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중에 카페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 중 하나가 바로 <내년시즌 타순> <내년시즌 로테이션>과 같은 글들입니다. 아마도 연세 지긋하신 팬 여러분들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도 해마다 겨울철이면 일기장이나 수첩에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팀 타순, 혹은 8개구단 타순 같은 것들 많이 적어보셨을 겁니다 ^^
저도 올 시즌 타순을 한번 예상해보겠습니다. <예상>이라기 보다는 1번선발의 개인적 취향에 의해 결정되는 타순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죠. 어차피 이런 글은 각자 개인적인 판단가치에 의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왜 A가 톱타자냐~ B가 톱타자를 맡아야 한다>라던지, <아직도 C선수에게 기대를 하느냐? C보다는 D가 훨씬 더 믿음직스럽다>라는 종류의 반론은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글은 <올 시즌에는 이런 타순으로 운용해야 한다>라는 내용보다는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타순이 더 좋다>라는 내용을 더 많이 담고있기 때문입니다.
타순을 짜보기 전에 우선 감안해야할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수비포메이션>이고 또 하나는 <감독의 의도>이겠죠. 우선 유승안 감독은 "올시즌 톱타자는 이영우이고 데이비스가 3번, 그리고 2번은 경기상황에 따라 변동된다"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관계로 그 상황을 베이스에 깔고 한번 타순을 짜보겠습니다.
- 포메이션
C : 이도형
<투수놀음>이라고 불리는 야구에서 투수가 던질 구질과 코스를 결정하는 포수의 역할은 아주 큽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에서 채상병을 원합니다만 이미 물건너갔죠. 이 자리는 아마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의 자리가 될 공산이 큽니다.
1B : 김태균
뭐 논할 여지가 없겠죠. 송지만이 떠난 현재 팀 내에서 공격력으로 김태균을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비부담이 많은 자리가 아닌만큼 팀내 최고의 장타력과 히팅능력을 지닌 김태균을 밀어낼 수 있는 타자는 아무도 없지요.
2B : 신종길
임수민과 신종길을 놓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를 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유격수자리에 황우구를 선택했기 때문인데, 황우구를 2번에 놓을 경우 9번타자로서의 가치가 누가 더 클 것인가를 생각해보다가 주루플레이를 겸한 신종길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3B : 이범호
이 자리는 백재호와 이범호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볼넷 생산능력과 타율에 비해 괜찮은 출루율을 보이고 있는 이범호가 좀 더 높은 공격공헌도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 그를 선택했습니다.
SS : 황우구
이제는 그에게 별다른 기대를 안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잦은 부상과 부족한 체력으로 인해 풀시즌을 소화해내기에는 다소 벅찬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도 유격수와 2번자리에 붙박이로 나서는 그에 대한 환상을 버릴수가 없네요 ^^
LF : 이영우
좌익수 자리에 이영우가 아닌 다른 선수를 선택하시는 분은 많지 않거나 혹은 전혀 없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우는 공격면에서, 또 수비면에서, 그리고 외야의 관중에게 보여주는 팬서비스 면에서 우리팀 최고의 좌익수입니다.
CF : 데이비스
이 자리 역시 데이빗 아닌 다른 선수가 들어간다는 상상을 하기가 쉽지 않죠. 그보다 더 잘치는 외야수, 그보다 더 빨리 타구판단을 하는 외야수, 타구를 더 멀리 날려보내는 외야수는 한화는 물론 다른 팀에도 거의 없습니다.
RF : 조현수
고만고만한 외야요원들이 많아서 가장 심각한 고민을 했습니다. 김수연의 발과 조윤채의 히팅능력이 너무 아까웠고, 임재철 선수에게 남아있는 강한 인상도 쉽게 버리기는 어려웠습니다. 비록 조현수 선수의 수비능력이 아직 의문입니다만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스윙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DH : 페냐
비싼 돈 주고 용병 영입했는데 벤치에 앉혀둘 수는 없겠죠. 감독님께서는 3루로 투입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 그의 수비를 본 적이 없어 이 포지션에 앉혀놓았습니다. 수비가 된다면 백재호와 이범호를 밀고라도 3루에 들어갈 수 있겠죠. 물론 그가 용병실패작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수연선수에게 아직까지도 많은 호감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조현수 대신 김수연을 외야 한자리에 넣고 9번, 혹은 2번에 그를 투입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9번부터 3번까지 줄줄이 왼손으로 가는 약점이 생겨 포기했습니다.
