행한그들 신통력에 머무르며
보살도를 잘배워서 세간법에 물안들어
물속에핀 연꽃처럼 땅속에서 솟아나와
공경스런 마음으로 세존앞에 있사오니
이런일은 부사의라 어찌우리 믿으리까
성불하심 가까운데 성취한일 많으시니
진실하게 설하시어 대중의심 푸옵소서
6. 비유하면 이러하니 스물다섯 젊은이가
흰머리에 주름잡힌 백세노인 가리키며
저사람은 나의아들 아들또한 아비라니
아비젊고 자식늙어 세상사람 믿지않네
7. 세존또한 이와같아 도이룬지 가까운데
이에많은 보살들은 뜻이굳고 떳떳하며
한량없는 옛날부터 보살도를 행하여서
문답에도 교묘하니 두려운맘 하나없고
인욕의맘 결정되어 단정하고 위덕있어
시방부처 찬탄받고 분별하여 잘설하며
대중속을 싫어하고 선정항상 즐겨하며
부처님법 구하려고 허공계에 머무르네
8. 저희들은 부처말씀 의심다시 없사오나
미래중생 위하여서 연설하여 주옵소서
법화경을 의심하여 믿지않는 사람들은
삼악도에 떨어지니 자세하게 설하소서
그렇게도 짧은세월 한량없이 많은보살
어떻게 교화하여 도의마음 내게하고
물러섬이 없는경지 머물도록 했나이까
제16 여래수량품
1장 진실의 뜻을 펴다
1.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과 일체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선남자들아,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
서 진실하게 밝히시는 참다운 말씀을 똑똑히
듣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진실하게 밝히시
는 참다운 말씀을 똑똑히 듣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부처님께서는 또다시 많은 대중들에게 말씀
하시었다.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진실하게 밝히시
는 참다운 말씀을 똑똑히 듣고 이해하여 굳게
믿도록 하라.
2. 이때, 보살대중 가운데 미륵보살이 선두가 되
어 모두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하고 원하옵나니 그 진실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은 기필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겠나이다.
이렇게 세 번이나 여쭙고 나서 또다시 여쭈
었다.
오직 원하옵나니 그 진실을 설하여 주옵소
서. 저희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받
들겠나이다.
2장 근본을 바로 나타내시다
1. 이때, 세존께서는 여러 보살들이 세 번이나 청
하고도 그 간절한 마음이 그치지 않을 것을 아
시고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여래의 비밀한 신통력을 자세히
들으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
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석씨의 왕궁을 나와
가야성에서 가까운 도량에 앉아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선
남자들아, 내가 성불한 지는 실로 한량없고 가
이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 지났느니라.
2. 비유하면 오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삼천대
천세계를 어떤 사람이 부수어서 아주 작은 티
끌로 만들어 그것을 가지고 동방으로 오백천만
억 나유타 아승지의 세계를 지날 때마다 티끌
하나를 떨어뜨리되 이와 같이 하여 동쪽으로
가면서 마침내 그 모두를 다 떨어뜨렸다면 선
남자들아,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모든
세계를 생각으로나 계산으로 그 수를 알 수 있
겠느냐.
미륵보살과 여러 대중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세계는 한량없고 가이
없어 산수로도 알 수 없고 마음의 생각으로도
알 수가 없나이다. 또 일체성문과 벽지불이 미
혹을 완전히 없앤 지혜를 발휘하여 깊이 생각
하여도 그 수를 알 수 없으며, 저희들이 물러
서지 않는 경지에 있다 해도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런 일은 도저히 알지 못하나니 세
존이시여, 이와 같이 모든 세계는 한량없고 가
이없나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큰 보살대중에게 말씀하시
었다.
선남자들아, 이제 너희들에게 분명히 말하
겠노라. 이 모든 세계에 작은 티끌이 떨어진
곳과 떨어지지 아니한 곳을 모두 다시 부수어
티끌로 만들고 이 한 티끌을 일 겁이라 하더라
도 내가 부처를 이룬 것은 이보다 백천만억 나
유타 아승지 겁이나 더 오래 되었느니라.
3. 그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에게 설법하여 교화하였고 또 다
른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나라에서도 중생
들을 인도하여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4. 선남자들아, 나는 한량없는 과거로부터 무한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살아있지만 이 중간에서 내
가 연등불이라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이름의 부
처님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였음을 설하였고,
또 그 부처님들이 세상을 떠나시는 열반도 설
하였으나 이와 같은 것은 모두 중생을 교화하
기 위한 방편으로써 그렇게 설명한 것이니라.
선남자들아, 만일 어떤 중생이 내가 있는 곳
에 찾아오면 나는 부처님의 눈으로 그의 신심
과 모든 근기의 날카롭고 둔함을 보아 제도할
바를 따라 곳곳에서 설하되, 부처님들의 이름
이 같지 아니하며 또 부처님의 수명에 대해서
도 길고 짧음이 있는 것처럼 설하였으므로 연
대가 많고 적으며, 그리고 부처님의 수명이 다
하여 열반에 든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여러 가
지 방편으로 미묘한 법을 설하여 중생들로 하
여금 능히 기쁜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5. 선남자들아, 여래는 모든 중생들이 소승의 법
을 좋아하여 덕이 적고 업장이 무거운 것을 보
면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설하되 나는 젊어서
출가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 고 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실로 부
처를 이루기는 이와 같이 오래 되었으므로 다
만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 도에 들
게 하려고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여러 선남자들아, 여래께서 말씀하신 경전들
은 다 중생을 구제하고 미혹에서 해탈케 하기
위한 것이니, 어느 때에는 부처님의 본체에 대
하여 설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특정한 모습
을 가지고 출현하시는 부처님에 대해 설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부처님의 몸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다른 성인이
나 훌륭한 사람으로 출현하시기도 하며, 혹은
부처님의 구제를 직접 나타내 보일 적도 있고,
혹은 다른 일들 사이에서 간접으로 구제함을
보이기도 하니, 비록 그 형태는 여러 가지로
변하지만 그 설하시는 것은 모두 진실하여 헛
되고 거짓됨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는 욕계·색계·무색계의 참모
습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태어나고 죽고하여 반드시 변화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오직 현상 위에서만의
일에 불과하며, 여래의 눈으로 그속의 실상을
보면 모든 것은 사라지지도 않고 나타나지도
않으며 모든 생명체는 그대로 살아있을 뿐, 이
세상에 있다든가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 것은
본래 없음이라, 눈 앞에 사물이 실제로 있다고
보는 것도 잘못이며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잘
못이니, 중생이 삼계를 보는 것과 여래가 삼계
를 보는 것이 다르니라.
와 같은 일을 여래께서는 밝게 보아 그릇
됨이 없건만,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은 저마
다 각기 다른 성품을 가지고 있으며 또 제각기
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고, 또 제각기 다른 행
을 하고 있으며 또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물을 자기 주관에 의해 분별하여 보는 습성
이 있으므로, 여래는 모든 중생에게 깨달음의
근본이 되는 모든 선근을 내게 하려고 과거의
인연을 말하거나 비유를 인용하여 가르치거나
알맞는 말로 설명하거나 하여, 여러 가지 방법
으로 법을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기를 잠시도
쉬지 않았느니라.
이와 같이 내가 부처를 이룬 지는 매우 오랜
옛날부터였으며 수명도 한량없는 아승지 겁이
므로 항상 이 세상에 머물고 있어 멸하는 일이
없느니라.
6. 선남자들아, 내가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한 공덕
으로 이룬 수명이 매우 길어 지금도 다하지 않
았으며 다시 위에서 말한 수명의 배나 남아 있
느니라. 나는 그대들에게 내가 잠시 후에 멸도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이것은 참멸도가
아니요 여래는 이런 방편으로써 중생을 교화하
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여래가 이 세상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말하면, 박덕한 사람들은 선근을 심
지 않아 빈궁하고 천박하여 오욕에 사로잡혀
생각하는 것들이 자기 중심이 되어 허망하고
그릇된 소견의 그물 속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
하며, 만일 여래께서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언제까지나 살아 있음을 보면, 곧 교만한 마음
을 일으키어 싫증을 내고 게으름을 피워 부처
님 만나기가 어렵다는 생각과 진실로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므로 여래는 방편으로 말하
느니라.
7. 비구들이여, 분명히 알라. 모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심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여러 박덕한 사람들은 한량없는 백천
만억 겁을 지나서 겨우 부처님을 만나뵙기도
하고 혹은 만나뵙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 이런
일이 있으므로 나는 이와 같이 말하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여래를 만나뵙기가 어렵다고
하면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 반드시 부처님 만
나뵙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어 마음 속에 연모
하는 생각을 품고 부처님을 간절하게 그리워하
며 곧 선근을 심으리라. 그러므로 여래는 실로
멸도하지 않건만 멸도한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들아,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이 다 이
와 같아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니 모두
가 진실하고 거짓이 없느니라.
8. 비유하면 어떤 훌륭한 의사가 있었는데 지혜가
총명하고 의약에 통달하여 좋은 처방을 잘해주
고 좋은 약을 만들어 여러 가지 병을 잘 치료
했느니라. 그 의사에게는 많은 자식이 있었으
니 그 수가 십, 이십 내지는 백 명이나 되었느
니라.
9. 아버지가 볼 일이 있어서 먼 타국에 간 동안에
여러 아이들이 잘못 알고 독약을 마시니 그 독
약의 기운이 온 몸에 퍼져 정신이 어지러워 땅
에 쓰러져 뒹굴며 괴로워 하였느니라.
10. 이때, 그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서 보니 아이들
은 독약을 마시고 혹 본마음을 잃은 아이도 있
고 혹은 아직 본마음을 잃지 않은 아이도 있었
느니라. 이들이 멀리서 오는 아버지를 바라보
고 다 크게 기뻐하며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문안드리기를 편안히 잘 다녀오셨습니까. 저
희들이 어리석어 독약을 잘못 마셨사오니 바라
옵건대 보시고 구원하시어 다시 수명을 주옵소
서. 하였느니라.
아버지는 자식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보고 여
러가지 처방에 따라 좋은 약초의 빛과 향기와
맛이 다 갖추어 있는 것을 구해다가 방아에 찧
고 체로 쳐서 환을 지어 아이들에게 먹이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매우 좋은 약이다. 빛깔과
향기와 좋은 맛을 아주 잘 맞추었으니 너희들
이 먹으면 고통이 빨리 낫고 다시는 다른 병에
걸리지 않으리라. 하였느니라.
11. 그 여러 자식들 가운데 본마음을 잃지 않은 자
식들은 이 좋은 약이 빛깔과 향기가 잘 갖춰져
있음을 보고 좋아하면서 그 약을 먹고 병이 다
없어지고 나았으나, 본마음을 잃은 자식들은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문안드리며
병 고쳐주기를 원하기는 하였으나 약을 주어도
먹지 않았으니, 독약의 독기가 몸속에 깊이 들
어가 그 본마음을 잃어버린 까닭으로 이렇게
좋은 빛깔과 향기로운 약을 좋지 않게 생각하
였기 때문이니라.
12. 그 아버지는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이 자식들이 참으로 불쌍하구나! 독약의
중독으로 마음이 다 뒤집혀서 나를 보고 기뻐
하며 병을 고쳐 달라 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약
을 먹지 않으니 내가 방편을 베풀어 이 약을
먹게 하리라.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똑똑히 알라. 나는 이제 늙고 쇠
약하여 죽을 때가 이미 되었으므로 이 좋은 약
을 여기에 남겨 두니 너희들은 가져다 먹되 효
험이 없을까 걱정하지 말라.
이렇게 타일러 놓고 멀리 다른 나라에 가서
사람을 본국의 아이들에게 보내어 너희 아버
지는 이미 죽었다. 고 말하였느니라.
13. 이때, 모든 자식들은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
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에 크게 근심 걱정하
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만일 아버지께서 계시면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여 구원하고 보호하시련만, 지
금은 우리들을 버리고 멀리 다른 나라에 가시
어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외롭고 다시 믿고 의
지할 데가 없도다. 하며 항상 슬픈 생각을 품
고 지내다가 마음이 마침내 깨어나 이 약의 빛
과 향기와 맛이 좋은 줄 알고 곧 약을 찾아 먹
으니 독약의 기운이 없어지고 병이 다 나았느
니라.
14. 그 아버지가 여러 아이들이 약을 먹고 다 나았
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돌아와서 아이들로 하
여금 보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15. 선남자들아, 너희들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이 이 의사가 거짓말을 하였다고 허물을
말할 수 있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6.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부처를 이룬 지
가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겁이지만 중생을 위하는 까닭에 방편으로 반
드시 멸도하리라. 고 말한 것이므로, 이 역시
가르침과 같아 내가 거짓말을 하였다고 허물을
말할 사람은 없으리라.
이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3장 근본을 바로 설하다
1. 내가부처 이룬지는 겁의수로 따지어도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가 되느니라
2. 설법으로 한량없는 만억중생 교화하여
부처님도 들게하니 그세월도 무량한겁
4장 방편으로 근본을 나타내다
1. 중생제도 위하여서 방편열반 말하지만
실은멸도 하지않고 항상이법 설법하니
나는항상 이곳에서 여러가지 신통으로
어리석은 중생에겐 가까워도 안보인다
나의멸도 보는대중 사리에다 공양하며
연모의정 그리면서 그리운맘 다시내어
중생들이 모두믿고 뜻이곧고 부드러워
몸과목숨 다바쳐서 부처뵙기 원하며는
그때내가 스님들과 영축산에 함께나와
중생들께 말하기를 나는멸도 없지마는
항상이곳 머물면서 방편의힘 베풀어서
멸도하고 불멸함을 나타내어 보이니라
다른나라 중생들이 공경하여 믿으며는
내가다시 그곳에서 위없는법 설하지만
너희들은 듣지않고 나의멸도 말만하네
2. 내가보니 여러중생 고통속에 빠졌구나
그러므로 은신하여 그리움맘 내게하고
연모의정 일으키면 나타나서 설법하리
3. 신통력이 이와같아 아승지겁 오랜세월
영축산과 다른곳에 머물러서 있느니라
4. 중생들이 겁다하여 큰불속에 탈때에도
나의땅은 안온하여 하늘인간 충만하며
동산수풀 여러집들 보배로써 장엄되고
보배나무 꽃과열매 중생들이 즐겨놀며
하늘마다 북을치니 기악소리 항상있고
부처님과 대중에게 만다라꽃 비내리네
5. 정토헐림 없건마는 중생들은 불에타고
근심고통 괴로움이 가득함을 다보노라
죄가많은 이런중생 악한업의 인연으로
아승지겁 지나도록 삼보이름 못들으며
모든공덕 잘닦아서 부드럽고 정직한이
여기있는 나의몸이 설법함을 보리로다
이런중생 위하여서 어느때는 말하기를
부처수명 길고길어 무량하다 하지마는
부처님을 오랜만에 만나뵈온 사람에겐
부처님을 친히뵙기 어렵다고 말을하네
6. 나의지혜 이와같아 광명또한 한없으며
수명또한 끝없나니 오래닦은 업이니라
너희들은 지혜론자 의심된맘 내지말고
죄업영영 끊어내라 부처말씀 진실이다
7. 의사좋은 방편으로 미친자식 구하려고
거짓말로 죽는일이 허망함이 아니듯이
8. 나도세간 아비로서 고통받는 환자들과
미친범부 구하려고 거짓멸도 말했노라
나를항상 보게되면 교만하고 방자하여
오욕락에 깊이빠져 악한길에 떨어진다
나는항상 중생보아 행하는도 모두알고
제도할바 근기따라 갖가지로 설법하며
매양하는 이런생각 어찌하면 저중생들
위없는도 들게하여 성불빨리 시킬건가
제17 분별공덕품
1장 법을 듣고 이익을 얻다
1. 그때, 큰 모임에서 부처님의 수명이 이와 같이
길고 긴 것을 듣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지
의 중생이 큰 이익을 얻었다.
2. 이때, 세존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
었다.
미륵이여, 내가 여래의 수명이 끝없이 길고
멀다고 말할 때에 육백 팔십만억 나유타 항하
의 모래수와 같은 중생들이 모든 것은 나지도
멸하지도 않는 것임을 깨달아 편안히 머무르는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또 그 천 배의 보살마하
살은 들은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지혜의 힘
인 문지다라니를 얻었고, 또 일 세계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은 중생의 소원을 따라 법을 설하는
데 걸림없이 말 잘하는 변재를 얻었으며, 또
일 세계 티끌같이 많은 수의 보살마하살은 공
의 도리를 깨닫게 하는 백천만억의 한량없는
선다라니를 얻었다.
또 삼천대천세계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은 깨
달음의 경지에서 물러나지 않는 법을 설하였으
며, 또 이천 중국토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맑
고 깨끗한 마음으로 법을 설하였고, 또 소천국
토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여덟 번 다시 태어
나는 동안에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
을 얻게 되었으며, 또 네 사천하의 미진수 보
살마하살은 네번 다시 태어나는 동안에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또
세 사천하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세 번 다시
태어나는 동안에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
달음을 얻게 되었으며, 또 두 사천하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두 번 다시 태어나는 동안에 위
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또 한 사천하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한 번 다
시 태어나는 동안에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며, 여덟 세계의 미진수
중생은 다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었느니라.
3. 부처님께서 이 많은 보살마하살이 큰 법의 이
익을 얻었다고 말씀하실 때, 허공에서 아름다
운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이 비오듯이 내리
어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여러 부처님 위에 뿌렸으며, 아울
러 칠보탑 속의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석가모
니 부처님과 오랜 옛날에 멸도하셨으나 이 법
화경 설법을 증명하시려고 오신 다보여래의 위
에도 뿌렸고, 또한 모든 큰 보살대중과 비구·
비구니와 남자신도·여자신도 위에도 뿌렸다.
고운 가루로 된 전단향과 침수향을 비내리듯
뿌렸으며, 허공에서는 하늘북이 스스로 울리니
그 아름다운 소리는 깊고도 그윽하여 멀리까지
들렸으며 또 천 가지나 되는 하늘옷이 비오듯
이 내리고 또 여러 가지 진주 영락과 마니주
영락과 여의주 영락을 위와 팔방을 합친 아홉
방위에 가득히 드리웠으며, 여러 가지 보배향
로에는 값이 한량없는 좋은 향을 피우니 저절
로 두루 퍼져 모임의 모든 사람에게 공양되었
고, 한 분 한 분 부처님 위에는 여러 보살들이
번개를 들고 차례로 줄을 지어 범천까지 이어
졌으며, 이 많은 보살들이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를 부르되 한량없는 게송으로 여러 부처님
을 찬탄하였다.
