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낙엽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나이 든 남편들이 젖은 낙엽처럼 아내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애처로운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그 나이에 아내와 떨어지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오죽하면 이사할 때 나이 든 남편은
아내가 이뻐하는 반려동물만 잘 안고 있으면
같이 갈 수 있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다.
이슬을 머금은 낙엽이 신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빗자루로 쓸어도 잘 쓸리지 않는 낙엽처럼 귀찮은 존재라는 뜻이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이제야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너무 들러붙는단다.
자식도, 아내도 각자의 삶이 있다며 그들을 떼어내려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거고 정신없이 일했을 거다.
누군가는 그런 모습을 돈 벌어다 주는 기계라
비웃기도 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에겐 상관없었다.
오직 자녀의 웃는 얼굴 기뻐하는 아내 얼굴만 보면
세상 다른 무엇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것이 곧 그들의 삶이었으니까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집에만 있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가
몸이 자주 아프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되고
아내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해서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각종 질병을 가리켜
부원병(夫源病)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이것은 우리의 화병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황혼이혼으로 이어지기 한다.
젖은 낙엽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시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미리 터득해서 대비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본다.
어떻게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
바쁜 사람은 가족과의 시간을 일정에 포함시켜서 잡아 두어야 한다.
사업 상 만난 사람, 친구, 동료들은 은퇴하고
늙으면 서로 만나기도 쉽지 않다.
죽을 때까지도 만나야 하는 중요한 사람은 가족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나 활동을 만들어라
평생 다른 방식으로 살면서 대화도 안 해왔다고 하면
수십 년을 함께 살았을지라도 무엇 하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운동이던 취미든 간에 평시에 아내와 함께
해오던 일이 있다면 퇴직 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꼭 아내와 함께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여라 자꾸 거치적대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 내라
아내와 가족들에게는 쉴 새 없이 칭찬하라
지적받고 야단맞는다면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혀를 깨물고 참으라
내 몸 깊은 곳에서 사리가 생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참아야 한다.
물론 옳은 말도 해야 하고 가르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친절하게 말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은퇴 이후에는 스스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나서야 한다.
사실 본격적인 취미생활을 즐기기엔 젊은 나이보다
중장년의 나이가 비교적 여유롭다고 할 수 있다.
신체적 에너지는 다소 떨어졌을 수 있으나
경제적인 여유는 한결 나아지는 시기이니까
때문에 젊은 시절 카메라에 관심 많았던 이들은 사진 촬영을
사진촬영이란 취미는 출사 등을 통한 바깥활동도
유도할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 된다.
아득히 남은 생의 앞날에 놓인 무수한 시간들을
어떻게 써야 할지 오히려 그 시간들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자.
이때 은퇴한 자신뿐 아니라 반려자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가족관계를 돈독해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터다.
다시 주어진 인생 2막은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보다 알차고,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젖은 낙엽이라는 속상하고 씁쓸한 이름을
떨쳐내기 위해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자.
그동안 모르고 살아왔으니까에 이어질 뒷말은
앞으로는 직접 시도해 봐야지가 되어야겠다.
아내도 이제야 책임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때가 왔다.
그런데도 아내에게만 의지하려는 것은 그리 올바른 태도라 볼 수 없겠다.
우리가 은퇴했듯 아내들도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자
아내 역시 오직 가족을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한 채 살아왔다.
생업 전선에서 싸워온 남편들이 은퇴한 후
위로와 안식을 바라는 건 그리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그러니 찰거머리처럼 들러붙는다며
귀찮아하지 말고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서로의 즐거운 노후 인생을 위하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