저 타순이 힘을 받으려면 누가 뭐래도 황우구의 풀타임출장과 분전이 요구됩니다. 용병 둘이 삽질하지 않는다면 중심은 당연히 탄탄할텐데, 황우구가 분전해준다면 1번으로 나서는 이영우가 고립되지 않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영우가 톱으로 나설경우 항상 약했던 2번타순 때문에 번번이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았는데,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타순 전체의 짜임새가 공고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화타순의 가장 큰 문제는 2번이었습니다.
조현수와 이범호는 각각 좋은 스윙과 볼을 골라내는 능력을 볼때 성장이 예상되고 신종길은 제 눈이 틀리지 않다면 분명 훌륭한 재목이었습니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항상 시즌 초에는 몇가지 변수만 상수가 되면 별 문제 없을것이라는 예상을 하다가 뚜껑이 열리면 실망하곤 합니다만, 적어도 2번만 튼튼하고 용병만 이름값 해주면 작년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구관람을 생활화 합시다 & 절대믿음 최강한화★
★한화 이글스 V2의 든든한 버팀목 <이 글 이 글>★
첫댓글 김수연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건 1번선발님이랑 저랑 같은 생각이네요..ㅋ 황우구선수 부상이 얼른 완쾌되었으면 좋겠습니다..황우구 이범호만 정상적인 모습 보여준다면 용병3루수는 필요가 없겠죠..그럼 선발투수감을 뽑아도 됬을텐데........
전력에는 2003년과 대비해서 확실히 좋아진것은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좋아진것은 발이 빠른 선수가 주전 라인업에 3명이나 들어설수 있다는 것이죠. 그동안 한방만 추구했던 야구와 달리, 이제는 빠르고 짜임새있는 야구도 추가되어서 희망이 생길수있기를 바랍니다.
황우구선수 수비는 원래 좋은선수였고 작년엔 타격에서도 좋은모습보여줬는데 아쉽게 후반기에 부상땜시...ㅡㅡ;; 그리고 들리는 얘기로는 올해 시즌초에는 출장이힘들다는얘기도...ㅡㅡ;; 암튼 황우구선수 더도말고덜도말고 작년같은모습으로 풀시즌뛰어줬으면좋겠네여...
작년 문학경기장갔을때 카페회원분들이(맞나?) 타이론우즈의 응원을 패러디한 우~구~우~구 가 떠오르네여...(근데 이거 아직도하나여? 안하는것같든데...ㅡㅡ;;)
신민기선수 불쌍하네... 보상선수까지 들어와 경쟁하니...
우~~~구 응원하는 사람은 우리 카페회원들이 맞습니다. 그리고 시즌중반부터는 황우구 선수가 출전을 안해서 응원을 못했죠 ㅎㅎㅎ
김수연 선수가 제발 잘했으면 좋겠네요.. 항상 자기 기량을 다 못보여주는것 같아 아쉬운...;;ㅋ
<일기장이나 수첩에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팀 타순, 혹은 8개구단 타순 같은 것들 많이 적어보셨을 겁니다 ^^ >--->어떻게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하던 짓을 이렇게 잘 아실까?ㅎㅎ
우왁~! 장종훈 아찌가 안계시는구나..흑흑..암튼 홧팅^^
딴지 거는 듯 싶지만.. 옛날 일이지만..계빽 장군님 몇일 전까지만 해도 04년 은 매우 어둡다는 전망을 내리셨는데 지금은 전력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네요 ㅎㅎㅎ 그냥 예전 일이 생각나서.-0- 화이팅 한화~
좋아져도 어둡다 이말이겠죠ㅋㅋ
난 일기장에서 쓴적은 없는데^^:;ㅋㅋㅋ 연습장은.......빠졌네영^^;;ㅋㅋ
그리고 응원단장님이 혼내여..이상하다고 하지말라는....그래도 할건 해야겠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