2장 미륵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다
1. 이때, 미륵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
깨를 걷어 올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세상없는 가르침을 설하시니
저희들은 지금까지 들은적이 없나이다
세존의힘 위대하고 그수명은 무량하며
한량없는 많은제자 세존께서 분별하사
법의이익 크게얻어 불도에잘 들었다니
저희들은 그말듣고 기쁨가득 하나이다
2. 어떤이는 물러남이 전혀없는 신앙얻고
어떤이는 가르침을 기억하는 능력얻고
어떤이는 자유자재 설법하는 변재얻고
또만억의 한량없는 가르침을 간직하여
중생위해 세상에다 널리펴는 힘을얻고
대천세계 미진수의 많고많은 보살들은
모든장애 극복하고 불퇴지에 머물면서
부처님법 전하는데 목숨바쳐 불밝히고
중천세계 미진수의 많고많은 보살들은
기쁨으로 충만하여 청정하고 아름다운
부처님법 전하는데 목숨바쳐 불밝히고
3. 소천세계 미진수의 많고많은 보살들은
여덟번을 태어나서 부처님법 깨달으며
또한다시 사삼이의 이와같은 사천하에
티끌같은 많은보살 그수대로 성불하리
혹은다시 한사천하 셀수없는 보살들도
남은일생 머물면서 일체지혜 이루었네
이런중생 부처수명 길고멀단 말을듣고
번뇌없고 미혹없는 청정과보 얻었으며
4. 여덟세계 미진수의 많고많은 중생들도
부처수명 영원함을 모두듣고 나도또한
부처경지 이루리라 높은마음 일으켰네
5. 세존께서 설하신법 한량없고 알수없어
많은중생 얻은이익 허공처럼 끝이없고
하늘에선 만다라꽃 마하만다라 꽃비오고
갠지스강 모래같은 한량없는 제석범천
수 없 는 부처님의 나라에서 찾아왔네
전단침수 향가루가 분분하게 날리기를
새가공중 날으듯이 부처위에 흩어지며
허공에는 하늘북이 묘한소리 절로내고
천만가지 하늘옷이 빙빙돌아 내려오며
여러가지 보배향로 값도모를 향을피워
두루가득 퍼진향기 부처님께 공양하네
그리많은 큰보살들 높고묘한 만억가지
칠보장엄 깃발들고 차례차례 범천올라
하나하나 부처앞에 보배깃대 당번달고
천만가지 게송으로 부처님들 찬탄하네
6. 가지가지 이러한일 전에없던 일이어라
부처님의 그수명이 영원하단 말씀듣고
일체모든 중생들이 기쁨으로 공양하네
부처이름 널리들려 많은중생 이익되니
많은선근 갖추어서 위없는맘 도우시네
3장 믿으면 큰 이익을 얻는다
1. 이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
시었다.
미륵이여, 어떤 중생이 부처님 수명이 이와
같이 길고 영원하다는 말씀을 듣고 능히 일념
으로 믿고 이해하면 얻는 공덕이 한량없으리
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부처님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팔십만억 나유타 겁 동안에 걸쳐
보시바라밀·지계바라밀·인욕바라밀·정진바라
밀·선정바리밀 등의 다섯 바라밀을 행하고 지
혜바라 밀은 제외함이라. 이 공덕을 앞에서 말
한 공덕과 비유하면 백 분의 일, 천 분의 일,
백천만억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숫자로
나 비유로도 능히 알 수 없느니라. 만일 이러
한 공덕이 있는 선남자·선여인은 부처님의 지
혜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2. 만일어떤 사람들이 부처지혜 구하려고
팔십만억 나유타겁 다섯바라밀 행하기를
3. 많고많은 겁동안에 부처님과 연각제자
여러보살 대중에게 좋은의복 좋은음식
아름다운 침구들과 전단으로 지은정사
장엄스런 동산들을 보시하고 공양하며
가지가지 미묘한것 이와같이 보시하기
그많은겁 다채워서 불도에다 회향하고
4. 또청정한 계율지녀 부족함이 하나없이
위없는도 구하므로 여러부처 찬탄받고
5. 또인욕을 행하여서 부드럽게 머무르고
많은고통 가하여도 그마음이 부동이라
삿된법에 걸린이가 교만한맘 품고와서
빈정대며 괴롭혀도 이런일을 능히참네
6. 부지런히 정진하여 뜻과생각 견고하고
한량없는 억겁동안 게으르지 아니하며
7. 셀수없이 오랜겁을 고요한데 머물면서
앉고서고 거닐면서 자지않고 마음닦아
이런인연 공덕으로 여러선정 생기어서
팔십억만 긴세월에 마음편히 머무르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위없는도 구하여서
일체지혜 내가얻어 선정극치 도달하리
이와같이 많은사람 백천만억 겁동안에
행한여러 공덕등이 위에말함 같다해도
8. 선남자와 선여인이 나의수명 설함듣고
일념으로 믿는다면 그복이더 많으니라
만일어떤 사람들이 의심하나 내지않고
깊이잠깐 믿더라도 오는복이 이같노라
9. 많고많은 보살들이 무량한겁 도닦다가
나의수명 설함듣고 이를받아 믿는다면
이런사람 법화경을 받들어서 원하기를
오는세상 장수하여 중생들을 제도하되
오늘날의 세존처럼 석가족의 왕과같이
도량에서 사자후로 두렴없는 법설하며
우리들도 오는세상 모든중생 존경받아
이도량에 앉아있어 이런수명 설하리라
마음깊이 믿는이가 청정하고 정직하여
많이듣고 능히가져 부처말씀 이해하면
미래오는 세상에서 부처같은 수명으로
두려움과 의심없어 모든설법 잘하리라
10. 또 미륵이여, 만일 부처님의 수명이 무한하고
길고 먼 것을 듣고 그 말의 뜻을 알면 이 사람
이 얻는 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 능히 여래
의 위없이 큰 지혜를 일으키리라.
11. 또 이 경을 듣고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
듣게 하고 자신도 간직하고 남에게도 간직케
하며 자신도 쓰고 다른 사람에게도 쓰도록 하
며 또는 꽃과 향과 영락·당번·증개·향유·
소등으로 법화경에 널리 공양하면, 이 사람이
받는 공덕은 한량없고 가이없어 결국에는 부처
님의 지혜인 일체종지를 갖추게 되느니라.
12. 미륵이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나의 수명
이 무한하다. 는 말을 듣고 깊은 마음으로 믿
고 이해하면, 그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기사굴
산에 항상 계시면서 대보살과 여러 성문대중들
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것을 보게 되리라.
또 이 사바세계의 땅이 푸른 보석으로 되어
있어 평탄하고 반듯하며, 염부나무 숲속을 흐
르는 강물바닥에서 나오는 적황색에 자주빛을
띠고 있는 가장 고귀한 황금으로 여덟 갈래 교
차로를 경계하며, 보배나무가 늘어서 있고 모
든 집과 누각들이 다 보배로 지어져 있으며 보
살대중들이 그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을 볼 것이
니, 만일 이와 같은 광경을 보는 이는 깊이 믿
고 잘 이해하는 결과임을 마땅히 알라.
4장 묘한 공덕을 나타내다
1. 또 다시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마치 지금 세
상과 같이 사람들의 마음이 거칠고 험악한 말
법세상이 되어 다투는 일이 많고 괴로움이 많
은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듣고서 비방하거나
헐뜯지 아니하고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심
으로 기뻐하여 이 경을 세상에 펴고 단 한 사
람이라도 이 가르침을 믿도록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이 참다운 신앙을 얻는
사람의 경지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하물며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믿고 간직
하는 사람은 말할 게 있겠느냐. 이런 사람은
부처님을 머리 위에 항상 받들어 모시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2. 미륵이여, 이 선남자·선여인은 나를 위하여
탑과 절을 세우거나 승방을 짓거나 의복·음
식·침구·탕약의 네 가지 일로써 스님과 대중
에게 공양을 하지 아니하여도 되느니라. 왜냐
하면 이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가
지고 읽고 외우고 하여 세상에 펴고자 하는 것
은 이미 탑을 일으키고 승방을 짓고 스님과 대
중에게 공양함이 되기 때문이니라.
이는 곧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하여 칠
보탑을 세우되 매우 넓고 큰 것으로써 위로 올
라갈수록 점점 가늘어져 그 꼭대기는 마침내
범천이라는 천상세계에 이르고, 그 탑에 여러
가지 번개와 보배방울을 달아서 장식하고 꽃과
향과 영락·가루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또 북을 치고 퉁소·피리를 불고 가지가지 춤
을 추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한량
없는 천만억 겁 동안에 걸쳐 부처님을 찬탄하
는 지극한 공양을 하는 것과 같으니라.
미륵이여, 만일 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
이 법화경을 듣고 받아가지며 자기 스스로 옮
겨 쓰거나 혹은 남에게도 권하여 옮겨 쓰게 하
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곧 붉은 전단향 나
무로 승방을 짓고 전당을 세우되 그 수효는 서
른두 채나 되고 그 높이는 팔 다라수라, 매우
높고 넓으며 아름답게 꾸며져서 그 안에는 백
천 명의 많은 비구가 거처할 수 있고 또한 정
원이 있고 수풀이 있고 목욕하는 연못도 있고
거닐면서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길도 있고 선
정에 들기 위해 참선하는 선방도 있으며 또 부
처님의 가르치심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옷이나
음식·침구며 탕약과 일체의 오락기구가 그 안
에 가득히 마련되어 있느니라. 이와 같은 승방
과 당각이 백천만억으로 그 수가 한량없으니,
이로써 현재의 나와 비구들에게 공양함이 되느
니라.
3. 그러기 때문에 내가 말하노라.
여래께서 멸도한 뒤에 만일 이 경전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설하며 만일
자신이 스스로 쓰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쓰게
하고 이 경전에 공양하면, 그것은 법화경을 세
상에 펴는데 큰 힘이 되므로 다시 탑 과절을
세우거나 승방을 지어 스님들께 공양하지 아니
하여도 좋으리라.
4. 다시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겸
하여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육
바라밀을 일심으로 행하면 그 덕이야 말할 것
이 있느냐.
그 공덕은 가장 높고 훌륭하여 한량없고 가
이없으니, 비유하면 허공의 동·서·남·북과
네 간방과 상·하방이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
음과 같이, 법화경을 펴는데 노력하고 보살의
행을 계속하는 이 사람의 공덕도 또한 이와 같
아서 한량없고 가이없어 부처님의 지혜인 일체
종지에 빨리 이르게 되리라.
5.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읽고 외우며 받
아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하며 자신이 스스로
쓰고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 쓰게 하며, 다시
탑과 절을 세우고 승방을 지어서 성문과 스님
들께 공양하고 찬탄하며, 또한 백천만억의 찬
탄하는 방법으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느니라.
6.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가지가지로 과거의 인
연을 들어 법화경의 깊은 뜻을 설명하고, 또다
시 맑고 깨끗한 계율을 굳게 지키고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들과 함께 살며, 어떠한 박해나 곤
란에도 잘 참고 성내지 아니하며 뜻과 생각이
견고하여 항상 좌선을 귀하게 여기며, 깊은 선
정에 들며 용맹정진하여 여러 가지 훌륭한 법
으로 마음을 잘 다스려 현명한 지혜로 어려운
질문에도 잘 대답하느니라.
7. 미륵이여, 내가 멸도한 뒤에 이러한 여러 선남
자·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
우며는 이와 같이 훌륭한 여러 가지 공덕이 있
으리니 마땅히 알라. 그 사람은 이미 내가 깨
달음을 성취한 도량인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
앉아 있는 것과 같으니 이는 곧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에 가까워진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미륵이여, 이 선남자·선여인이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면서 수행하고 있는 장소
에는 마땅히 탑을 일으켜 세우고 모든 하늘과
사람이 다 공양하되 부처님의 탑과 같이 하여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8. 내가만일 멸도한뒤 악한세상 말세에서
훌륭하신 법화경을 받들어서 가지며는
받는복이 한량없어 위에설함 같으리니
일체모든 공양들을 갖춘것이 되느니라
9. 사리탑을 일으키어 일곱가지 보배로써
아름답게 장엄하고 높고넓은 꼭대기는
차츰차츰 좁아져서 하늘범천 다다르고
천만억의 보배방울 바람불면 묘한소리
한량없이 오랜세월 사리탑에 공양하되
꽃과향과 모든보배 하늘옷을 공양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묘한소리 공양하며
향유등과 소등으로 두루밝게 비춤이라
악한세상 말법시대 법화경을 받아가져
이세상에 펴는사람 조금전에 말했듯이
여러가지 많은공양 갖춘것이 되느니라
법화경을 간직하면 부처님이 계실때에
우두전단 향나무로 승방지어 공양하고
서른두칸 좋은전당 그높이가 팔다라수
좋은음식 좋은의복 침대침구 다갖추고
백천대중 거처하며 꽃동산과 연못들과
거닐면서 명상할곳 참선하는 선방들을
아름답게 장엄하여 공양함과 같느니라
10. 이해하고 믿는마음 법화경을 받아지녀
읽고외고 또한쓰고 남을시켜 쓰게하여
이경전에 공양하며 꽃과향을 뿌리거나
수만첨복 아제목다가 기름으로 불밝히니
이런공양 하는이는 한량없는 공덕얻어
끝이없는 허공처럼 복과덕이 이와같네
11. 또한다시 법화경을 일심으로 모시면서
보시하고 계율지켜 인욕하고 선정즐겨
악한성질 내지않고 남의험담 하지않고
사리탑을 공경하고 스님들께 겸손하며
제스스로 높다하는 교만한맘 멀리하고
지혜로써 생각하여 어려운것 물어와도
성안내고 순수하게 뜻에따라 대답하네
12. 이런행을 닦는사람 그공덕이 한없으니
이런공덕 성취하신 큰법사를 보게되면
하늘꽃을 뿌려주고 하늘옷을 입혀주며
부처님을 뵈온듯이 머리숙여 예배하며
이런생각 다시하되 불도량에 빨리나가
번뇌없고 집착없는 무루무위 법을얻어
하늘중생 많은인간 빠짐없이 이익주리
그법사가 머무는곳 거닐거나 앉고누워
한게송만 설하여도 그자리에 탑을세워
미묘하게 장엄하고 가지가지 공양하라
이런경지 머문불자 부처수용 하심이니
그가운데 항상계셔 앉고눕고 거니시네
법화경
제 6 권
제18 수희공덕품
1장 공덕을 묻고 대답을 청하다
1.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
화경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속 깊이 기뻐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 복이 얼마나
되나이까?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께서 열반한뒤 법화경을 받아듣고
감격하여 기뻐하면 받는복이 얼마니까
2장 이 경 듣고 기뻐하여 얻는 복을 밝혀주시다
1. 이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
시었다.
미륵이여,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와 그리고 지혜있는
이로서 어른이나 혹은 어린이가 이 법화경의
훌륭한 가르침을 듣고 감사하고 기뻐하며 설법
하는 장소에서 나와 다른 곳에 이르되, 혹은
승방이거나 혹은 한적한 곳이거나 혹은 도시의
번화한 곳이거나 혹은 시골·바닷가·들판·숲
속의 크고 작은 마을을 들리면서, 들은 바와
같이 부모와 친척과 친한 친구와 지식있는 이
를 위하여 자기의 능력을 따라 열심히 설해주고,
2. 그 많은 사람들이 듣고 나서 넘치는 기쁨으로
감사하며 그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가
르치고, 그 가르침을 받은 이들이 듣고 감격하
여 또 전하여 가르치며, 이렇게 전하고 전하여
오십 사람에 이르렀느니라.
3. 미륵이여, 그 오십번째의 선남자·선여인이 가
르침을 듣고 마음속 깊이 기뻐한 공덕을 내가
이제 말하리니 너희들은 반드시 잘 들어라.
4. 만일 사백만억 아승지 세계의 하늘·인간·아
수라·축생·아귀·지옥의 여섯 갈래에 네 가
지로 나는 중생으로서, 알에서 생겨나는 난생
과 태에서 생겨나는 태생과 습한 곳에서 생겨
나는 습생과 자연히 생겨나는 화생과 모양이
있는 중생과 모양이 없는 중생과 생각이 있는
중생과 생각이 없는 중생과 거친 번뇌가 완전
히 끊어진 중생과 미세한 번뇌가 남아 있는 중
생 과 발이 없는 중생과 두 발 가진 중생과 네
발 가진 중생과 많은 발을 가진 중생 등 이와
같이 많은 수의 중생들에게 어떤 사람이 복을
구하려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따라 오락의 도
구를 모두 나누어 주되, 그 하나 하나의 중생
에게 이 세계가 가득찰 만한 금·은·유리·자
거·마노·산호·호박의 여러 가지 아름답고
진귀한 보물과 코끼리·말·수레와 칠보로 이
루어진 궁전과 누각을 주었느니라.
5. 이 큰 시주자가 이와 같이 보시하기를 팔십 년
동안 계속하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나는 이미 중생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
었다. 몸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여러 가지 물건을 그들의 희망에 따라 베풀어
주어 모두 만족을 얻게 하였다. 그러나 이 중
생들이 이미 나이가 팔십 살이 넘어 머리가 희
어지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잡혀 오래지 않아
죽으리니, 나는 이제부터 부처님의 가르치심으
로 그들을 가르쳐 인도하리라.
그리하여 곧 대중을 모아놓고 선포하여 부처
님의 가르치심으로 그들을 교화하여 보이고 가
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여, 깨달음에 첫 발을
들여 놓은 경지인 수다원의 도와 미혹은 없어
졌지마는 아직 범부의 세상에 다시 한번 태어
나는 경지인 사다함의 도와 다시는 범부로 태
어나지 않는 경지인 아나함의 도와 모든 미혹
을 완전히 없애고 깨달음을 성취하여 생사의
윤회에 빠지지 않는 경지인 아라한의 도를 일
시에 얻어, 모든 번뇌를 완전히 털어버리고 선
정에 깊이 들어 마음에 자유·자재함을 얻고
여덟 가지 해탈을 갖추게 한다면 너희들은 어
떻게 생각하느냐. 이 큰 시주가 받는 공덕이
많지 않겠느냐.
6. 미륵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공덕은 매우 많아서
한량없고 가이없나이다. 만일 이 시주가 여러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베풀어 보시한 것만 해도
그 공덕이 한량없을 것인데, 하물며 모든 번뇌
를 없앤 아라한과를 얻게 하였으니 말할 것이
있나이까.
