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만행을 하루 이틀 한 게 아니어서 옛날 것 가져다가 사진만 바꿀까? 해본다.ㅎㅎ
어제도 만행 후에 손주 보러, 아니 봐주러 늦게 왔고 피곤해서 그냥 쉬었고
오늘도 손주 케어해주고 오느라 늦어졌고 피곤하다.ㅋㅋ
그렇다고 그냥 건너뛰기엔 홍 회장의 면(?)도 있고 해서....ㅎㅎㅎ
아침에 고촌 팀 100% 참석으로 대공원으로 향했다.
골드라인, 아니 골병라인 지하철을 탄다.
한 대를 보내고 다음 것을 타는데도 우리 셋이 엉덩이부터 밀어 붙여야 했다.
건장한 남성들이 출입구에 벽을 쌓고 있어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츠자들 같으면 조금 말랑 말랑한 느낌이라도 있을텐데 이건 완전 벽치기이다.ㅎㅎㅎ
앞뒤 좌우로 흔들리는 전철에 그냥 몸을 맡겨본다.
주면에 츠자들이라도 있으면 참 부드럽겠다(?)는 생각을 했다.ㅎㅎㅎ
대공원 할매집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할매들만 왔다 갔다 한다.
대우라고는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여긴 할매는 없고 아짐씨만 있단다.ㅎㅎㅎ
만행 회원 중에 이런 멘트를 한 회원은 이제껏 보지 못한 듯한데...ㅎㅎㅎ
시간이 되니 한 사람씩 도착을 한다.
역시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게 홍 회장이다.
지하철 계단을 딱 올라오면서 회장의 권위를 보이기 위한 폼을 한 번 잡는다.
근데 그 폼에 넘어갈 사람들이 아직 보이지 않으니....ㅎㅎㅎ
조금 뻘쭘했는지 환한 웃음으로 떼운다.ㅎㅎㅎ
멀리 있는 사람이 빨리 오는 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
머리를 스포티하게 잘라서 왠 청년인가? 했다.
역시 원년 맴버는 손을 흔드는 것에서부터 카메라를 의식한 여유가 넘쳐난다.ㅎ
아침부터 참 바쁜 사람이다.
표정을 보니 일 이야기는 아닌 듯한데...ㅎㅎ
일면이 정수에게 저기 카메라 있다고 알려주는가 보다.
그건 정수가 더 잘 아는데...ㅎㅎㅎ
신입으로 현역이 한 명 들어온 줄 알았다.ㅎㅎ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완벽한 복장이다.
나의 얼굴을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말라!ㅎㅎㅎ
정규 회원이 모처럼 참석했다.
정규직? 나머지는 비정규직일까?ㅎㅎㅎ
뭐 본인 말로는 몸은 여기에 없었어도 마음은 항상 같이 했다고 하는데....ㅎ
그 마음으로 꽉찬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ㅎㅎㅎ
영화 <보디 가드>의 케빈 코스트너가 나타난 줄 알았다.
"여기 접근하면 안됩니다! 사진 찍어도 안되요!"
딱 경호원 스타일이다.ㅎㅎ
지난 달에 빵구난 이마가 아직 다 복구되지 않았다.
걸어가는데 갑자기 땅이 솟아 올랐다나 뭐라나....ㅎㅎ
웃는 모습을 보니 뇌에 큰 타격은 없었나 보다.
반댄가?ㅎㅎㅎㅎ
계단에서 올라오면 반사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근데 우리 회원이 아니다.
팔에 타투를 보니 '흑장미'파 소속이다.
가슴이 철렁했다.
잘못하면 뼈도 못추릴뻔 했다.ㅎㅎㅎ
철화가 아침에 일찍 나오면서 뭔가 잊고 나온 듯한 표정이다.
뭘 두고 나왔을까?
정신은 아니겠지?ㅎㅎㅎ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이다.
명복이는 나오자 마자 회원들에게 안수기도를 해주는가 보다.
명복을 비는 것은 아닐 것이고...ㅎㅎㅎ
스타일이 참 멋지다.
나이 들어도 이런 멋진 모습을 유지하는 게 참 부럽다.ㅎ
춘규는 만행에 참석하면 의례 묻는 말이 "내가 꼴찌인가?" "안 늦었나?"이다.
