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飜譯書- 日淸戰爭(7) 日淸開戰(安城川, 平澤, 成歡戰鬪)

[붓꽃(筆花)]

Ⅲ일청개전(日淸開戰)

7월19일의 개전결정

이홍장이 2.300명의 병사와 무기를 아산에 보낸다는 정보는, 청 주재외교관이나 무관들로부터 잇따라 전해졌으며, 7월19일, 정부⦁대본영은 대청개전을 결정했다.

이날 해군에 대해 청군 증파부대를 저지하라는 명령이 내렸다. 그것은 연합함대를 이끌고 조선 서해안의 제해권을 잡는 동시에, 풍도(豊島) 또는 안면도(安眠島)부근에 근거지를 설치하고, 증병을 목적으로 하는 「청국함대 및 수송선을 파쇠」하라는 지령이었다. 같은 날 조선의 오시마(大島) 혼성여단장에게도, 청군 병력이 증가하기 전에, 혼성여단 주력으로 아산의 청군을 격파하라는 지령이 전해졌다.

7월19일은 육군⦁해군이 함께 전투준비에 들어갔으며, 청의 육해군과 접촉하면 전투상태에 들어가라고 명령된 날이며, 일본이 최종적으로 전쟁의 길을 내디딘 날이다.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메이지(明治)천황이나 이토(伊藤)수상은 청과의 타협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상비함대와 서해함대를 통합한 연합함대는, 7월23일, 사세보(佐世保)를 출항했다. 본대, 제2유격대, 수송선과 호위함은 25일 조선 서해안의 군산 앞바다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이홍장이 파견한 대략 2.300명의 증파부대는, 애인(愛人), 비경(飛鯨), 고승(高陞) 등 3척의 영국선적 화물선에 탑승하여, 7월24일부터 25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아산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애인, 비경은 24일 중에 도착하였고, 1.150명의 병사와 대포⦁탄약⦁식료⦁군자금 등을 양륙(揚陸)했다. 그리고 정찰을 위해 선행한 연합함대 제1유격대의 요시노(吉野)⦁아키츠시마(秋津洲)⦁나니와(浪速)의 재빠른 순양함군은, 7월25일 조조, 풍도부근에서 청 해군의 순양함 제원(濟遠)⦁광을(廣乙)과 조우했으며, 전투에 들어갔다. 이른바 풍도 앞바다 해전이다.

풍도앞바다 해전

해군 군령부 편『27,8년 해전사』(1905년) 등 일본 측 기록은, 청의 제원이 먼저 발포하여 전투가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연구자는 일본 측이 먼저 발포했다고 주장한다. 일본 측에서도, 근대 일조관계사연구의 제일인자 타보 하시키요시(田保 橋潔)나 최신 일청전쟁통사를 쓴 하라다 케이이치(原田 敬一)는, 7월19일에 대본영이 공격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일본 측의 선제공격에서 전투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또한, 그 이전에 영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청에 대한 선제공격을 삼가도록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 측은 자료를 고쳤으며, 청의 선제공격에 의한 개전이었다고 강변했을 가능성도 있다.

7월25일의 해전은, 제원이 도망을 꾀했고, 광을은 좌초하였으며, 일본 측의 우세로 끝나가로 있었다. 그때 다시, 포함 조강(操江)의 원호를 받은 고승호(高陞號/청병 1.100명과 대포 14문 탑재)가 나타난다. 조강은 항복했으나, 고승호는 낭속(浪速/함장 도고 헤이하치로<東鄕 平八郞> 대좌)의 임검을 당해, 항복을 거부했기 때문에, 일본은 격침하고, 영국인 고급선원 3명만을 구조했다. 이 풍도앞바다 해전의 결과, 아산에 증파될 예정이던 청측 병력의 약 절반이 저지되었으며, 이어지는 성환⦁아산의 일본군 승리에 연결되었다.