7.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지금 너에게 분명히 말하리라. 이 사
람이 사백만억 아승지 세계의 육도 중생에게
모든 물질로써 보시를 베풀어 주고, 또 그들을
잘 가르쳐 인도해서 아라한과를 얻게 하여 모
든 번뇌까지 없애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가 얻
은 공덕은 이 오십번째의 사람이 법화경의 한
게송을 듣고 따라 기뻐한 공덕만 못하며 그 백
분·천 분·백천만억 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
하니 산수나 비유로도 능히 알지 못하느니라.
8. 미륵이여, 이와 같이 오십번째의 사람이 차츰
전해진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고 따라 기뻐한
공덕도 끝이 없고 가이없는 아승지와 같거늘,
하물며 맨 처음 법회에서 대중들과 함께 이 법
화경을 듣고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킨 사
람의 공덕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그 사람이
받는 복은 더욱 많아 한량없고 가이없는 아승
지로도 가히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3장 이 경을 듣고 따라 기뻐하는 이의 과보를
말씀하시다
1. 미륵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설하는
것을 들으려고 승방에 나가 혹은 앉거나 혹은
서서 잠시 동안이라도 설법을 들으면, 이 인연
의 공덕으로 몸을 바꾸어 태어날 때는 가장 좋
고 아름다운 코끼리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거
나 혹은 진귀한 보배로 만든 가마를 타고 하늘
궁전에 오르게 되리라.
2. 또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설하는 곳에 앉아 있
다가 다른 사람이 오면 권하여 앉아 듣게 하며
혹은 자기 자리의 반을 나누어 앉게 하면, 이
사람의 공덕은 몸을 바꾸어 다시 태어날 때에
제석천왕이 앉는 자리나 범천왕이 앉는 자리나
전륜성왕이 앉는 자리에 앉게 되리라.
3. 미륵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
하기를 경이 있느니 그 이 름이 묘법연화라 우
리 함께 가서 듣자. 고 하여 그 사람이 잠깐
동안 경을 듣게 하여도 이 사람의 공덕은 몸을
바꾸어 다시 태어날 때에 다라니보살과 함께
한 곳에 나리라.
4. 근기가 예리하고 지혜가 있으며, 백천만 번 태
어나도 벙어리가 되지 않고 입에서 나쁜 냄새
가 나지 아니하며 혀는 항상 병이 없고 입도
또한 병이 없으며, 치아는 때가 끼거나 검지
않으며 누렇지도 않고 성글지도 아니하며 빠지
지도 않고 굽거나 덧니가 없으며, 입술이 아래
로 처지지도 않고 위로 걷어 붙지도 아니하며
거칠지도 않고 헐지도 않으며 또는 언청이나
비뚤어지지도 아니하며 두텁지도 않고 크지도
않으며 검지도 않고 여러 가지 추한 것이 없으
며, 코는 납작하지도 않고 비뚤어지거나 굽지
않으며 얼굴색은 검지도 않고 좁고 길지도 아
니하며 또는 움푹하게 들어가 비뚤어지지도 않
아 나쁜 인상이 하나도 없으며, 입술과 혀와
치아가 모두 보기 좋고 코는 길고 높고 곧으며
얼굴 모양이 원만하고 눈썹은 높고 길며 이마
는 넓고 평정하여 인상이 모두 훌륭하게 갖추
어졌으며, 세세생생에 다시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을 만나뵙고 법을 듣고 그 가르침을 믿
고 받으리라.
5. 미륵이여, 너는 잠시 동안 이를 생각해 보아
라. 한 사람을 권하여 법을 듣게 한 공덕이 이
와 같거늘, 하물며 일심으로 법을 듣고 설하고
읽고 외우며 많은 대중 가운데서 남을 위해 자
세히 분별하고 설한 것과 같이 수행하는 자의
공덕은 얼마나 크겠느냐.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4장 수희의 복을 말하다
1. 어떤이가 법회에서 이경듣고 기뻐하여
그가운데 한게송을 남을위해 설해주며
2. 이와같이 점차전해 오십번째 교화받은
그사람의 얻는복을 이제내가 분별하리
3. 만일어떤 큰시주가 한량없는 중생에게
팔십년의 긴세월을 뜻에따라 나눠주네
4. 그중생들 노쇠하여 백발되고 주름잡혀
이빨빠져 성글었고 바싹마른 모양보고
멀지않아 죽을것을 큰시주가 생각하고
이제그들 가르쳐서 좋은과보 얻게하려
방편으로 열반세계 진실한법 설법하되
세상일은 다물거품 연기같이 허망하니
그대들은 모두다들 싫은생각 빨리내라
이법들은 여러사람 아라한과 모두얻고
여섯신통 삼명얻고 팔해탈을 갖추어도
5. 오십번째 그사람이 한게송을 얻어듣고
기뻐하고 감격하면 이사람이 얻는복은
먼저말한 시주보다 한량없이 더욱많아
비유로도 말못하며 끝도없고 셀수없다
6. 이와같이 전 하 고 전하여서 들은것도
한량없는 복이거늘 법회나가 처음듣고
기뻐하는 그공덕은 말할필요 전혀없네
5장 이 경을 듣고 기뻐한 이의 과보를 말하다
1. 만일어떤 사람있어 한사람을 권하여서
법화경을 듣게하되 매우깊고 미묘하여
천만억겁 지내어도 만나보기 어렵다고
그들에게 일러주어 잠깐동안 듣게해도
이런사람 얻는복을 내가이제 말하리라
세세생생 입병없고 이빨들은 단정하여
아름답고 깨끗하며 두입술은 곱게생겨
두텁거나 안거칠어 미운모습 전혀없고
혀는또한 잘생기어 마르거나 짧지않고
미끈하게 높은코는 듬직하게 곧고길며
이마모양 평정하고 얼굴모양 단정하여
사람들이 즐겨보고 입에서는 향내그윽
우담발화 좋은향기 그안에서 항상나네
2. 어떤사람 절에가서 법화경의 설법함을
잠깐듣고 기뻐하면 그런사람 받는복을
내가이제 자세하게 너희에게 말하리라
뒤에오는 다음세상 하늘인간 그가운데
아름다운 코끼리와 잘생긴말 수레들과
진귀하고 아름다운 보배가마 연을타고
기쁜마음 가득하여 하늘궁전 오르리라
3. 법설하는 곳에나가 다른사람 권하여서
같이앉아 설법듣고 이런복의 인연으로
제석범천 전륜성왕 높은자리 얻으리니
4. 지극정성 일심으로 법화경을 받아듣고
미묘하고 깊은뜻을 분명하게 해설하고
설한대로 수행하면 받는복이 끝이없네
제19 법사공덕품
1장 육근의 공덕을 밝히다
1. 그때, 부처님께서 상정진보살마하살에게 말씀
하시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지
니고 읽거나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하고 옮겨
쓰면, 이런 사람은 반드시 팔백 가지 눈의 공
덕과 천이백 가지 귀의 공덕과 팔백 가지 코의
공덕과 천이백 가지 혀의 공덕과 팔백 가지 몸
의 공덕과 천이백 가지 뜻의 공덕을 얻을 것이
니, 이 공덕으로 눈·귀·코·혀·몸·뜻의 여
섯 가지 기관을 장엄하여 아름답고 맑고 깨끗
하게 되리라.
2장 눈의 공덕을 밝히다
1. 이 선남자·선여인은 부모로부터 받은 맑고 깨
끗한 몸의 눈으로 삼천대천세계의 안과 밖에
있는 산과 숲과 강과 바다를 다 보되 아래로는
아비지옥으로부터 위로는 유정천까지 다 보게
되리라. 또한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을 보
며 업의 인연과 과보로 태어날 곳을 다 보고
아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2. 만일대중 가운데서 두렴없는 마음으로
이법화경 설하며는 그공덕을 잘들으라
3. 이런사람 팔백공덕 맑은눈을 얻으리니
이와같은 장엄으로 그눈매우 깨끗하며
부모님께 받은눈이 삼천세계 가운데의
미루산과 수미산과 철위산을 모두보며
다른모든 산과숲과 큰바다와 강과하수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쪽으로 유정천에
그가운데 여러중생 모든일을 다보나니
하늘눈은 아직까지 얻어보지 못했으나
육안으로 보는힘이 이같음을 바로알라
3장 귀의 공덕을 밝히다
1. 또 상정진아, 만일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남을 위해 해
설하고 옮겨 쓰면 이런 사람은 천이백 가지 귀
의 공덕을 얻으리라. 이 맑고 깨끗한 귀로 삼
천대천세계의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로는 유정
천에 이르기까지 그 안과 밖에서 나는 가지가
지 말과 소리를 들으리라.
2. 이러한 귀로 코끼리·말·소·수레의 소리를
들으며 우는 소리·탄식하는 소리·고동소리·
바라치고 북치는 소리·종소리·방울소리·웃
음소리·말하는 소리를 다 들으리라.
3. 남자의 소리·여자의 소리·동자의 소리·동녀
의 소리·법의 소리·법 아닌 소리·괴로운 소
리·즐거운 소리·범부의 소리·성인의 소리·
기쁜 소리·기쁘지 않은 소리를 다 들으며
4. 또 하늘 소리·용의 소리·야차의 소리·건달
바의 소리·아수라의 소리·가루라의 소리·긴
나라의 소리·마후라가의 소리를 다 들으리라.
5. 불타는 소리·물 흐르는 소리·바람 부는 소리
를 다 들으며
6. 또 지옥의 소리·축생의 소리·아귀의 소리를
다 들으리라.
7. 비구의 소리·비구니의 소리를 다 들으며
8. 성문의 소리·벽지불의 소리·보살의 소리·부
처님의 소리를 다 분별하여 들으리라.
9. 다시 요긴한 것을 들어 말하면 삼천대천세계의
안과 밖에 있는 일체의 소리를 비록 하늘귀는
얻지 못했으나 부모로부터 받은 맑고 깨끗한
귀로 다 듣고 알리라. 이와 같이 가지가지의
소리를 분별하여 들을지라도 귀의 근본은 파괴
되지 않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10. 이경전을 받아지녀 읽고쓰고 설법하면
부모님께 받은그귀 깨끗하고 맑고맑아
이런귀로 삼천세계 모든소리 다들으니
코끼리말 수레소와 종과방울 북소리며
가야금과 비파퉁소 피리부는 소리들과
맑고고운 노래소리 듣더라도 애착않고
많고많은 사람소리 모두듣고 아느니라
여러하늘 묘한음악 그소리도 다들으며
남자소리 여자소리 동자소리 동녀소리
험한산천 계곡에서 가릉빈가 뭇새들이
지저귀고 우는소리 그소리도 모두듣고
지옥중생 고통받고 형벌받는 소리들과
배가고픈 아귀들이 먹을것을 찾는소리
많고많은 아수라들 바닷가에 모여살며
서로서로 말을할때 울려나는 큰소리들
법화경을 설하는이 여기편히 머물면서
그런소리 다들어도 귀의능력 완전하네
시방세계 가운데서 새와짐승 우는소리
설법하는 그사람은 여기에서 모두듣고
여러세계 범천위의 광음천과 변정천과
유정천서 하는말들 여러가지 소리들을
법사여기 머물면서 모두얻어 듣고있네
모든비구 대중들과 많고많은 비구니들
경전읽고 외우면서 남을위해 설하는말
법사여기 머물면서 그런소리 다들으며
또한다시 여러보살 경전읽고 외우면서
남을위해 설법하고 깊은뜻을 해설하는
이와같은 여러음성 모두얻어 잘듣노라
모든부처 크신성존 중생교화 하시느라
많은대중 가운데서 묘한법을 연설하니
법화경을 가진이는 그말씀을 다듣노라
11. 삼천대천 큰세계에 안과밖의 모든음성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쪽으로 유정천에
그가운데 나는소리 빠짐없이 다들어도
귀의기능 총명하여 모든소리 분별하네
법화경을 가진이는 하늘귀가 아니라도
부모주신 귀일망정 그공덕이 이렇노라
4장 이 경 가진 이의 코의 공덕을 설하다
1. 상정진아, 또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해설하고 옮겨 쓰면 팔
백 가지 코의 공덕을 얻으리라. 이 맑고 깨끗
한 코의 기능으로 삼천대천세계의 위와 아래
그리고 안과 밖의 가지가지 여러 향기를 맡느
니라.
2. 수만나꽃의 향기·사제꽃의 향기·말리꽃의 향
기·첨복꽃의 향기·바라라꽃의 향기·붉은 연
꽃의 향기·푸른 연꽃의 향기·흰 연꽃의 향기
와 꽃나무의 향기·과일나무의 향기와 전단
향·침수향 ·다마라발향·다가라향·천만가지 조
합한 향과 혹은 가루향·둥글게 만든 향·바르
는 향 등의 미묘한 향기들을 법화경을 가지는
사람은 여기에 있으면서 다 맡고 분별하리라.
또 모든 중생들의 냄새를 분별하니 코끼리·
말·소·양의 냄새와 남자·여자·동자· 동녀
의 냄새와 풀과 나무·수풀의 냄새와 혹은 가
까이 혹은 멀리 있는 모든 것들의 냄새를 다
맡아 분별하여 착오가 없느니라.
3.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이는 비록 이 세계에
머물러 있다 해도 또한 천상의 모든 냄새를 다
맡을 수 있나니, 제석천에 있는 바리질다라와
구비다라나무의 향기와 만다라꽃의 향기·마하
만다라꽃의 향기와 만수사꽃의 향기·마하만수
사꽃의 향기와 전단향·침수향·가지가지의 가
루향과 여러 가지 꽃의 향기 등 이와 같은 하
늘의 향기가 화합하여 풍겨내는 향기를 맡아서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또 모든 하늘사람들의 향기를 맡으니 석제환
인이 훌륭한 궁전에서 오욕락을 즐기면서 기쁘
게 놀 때의 향기와 혹은 미묘한 법당에서 도리
천의 천인들을 위하여 설법할 때의 향기와 또
여러 동산에서 노닐 때의 향기와 그 밖의 다른
하늘에 있는 남자와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기
를 멀리서도 다 맡느니라.
이와 같이 점차로 위로 올라가 범천에 이르
고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하늘사람들의 몸
에서 나는 향기를 다 맡으며 모든 하늘사람들
이 사르는 향의 향기도 다 맡고 아느니라.
4. 또 성문의 향기·벽지불의 향기·보살의 향기
와 부처님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멀리서도 잘
맡아 그 있는 곳을 아느니라.
5. 비록 이와 같이 많은 향기를 맡을지라도 코의
기능은 파괴되지도 않고 착오도 없나니, 만일
분별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해주려 할 때
에도 그 생각과 기억이 분명하여 틀림이 없느
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6. 이런사람 청정한코 여러세계 가운데의
향기롭고 추한냄새 가지가지 다맡는다
7. 수만나향 사제꽃향 다마라향 전단향과
침수향과 계향들과 과일향기 다맡으며
남자여자 중생들의 온갖향기 또한맡고
설법자는 멀리서도 있는곳을 알아내며
대전륜왕 소전륜왕 그의아들 여러군신
궁인들이 있는곳을 향기맡고 알아내며
몸에지닌 귀한보배 땅속에든 보물이나
전륜왕의 궁녀들을 향기맡고 알아내며
여러사람 장신구와 의복이나 영락이며
가지가지 바른향을 향기맡고 알아내네
8. 법화경을 가지는이 하늘인간 하는행동
유희하고 신통함을 향기맡아 알아내고
여러나무 꽃과과일 모든기름 냄새들을
경가진이 여기에서 그있는곳 모두아네
9. 깊은산골 험한계곡 전단향의 꽃이피면
그가운데 있는중생 향기맡고 알아내며
철위산과 큰바다와 땅속있는 여러중생
경가진이 향기맡고 있는곳을 알아내네
아수라의 남자여자 그들모든 권속들이
투쟁하고 장난함을 냄새맡고 알아내며
거 칠 고 넓은들판 좁고험한 골짜기의
사자이리 코끼리와 들소물소 호랑이들
사는곳을 냄새맡고 분명하게 알아내며
뱃속에든 어린애가 남아인가 여아인가
바보인가 온전한가 냄새맡아 알아내며
향기맡는 이런힘은 태아장래 성공여부
어머니의 순산까지 정확하게 알아내네
냄새맡는 이런힘은 남녀들이 생각하는
어리석고 성내는맘 닦는선을 알아내고
땅속깊이 감추어진 금과은과 귀한보배
구리같은 여러가지 냄새맡아 알아내며
값도모를 많은영락 진귀하고 천한것들
나온곳과 있는곳을 냄새맡아 분별하네
10. 하늘나라 많은꽃들 만다라꽃 만수사꽃
바리질다 나무들도 향기맡아 알아내며
하늘나라 여러궁전 상중하의 여러차별
보배꽃의 장엄함을 향기맡아 알아내며
하늘동산 좋은궁전 미묘하온 법당에서
노래하고 춤추는것 향기맡아 알아내며
하늘에서 법듣거나 오욕락을 즐길때에
오며가며 앉고누움 향기로써 모두알고
천녀들이 입은옷에 꽃과향을 장엄하고
두루돌며 즐겨놀때 향기맡고 모두아네
이와같이 점차하여 범천세계 올라가서
깊은선정 들고나옴 향기맡고 알아내며
광음천과 변정천과 유정천에 이르러서
처음나고 없어짐을 냄새맡고 알아내네
11. 많은비구 대중들이 법에항상 정진하여
앉고서고 경행하고 경전읽고 외우면서
혹은숲속 나무아래 용맹정진 좌선함을
경가진이 냄새맡고 있는곳을 알아내네
보살들이 뜻이굳어 좌선하고 독송하며
남을위해 설법함을 냄새맡아 알아내고
방방곡곡 계신세존 일체공경 받으면서
중생위해 설법함을 향기맡아 알아내며
부처앞에 있는중생 이경듣고 기뻐하며
법과같이 수행함을 향기맡고 알아내니
12. 번뇌없는 보살의코 비록얻지 못했어도
법화경을 가지는이 코의공덕 이렇노라
5장 이 경을 가지는 이의 혀의 공덕을 설하다
1. 또 상정진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하고
옮겨 쓰면 천이백 가지 혀의 공덕을 얻으리라.
2. 좋은 음식이나 나쁜 음식이나 맛 좋은 음식이
나 맛이 없는 음식이나 여러 가지 쓰고 떫은
것도 그 혀에 닿으면 모두 좋은 맛으로 변하여
하늘의 감로수와 같이 달고 맛있게 되느니라.