오늘은 "뒤에 한 사람 더 있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저리 환하게 웃나?ㅎㅎㅎ
춘규 뒤에 마지막으로 오는 회원이다.
이 모습만으로 누군지 안다면 33 덕후일 듯...ㅎㅎ
한동안 만행에 모습을 안보이다가 몇 년만에 나왔다.
만행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어머님 잘 모셔놓고 귀국한다고 좀 늦었단다.
그 정성 때문에 그동안 참석 못한 것을 떼운다.
다른 사람들 올리다 보니 동네 불알(?) 친구까지는 안되지만 두 사람을 뺄뻔했다.ㅎㅎ
나는 못올리더라도 이 회원들은 꼬~~옥 올려야 나중에라도 볼 낯이 설테니까.ㅎㅎㅎ
참석인원이 많다보니 여기까지만 해도 후기로 딱인데...ㅎㅎ
한 자리에 모아놓으니 우크라이나에 파견되는 특공대원들 같아 보인다.ㅎㅎ
화이팅을 하고 출발!
출발 대형은 최초에는 1열 종대 대형으로...
다음에는 종대 대형으로....
다음에는 산개 대형으로 전진한다.ㅎ
말을 멋있게(?) 해서 그렇지 그냥 걷는 것이다.ㅎㅎ
지휘부를 선두로 사열대 앞을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간다.ㅎ
근데 지휘부 구성이 좀 어색하다.
길짤 길짤이다.ㅎㅎㅎ
길 옆에 청서 한 마리가 커다란 잣 열매를 하나 붙들고 씨름한다.
"내꼬야!" "얼씬도 하지마!"하는 표정이다.
"야! 줘도 안가져 간다!"하고 돌아선다.ㅎㅎㅎ
짜식 까칠하기는....ㅎ
오늘 코스가 짧아서 천천히 걸어도 충분한데 선두에 대우, 일면, 명복 회원이 서더니 거침없이 나간다.
홍 회장이 나에게 한 마디 한다.
"OJT 교육을 어떻게 했는데 속도를 못 맞추느냐!"고 오늘 만행 후에 재교육 시키란다.
대우에게 대우 잘하라고 제대로 잘 시켰는데...ㅎㅎ
대우를 두산으로 바꿔야 하나?ㅎㅎ
그러면서 곧바로 선두에서 강판 당해 맨 뒤로 밀렸다.ㅎㅎ
만행에서 속도는 생명이다.ㅎㅎㅎ
앗 츠자다!
눈이 번쩍 뜨이며 힘이 난다.ㅎㅎㅎ
걸음걸이를 보니 우리보단 연식이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ㅎㅎ
뒤에 쳐저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모두 모여 나를 기다리고(?) 있다.
왠일이래? 하며 웃으면서 다가갔더니 글쎄....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찍어 달라고 기다리는 것이란다.
그러면 그렇지... 배신이야!ㅎㅎㅎ
그래서 그냥 대충 담아준다.
잘 담아달라고 주문하지만 속으로 '이쁜 구석이 있어야 잘 담아주지...' 하면서...ㅎㅎㅎ
홍 회장이 내 맘을 눈치 챘는지 얼른 카메라를 빼앗아서(?) 한 방 눌러준다.
해파랑길 걸을 때 숙달시켜놨던 실력이 이제야 나온다.ㅎㅎㅎ
근데 내 모습을 보니 내가 이쁜 구석이 안보인다.ㅎㅎㅎ
어제까지 비가 많이 내리더니 작은 계곡에 폭포(?)가 시원하다.
아무도 없다면 물 맞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녀를 만나기 10m 전!
호근이가 옆을 돌아보며 '야! 느그 둘이 한 번 해봐라!' 한다.
가까이에서 보더니
'에이! 아니다! 그냥 가자!'한다.ㅎㅎㅎ
아쉽다. 뭔 일이 일어날 뻔 했는데...ㅎㅎ
이 코로나 시기에 마스크를 안쓴 츠자를 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나?ㅎㅎㅎ
대공원을 한 바퀴 거의 다 돌고 나서야 막걸리 타임을 갖는다.
