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나라의 똥꼬를 노리다
"남도"라고들 부르는 곳들을 지나옵니다... 많은 문인들이... 많은 시인들이 태어나고 글을 쓰며 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풍경과 그러한 산천 그리고 바다들이 그네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줬나봅니다... 환경 결정설이 맞는 걸까요?
하룻밤을 보낸 민박집입니다... 여관 모텔 찜질방은 가봤지만 민박은 또 처음입니다... 세면도구들이 자판기로 판매되더군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전날 식사를 했던 식당의 아저씨와 출발하는 길에 마주쳤는데 아저씨 또한 KEY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시며 "이건 주면 안되는건데..."하시며 기념품 하나를 건네십니다... 훗~ 감사합니다 아저씨...
해남을 빠져나오며 허겁지겁 지나쳤던 어제의 광경을 담습니다...
이건 뻘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모래사장이죠? 썰물 때인가봅니다...
저 밀짚 파라솔... 보라카이 왈링왈링이라는 리조트의 마스코트였는데 여기서 보게될 줄이야...
여기도 썰물 때에만 길이 드러난다는 모세의 길인가봅니다... 높은 곳과 물을 무서워하는 꽃년씨에겐 건너 가보고 싶은 생각은 저언혀~ 들지 않습니다...
염전이라는군요... 염전염전...
해남을 빠져나와 거제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정동진도 가봤고 정남진도 오고... 훗... 정서진과 정북진은 읍는가?
보성 녹차밭을 들릴만한 여유는 없으므로 무조건 직진입니다...
아아~ 광양을 벗어나기가 무지 힘들더군요...
이곳 역시 광양 제철소가 없으면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곳입니다...
주유소에서 길을 물어봅니다... "사천으로 가려면 어케 가야하나욤?" "왼쪽이요~" 옥헤이~ 주욱 내달리다보니 하동 IC로 진입하는 길이 나오고 옆으로 자그마한 길이 나옵니다... 고속도로는 못타니 옆길로 가야지~ 룰루랄라... 길이 점점 좁아집니다... 차선이 없어집니다... 그래도 뭐 포장이 되어 있으니 그대로 내달립니다... 길가에서 공사하는 인부들이 손을 흔듭니다... 저도 손을 흔들어 줍니다... 그 흔듦의 의미를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산위로 산위로 계속 올라갑니다... 길바닥에 깔려 뒈진 뱀새퀴하나를 보고서는 점점 불길함이 엄습해옵니다...
"아 씨발..." 정상에 다다르자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포장길 대신 자갈길로... ㅠ.ㅠ '주유원 그지같은 새퀴...' 돌아 내려갈까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 그대로 고고싱합니다... 컨트롤을 자칫잘못하면 바로 꽈당이기 때문에 다리를 내리고 사람 걸음걸이보다 느리게 내려갑니다...
땀 찔찔 흘리면서 조심조심 내려가는 도중에 옆으로 뻥 뚫린 길이 보입니다... '아... 조낸 부럽다...'
이노무 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깔면 돈백 이상이라는 생각으로 한발짝 한발짝에 최선을 다합니다...
아아~ 드디어 길의 끝이 보입니다...
내려온 길의 경사를 보십시오... 후덜덜합니다... ㅅㅂ 다신 오나봐라... ㅠ.ㅠ
통영 앞바다가 보입니다... '아아~ 이제 다와가는구나...'
얼마전 울산에서 거제로 직장을 옮기신 연배는 많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선생님이십니다... 절 거제로 끌어들일려고 갖은 사탕발림을 총동원하십니다...
오늘 목구녕으로 넘어간 첫 이물질입니다... 당구장에서 공짜로 두개 받아 먹는 센스...
집 떠난지 며칠만에 피부가 더 푸석해졌습니다... ㅠ.ㅠ
거제의 밤풍경이 멋지다고 침이 마르게 자랑합니다만... 옆에서 전 '뭐여 이게...'라고 생각합니다... 3층이 넘는 건물이 별로 없습니다... -_ -;
한잔 들어가니 점점 말이 많아지시면서 자꾸 절 거제로 끌어 들이려합니다... 일단 완곡히 거절합니다... 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니 어느정도 길은 열어두고 한잔 기울입니다...
대구막창... 움... 그냥 삼겹살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루가 저물어 가는군요... |
출처: 행복한 세상의 꽃년씨 원문보기 글쓴이: 꽃년이
첫댓글 ㅋㅋ 주유원 시키..ㅋㅋ 조금 공감이 가네요..ㅋㅋ
알차로 비포장^^ 가본사람만 알죠^^ 그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