3. 만일 이런 혀로 대중에게 법을 설하면 깊고 미
묘한 음성이 생겨 듣는 이의 마음이 다 기쁘고
유쾌하게 되리라.
4. 또 모든 천자와 천녀와 제석천과 범천의 여러
하늘이 깊고 묘한 음성으로 연설하고 순서있게
하는 설법을 다 와서 들으리라.
5. 또 여러 용·용녀·야차·야차녀·건달바·건
달바녀·아수라·아수라녀·가루라·가루라녀·
긴나라·긴나라녀·마후라가·마후라가녀들이 법
을 듣기 위하여 다 와서 친근하고 공경하며 공
양하리라.
6. 또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국왕·왕
자·여러 신하와 그 권속이며 소전륜왕과 대전
륜왕과 칠보천자의 내외 권속이 각각 그들의
궁전을 타고 와서 법을 들으리라.
이 보살이 법을 잘 설하기 때문에 바라문과
거사와 나라안의 백성들이 그 목숨이 다하도록
모시고 따르며 공양하리라.
7. 또 여러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과 부처님께서
항상 그 사람을 즐겨 보시며 그 사람이 있는
곳에는 여러 부처님이 다 그곳을 향하여 법을
설하여 주시니, 그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능히
다 받아가지므로 깊고 미묘한 목소리로 법을
설할 것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8. 이런사람 청정한혀 나쁜맛은 보지않고
먹고씹는 모든음식 감로맛이 되느니라
9. 깊고묘한 맑은음성 대중위해 설법하며
여러인연 비유로써 중생마음 인도하니
모두듣고 기뻐하며 좋은공양 다올리네
10. 여러하늘 용과야차 아수라와 여러중생
공경하는 마음으로 함께와서 법을듣고
이런설법 하는사람 맑고고운 음성으로
삼천세계 채우려면 그뜻이곧 이뤄지네
크고작은 전륜성왕 일천아들 권속들이
합장하고 공경하며 항상와서 설법듣고
여러하늘 용과야차 나찰이나 비사사도
기쁜마음 찾아와서 공양하기 즐겨하네
범천왕과 마왕들과 자재천과 대자재천
이와같은 하늘중생 미묘하고 고운음성
얻어듣기 즐겨하여 항상그곳 찾아오며
여러부처 제자들이 설법하는 음성듣고
수호하는 생각으로 몸을더러 나타내네
6장 경을 가진 이 몸의 공덕을 설하다
1. 또 상정진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화
경을 받아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남을 위해 해
설하고 옮겨 쓰면 팔백 가지 몸의 공덕을 얻으
리라.
2. 이런 사람은 맑고 깨끗한 몸을 얻되 마치 맑은
유리와 같으므로 중생들이 그 사람 보기를 즐
겨하느니라.
3. 그 몸이 맑고 깨끗하므로 삼천대천세계의 중생
들이 태어나고 죽을 때와 성품이 높고 낮음과
모습이 아름답고 미움과 좋은 곳과 악한 곳에
태어나는 일이 모두 그 몸 가운데 나타나느니
라.
4. 또 철위산과 대철위산과 미루산과 마하미루산
등 여러 산과 그 가운데 있는 중생들이 그 몸
에 모두 나타나며, 아래로는 아비지옥에서 위
로는 유청천에 이르는 많은 중생들이 다 그 몸
가운데 나타나느니라.
5. 또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과 여러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것이 다 그 몸 가운데 빛과 모양으
로 나타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읊으시었다.
6. 법화경을 가지는이 그몸매우 청정하여
유리같이 맑고맑아 중생보고 기뻐하네
7. 깨끗하고 맑은거울 여러형상 비치듯이
청정미묘 보살몸에 세상것을 모두보니
혼자서만 밝게알뿐 다른사람 볼수없네
8. 삼천세계 그가운데 일체모든 중생이며
하늘인간 아수라와 지옥아귀 축생들의
이와같은 여러모습 그몸안에 나타나며
9. 모든하늘 여러궁전 유정천과 철위산과
수미산과 큰수미산 큰바다의 모습들도
청정하고 미묘하신 그몸안에 나타나네
10. 여러부처 성문들과 불자들과 보살들이
혼자거나 대중속에 설법함이 나타나며
11. 무루법성 미묘한몸 비록얻지 못했으나
맑고맑은 그몸안에 온갖것이 나타나네
7장 경을 가진 이의 뜻의 공덕을 밝히다
1. 다시 상정진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여래
가 멸도한 뒤에 세상에서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하고 옮겨 쓰면
천이백 가지 뜻의 공덕을 얻으리라.
2. 이 맑고 깨끗한 뜻으로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들으면 한량없고 가이없는 뜻을 통달하리니,
3. 이 뜻을 능히 알고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을 연
설하되 한 달로부터 넉 달 내지 일 년 동안을
하리라. 그가 설하는 모든 법이 그 뜻을 따라
서 참모습과 서로 어긋나지 아니하며, 만일 세
간의 경서나 세상을 다스리는 언어나 학설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직업을 말하더라도 다
정법에 따르게 되리라.
4. 또 삼천대천세계 여섯 가지 갈래에 있는 중생
들이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마음
속에 어떤 작용을 하고 있으며, 마음속에 어떤
부질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다 아느니라.
5. 비록 미혹을 완전히 제거하여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청정한 지혜는 얻지 못했지만 그
뜻이 맑고 깨끗하므로 이 사람이 생각하고 헤
아리는 것과 말하는 것이 다 부처님의 가르침
과 똑같아 진실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미
부처님의 경전 가운데서 설하신 바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
송으로 읊으시었다.
6. 이런사람 청정한뜻 영리하고 지혜로와
미묘하온 마음으로 상중하의 법을알고
한게송만 듣더라도 무량한뜻 통달하며
차례차례 설하는법 한달넉달 일년이라
7. 이세계의 안과밖의 일체모든 여러중생
하늘용과 인간들과 야차들과 여러귀신
여섯갈래 그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함을
이경지닌 공덕으로 일시에다 알수있고
8. 시방계신 많은부처 백복으로 장엄하고
중생위해 설법하면 모두듣고 받아갖네
무량한뜻 생각하고 한량없이 법전해도
잘못하나 없는것은 법화경을 지닌공덕
법의실상 모두알고 뜻에따라 차례알며
명자언어 통달하여 아는바를 연설하니
이런사람 하는설법 부처님의 법이므로
이경연설 함으로써 두려움이 없느니라
법화경을 가진사람 맑은뜻이 이와같아
무루법을 못얻어도 이런모양 갖추니라
이사람은 이경지녀 높은경지 머물러서
모든중생 위하므로 기뻐하고 공경받네
천만가지 방편으로 좋은법문 분별하여
중생위해 설법함은 법화경을 지닌공덕
제20 상불경보살품
1장 경 가진 이의 공덕과 비방하는 이의 죄보를
설하다
1. 이때, 부처님께서 득대세보살마하살에게 말씀
하시었다.
너희들은 지금 반드시 알라. 만일 비구·비
구니·우바새·우바이로서 법화경을 가진 사람
을 어떤 이가 악한 말로 욕하거나 비방하면 큰
죄보를 받는 것이 앞에 말한 바와 같고, 이 법
화경을 수행하는 사람이 얻는 공덕은 이제 말
하는 것과 같이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
이 다 맑고 깨끗하리라.
2장 옛적의 정진한 인연을 밝히다
1. 득대세보살아, 한량없고 가이없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승지 겁을 지난 아주 오랜 옛날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이 위음왕여래·응
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
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며, 겁의 이름은 이
쇠요 나라 이름은 대성이었느니라.
그 위음왕 부처님께서 그 세상에서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데,
성문의 경지를 구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사제법
을 설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뛰어
넘어 마침내 열반을 얻게 하시고, 벽지불의 경
지를 구하는 이들에게는 십이인연법을 설해 주
시고, 여러 보살들을 위해서는 위없이 높고 바
른 깨달음으로 여섯 가지 바라밀을 설해 주시어
마침내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케 하였느니라.
득대세보살아, 이 위음왕 부처님의 수명은
사십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겁이
요, 바른 정법이 세상에 머무는 겁의 수는 한
사바세계의 티끌 수와 같고, 상법이 세상에 머
무는 겁의 수는 사천하의 티끌 수와 같으니라.
그 부처님께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신 뒤에
열반하셨으며, 정법과 상법이 다 없어진 뒤에
이 국토에 다시 부처님께서 나셨으니, 그 이름
이 또한 위음왕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
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
존이었느니라. 이와 같이 차례로 이만억 부처
님께서 나셨는데 모두 이름이 같았느니라.
2. 최초의 위음왕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정법이
없어지고 상법이 세상에 행하여지고 있을 무렵
깨달음을 얻은 체하는 증상만의 비구들이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느니라.
그때, 한 보살의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이 상
불경이었느니라.
3. 득대세보살아, 무슨 인연으로 그 이름을 상불
경이라 하는지 아느냐. 이 비구는 여러 비구·
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을 보면 그들을 예배
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깊이 존경하고 감히 가볍게
보거나 업신여기지 않노라.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도를 행하여 반드시 부처님이 되실
분들이기 때문이라.
4. 이 비구는 전혀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도 않고
다만 예배만을 행하며 멀리서 사부대중을 보더
라도 일부러 따라가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이
런 말을 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업신여기거나 가볍게 보지
않노라.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
실 분들이기 때문이라.
5. 사부대중 가운데 화를 잘 내고 마음이 깨끗하
지 못한 사람이 있다가 악한 말로 욕설하면서
말하기를 이 무식하고 어리석은 비구야, 너는
어디서 왔길래 우리들을 보고 나는 그대들을
업신여기지 않고 가볍게 보지 않는다고 하면서
우리들에게 반드시 부처님이 되실 분들이라고
수기를 주느냐. 우리들은 그와 같이 허망하고
그릇된 수기는 소용이 없으므로 받지 아니하리
라. 고 하였느니라.
그러나 이와 같이 여러 해를 두루 돌아다니
면서 항상 비웃음과 욕설을 들을지라도 화내지
않고 항상 말하기를 그대들은 반드시 부처님
이 되실 분들이리라. 고 하였느니라.
이런 말을 할 때 여러 사람들이 몽둥이로 치
거나 때리며 기와와 돌을 던지며는 상불경은
멀리 피해 달아나면서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외
치기를 나는 그대들을 업신여기거나 가볍게
보지 않노라. 그대들은 반드시 부처님이 되실
분들이기 때문이라. 고 하였느니라.
6. 그는 항상 이런 말을 하였으므로 도인인 체하
는 비구·비구니와 잘난 체하는 남자신도·여
자신도들이 이 비구의 이름을 상불경이라 하였
느니라.
7. 이 비구가 임종하려 할 때 위음왕 부처님께서
앞서 설하셨던 법화경의 이십천만억 게송이 허
공으로부터 들려와 모두 듣고 다 받아가지므로
곧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맑고 깨끗한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을 얻었으며, 이 맑고
깨끗한 여섯 가지 감관을 얻고서는 다시 수명
이 늘어나 이백만억 나유타 세월 동안 여러 사
람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하였느니라.
8. 이때, 도인인 체하던 비구·비구니와 잘난 체
하던 남자신도·여자신도로서 이 사람을 업신
여기고 천대하여 상불경이라 별명을 지어 부르
던 자들이 그 비구가 큰 신통의 힘과 말 잘하
는 변재의 힘과 잘 참는 큰 힘을 얻는 것을 보
고 또 그 비구가 설하는 법을 듣고는 모두 믿
고 복종하였으며, 이 상불경보살은 다시 천만
억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
인 부처님 지혜에 머물게 하였느니라.
9. 이 보살이 목숨을 마친 후에는 이천억 부처님
을 만났으니 이름이 다 일월등명이시라, 그 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설했으며 이러한 인연으
로 다시 이천억 부처님을 만났으니 다 같이 이
름이 운자재등왕 부처님이었느니라. 상불경은
이 여러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모든 사부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했으므로 눈이 맑고 깨끗하며,
귀·코·혀·몸·뜻이 또한 맑고 깨끗하게 되
어 사부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도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느니라.
득대세보살아, 이 상불경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
고 찬탄하여 모든 선근의 종자를 심고, 그 뒤
에 다시 천만억의 부처님을 만나 또 그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설하여 공덕을 성취
하고 부처님이 되셨느니라.
3장 지금의 인연을 밝혀 보이다
1. 득대세보살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
의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그가 바
로 지금 나의 몸이니라. 만일 내가 지난 세상
에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처님의 지혜를 빨리 얻
지 못하였으리라.
내가 예전 부처님이 계신 데서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 인연으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
처님의 지혜를 빨리 얻었느니라.
득대세보살아, 그때 사부대중인 비구·비구
니·남자신도·여자신도들은 성내는 마음으로
나를 천대하고 경멸하였으므로 이백억 겁 동안
이나 부처님을 만나 뵙지 못하고 부처님의 법
을 듣지도 못하였으며, 스님도 만나 보지 못하
고 천 겁 동안을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큰 고통
을 받았으며, 이 죄보를 다 마친 뒤에야 다시
상불경보살을 만나서 교화를 받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처님의 지혜를 얻었느니라.
2. 득대세보살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
의 사부대중으로서 이 보살을 항상 업신여기고
천대한 자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 이
설법모임에 있는 발타바라 등의 오백 보살과
사자월 등의 오백 비구와 니사불 등의 오백 남
자신도들이니,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
인 부처님의 지혜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들이니라.
3. 득대세보살아, 반드시 알아라. 이 법화경은 모
든 보살마하살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처님의 지혜에 이르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여러 보살마하살들은 여래
가 열반한 뒤에 항상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설하고 옮겨 써야 하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4장 이 경을 가지면 이익이 있다
1. 지난세상 한부처님 그이름이 위음왕불
신통지혜 한량없어 모든중생 인도하고
하늘인간 용과귀신 정성스런 공양받네
위음왕불 열반하고 법도또한 멸할때에
보살한분 계셨으니 그이름이 상불경이라
그때사부 대중들은 법에걸려 집착하나
상 불 경 자비보살 곳곳마다 찾아가서
대중들께 말하기를 그대경멸 아니하니
그대들도 도행하면 부처님이 될것이다
이말들은 여러대중 비방하고 욕을해도
이상불경 자비보살 능히참고 받아주네
숙세죄보 모두받고 임종할때 이르러서
법화경을 얻어듣고 육근모두 청정하며
신통한힘 갖추므로 수명더욱 길어지고
다시중생 위하여서 법화경을 설하나니
법에걸린 중생들은 보살교화 힘입어서
위가없고 가이없는 부처님도 이루었네
상불경은 임종뒤에 많은부처 만나뵙고
법화경을 설한인연 한량없는 복을얻고
공덕점점 갖추어서 성불빨리 했느니라
2. 그 때 의 상불경은 바로나의 몸이었고
경멸하던 사부대중 법에걸려 있던이들
오는세상 부처된다 상불경의 말을듣고
이와같은 인연으로 한량없고 가이없는
부처님을 친히뵈니 이가운데 오백보살
또한다시 사부중의 청신사와 청신녀등
지금나의 앞에와서 법문듣는 이들이라
3. 나는지난 세상에서 많은사람 권하여서
제일되는 이가르침 듣고받게 하였으며
사람에게 열어보여 열반에잘 머물러서
세세생생 법화경을 지니도록 하였으며
억겁이나 만겁이나 불가사의 이르도록
반 드 시 법화경을 얻어듣게 하였으며
그리고또 억만겁의 불가사의 오랜세월
여러부처 세존께서 항상이경 설하시니
수행하여 닦는이는 부처님이 열반한뒤
법화경을 얻어듣고 의혹심을 내지말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화경을 설법하면
세세생생 부처만나 성불빨리 이루리라
제21 여래신력품
1장 이 경의 유통을 말하다
1. 이때에 땅으로부터 솟아 올라온 일천세계의 많
은 보살마하살들이 모두 부처님 앞에서 일심으
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보며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세존의 분신들이 계시다가 열반하신 국토에 가서
반드시 이 법화경을 설하겠나이다. 왜냐하면
저희들도 이 진실하고 맑고 깨끗한 큰 법을 얻
어서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옮겨써
서 법화경을 공양하고자 하기 때문이옵니다.
2. 이때, 세존께서 문수사리보살과 오래전부터 사
바세계에 머물러 있던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살
마하살과 모든 비구·비구니·남자신도·여자
신도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
라·긴나라·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무
리 등의 여러 대중 앞에서 큰 신통력을 나타내
시었다.
넓고 긴 혀를 내미시어 위로는 범천에 이르
고 온갖 털구멍에서는 한량없고 수없는 밝은
빛과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많은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 위에 앉아 계신 모
든 부처님들도 다 그와 같이 넓고 긴 혀를 내
미시어 한량없는 밝은 광명을 놓으시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보배나무 아래 여러 부처
님은 신통력 나타내기를 백천 년을 채우신 뒤
에야 혀를 거두시었다.
3. 모두 한꺼번에 큰 기침을 하시며 함께 손가락
을 튕기시니 이 두 가지의 소리가 시방에 두루
차서 여러 부처님 세계에 이르러 땅이 여섯 가
지로 진동하였다.
4. 그 가운데 있는 중생으로서 하늘·용·야차·
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
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
로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의 여러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신 여
러 부처님을 보며, 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다
보여래와 함께 보배탑 안의 사자좌에 앉아 계
신 것을 보며, 또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의 보살마하살들과 사부대중이 석가모니 부처
님을 공경하고 그 주위에 둘러서서 받들어 모
시는 것을 보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일찌기 없
던 귀중함을 얻었다.
5. 그때, 여러 하늘 허공 가운데서 큰 소리가 들
려왔다.
이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아승지의 세
계를 지나가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사바세계
요,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석가모
니 부처님이시라. 지금 여러 보살마하살을 위
하여 대승경전을 설하시니 그 경 이름이 <묘
법연화경>이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
처님께서 보호하시는 경이니, 너희들은 반드시
깊은 마음으로 따라 기뻐할 것이며 또 반드시
석가모니 부처님을 예배하고 공양할지니라.
그때, 여러 중생들이 허공에서 나는 소리를
다 듣고는 합장하고 사바세계를 향하여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하고 부르며 가지
가지의 꽃과 향과 영락과 번개와 몸을 장엄하
는 여러 장신구와 진귀한 보배와 미묘한 물건
들을 다 함께 멀리 사바세계에 뿌렸다.
