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유혹의 선
예전에 <유혹의 선>이란 영화가 있었다.
야한 느낌의 제목과 달리
영화의 내용은 죽음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젊은 의대생들이
임사체험을 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였다.
정말 영혼이란 게 있을까?
죽음 직전을 경험한 영화의 주인공들은
각자 다른 반응을 나타내곤 한다.
이 책에서도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진술이 이어지는데
그 사람들의 체험이 각각 다르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이
밝은 빛을 보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어찌 믿는가.
단지 환각에 불과한 것일수도..
한점 꿈을 임사체험으로 착각한 것일수도...
1. 죽음
초등학교 시절, 잠자리에 들면서
잠이 안올때면 두가지 생각을 하곤 했다.
하나는 죽음이고, 또 하나는 우주였다.
죽으면 어찌될까.
우주는 끝이 있을까.
이 두가지는 어린 나에게 상당한 의문이었고,
아직도 둘다 정확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각 종교들은 각각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최첨단의 과학시대를 살고 있으며
사후세계의 비과학성이 어느정도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믿는다.
나 또한 종교적인 차원에서 사후세계를 믿는다.
아무래도 사후세계의 믿음이
현재를 살아가는데 심적으로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죽으면 나는 어디로 갈까?
2. 환생
책의 서두에서 지은이는
인도를 찾아가는 걸로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알기로 인도는 종교적인 영향으로
환생을 대부분의 사람이 믿는다고 한다.
그것때문에 죽음에 대한 인식이 좀 가볍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설마 그럴려구...
종종 매체에서 보면,
전생에 살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이슈들이 등장하곤 한다.
인도에는 그런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한다.
그것도 유명한 사람의 환생이 아니라
이웃 사람의 환생,
가족의 환생.
그들은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살아간다.
나도 환생을 믿기는 한다.
물론 전생의 기억을 가지지 못한 존재이지만...
다음 생에는 좀더 나은 영혼으로 태어나기 위해서
이번 생에서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어찌 해야 하는가?
나의 인생성적표에 이런 것도 다 포함이 되는가?
아.. 죽음의 궁금증 이전에 삶 자체가 궁금하다.
삶이란 무엇인가?
3. 영혼을 과학으로 밝혀라
영혼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지은이의 전작인 "스티프"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영혼의 무게 측정이 그 첫번째이다.
다 죽어가는 결핵 환자의 동의를 얻어
죽는 순간 저울의 지침이 움직이는 걸 보고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려는 그의 엉뚱한 시도.
하지만 실제 저울지침은 21g이 내려가더니
더 이상 아무 변화도 없었다.
이로 인해 영혼의 무게는 21g이라 단정하게 된다.
헐리우드 영화의 21g이란 영화도 이것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그 영화를 보지 못해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른다.
..
또 영혼의 모습을 볼려는 노력.
영혼의 소리를 들으려는 노력.
하지만 확실한 영혼을 모습이나 소리라 단정할 수는 없다.
자신이 영혼을 보고, 영혼의 소리를 들었다고는 하는 이도 있지만,
영혼을 믿는자에게 영혼이 보이고, 영혼의 소리가 들리는 것 아니겠는가?
4. 영매들의 능력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우피골드버그가 역할이 바로 영매이다.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
우리 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무당과 박수.
그들은 영혼(귀신)의 소리를 들어 전해주곤 한다.
따른 그들의 몸에 죽은 혼이 들어와
그 영매들의 몸을 빌어 죽기 전 못다 한 말을 하면서
원혼을 풀기도 한다.
지은이가 이런 영매 활동에 대한 좀더 많은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 왔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조사한 영매는 서양에서 활동한 이.
그리고 영매학교에서의 견학이 고작이었다.
우리나라의 무당과 박수를 살펴보았으면 영매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생기지 않았을가 생각된다.
...
사실 고등학교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런 무당할머니의 활동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 무척 충격적이었는데,
정작 어머니는 외할머니가
딸들보다 며느리를 더 찾는다고
그 의식을 못미더워하신던게 생각이 난다.
...
실제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영화 씩스센스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세상살기가 두려울 것 같다.
5. 엑토플라즘
엑토플라즘은
유령이나 영혼에서 흘러나와서 물질화된 것을 말한다.
맨눈으로 보다는 사진에 더 잘 보인다고 하는데
어째 필름에 잘못 들어간 빛이나
고의적인 조작이라는 생각이 든 든다.
중세시대 유령회가 성행하면서,
엑토플라즘도 덩달아 많이 나타나곤 했다.
니콜 키드만이 주연한 영화 <디 아더스> 후반부에
영매들과 여러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을때
종이가 날라가고 탁자가 흔들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이 근원이 되게 하는 물질도 바로 엑토플라즘인데,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다.
6. 세상에 이런일이..
살아 있는 사람과 유령 사이의 재판이 있기도 하다.
셋째 아들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첫째 아들에게 나타난 아버지의 유령.
자신의 유언장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영혼의 말에 따라 유언장을 찾게 되고,
아버지의 필체가 맞다고 확신한
재판부는 아버지의 유령에 손을 들어주게 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
7. 믿어야 하는가
과학자들은 과학적 실험과 증명, 객관적인 수치가 있어야만
자연현상이나 비자연현상이나 믿게 된다.
영혼의 존재를 믿기 위해서도
그런 과학적 실험과 증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접근은
측정이나 관찰, 최근에 와서는 컴퓨터까지 이용하여
과학적 방법으로 영혼을 증명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얻은 결과는?
아직 영혼은 영혼이다.
글쎄 나도 영혼은 믿는다.
그리고 나는 일반적인 과학자하고 달리 또하나의 사실을 믿는다.
세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세상하고,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내가 믿는 영혼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죽음.
어쩌면 그것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죽음 뒤에 또다른 세상이 있으리라 믿는다.
환생이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