춘규 회원이 막걸리 두 통을 짊어지고 오느라고 고생 쎄빠지게 했는데...ㅎㅎㅎ
이런 맛에 만행을 한다.
옆에 있던 참새와 직박구리도 낑가 달라고 한다.ㅎ
느그들 것은 다음에 챙겨올께!하고 달래 보냈다.ㅎ
코스가 짧다 보니 요리 조리 돌리고 돌리고 한다.
저수지 둑방길을 걸어서 할매집으로 복귀했다.
홍 회장이 오랜만에 나온 회원(대우, 연재, 정규)들에게 건배를 시킨다.
뭐 점심값을 내라는 뜻은 아니라고 하지만 낸다고 해도 뭐라 하지 않았을 듯하다.ㅎㅎㅎ
아무래도 이쪽 끝에 앉았다고 대표로 하라고 했을 수도...ㅎㅎㅎㅎ
홍 회장이 초복에 회원 기력회복을 위해서 할매집 츠자(?)에게
안양에서 헬스장 다닌 오리들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데....
정말 몸을 잘 관리한 녀석들을 데리고 온 모양이다.
특히 홍 회장이 직접 챙겨온 엄나무까지 넣어서 잘 삶아 내놨다.
지난번 누구 말대로 '이렇게 먹고 만원만 내라고?' 하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
만행 후기에 꽃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ㅎㅎㅎ
이름은 안 갈켜주고 누군가 물어보면 갈켜 줘야지...ㅎㅎ
근데 다 아는 너무 흔한 꽃들이다.ㅎㅎㅎ
오늘 홍 회장이 새벽까지 비가 내리고 낮에는 안 온다고 해서
내가 "안 맞기만 해봐라!" 했더니
대전에 있는 장 머시기가 갑자기 홍 회장 제거 프레임을 들고 나온다.
나는 그게 아니라고 항변을 했지만...
진짜로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서 조금 서운하기는 했다.ㅎㅎㅎ
근데 홍 회장 자리는 엄청 강력한 콘크리트를 쳐놔서 포크레인으로 파도 안 뽑힐 듯...ㅎ
뽑을 생각도 없지만...ㅎㅎㅎ
저 위에 계시는 분과 엄청 친하다는데
다음부터는 그런 끔찍하고 위험한 상상은 금하시길...ㅎㅎㅎㅎ
다음 8월 달은 여름의 한 복판이지만
강철 만행회원 양성을 위해 만행은 쉬지 않고 진행한다.
8.18 도끼만행 사건을 기리며 8월 18일(목) 일정관리 해주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만행 회원들, 부러위요 !
충청도 만행이면 함께 할 만한데 ,
대전원막걸리 사들고 한번 가기는 가야 함 !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서해랑길은 접은겨 ?
서해랑은 거기서 한 번 해봐유!
옆에서 귀경하는 재미 좀 느껴보게...ㅎㅎㅎ
만행도 좋은데
주작가님 글과 사진이 일품입니다.
홍회장님, 만행회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동네 친구가 제일입니다.ㅎㅎ
읽기 편한
단편소설이다
감사합니다
사진 그만 두고 소설로 가볼까요?ㅎ
주작가의 글과 사진을 보로라면 흥이 절로납니다.홍회장과 주작가는 영원한 프랜드인가봐여. 정말 서로를 격려하며 비평인듯 하며 예우해주는 모습을 보노라면 육사교육이 좋은듯 하네요.ㅎㅎㅎ
잘보구 갑니다.
도끼만행사건일ㆍㆍ!
항상 좋은 말만 해주시니 제가 진짜인 줄 착각하고 있씨유!ㅎ
올해는, 다음엔 꼭 봤으면 좋겠네요.ㅎㅎ
급작스런 개인용무로 뒤늦게 입장했네요!
그야말로 시원한 대공원 둘레길 가볍게 걷고 오리 보신했는데, 여~억시 후기가 감칠맛을 더해주는군요! 회장님 모자까지 쓰시면 금상첨화 일듯! ! 수고하셨습니다! 새롭게, 오랫만에 보는 회원들이 함께해서 더욱 활기를 돋아준듯...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석못한 회원들과의 8월18일 말복산행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다 다음 만행에 쉴 수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