6. 그 뿌려지는 여러 물건들이 시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마치 구름이 모이는 것과 같으며, 모여서
는 보배장막이 되어 이곳에 계시는 여러 부처
님 위에 두루 덮이니, 이때 시방세계가 툭 트
여 막힘과 걸림이 없어서 마치 하나의 부처님
국토와 같았다.
7. 이때, 부처님께서 상행 등 보살대중에게 말씀
하시었다.
여러 부처님의 신통스러운 힘은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생각하거나 의논할 수 없느
니라. 내가 만일 이 신통스러운 힘으로써 한량
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아승지 겁 동안을 다
른 사람에게 부촉하기 위하여 이 경의 공덕을
설할지라도 오히려 다 설하지 못할 것이니라.
8. 그 요긴함을 말하면 여래에게 있는 모든 법과
여래에게 있는 모든 자재로운 신통력과 여래에
게 있는 모든 비밀한 법과 여래에게 있는 매우
깊은 모든 일을 이 법화경에서 다 나타내어 보
이고 드러나게 설하였느니라.
9. 그러므로 너희들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법
화경을 일심으로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설법
하고 옮겨 쓰고 설한 그대로 닦아 행하라. 너
희들이 있는 국토에서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설법하고 옮겨 쓰거나 설
한 것과 같이 닦아 실천하면, 이 법화경이 있
는 곳이 동산이거나 숲속이거나 나무 아래거나
절이거나 거사의 집이거나 전각이거나 또는 산
골짜기거나 넓은 들일지라도 그곳에 탑을 세우
고 공양할지니라.
왜냐하면 이곳은 곧 도량이니 여러 부처님께
서 다 여기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
으셨고, 여러 부처님께서 다 여기에서 진리의
법륜을 굴리셨으며, 여러 부처님께서 다 여기
에서 열반에 드셨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
으로 말씀하시었다.
2장 앞의 일을 거듭 말하다
1. 세상구할 부처님들 큰신통에 머물러서
중생들의 기쁨위해 무량신통 보이셨네
범천까지 이르는혀 몸에놓은 무수광명
부처님도 구하는이 그들위해 나타내며
그때나는 기침소리 손가락을 튕기시니
시방세계 들썩들썩 육종으로 진동하네
부처님이 열반한뒤 법화경을 가지므로
여러부처 기뻐하여 무량신통 나타내며
법화경을 부촉하여 받는사람 찬미하길
무량한겁 다하여도 오 히 려 부족하리
이런사람 얻는공덕 끝이없고 다함없어
시방세계 허공같아 끝간데를 알수없네
2. 법화경을 가진이는 나의몸을 보게되고
다보여래 부처님과 여러분신 보게되며
내가오늘 교화하는 많은보살 보게되네
3. 법화경을 가진사람 나와나의 분신들과
열반하신 다보불과 일체모두 기쁘게해
시방세계 여러부처 과거미래 모든부처
친히뵙고 공양하여 기쁨얻게 하여주네
부처님이 도량에서 얻 으 신 비밀한법
법화경을 가진사람 멀지않아 얻으리라
법화경을 가진사람 여러법의 깊은뜻과
이름들과 이야기들 무궁하게 설하기를
허공중에 바람같이 걸리는데 하나없네
여래께서 열반한뒤 부처님이 설한경전
인연차례 잘알아서 뜻을따라 설법하되
해와달의 밝은광명 모든어둠 걷어내듯
이런사람 행하는일 중생번뇌 없애주고
무량보살 가르쳐서 일승법에 머물게해
4. 그러므로 지혜있는 사람들은 이런공덕
이런이익 듣고보아 내가열반 보인뒤에
마 땅 히 법화경을 받들어서 가질지니
이런사람 성불하기 결 정 코 의심없다
제22 촉루품
1장 유통할 것을 부촉하다
1.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상에서 일어나
큰 신통의 힘을 나타내시어 오른손으로 한량없
는 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 겁 동안에
이 얻기 어려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
처님의 지혜를 얻어 이제 너희들에게 부촉하나
니,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이 법을 오래
오래 유포하고 널리 펴서 이로움이 많게 할지
니라.
이와 같이 여러 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세 번
이나 어루만지시며 또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내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 겁 동안에
이 얻기 어려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
처님의 지혜를 얻어 이제 너희들에게 부촉하나
니, 너희들은 반드시 받아가지고 읽고 외워서
이 법을 널리 선포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잘 듣
게 할 것이며 알게 할지니라.
2.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큰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 모든 것을 아끼거나 인색함이 없고 또한
두려울 것도 없으며 여러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혜와 여래의 지혜와 자연의 지혜를 주시므로
여래는 모든 중생의 큰 시주이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법을 따라 배우되 아끼거나 인
색한 마음을 내지 말라.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있어 여
래의 지혜를 잘 믿으면 반드시 그를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여 주어 듣고 알게 할지니, 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만일 중생이 이 법화경을 믿지 아
니하면 반드시 여래의 다른 깊은 가르침 가운
데서 보여주고 가르쳐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라.
3. 너희들이 만일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곧 여
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함이 되느니라.
4. 이때,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심을 듣고 모두 큰 기쁨이 몸에 가득하
여 더욱 공경하는 마음으로 허리를 굽히고 머
리를 숙여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다 같은
음성으로 함께 이런 말을 하였다.
세존께서 분부하신 바와 같이 반드시 갖추
어 받들고 시행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이
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여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세 번이나 함
께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세존께서 분부하신 바와 같이 반드시 다 갖
추어 받들고 시행하겠사오니 세존께서는 바라
옵건대 염려하지 마옵소서.
5.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시방에서 오신 여
러 분신 부처님을 본국토에 돌아가게 하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여러 부처님께서는 각각 본래 계시던 국토
로 편안히 돌아가시옵고 다보 부처님의 탑도
예전과 같이 돌아가시옵소서.
6.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시방
에서 오시어 보배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
시던 한량없는 분신 부처님과 다보 부처님과
아울러 상행 등 한량없는 아승지의 보살대중과
사리불등의 성문 사부대중과 모든 세간의 하
늘·사람·아수라 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
씀을 듣고 다 크게 기뻐하였다.
제23 약왕보살품
1장 옛 인연을 밝히다
1. 이때, 수왕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약왕보살은 어찌하여 사바세계
에 다니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약왕보살은 얼마만한 백천만
억 나유타의 어려운 고행을 하였습니까.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옵소서. 여러 하늘·용·야차·건
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
과 사람 아닌 이들과 다른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여기 있는 성문대중이 들으면 모두
기뻐할 것입니다.
2. 이때,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시었
다. 지난 옛적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겁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정명
덕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
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었느니라.
그 부처님에게는 팔십억의 큰 보살마하살과
칠십이 항하의 모래수 같은 큰 성문대중이 있
었느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사만 이천 겁이
요 보살들의 수명도 그와 같으며, 그 나라에는
여인과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들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없었느니라.
땅은 손바닥같이 평평하고 유리로 되었으며,
보배나무로 장엄하고 보배휘장을 위에 덮었으
며, 보배꽃의 번기를 달고 보배의 병과 향로로
온 나라를 두루 경계하였으며, 칠보로 좌대를
만들어 한 나무 아래마다 좌대를 두었으니 보
배나무와의 간격이 화살 하나의 거리였느니라.
이 여러 보배나무 아래에는 보살과 성문들이
앉아있고 여러 보배의 좌대 위에는 각각 백억
이나 되는 여러 하늘들이 있어 하늘기악을 울
리고 노래를 불러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양하였
느니라.
이때, 그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보살과 여
러 보살대중과 여러 성문대중을 위하여 법화경
을 설하시었느니라.
3.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이 고행을 즐겨 익히고 일
월정명덕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또한 부지런히
닦고 행하여 일심으로 부처님 되기를 원하며
일만 이천 년을 지낸 뒤에 온갖 중생의 모습을
뜻대로 나타낼 수 있는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
느니라.
4. 이 삼매를 얻고서는 마음이 크게 기뻐서 이렇
게 말하였느니라.
내가 온갖 중생의 모습을 뜻대로 나타낼 수
있는 삼매를 얻은 것은 모두 이 법화경을 들은
힘이라. 내가 이제 일월정명덕 부처님과 법화
경에 공양하리라.
그리고 즉시 이 삼매에 들어 허공 가운데서
하얀 연꽃과 커다란 하얀 연꽃과 고운 가루로
된 검은 전단향을 비뿌리듯 하니 허공 가운데
가득 차서 구름같이 내려오며, 또는 해차안의
전단향을 비오듯 내리니 이 향은 저울로 여섯
눈금밖에 안되나 그 값은 사바세계와 맞먹는
것으로, 이런 꽃과 향의 공양을 부처님께 하였
느니라.
5. 이 공양을 마치고 삼매로부터 일어나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비록 신통의 힘으로 부처님
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고, 곧 전단향·훈육향·도루바향·
필력가향·침수향·교향 등의 모든 향을 먹고
또 첨복 등 모든 꽃의 향유 마시기를 일천이백
년이 되도록 하였으며, 또 향유를 몸에 바르고
는 일월정명덕 부처님 앞에서 하늘의 보배옷으
로 몸을 감고 모든 향유를 몸에 뿌리고 신통력
의 서원으로 몸을 스스로 태우니, 그 밝은 광
명이 팔십억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세계를 두
루 비추었느니라.
그 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께서 동시에
찬탄하며 말씀하시었느니라.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이것이 참된 정진
이며 이것이 참으로 법답게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느니라. 만일 꽃과 향과 영락과 사르는 향·
가루향·바르는 향과 하늘의 비단번개와 해차
안의 전단향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물품으로
공양할지라도 능히 이에 미치지 못하며, 혹은
국토와 아내와 자식을 보시할지라도 또한 이에
미치지 못하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제일가는 보시라 하며 모
든 보시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고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이니, 그것은 법으로써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모두 잠자코 계셨느니
라. 보살의 몸은 그 후로도 일천이백 년 동안
을 불타고 난 뒤에야 그 몸이 다하였느니라.
6.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이와 같은 법 공양을 마치
고 목숨이 다한 뒤에 다시 일월정명덕 부처님
국토 가운데 정덕왕 가문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부모의 인연을 받지 않은 채 홀연히 태어났느
니라.
곧 그가 아버지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대왕이신 아버지여 마 땅 히 아옵소서
내가저곳 국토에서 오래도록 경행하여
일체색신 나타내는 삼 매 를 얻었으며
부지런히 정진하고 아끼던몸 버리면서
부처님께 공양드려 위없는도 구했나이다
이 게송을 설하여 마치고는 왕인 아버지에게
말하였느니라.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는 지금도 계시나이
다. 저는 먼저 부처님께 공양 올려 모든 중생
의 말을 아는 다라니를 얻었으며, 다시 이 <
법화경>의 팔백천만억 나유타의 견가라·빈바
라·아촉바 등의 게송을 들었사오니 대왕이시
여, 제가 지금 반드시 돌아가서 이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나이다.
7. 이렇게 말한 뒤에 칠보로 된 좌대에 앉아 허공
으로 올라가니 그 높이가 일곱 다라수라, 부처
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열 손가락을 모아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느니라.
얼굴빛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존께서
시방세계 가득하게 밝은광명 놓으시니
오랜옛날 일찍부터 많은공양 올렸지만
지금다시 제가와서 부처님을 뵙나이다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직도 세상에 계
시나이까.
이때,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
보살에게 말씀하시었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이제 교화할 인연이 다하여
열반에 들 때가 되었으니 너는 자리를 편안하
게 펴라. 나는 오늘 밤에 열반에 들리라. 하시
고 또 일체 중생희견보살에게 분부하시었느니
라.
선남자야, 내가 부처님의 법으로써 너에게
부촉하노라. 모든 보살과 큰 제자들과 부처님
의 지혜인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법을 너
에게 부촉하고 또 삼천대천세계의 칠보세계와
여러 보배나무와 보배좌대와 시중드는 모든 하
늘을 다 너에게 부촉하노라. 그리고 내가 열반
한 뒤에 있을 사리도 또한 너에게 부촉하나니,
이것을 세상에 널리 나누어 중생으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고 여러 천 개의 탑을 세우도록 할
지니라.
이와 같이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 일체중생
희견보살에게 분부하시고 그날 밤중에 열반에
드시었느니라.
8.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부처님께서 열반하
심을 보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부처님을 사
모하여 곧 해차안의 전단향을 쌓고 그 위에 부
처님 몸을 모시어 공양하고 몸을 태워, 불이
다 꺼진 뒤에 사리를 거두어 팔만 사천 보배의
사리함을 만들고 팔만 사천 사리탑을 세우니,
그 높이는 삼계보다 높고 찰간을 장엄하게 세
워 여러 가지 번개를 드리우고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았느니라.
9.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다시 스스로 생각하
여 말하기를 내가 비록 이와 같이 공양을 하
였으나 마음에 흡족하지 않으니 나는 지금 반
드시 사리에 다시 공양하리라. 하고 곧 여러
보살과 큰 제자와 하늘·용·야차 등 모든 대
중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생각하라. 지금
나는 일월정명덕 부처님의 사리에 공양하리
라.
이 말을 하고 나서 곧 팔만 사천 탑 앞에서
백가지 복으로 장엄한 팔을 칠만 이천 년 동안
을 태워서 공양하여, 성문을 구하는 수없는 대
중과 한량없는 아승지의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
님의 지혜인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
을 일으키게 하여 모두 일체색신을 나타내는
삼매에 머물게 하였느니라.
이때, 여러 보살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
이 보살의 팔이 없는 것을 보고 근심하고 슬퍼
하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우리들의 스승으로
서 우리들을 교화시키려고 이제 팔을 태웠으니
그 몸이 구족치 못하노라.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
렇게 맹세의 말을 하였느니라.
내가 두 팔을 버려서 공양하였으니 반드시
부처님의 금빛 몸을 얻으리라. 만일 이 말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을진대 나의 두 팔이 다
시 원래대로 되리라.
이렇게 서원하고 맹세를 마치자 저절로 두
팔이 예전과 같이 되었으므로 이것은 이 보살
의 복덕과 지혜가 두터운 까닭이니라.
이때를 당하여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보배의 꽃비를 내리니,
모든 하늘과 사람이 일찌기 없던 귀중함을 얻
었느니라.
10.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약왕보살이 바로
그이니라. 그가 몸을 버려 보시하기를 이와 같
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수 만큼 행하였
느니라.
11. 수왕화야, 만일 지극한 마음을 일으키어 위없
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능
히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하나 태워서 부처님
탑에 공양하면, 국토나 아내 또는 자식 그리고
삼천대천국토의 산이나 숲이나 강이나 연못이
나 여러 가지 진귀한 보물을 공양하는 사람보
다 더 나으리라.
12.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칠보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서 부처님과 큰 보살과 벽지불과 아
라한에게 공양하더라도, 이 사람이 얻는 공덕
은 이 <법화경>의 네 구절 한 게송을 받아가
지는 복만 못하느니라.
2장 수승한 공덕을 나타내다
1. 수왕화야, 비유하면 온갖 냇물이나 강물이나
모든 물 가운데서 바다가 제일이듯이 이 <법
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여래가 설하
신 경전 가운데서 가장 깊고 큰 것이니라.
2. 또 토산·흑산·소철위산·대철위산·십보산 등
여러 산 가운데서 수미산이 제일이듯이 이 <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
데서 가장 으뜸이니라.
3. 또 모든 별 가운데서 달이 제일 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천만억 종류의
모든 경법 가운데서 가장 밝게 비치느니라.
4. 또 태양이 능히 모든 어두움을 없애 주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온갖 좋지
못한 번뇌와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느니라.
5. 또 여러 소왕들 가운데서 전륜성왕이 제일이듯
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여러 경
전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니라.
6. 또 제석천왕이 삼십삼천 가운데서 왕이 되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서 왕이 되느니라.
7. 또 대범천왕이 온갖 중생의 아버지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어진
성인과 배우는 사람과 다 배운 사람과 그리고
보살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의 아버지가 되느니
라.
8. 또 모든 범부들 가운데는 수다원·사다함·아
나함·아라한·벽지불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
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여래가 설하시
고 혹은 보살이 설하고 성문이 설한 여러 경법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능히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 가운데서 제일이 되느
니라.
9. 또 모든 성문·벽지불 가운데는 보살이 제일이
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법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되느니라.
10. 또 부처님께서 모든 법의 왕이듯이 이 <법화
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서
왕이 되느니라.
3장 공덕이 수승함을 나타내다
1. 수왕화야, 이 법화경은 능히 모든 중생을 구원
하며, 이 법화경은 능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이 법화경은 능히
일체중생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여 그들이 원하
는 바를 만족하게 하느니라.
2. 맑고 시원한 연못이 모든 목마른 이의 갈증을
만족하게 풀어 주듯이, 추위에 떨고 있는 이가
따뜻한 불을 만나듯이, 헐벗은 이가 옷을 얻은
듯이, 장사하는 이가 물건의 주인을 만나듯이,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듯이, 나루터에서 물을
건너는 이가 배를 만나듯이, 병든 환자가 의사
를 만나듯이, 어두운 밤에 밝은 등불을 만나듯
이, 가난한 이가 보물을 얻은 듯이, 백성이 현
명한 임금을 만나듯이, 무역하는 이가 바다를
만나듯이, 횃불이 일체의 어두움을 밝히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중생들의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하
며 모든 삶과 죽음의 아픈 속박을 반드시 풀어
주느니라.
4장 이익이 수승함을 나타내다
1.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의 설법을 듣
고 스스로 쓰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쓰게 하
면, 그 얻는 공덕은 부처님의 지혜로 헤아릴지
라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느니라.
2. 만일 이 <법화경>을 쓰고 꽃과 향과 영락·
사르는 향·가루향·바르는 향과 번개·의복과
가지가지 등인 우유등·기름등·향유등·첨복
기름등·수만나기름등·바라라기름등·바리사가
기름등·나바마리기름등으로 공양하면 그 얻는
공덕은 또한 한량이 없느니라.
3. 수왕화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
품을 들으면 또한 한량없고 가이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며, 만일 어떤 여인이 이 약왕보살본
사품을 듣고 능히 받아가지면 여인의 몸을 마
친 뒤에는 다시 여인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
4. 만일 여래가 열반한 뒤 후오백 년 동안에 어
떤 여인이 이 <법화경>을 듣고 설한 대로 수
행하면, 그 수명을 마치고는 큰 보살들이 극락
세계의 아미타불을 둘러싸고 설법 듣는 곳에
가서 연꽃속에 있는 보배자리 위에 태어나게
되리라. 다시는 탐욕의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다시는 성냄과 어리석음의 괴로움을 받지 않
으며, 또다시 교만하고 질투하며 적의를 품는
아픔과 고통을 받지 않으리라.
