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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출신으로 희귀난치병을 앓는 이동남(가운데 휠체어 탄 이) 시인과 그의 소중한 꿈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높은뜻광성교회와 청년봉사단체 관계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전 출신으로 희귀난치병을 앓는 청년 시인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한 시화전이 열려 삭막한 세태에 인간애의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근육이 점차 없어지는 ‘근이영양증(筋異營養症)’이란 난치병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 이동남(21) 씨의 시화전이 지난 16~17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높은뜻광성교회’ 내 자선카페인 ‘카페 도란도란’에서 펼쳐져 이틀간 4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씨는 대전에서 태어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5~6세 무렵 근이영양증이 발병, 2003년 같은 질병이 있는 장애인들의 쉼터인 서울 ‘잔디네집’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이 씨는 요양시설에 머물 때 봉사활동을 통해 맺은 류시화 시인과의 인연으로 2009년 시집 ‘해마다 크는 집’을 출간했다.
이 씨는 당시 등단 소감으로 “시집을 더 내는 것과 시에 그림을 입혀 시화전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으나 현재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평소 생활하던 시설에서 나와 병원에서 장기간 투병 중이다.
이에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높은뜻광성교회와 청년봉사단체가 이 씨의 꿈이었던 시화전을 열어준 것으로 준비과정에서 한국화·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15명이 재능기부로 시화전에 동참했다.
시화전을 주최한 높은뜻광성교회 이장호 목사는 “이동남 시인이 시화전을 통해 땅에 함께 머무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시화전을 함께 준비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청년봉사단체 ‘햇살나눔’ 신두섭 클럽장은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이동남 시인에게 큰 힘이 된다”며 “많은 분이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화전에서 마련된 수익금 약 500만 원은 전액 이 씨의 병원비로 쓰이며 시화전 방문객의 축하·격려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사진 앨범도 별도 제작돼 이 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