그리고 보살의 신통력과 세상의 모든 것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진리인 무생
법인을 얻으며 이 법인을 얻고는 눈이 맑고 깨
끗하리니, 이 맑고 깨끗한 눈으로 칠백만 이천
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
을 친히 뵙게 되리라.
이때, 여러 부처님께서 멀리서 함께 칭찬하
시었느니라.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능히 석
가모니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설하면, 얻는 복덕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불로
도 그것을 태우지 못하고 물에도 그것을 빠뜨
리지 못할 것이니, 너의 공덕은 일천 부처님이
함께 말씀하여도 능히 다하지 못하리라. 너는
지금 능히 모든 마구니를 깨뜨리고 물리쳤으며
나고 죽음의 얽힘을 벗어나 모든 원수와 적을
이겼느니라.
선남자야, 백천의 여러 부처님께서 신통력으
로 너를 함께 지켜 주시리니, 온갖 세간의 하
늘과 사람 가운데 너와 같은 이는 없느니라.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는 여러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의 지혜와 선정으로도 너와 대등할 이는
하나도 없느니라.
수왕화야, 이 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과 지혜
의 힘을 성취하였느니라.
5.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
고 능히 따라 기뻐하고 거룩하다고 찬탄하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현세에서 항상 입으로
부터 푸른 연꽃의 향기가 나고 몸의 털구멍에
서는 우두전단 향기가 항상 날 것이며 그가 얻
는 공덕은 위에 말한 것과 같으리라.
6. 수왕화야, 그러므로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내가 열반한 뒤 후오백 년
동안에 사바세계에서 널리 펴고 가르쳐서 끊어
지지 않도록 하라. 또 악한 마구니와 마구니의
권속들과 모든 하늘·용·야차·구반다 등으로
하여금 이 경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라.
수왕화야, 너는 반드시 신통한 힘으로 이 경
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
은 사바세계 인간 세상 사람들의 병에는 좋은
약이 되기 때문이니라. 만일 병이 있는 사람이
이 경을 들으면 모든 병이 즉시 소멸되고 늙지
도 않고 또한 죽지도 않으리라.
7. 수왕화야, 네가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푸른 연꽃과 가루향을
가득 담아 그 위에 뿌려 공양하고 이와 같이
생각하여라.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길상초를 깔
고 도량에 앉아서 마구니를 깨뜨리고 법의 소
라를 불며 큰 법의 북을 둥둥 쳐서 모든 중생
을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내
어 해탈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는 이 법화
경을 받아가진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이와 같
이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
8.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설하실 때 팔만 사천
보살들이 온갖 중생의 말을 알 수 있는 다라니
를 얻었다.
9. 그때, 다보여래께서는 보탑 가운데서 수왕화보
살을 칭찬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수왕화야. 너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하고 이제 능히 석가모니 부처님께
이와 같은 일을 물어서 한량없는 많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법화경
제 7 권
제24 묘음보살품
1장 세존께서 광명을 놓아 보살을 부르다
1.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름다운 몸매인
머리 정수리에서 육계광명을 놓으시고, 또한
눈썹사이의 흰 터럭 끝에서도 밝은 광명을 놓
으시어 동방 백팔만억 나유타 항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었다.
이 많은 수의 세계를 지나가서 다시 한 세계
가 있으니 그 이름이 정광장엄이요,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정화수왕지여래·응
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
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시라. 한량없고 가
이없는 보살대중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시
면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데, 석가모
니 부처님 눈썹사이의 백호광명이 그 국토를
두루 비추시었다.
2장 묘음보살이 먼곳에서 응하다
1. 이때, 일체정광장엄국토 가운데 한 보살이 있
으니 이름이 묘음이라, 오랜 옛날부터 많은 덕
의 근본을 심어서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근하여 매우 깊은 지혜를
성취하였고, 묘당상삼매·법화삼매·정덕삼매·
수왕희삼매·무연삼매·지인삼매· 해일체중생어
언삼매·집일체공덕삼매·청정삼매·신통유희삼
매·혜거삼매·장엄왕삼매·정광명삼매·정장삼
매·불공삼매·일선삼매 등의 이와 같은 백천
만억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큰 삼매를 얻
었다.
2. 석가모니 부처님의 밝은 광명이 그 몸을 비추
시니 묘음보살은 곧 정화수왕지 부처님께 여쭈
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반드시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예배하고 친근하고 공양하
고 문수사리법왕자보살과 약왕보살과 용시보
살과 수왕화보살과 상행의보살과 장엄왕보살과
약상보살을 만나보겠나이다.
이때, 정화수왕지 부처님께서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너는 저 국토를 업신여기거나 하열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선남자야, 저 사바세계는 높은
곳과 낮은 곳이 있어 땅이 평탄하지 않고 흙과
돌이 많은 여러 산에는 더러움과 나쁜 것이 가
득차 있으며, 부처님의 몸은 보잘것 없이 작고
모든 보살들의 몸도 또한 작으니라.
너의 몸은 사만 이천 유순이고 나의 몸은 육
백팔십만 유순이며, 너의 몸은 제일 단정하고
백천만억의 복이 있어 밝은 광명은 특히 뛰어
나게 좋으니라. 그러므로 너는 저 나라에 가더
라도 가볍게 여기거나 또는 그 나라 부처님과
보살과 국토를 하열하다고 업신여기는 생각을
하지마라.
묘음보살이 그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사바세계에 가는 것
은 다 여래의 힘이오며, 여래의 신통력의 유희
이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와 장엄이옵니다.
3. 이에 묘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몸
을 움직이지도 않고 삼매에 들었으며, 이 삼매
의 힘으로 기사굴산의 부처님 법좌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팔만 사천의 보배스러운 연꽃
을 신통력으로 만드니, 염부단금으로 줄기가
되고 백은으로 꽃잎이 되고 다이아몬드로 꽃술
이 되고 루비로 꽃받침이 되었다.
4. 이때, 문수사리법왕자는 이 연꽃을 보고 부처
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가
나타납니까. 수천만의 연꽃이 있는데, 염부단
금으로 줄기가 되고 백은으로 꽃잎이 되고 다
이아몬드로 꽃술이 되고 루비로 꽃받침이 되었
나이다.
5.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
하시었다.
이는 묘음보살마하살이 정화수왕지 부처님
의 국토에서 팔만 사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함
께 이 사바세계에 와서 나에게 공양하고 친근
하고 예배하고 또한 <법화경>을 공양하고 들
으려 함이니라.
6. 이때, 문수사리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은 무슨 선근을 심었으
며 무슨 공덕을 닦았기에 이런 큰 신통력이 있
으며 또 무슨 삼매를 행하나이까.
원하옵나니 저희들에게 이 삼매의 이름을 말
씀하여 주옵소서. 저희들도 부지런히 이를 닦
고 행하겠나이다. 이 삼매를 수행하여서 이 보
살의 모습의 크고 작음과 위엄있는 몸가짐과
나아가고 머무름을 보려 하나이다. 오직 원하
옵나니, 세존께서는 신통한 힘으로써 저 보살
이 오는 것을 저희들이 볼 수 있게 하옵소서.
7.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
하시었다.
여기 오래전에 열반하신 다보여래께서 너희
들을 위하여 반드시 묘음보살의 모습을 나타나
게 하시리라.
이때, 다보 부처님께서 저 묘음보살에게 말
씀하시었다.
선남자야, 어서 오너라. 문수사리법왕자가
너의 몸을 보고자 하노라.
8. 이때, 묘음보살이 자기 나라를 떠나 팔만 사천
보살들과 함께 오니, 지나오는 국토마다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두 칠보로 된 연꽃이 비오
듯이 내리며 백천 가지의 하늘풍악과 북이 저
절로 울려 퍼지었다.
이 보살은 눈이 넓고 크기가 푸른 연꽃잎과
같으며 백천만 개의 달을 모아 놓은 것보다도
그 얼굴이 더 단정하며, 몸은 황금빛인데 한량
없는 백천의 공덕으로 장엄하여 그 위세와 덕
망이 훌륭하고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며, 여러
가지 모습을 다 갖추어 하늘의 장사인 나라연
처럼 견고한 몸을 하고 있었다. 칠보로 된 법
상에 앉아 허공에 오르니 땅으로부터 그 높이
가 일곱 다라수라. 여러 보살들의 공경을 받으
며 둘러싸여서 이 사바세계의 기사굴산으로 와
서는, 칠보법상에서 내려와 값이 백천이나 되
는 영락을 가지고 석가모니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를 숙이고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
배하고 그 영락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이
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정화수왕지 부처님께서 세존께
문안하시었나이다.
병도 없으시고 괴로움도 없나이까. 기거하
시는 일이 편안하시며 즐겁고 기쁘게 생활하시
나이까. 사대육신이 잘 조화되고 세상일이 참
고 견딜만 하나이까. 또 중생을 제도하기가 쉽
나이까.
그 중생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질투와
인색함과 교만함이 많지 않나이까. 부모님에게
불효하고 스님들을 공경하지 않거나 업신여기
는 일은 없나이까. 삿된 소견과 착하지 못한
마음을 가진 이가 없으며 다섯 가지 정욕을 거
두어 들이나이까.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모든 마구니와 원수를
잘 항복시키나이까. 또 오래전에 열반하신 다
보 부처님께서 칠보탑 속에 계시며 법을 들으
러 오시나이까. 하시며 또 다보 부처님께 문안
하시기를 안온하시며 번거로움이 없이 참고
견디시어 오래 머무시나이까. 하시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다보 부처님 몸을 친
히 뵙고자 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로 하
여금 친히 뵙도록 하옵소서.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다보 부처님께
말씀하시었다.
이 묘음보살이 뵙고자 하나이다.
이때, 다보 부처님께서 묘음보살에게 말씀하
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그대가 석가모니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화경을 듣고 아울러 문수보살을 보
기 위하여 여기 왔구나.
3장 화덕보살에게 대답하시다
1. 이때, 화덕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은 무슨 선근을 심
었으며 무슨 공덕을 닦았기에 이런 신통한 힘
이 있나이까.
2. 부처님께서 화덕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과거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운뇌음
왕·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이시라. 나
라의 이름은 현일체세간이고 겁의 이름은 희견
이었느니라.
그때, 묘음보살이 일만 이천 년 동안을 십만
가지의 기악으로 운뇌음왕 부처님께 공양하고
아울러 팔만 사천 칠보로 된 발우를 받들어 올
렸느니라. 이러한 인연의 과보로 지금 정화수
왕지 부처님 국토에 나서 이런 신통한 힘이 있
느니라.
3. 화덕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 운뇌음
왕 부처님 계신 곳에서 기악으로 공양하고 보
배발우를 받들어 올린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
랴. 지금 이 묘음보살마하살이 바로 그이니라.
4. 화덕아, 이 묘음보살은 일찌기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히 뵙고 오래도록 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백
천만억 나유타 부처님을 만나 뵈었느니라.
5. 화덕아, 너는 묘음보살의 몸이 여기에만 있는
줄 아느냐. 이 보살은 가지가지의 몸을 나타내
어 여러 곳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법화
경을 설하느니라.
6. 혹은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제석천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천대장군
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비사문천왕의 몸을 나
타내기도 하느니라.
혹은 전륜성왕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여러
작은 나라 왕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장자의 몸
을 나타내고 혹은 거사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재상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관리의 몸을 나타
내며 혹은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느니
라.
혹은 비구·비구니·남자신도·여자신도의 몸
을 나타내고 혹은 장자나 거사의 부인으로 몸
을 나타내며 혹은 재상이나 관리의 부인으로
몸을 나타내고 혹은 바라문의 부인으로 몸을
나타내며 혹은 동남·동녀의 몸으로 나타내고
혹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
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몸을 나타내어 이 법화경을 설하느니라.
또는 모든 지옥·아귀·축생과 여러 가지 근
심과 고통이 있는 어려운 곳에 나타나서 능히
다 구제하며 또는 왕의 후궁에서 여자의 몸으
로 변화하여 나타나서 이 법화경을 설하느니라.
7. 화덕아, 이 묘음보살은 능히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을 구원하고 지키는 보살이니라. 이 묘음
보살이 이와 같은 가지가지의 변화하는 몸을
나타내어 사바세계의 국토에 있으면서 여러 중
생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되 그 신통변화
와 지혜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느니라. 이 보살
은 많은 지혜로 사바세계를 밝게 비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근기에 따라 알게 하며
시방의 항하 모래수와 같은 세계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하느니라.
8. 만일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보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보살
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부처님의 몸으
로 제도할 이에게는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이와 같이 그 제도할 바를 따라서 여러 가지
의 모습을 나타내며 열반함으로써 제도할 이에
게는 열반함을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화덕아, 묘음보살마하살이 큰 신통과 지혜의
힘을 성취한 일이 이와 같으니라.
9. 이때, 화덕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은 선근을 깊이 심
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은 무슨 삼매에 머물러
서 이와 같이 여러 곳에서 변화를 나타내어 중
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나이까.
10. 부처님께서 화덕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그 삼매의 이름은 현일체색신이
니라. 묘음보살은 이 삼매 가운데 머물면서 이
렇게 한량없는 중생을 능히 이익되게 하느니
라.
11. 이 <묘음보살품>을 설하실 때에 묘음보살과
함께 왔던 팔만 사천 사람들이 다 현일체색신
삼매를 얻었으며,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는 보
살들도 또한 이런 삼매와 다라니를 얻었다.
12. 이때, 묘음보살마하살이 석가모니 부처님과 다
보 부처님 탑에 공양함을 마치고 그 본국으로
돌아가니, 지나는 모든 나라는 여섯 가지로 진
동하고 보배의 연꽃이 비내리듯 하며 백천만억
의 기악이 저절로 울려 퍼졌다.
본국에 돌아가서는 팔만 사천 보살에게 둘러
싸여 정화수왕지 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사바세계에 가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친히 뵙고
또 다보 부처님 탑을 뵈옵고 예배 공양하였나
이다. 또 문수사리법왕자보살도 만나보고 약왕
보살과 득근정진력보살과 용시보살 등을 만나
보았나이다. 또한 이 팔만 사천의 보살들로 하
여금 모두 현일체색신삼매를 얻게 하였나이
다.
13. 이 <묘음보살내왕품>을 설할 때 사만 이천의
천자들은 무생법인을 얻었고 화덕보살은 법화
삼매를 얻었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
1장 관세음의 이름에 대하여 묻고 대답하다
1. 이때, 무진의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편
어깨를 걷어올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나이까.
2.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여러 가지 고뇌를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
음보살께서 즉시 그 음성을 듣고 그들을 다 해
탈을 얻게 하느니라.
3.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
들면 그 사람이 혹시 큰 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관세음
보살의 신통한 위력 때문이니라.
만일 큰 물 속에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관세
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닿게 되
느니라.
또 백천만억 중생이 있어서 금·은·유리·
자거·마노·산호·호박·진주 등의 보물을 구
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가령 폭풍
이 불어 그 배가 아귀인 나찰들의 나라에 떠내
려가게 되더라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관
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이 사
람들은 다 나찰들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니, 이러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라 이
름하느니라.
4. 만일 어떤 사람이 처형을 당하게 되었을 때 관
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칼과 몽둥이가 곧 조각조각 부서져서 그 피해
로부터 능히 벗어나게 되느니라.
5. 혹은 삼천대천국토에 가득찬 야차와 나찰들이
와서 사람을 괴롭히려 하여도 관세음보살의 이
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이 악한 귀신들이
악한 눈으로 보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어찌 해
칠 수가 있겠느냐.
6. 또 어떤 사람이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손발
이 수갑에 채워지고 목에 칼이 씌워지고 그 몸
이 쇠사슬로 묶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만
부르면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끊어지고 부서져
서 곧 벗어나게 되느니라.
7. 만일 삼천대천국토 가운데에 흉악한 도적떼가
가득 찼는데, 장사하는 한 주인이 많은 상인들
을 이끌고 귀중한 보물을 간직하여 가지고 험
한 길을 지나갈 때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
기를 여러 선남자들이여, 무서워하지 말고 두
려워하지 말라. 그대들은 오직 일심으로 관세
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라. 그리하면 이 보살이
능히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 주리니 그대들이
만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이 도적들의
재난을 무사히 벗어나리라. 하여, 여러 상인들
이 이 말을 듣고 모두 함께 소리를 내어 나무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그 이름을 부른 인연
으로 곧 도적들의 해침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신통한 위력
은 이와 같이 높고 커서 훌륭하니라.
8. 만일 어떤 중생이 음욕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
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음욕을 여의게
되느니라.
9. 또 만일 어떤 중생이 성내는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
는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10. 만일 어떤 중생이 어리석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이 큰 신통
한 힘과 위신력이 있어서 이롭게 함이 많으니
중생들은 항상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할
지니라.
11. 또 만일 어떤 여인이 아들 낳기를 원하여 관세
음보살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면 곧 복덕과 지혜
를 갖춘 아들을 낳을 것이요, 만일 딸 낳기를
원한다면 곧 단정하고 잘 생긴 딸을 낳게 되리
니, 이는 덕의 근본을 잘 심었으므로 여러 사
람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리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힘이 있
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예배하면 복이 헛되지 않으리니, 그러므로 중
생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반드시 받들어
하느니라.
무진의야, 만일 어떤 사람이 육십이억 항하
의 모래수같이 많은 보살의 이름을 받들고 또
목숨이 다하도록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의약을
공양한다면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선남
자·선여인의 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
들어 잠깐이라도 예배하고 공양하면, 이 두 사
람의 복이 똑같아서 조금도 다름이 없으며 백
천만억 겁을 두고 헤아려도 다할 수가 없느니
라.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들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이없는 복덕과 이익을 얻느니
라.
2장 관세음보살의 화현을 묻다
1.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이 사바
세계에서 노니시며, 어떻게 중생을 위하여 설
법하시며, 방편의 힘으로 하시는 그 일은 어떠
하나이까.
2.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선남자야, 만일 어떤 국토의 중생을 부처님
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관세음보살이 곧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벽지불
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3. 또 범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제석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제석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
는 곧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대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대자재
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천대장군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천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비사문의 몸으로 제도
할 이에게는 곧 비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4. 또 작은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작은
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장자의 몸으
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거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관리나
재상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관리나 재
상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바라문의 몸
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
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5. 또는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비구·비구니·우바새·우
바이의 몸으로 나타나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해
주느니라.
6. 또 장자·거사·재상·관리·바라문의 부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부인의 몸을 나타
내어 법을 설하고, 동남·동녀의 몸으로 제도
할 이에게는 곧 동남·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해 주느니라.
7. 또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
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그들의 몸을 나타
내어 법을 설하고, 집금강신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집금강신의 몸을 나타내어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해 주느니라.
8. 무진의야, 이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여 여러 가지 형상으로 여러 국토에 노
닐면서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느니라.
9. 그러므로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관세음보
살을 공양하여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겁나
고 두렵고 급한 어려움 가운데서 능히 두려움
을 없애 주시니, 이 사바세계에서는 모두 그를
일러 두려움을 없게 하여 주시는 분이라고 하
느니라.
10.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관세음보살께 공양
하겠나이다. 하고 목에 걸었던 백천 냥이나 되
는 보배구슬과 영락으로 된 목걸이를 끌러 바
치며 이렇게 말하였다.
어지신 분이시여, 이 법답게 보시하는 보배
구슬과 영락으로 된 목걸이를 받아 주옵소서.
이때, 관세음보살께서 이를 받으려 하지 않
으므로 무진의보살은 다시 관세음보살께 말하
였다.
어지신 분이시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
어 이 영락을 받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
시었다.
이 무진의보살과 사부대중과 하늘·용·야
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을 불쌍히 여겨 그 영락
을 받으라.
즉시 관세음보살이 사부대중과 하늘·용·사
람과 사람 아닌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 영
락을 받으시더니, 두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치고 나머지 한 몫은 다
보 부처님 탑에 바치었다.
11.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이 자재하고
신통한 힘을 가지고 이 사바세계에 계시느니
라.
이때, 무진의보살이 게송으로 여쭈었다.
3장 관세음보살에 대하여 묻다
1. 거룩한모습 두루갖춘 구족하신 세존이시여
제가다시 묻사옵나니 그어떠한 인연으로
저불자를 관 세 음 보살이라 부르나이까
2. 거룩한모습 두루갖춘 구족하신 세존께서
게송으로 무 진 의 보살에게 대답하시되
너는이제 관 음 의 미묘한행이 곳곳마다
알 맞 게 응 하 여 나타남을 잘들으라
그보살의 큰서원이 깊고넓은 바다같아
헤아릴수 전혀없는 길 고 긴 오랜세월
천만억많은 부처님을 모 시 고 받들면서
맑 고 도 깨끗하온 큰서원을 세웠느니라
내가이제 그대위해 간략하게 말하리니
그이름을 듣 거 나 그모습을 보 거 나
지 극 한 마음으로 간 절 히 생각하면
헛 되 지 아니하여 모든고통 소멸하리라
3. 가령어떤 사 람 이 해치려는 생각으로
활활타는 불구덩에 떠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불구덩이 변하여서 깨 끗 한 연못된다
만일넓은 바다에서 표류되어 흘러가다
용과귀신 물고기의 무 서 운 난을만나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성난파도 속에서도 죽지않고 무사하리라
4. 혹은수미산 봉우리에서 사람에게 떠 밀 려
떨어진대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해와같이 허공중에 머무르며
흉 악 한 악인에게 쫓기어서 금 강 산
험한골짝 떨어져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털끝하나 안다치리라
5. 혹은원한의 도적을만나 칼을들고 해치려해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도적들이 마음돌려 자비심을 일으키며
6. 나라법에 잘못걸려 형벌받아 죽게되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칼과창이 조각조각 끊어지고 부서지리라
7. 감옥속에 갇혀버린 죄인이되어 손과발이
형 틀 에 묶였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저 절 로 그것들이
시원스레 풀려나서 몸과마음 편안하리라
8. 저주와주문 독약으로 몸을해치려 할때에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도 리 어 해 독 이 본인에게 돌아가리라
9. 악한나찰 독룡들과 여러귀신 만날지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모 두 들 해 치 지 못 하 고 물러가리라
10. 사 나 운 짐승들이 떼를지어 몰려와서
날카로운 이 빨 과 발 톱 이 무섭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사방으로 뿔 뿔 이 달아나고 물러가며
독 사 와 살모사와 무 서 운 독충들이
독한기운 불꽃처럼 몸안에서 뿜을지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소리듣고 스 스 로 피 해 서 물러가리라
11. 검은구름 모여들어 천둥일고 번개치면서
우 박 과 소나기가 쏟 아 져 퍼붓더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즉 시 에 먹구름이 걷 히 고 흩어지리라
12. 중생들이 어 려 운 곤액을만나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을지라도 관세음의 미묘하신
지 혜 의 그힘으로 인간세상 온갖고통
소멸하여 편안하고 행복하게 구원하리라
13. 신통력도 갖추시고 지혜방편 널리닦아
시방세계 모든국토 여러몸을 나투시니
가지가지 악한길에 지옥아귀 축생들의
나고늙고 병 들 고 죽는모든 고통들을
관세음은 차츰차츰 모 두 다 없애느니라
14. 진 실 한 관찰이며 맑 고 도 깨 끗 한
관찰이며 넓고크신 지혜로써 관찰하심과
가 엾 이 관찰함과 인자하게 관찰함을
언 제 나 항상원하고 우 러 러 볼지니라
15. 때 없 이 청정한빛 지혜의태양 모든어둠
몰아내고 능히재앙의 바 람 과 물과불을
굴복시키고 이세상을 넓고밝게 비추느니라
16. 자비하신 계 율 은 우 뢰 의 진동함이요
자애로운 마 음 은 미 묘 한 구름이라
감 로 의 법비내려 번 뇌 의 활활타는
뜨 거 운 불꽃들을 모두꺼서 없애느니라
나쁜일로 소송당해 관 청 에 나가거나
무 섭 고 겁이나는 전쟁터에 있을지라도
관세음을 생각하고 크게부른 그힘으로
원수들이 모 두 다 흩어지고 물러가리라
17. 미묘하게 중생들을 가르치는 자비음성
인간세상 굽어보는 거룩하신 음성이며
청정하신 음성이며 바 다 의 파도같이
언 제 나 새 로 운 진 리 의 음성이며
저세간의 미혹과어둠 초 월 한 음성이니
그러므로 모름지기 항상부르고 생각하여
잠깐사이 한순간도 의심하지 말지니라
18. 관세음은 거룩하고 청 정 한 성인이기에
고통과번뇌 죽음과질병 불행한운을 당할때에
능히믿고 따 르 며 의지할바 되느니라
일 체 의 모든공덕 두 루 다 갖추시고
자비하신 눈 으 로 중생들을 보살피시는
관세음의 크신공덕 바다처럼 한량없나니
마 땅 히 머리숙여 공경하고 예배하여라
19. 이와같이 인간세상 슬피여기사 오는세상
부 처 님 되실것이니 온갖고통 없애주는
관음보살께 목숨다해 지심으로 절하옵니다
20. 세자재왕 스승삼은 법장비구는 세상사람
모든공양 받으시옵고 한량없는 오랜겁을
닦고행하여 높은진리 바른깨침 이루시었네
21. 관음보살 대자비의 거룩한스승 아미타불
왼쪽이나 오른쪽서서 아미타불 도우시며
여환삼매로 온갖국토 부처님을 공양하시네
22. 서 방 에 극락이란 정토있나니 그곳에는
중생들의 인도자이신 아 미 타 부처님이
설법하시며 모든중생 구원하며 살고계시네
23. 극락세계 그곳에는 남녀간의 정욕없나니
불자들은 아름다운 서방정토 화생하여서
맑 고 도 깨끗하온 연화대에 앉게되도다
24. 거룩하온 아미타불 부처님께선 깨끗하고
영 묘 한 연꽃봉우리 사 자 좌 높은곳에
앉아계시니 샤 알 라 나무처럼 빛나시도다
25. 또한다시 이세계의 스승께서는 삼계에선
비 할 데 본래없으니 나도이제 그공덕장
찬미하옵고 어서빨리 거룩하고 자비하신
관세음처럼 가장높은 공덕인이 되려합니다
26. 이때, 지지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중생들이 이 <관세음보
살보문품>의 걸림없는 행동과 널리 펴보이고
나타내는 신통한 힘을 듣는다면 이 사람의 공
덕은 적지 아니함을 마땅히 알겠나이다.
27. 부처님께서 이 <보문품>을 설하실 때 대중
가운데 팔만 사천 중생이 모두 비할 바 없이
평등한 부처님의 지혜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었다.
제26 다라니품
1장 이 경 가지는 이를 보호하겠다고 맹서하다
1. 그때, 약왕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
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영리하게 통달
하거나 혹은 경전을 옮겨 쓰면 얼마나 많은 복
을 받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팔백만억 나유타 항
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얻는
공덕이 많다 하겠느냐.
세존이시여, 매우 많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화경의 네 구
절로 된 게송 하나만이라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그 뜻을 분명하게 알고 말한 대로 수행
하면 그 공덕이 더욱 많으니라.
2. 이때, 약왕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법을 설하는 사람에
게 모든 악은 물리치고 한량없이 좋은 것을 유
지시키는 비밀의 말인 다라니주문을 주어 수호
하겠나이다. 하고 곧 주문을 말하였다.
아녜·마녜·마네·마마네·칫테·차리테·
사메·사미타·비산테·묵테·묵타타메·사메·
아비사메·사마사메·자예·크사예·아크사예·
아크시네·산테·사미테·다라니·아로카바세·
프라탸베크사니·니디루·아뱐타라, 니비스테·
아뱐타라·파리숫디·뭇쿠레·뭇쿠레아라데·파
라데·수캉크시·아사마사메·붓다, 비로키테·
다르마, 파리크시테·상가, 니르고사니·니르
고사니·바야바야, 비소다니·만트레·만트라크
사야테·루테·루타, 카우사례·아크사예·아
크사야, 바나타예·박쿠레바로다·아마냔나타
예·스바하.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신주는 육십이억 항하
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던
주문이니, 만일 이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를 헐
뜯거나 비방하는 자가 있다면 이는 곧 여러 부
처님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이 되나이다.
3.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이 약왕보살을 칭찬하시
며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약왕이여. 네가 이 <법화
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를 불쌍히 생각하
여 옹호하려고 이 다라니를 설하였으니 많은
중생들이 이익을 얻으리라.
4. 이때, 용시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법화경을 읽고 외우
고 받아가지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라니
를 설하겠나이다. 만일 그 법사가 이 다라니를
얻으면 야차나 나찰 혹은 부단나·길자·구반
다·아귀 등이 법사의 약점을 찾아내려 하더라
도 약점을 찾지 못하리이다. 하고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설하였다.
즈바레·마하즈바레·욱케·툭케·묵케·아
데·아다바티·느리테·느리탸바티·잇티니·빗
티니·칫티니·느리탸니·느리탸바티·스바하.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신주는 항하의 모래수
와 같은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셨으며 또한 기
뻐하셨으니, 만일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전하
는 법사를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은 곧 이 여러
부처님을 헐뜯고 비방함이 되나이다.
2장 천왕이 이 경 가진 이를 보호하겠다고
맹서하다
1. 이때, 세상을 보호하는 비사문천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중생을 어여삐 여겨 이 법
화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를 옹호하기 위하
여 다라니를 설하겠나이다. 하고 곧 주문을 설
하였다.
앗테·탓테·낫테·바낫테·아나데·나디·쿠나디·
스바하.
세존이시여, 이 신주로써 법화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를 옹호하고, 저도 이 법화경을 받
아지니는 사람을 옹호하여 백 유순 안에 모든
재앙과 근심 걱정이 없게 하겠나이다.
2. 이때, 지국천왕이 이 모임 가운데 있다가 천만
억 나유타 건달바들의 공경과 보호를 받으면서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
다.
세존이시여, 저도 다라니신주로써 법화경
가지는 사람을 옹호하겠나이다. 하고 곧 주문
을 설하였다.
아가네·가네·가우리·간다리·찬다리·마
탕기·풋카시·상쿠레·부루사리·시시·스바하.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신주는 사십이억의 여
러 부처님께서 설하셨으니, 만일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를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
은 곧 이 여러 부처님을 헐뜯고 비방함이 되나
이다.
3장 십나찰녀가 이 경 가진 이를 옹호하겠다고
맹서하다
1. 이때, 나찰녀들이 있었으니 첫째 이름은 남바
요, 둘째 이름은 비남바며, 셋째 이름은 곡치
요, 넷째 이름은 화치며, 다섯째 이름은 흑치
요, 여섯째 이름은 다발이며, 일곱째 이름은
무염족이요, 여덟째 이름은 지영락이며, 아홉
째 이름은 고제요, 열째 이름은 탈일체중생정
기였다.
이 열 명의 나찰녀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귀
자모와 그의 아들과 권속과 함께 부처님이 계
신 곳에 나아가 소리를 함께 하여 부처님께 여
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법화경을 읽고 외우
고 받아가지는 사람을 옹호하여 그의 재앙과
걱정근심과 어려움을 없게 하오리다. 만일 어
떤 이가 이 법사의 잘못을 찾아내려 하여도 그
로 하여금 찾아내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하고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설하였다.
이티메·이티메·이티메·이티메·이티메·
니메·니메·니메·니메·니메·루혜·루혜·루
혜·루혜·루혜·스투혜·스투혜·스투혜·스투
혜·스투혜·스바하.
차라리 나의 머리 위에 오를지언정 법화경을
설하는 법사를 괴롭히지 말라. 혹은 야차·나
찰·아귀·부단나·길자·비타라·건타·오마륵
가·아발마라·야차길자·사람길자거나, 열병
에 하루·이틀·사흘·나흘 또는 이레를 앓게
하는 귀신이거나 혹은 항상 열병을 앓게 하는
남자형상이나 여자형상이나 사내아이의 형상이
나 계집아이의 형상들도 꿈속에서라도 괴롭히
지 말라. 하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의주문 순종않고 이법사를 괴롭히면
아리수의 가지처럼 머리통을 일곱으로
조각조각 쪼개내며 부모죽인 원수같이
기름짜듯 주리틀며 말과저울 속인죄와
승단화합 깨뜨렸던 제바달다 그죄같이
한량없고 다시없는 큰고통을 받을지니
누구라도 이법사를 해치는이 있으면은
마 땅 히 이런고통 이런재앙 받으리라
모든 나찰녀가 이 게송을 설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법화경을 받아가
지고 읽고 외우며 수행하는 사람을 옹호해서
항상 편안하게 하고 여러 가지 근심걱정과 재
앙과 어려움을 여의게 하며 모든 독약들을 없
애겠나이다.
2. 부처님께서 여러 나찰녀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너희들이 능히 법화경 이름
만 받아가진 사람을 옹호할지라도 그 복을 가
히 헤아릴 수가 없거늘, 하물며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경전에 공양하기를 꽃과 향과 영락과
가루향·바르는 향·사르는 향과 번개·기악과
우유등·기름등·향유등·소마나꽃기름등·첨복
꽃기름등·바사카꽃기름등·우발라꽃기름등의 가
지가지 등을 밝혀, 이와 같이 백천 가지로 공
양하는 사람을 옹호하는 공덕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고제야, 너희 나찰녀들과 너희 권속들은 마
땅히 법화경 설하는 법사를 이와 같이 옹호하
여라.
3. 이 <다라니품>을 설하실 때에 육만 팔천 사
람들이 모두, 모든 법은 평등한 진리를 갖고
있어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진리인
무생법인을 성취하였다.
제27 묘장엄왕본사품
1장 화덕보살의 본래 행을 펴시다
1. 그때,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지나간 옛적에 한량없고 가이없는 불가사의
아승지 겁을 지나서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
름은 운뇌음수왕화지·다타아가도·아라하·삼
먁삼불타이시고, 나라 이름은 광명장엄이며 겁
의 이름은 희견이었느니라.
2. 그 부처님 법 가운데 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묘장엄이요 부인의 이름은 정덕이며, 두 아들
이 있었으니 장남은 정장이요 차남은 정안이었
느니라.
3. 이 두 아들은 큰 신통력과 복덕과 지혜가 있었
으니 이는 오래전부터 보살도를 닦은 공덕이
라. 즉 보시바라밀·지계바라밀·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선정바라밀·지혜바라밀·방편바라
밀과 자비희사와 부처님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서른일곱 가지 수행의 길을 모두 깨달아 통달
하였느니라. 또 보살의 정삼매·일성수삼매·
정광삼매·정색삼매·정조명삼매·장장엄삼매·
대위덕장삼매를 얻고 이 모든 삼매에도 또한
다 통달하였느니라.
4. 그때, 그 부처님께서 묘장엄왕을 인도하고자
하며 또한 중생을 불쌍히 생각하시어 이 법화
경을 설하시었느니라.
5. 이때, 정장과 정안 두 아들이 그의 어머니 계
신 곳에 가서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여쭈
었느니라.
원하옵나니 어머님이시여,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곳에 가옵소서. 저희들이 모시고
가서 친히 뵙고 공양하고 예배하겠나이다.
왜냐하면 이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
에게 법화경을 설하고 계시오니 반드시 듣고
받아지녀야 하나이다.
6. 이때,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 아버지는 외도를 믿어 바라문의 법에
깊이 빠져 있으니 너희들은 아버지께 말씀드
려 부처님 계신 곳에 함께 가도록 하여라.
7. 정장과 정안이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어
머님께 말하기를 저희들은 법왕의 아들인데
어찌하여 이런 삿되고 잘못된 가르침을 믿는
집안에 태어났습니까. 하고 한탄하였느니라.
8.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너의 아버지를 생각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
여라. 만일 아버지께서 이를 보시면 마음이 반
드시 맑고 깨끗해져서 우리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가는 것을 허락하시리라. 하였느니라.
9. 이때, 두 아들은 아버지를 생각하여 허공으로
솟아오르니 높이가 일곱 다라수라.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보이는데, 허공에서 걷고
서고 앉고 누우며, 몸 위에서 물을 뿜어내고
몸 아래로 불을 뿜어내며, 또는 몸 아래로 물
을 뿜어내고 몸 위로 불을 뿜어내며, 또는 큰
몸으로 변화하여 허공에 가득 찼다가는 다시
작은 몸으로 변화하고 그리고는 다시 크게 변
화하며, 또는 공중에서 홀연히 없어졌다가 땅
위에 있기도 하고, 물속에 들어가듯 땅속으로
들어가며 또는 물 위를 땅과 같이 걸어다니는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그의 아버지로 하여금 마음이 맑고 깨끗해져서
믿고 깨닫게 하였느니라.
10. 이때, 아버지는 아들의 이러한 신통력을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며 일찌기 없었던 귀중함을
얻고는 합장하고 아들을 향해 말하기를 너희
들의 스승은 누구이며 또한 누구의 제자이냐.
하니, 두 아들이 대답하되 대왕이시여, 저 운
뇌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지금 칠보로 된 보리
수 아래 법좌에 앉으사 모든 세간과 하늘과 사
람들에게 널리 법화경을 설하시오니, 그 분이
저희들의 스승이시며 저희는 그 분의 제자이옵
니다. 하고 말하니 아버지가 다시 아들에게 말
하기를 나도 지금 너희들의 스승을 뵈옵고자
하니 함께 가자. 하였느니라.
11. 이에 두 아들이 허공에서 내려와 그의 어머니
계신 곳에 이르러 합장하고 어머님께 여쭈었느
니라.
부왕께서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이 위대함을
믿고 이해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
하실 마음을 내었나이다.
12. 저희들은 이미 아버지를 위하여 부처님의 일을
하였으니 원컨대 어머님께서는 저희들이 저 부
처님 계신 곳에 가서 출가하여 수도할 것을 허
락하여 주옵소서.
이때, 두 아들은 그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
으로 어머님께 여쭈었느니라.
원하건대 어머님은 저희들이 출가하여
사문으로 수도토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처님을 만나뵙기 참 으 로 어렵나니
저희들이 찾아가서 부처님따라 배우리다
오랜겁에 한번피는 우담발화 꽃보다도
부처님의 세상출현 그보다더 어려우며
여러가지 많은환난 벗어나기 어렵나니
저희들의 출가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13. 어머님께서 아들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의 출가를 허락하노라. 왜냐하면 부
처님을 만나뵙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니라.
14. 이에 두 아들이 부모님께 여쭈었느니라.
거룩하시도다, 부모님이시여. 원하옵나니
이제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곳에 가시어
친견하고 공양올리옵소서. 왜냐하면 부처님 만
나뵙기가 우담발화꽃이 피듯이 매우 어려우며,
또는 외눈 가진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
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이 매우 어렵기 때
문이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과거 세상의 복이 지극히
두터워서 이 세상에 태어나 부처님 법을 만났
나이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는 마땅히 저희들
을 출가하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왜냐하면
부처님을 만나뵙기가 어려우며 또한 때를 만나
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옵니다.
15. 이때, 묘장엄왕의 후궁 팔만 사천 명이 모두
이 법화경을 받아 가졌으며, 정안보살은 법화
경을 완전히 익혀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경
지인 법화삼 매에 오래 머물러 이미 통달하였
고, 정장보살은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에
모든 나쁜 갈래를 여의는 이제악취삼매를 통달
하였으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악한 길
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으며, 또 그 왕의
부인은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경지
인 제불집삼매를 얻어서 모든 부처님의 마음속
에 있는 깊고 미묘한 비밀한 법장을 다 알았느
니라.
16. 두 아들이 이와 같은 방편의 힘으로 그들의 아
버지를 잘 교화해서 참된 마음으로 부처님 법
을 믿고 이해하고 좋아하게 하며 깨달음의 마
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이에 묘장엄왕은 여러
신하와 권속들을 데리고, 정덕부인은 후궁의
시녀들과 권속들을 데리고, 두 왕자는 사만 이
천 사람을 데리고 한꺼번에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머리를 숙이고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배
한 후 부처님 주위를 세 번이나 돌고 한쪽에
물러가서 있었느니라.
17. 이때, 그 부처님께서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보여 주시고 가르치고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하시니 왕이 크게 기뻐하였느니라.
18. 이때, 묘장엄왕과 정덕부인은 값이 백천 냥이
나 되는 진주와 영락의 목걸이를 목에서 끌러
부처님 위에 뿌렸느니라.
19. 이 목걸이가 허공에서 변화하여 네 기둥의 보
배좌대가 되고, 그 보배좌대 가운데는 큰 보배
침상이 있는데 백천만의 하늘옷을 깔았으며,
그 위에 부처님이 가부좌를 하고 앉으시어 큰
광명을 놓으셨느니라.
20. 이때, 묘장엄왕은 이런 생각을 하였느니라.
부처님 몸은 드물고 진귀하시고 단정하시며
엄숙하시니 제일 미묘한 모양을 성취하셨도
다.
21. 이때,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사부대중에
게 말씀하시었느니라.
너희들은 이 묘장엄왕이 내 앞에서 합장하
고 서 있는 것을 보느냐. 이 왕이 나의 법 가
운데서 비구가 되어 부처님의 법을 부지런히
닦아서 깨달음을 이루리니 그 이름은 사라수왕
부처님이며, 나라의 이름은 대광이요 겁의 이
름은 대고왕이니라. 그 사라수왕 부처님 국토
에는 한량없는 보살대중과 한량없는 성문대중
이 있으며 그 국토는 평평하고 반듯하리니 그
의 공덕이 이와 같노라.
22. 묘장엄왕이 즉시 나라를 아우에게 넘겨 주고
부인과 두 아들과 그리고 모든 권속들과 함께
출가하여 부처님 법에 귀의하여 도를 닦았느니
라.
왕은 출가한 후 팔만 사천 년 동안 항상 부
지런히 정진하고 묘법연화경을 수행하여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도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
는 깨끗한 마음이 확고하여 전혀 흔들리지 않
는 아름다운 경지인 일체정공덕장엄삼매를 얻
었느니라.
23. 이 삼매를 얻고 즉시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를
올라가서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의 두 아들은 이미 부처님의
일을 하였나이다. 신통변화로써 저의 삿된 마
음을 돌이켜 부처님 법 가운데에 편안히 머물
도록 하였으며 세존을 친견토록 하였으니 이
두 아들은 저의 선지식이옵니다. 지난 세상의
선근을 다시 일으켜 저를 도와 이익되게 하려
고 저의 집에 태어났나이다.
24. 이때, 운뇌음수왕화지 부처님께서 묘장엄왕에
게 말씀하시었느니라.
그러하다. 네가 말한 바와 같으니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좋은 씨앗인 선근을 심어 놓
으면 세세생생에 선지식을 만나게 되며, 그 선
지식은 능히 부처님의 일을 하여 보여 주고 가
르치고 이롭게 하며 기쁘게 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에 들게 하느니라.
대왕이여, 반드시 알라. 선지식은 큰 인연이
니 중생을 교화하고 인도해서 부처님을 친견하
게 하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대왕이여, 너는 두 아들을 보느냐. 이 두 아
들은 일찌기 육십오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
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경하고
공양하였으며,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법화
경을 받아가지고 삿된 견해에 빠진 중생을 불
쌍히 여겨 바른 견해에 머물도록 하였느니라.
25. 묘장엄왕이 곧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여쭈
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매우 보기 드문 분
이십니다. 공덕과 지혜를 가지신 까닭에 머리
위의 육계에서 광명을 놓아 일체를 밝게 비추
시며, 그 눈은 크고 길고 산뜻한 남색이며, 눈
썹사이의 백호상은 흰 구슬이 모여 이룩된 달
과 같이 희고, 치아는 희고 고르사 항상 맑은
광명이 있으며, 입술빛은 붉고 아름다와 빈바
의 열매와 같나이다.
그때, 묘장엄왕은 부처님께서 가지신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공덕을 찬탄하고는 여래
앞에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
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예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여래
의 법은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공덕을 구족하
게 성취하시어 그 가르침의 계율을 행하면 편
안하고 즐거웁나이다. 저는 오늘부터 다시는
자신의 마음대로 행하지 않겠사오며 삿된 소견
과 교만한 버릇과 성내는 등의 나쁜 마음을 내
지 않겠나이다. 이렇게 말을 마치고는 부처님
께 예배하고 물러갔느니라.
2장 묘장엄 왕가의 인연과 결과를 나타내시다
1.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묘장엄왕은
다른 사람이 아니니라. 지금의 화덕보살이 바
로 그이니라. 또 그 정덕부인은 지금 내 앞에
있는 광조장엄상보살이니라. 그리고 묘장엄왕
과 여러 권속들을 가엾게 여겨 그 왕가의 가문
에 태어났던 그 두 아들은 지금의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이니라.
2. 이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큰
공덕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여러 부
처님 계신 곳에서 온갖 덕의 근본을 심어 생각
할 수 없이 많고 좋은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두 보살의 이름만 알더
라도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이 마땅히 예
배할 것이니라.
3. 부처님께서 이 <묘장엄왕본사품>을 설하실
때 팔만 사천 사람이 티끌을 멀리 털어내고 더
러운 때를 여의고 여러 법 가운데서 맑고 깨끗
한 법의 눈을 얻었다.
제28 보현보살권발품
1장 보현보살이 이 경을 널리 권할 것을 서원하다
1. 이때, 자재한 신통력과 위덕을 갖추어 높은 이
름이 널리 알려진 보현보살이 한량없고 가이없
어 헤아릴 수도 없는 큰 보살들과 함께 동방으
로부터 오니, 지나오는 국토마다 크게 진동하
고 보배의 연꽃이 비오듯이 내리며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가지가지 기악들이 울려 퍼졌다.
또 수없는 여러 하늘·용·야차·건달바·아
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 등의 많은 대중이 둘러서서 각각 위
덕과 신통력을 나타내며 사바세계의 기사굴산
중에 이르러 석가모니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
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이나 돌고는 부처님
께 여쭈었다.
2. 세존이시여, 저는 보위덕상왕 부처님 국토에
있으면서 멀리 이 사바세계에서 법화경을 설하
시는 것을 듣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백천만억
의 여러 보살대중과 함께 법화경을 받아 들으
려고 이곳에 왔나이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
여 설하여 주옵소서. 선남자·선여인이 여래께
서 열반에 드신 뒤에 어떻게 해야 이 <법화
경>을 얻어들을 수 있고 만날 수 있겠나이
까?
3.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네 가지의 법을 성
취하면 여래가 열반한 뒤에도 반드시 이 <법
화경>을 만날 수 있느니라.
첫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옹호하시
는 바가 있어야 하고, 둘째는 모든 덕의 근본
을 심어야 하며, 셋째는 성불이 결정된 사람들
의 모임에 들어야 하고, 넷째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와 같이 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면 여래가 열반한 뒤에 반드시 이
법화경을 만나게 되느니라.
4. 이때,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후오백세의 흐리고 악한 세상
에서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마땅히 수호하여 그의 재앙과 어려움을
없애 주고 편안함을 얻게 하며, 그 법사의 약
점을 찾아내어 해치려는 사람이 있더라도 약점
을 찾지 못하게 하오리다.
혹은 마구니나 마구니의 아들이나 혹은 마녀
나 마의 백성이나 혹은 마가 들린 사람이나 야
차·나찰·구반다·비사사·길자·부단나·위타
라 등의 무리가 여러 사람을 괴롭히려 하더라
도 모두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오리다.
만일 또 법화경을 지닌 사람이 거닐거나 서
서 이 경을 읽고 외우면, 제가 그때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희고 큰 코끼리를 타고 큰 보살들
과 함께 그 곳에 가서 스스로 몸을 나타내어 공
양하고 수호하여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하
리니, 이는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함이옵니다.
법화경을 지닌 사람이 만일 앉아서 이 경을
깊이 생각하면 저는 다시 흰 코끼리를 타고 그
사람 앞에 나타나되, 그 사람이 법화경의 한
귀절이나 한 게송을 잊었더라도 제가 가르쳐서
함께 읽고 외워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잘 통달하
게 하오리다.
이때에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는 사
람이 저의 몸을 보게 되면 크게 기뻐하여 더욱
정진할 것이며, 저를 본 인연으로 곧 삼매와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 그 이름은 선다라니와
백천만억 선다라니와 법음방편선다라니이며,
이와 같은 다라니를 얻을 것입니다.
5. 세존이시여, 만일 오는 세상 후오백세의 흐리
고 악한 세상에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로서 법화경을 찾아 구하는 사람이나 받아가지
려는 사람이나 읽고 외우며 옮겨 쓰려는 사람
이 이 법화경을 수행하고자 하면 스무하루 동
안을 일심으로 정진할 것이며, 이 스무하루를
다 채우면 제가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흰 코
끼리를 타고 한량없는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온
갖 중생이 보기 좋아하는 몸으로 그 사람 앞
에 나타나서 법을 설하여 주고, 이익과 기쁨을
주며 또다시 그에게 다라니신주를 설해 주겠나
이다. 그 사람은 이 다라니를 얻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파괴하지 못하며 또는 여자들에게
유혹되어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또한 제가
항상 그 사람을 보호하겠나이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이 다라니의
주문을 설하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여쭈고는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 주
문을 설하였다.
아단데·단다파티·단다바르타니·단다쿠사
레·단다수다리·수다리·수다라파티·붓다파샤
네·사르바다라니, 아바르타니·삼바르타니·
상가, 파리크시테·상가, 니르카타니·다르마,
파리모시테·사르바, 루테, 카우사랴누가테·
싱하, 비크리디테·아누바르테·바르타니, 바
르타리·스바하.
6.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이 이 다라니를 듣게 되
면 보현의 신통력인 줄을 알 것입니다.
또 만일 법화경이 사바세계에 널리 퍼져서
받아지니는 사람이 있으면 이는 마땅히 보현의
위덕과 신통의 힘이라 생각할 것이옵니다.
7. 만일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바르게
기억하고 그 깊은 뜻을 잘 깨달아 알고 설한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보
현행을 행하여 끝이 없고 가이없는 여러 부처
님 계신 곳에서 깊은 선근을 심었음이며, 이는
모든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심이 되오리다.
만일 법화경을 옮겨 쓰기만 하여도 그 사람
의 공덕이 커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마땅히 도
리천상에 태어나리니, 이때 팔만 사천의 천녀
들이 여러 가지 기악을 울리며 와서 맞이하오
리다. 그 사람은 곧 칠보로 된 관을 쓰고 아름
다운 여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즐겁게 놀고 기
뻐할 것이거늘, 하물며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
며 바르게 기억하여 그 깊은 뜻을 잘 알고 또
깨달아 설한 그대로 수행한다면 그 공덕이 얼
마나 크겠나이까.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그 뜻을 잘 이해하면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일천 부처님께서 손을 잡아 주
시어 두려움이 없게 하시며, 악한 세상에 떨어
지지 아니하고 곧 도솔천상의 미륵보살 계시는
곳에 태어나리니, 미륵보살이 서른두 가지의
거룩한 모습을 갖추고 큰 보살들의 시위를 받
으며 백천만억의 많은 천녀들과 그 권속들이
있는 그곳에 이 사람은 태어나게 되오리다.
이와 같은 많은 공덕과 이익이 있으니 지혜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심으로 정성들여 이 법
화경을 스스로 쓰거나 남을 시켜 쓰게 하고 또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설한
그대로 수행해야 하오리다.
8.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신통의 힘으로 이 법화
경을 수호하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사바
세계에 널리 전하여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나이
다.
2장 세존께서 보현이 말한 바를 도우시다
1.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찬탄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보현아. 네가 능히 이 법화
경을 지키고 도와서 많은 중생을 안락하고 이
익되게 하리니, 너는 이미 생각할 수 없는 많
은 공덕과 깊고 큰 자비를 성취하였느니라.
오랜 옛적부터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이 신
통한 서원으로 이 법화경을 지키고 보호하나
니, 나도 또한 나의 신통력으로써 보현보살의
이름을 받아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
주고 도와주리라.
2. 보현아,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
우며 바르게 기억하고 닦고 익히며 옮겨 쓰는
이가 있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
니 부처님을 만나 뵙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직접 이 법화경을 설하심을 들은 것과 같으니
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며, 이 사람은 부처님께서 착하다
고 칭찬하시는 바가 되느니라.
마땅히 또 알아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
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심이
되며, 이 사람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옷으로
덮어 주심이 되느니라.
3. 이런 사람은 다시 세속의 즐거움을 탐내거나
얽매이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경서와 글들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또는 악한
사람들과 도살자나 돼지·양·닭·개를 직업으
로 기르는 사람이나 사냥하거나 여색을 파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리라.
또 이 사람은 마음과 뜻이 정직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복덕의 힘이 있어 욕심과 성냄과 어
리석음으로 마음이 흔들리어 괴로움을 받지 아
니하며, 질투와 아만과 삿됨과 교만과 잘난 체
하는 시달림도 받지 아니하며, 이 사람은 욕심
이 적고 만족함을 알아서 보현보살과 같이 법
화경의 가르침을 철저히 닦으리라.
4. 보현아,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앞으로
오는 오백세에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가지
고 읽고 외우는 것을 보거든 반드시 이렇게 생
각하여라.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깨달음을 구하기 위
해 수행하는 도량에 나아가서 여러 마구니의
무리를 쳐부수고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진리의 북을
둥둥 치며 진리의 소라를 불고 진리의 비를 내
리어 반드시 하늘과 사람 가운데 사자법좌에
앉으리라.
5. 보현아, 만일 후세상에서 이 법화경을 받아가
지고 읽고 외우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의복·침구·음식 등의 살림하는 물품을 탐내
지 않아도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며 또한 이 세
상에서 그 복의 과보를 받으리라.
6. 만일 어떤 사람이 수행자를 업신여기고 훼방하
여 말하기를 너는 미친 사람이다. 부질없이
이런 수행을 하는구나. 마침내는 소득이 없으
리라. 하면, 이런 사람의 죄보는 태어나는 세
상마다 눈이 멀게 되리라. 그러나 만일 수행자
를 공양하고 찬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
은 이 세상에서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진 사람을 보고 그
의 허물을 들춰내면 그것이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백라병을 얻을 것
이요, 만일 수행자를 업신여겨 비웃는 자는 태
어나는 세상마다 이빨이 성글고 빠지며, 입술
이 보기 싫고 코가 납작하며, 손과 발이 비뚤
어지고 눈이 틀어지며, 몸에서는 더러운 냄새
가 나고 나쁜 부스럼에 피고름이 나며, 물이
배에 차서 숨이 가쁘고 기침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악한 병에 걸리리라.
7. 그러므로 보현아,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
는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일어나서 멀리 나가
영접하되 마땅히 부처님께 공경하듯이 하여
라.
8. 이 <보현보살권발품>을 설하실 때 항하의 모
래수와 같이 끝이 없고 가이없는 보살들은 백
천만억 선다라니를 얻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수처럼 많은 보살들은 보현보살과 같은 철
저한 실천행을 다 갖추었다.
9. 부처님께서 이 법화경을 설하실 때에 보현 등
의 여러 보살과 사리불 등의 많은 성문과 모든
하늘과 용과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모든 대
중이 다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을 받아가지고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