결과적으로, 혼성 9여단에 의한 아산지역 청군에 대한 공격이 늦어졌기 때문에, 풍도앞바다 해군의 전투가, 일청간 최초의 전투가 되었다. 이때, 선전포고 혹은 개전통고 이전에 일본해군이 청 군함을 공격한 것, 청의 증원부대와 무기를 탑재한 영국선적 화물선을 격침한 것은, 영국 여론의 대일비난을 초래하였으며, 외교상과 국제법상의 문제가 된다. 하지만, 국제법의 대가로 알려졌던 토머스⦁아 피부⦁홀랜드와 존⦁웨스트레이크가, 낭속의 행위는 용인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영국여론은 가라앉았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 후에도 국제법문제가 전쟁 과정에서 일어나게 된다.

조선왕궁의 무력점령

연합함대가 조선에 대한 청군증파를 저지하기 위해 사세보를 출항한 7월23일,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는, 일본군이 조선왕궁을 공격하여 점령했다. 조선국왕을 「포로」(무쓰 『건건록(蹇蹇錄)』제1차 간본(刊本)의 용어)로 한다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이 「제1차 절교서」를 청의 주일공사에게 수교하여 대청개전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영국의 간섭으로 개전의 길이 좌절되고 있던 7월초, 조선에서는 개전근거를 찾으려는 무쓰 외상의 지시에 따라, 7월3일, 오토리(大鳥)공사는 내정개혁의 구체적 제안을 조선정부에 제시하고 있었다. 10일 조선 측 개혁위원과 오토이의 최초 회의가 열렸으나, 16일 조선정부는, 내정개혁 착수는 일본군 철병 후에 한다면서 철병을 요구했다.

조선정부의 대응에 개혁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오토리는, 일본군으로 왕궁을 포위하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여 요구 실현을 꾀할 계획을 세웠다. 7월18일부로, 오토리는 왕궁을 포위하고 요구 실현을 꾀할 것을 제안하는 전보를 무쓰 외상 앞으로 보내고, 무쓰는 이것을 용인했다. 하지만, 각의에서는 왕궁포위와 같은 강경수단을 취하는 것에 대한 이론이 나왔다. 무쓰는 19일부 오토리 앞 답신에서, 오토리에게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수단을 취할 수 있음」이라고 지시하는 한편, 구미제국이 미심쩍게 생각하는 왕궁포위행위는 금지했다. 나아가 이홍장이 조선에 대한 증파를 결정한 것은 「청국은 병력을 가지고 우리에게 적대하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으므로, 일본에 대항수단을 취한다(개전한다)는 것을 전했다.

오토리가 주장하는 왕궁 포위책을 부정하면서, 대청 개전을 전하고, 오토리에게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수단을 취할 수 있음」과 같이 지시한 이 전문의 진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한성에서는 외상의 중지지령을 무시하고 오토리와 이미 한성에 와 있던 오시마 요시마사(大島 義昌) 혼성 제9여단장이 움직였으며, 대청개전이 혼란하다.

오토리 공사는, 20일, 청군의 퇴거를 조선정부에 요구할 것 등의 조회(照會)를 하였으며, 회답기한을 7월22일로 했다.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조선정부가 거절할 것을 예상한 행동이다. 이와 동시에, 오토리 공사는 혼노 이치로(本野 一郞)참사관을 오시마 혼성제9여단장 밑으로 파견하였으며, 조선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먼저 1개 대대병력을 움직여 왕궁을 에워싸고, 조선 측이 굴복하지 않으면 여단의 전력을 동원하여 왕궁을 둘러쌀 것을 의뢰했다. 오토리는 그 후에 고종(高宗)의 부친인, 민씨 정권과 대립하고 있던 대원군을 왕궁으로 들어오게 하여 정부 수뇌로서, 조선정부에 아산에 있는 청군을 일본이 공격해 줄 것을 의뢰하게 하여, 대청개전의 구실을 얻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오시마 여단장은 이 계획을 승낙하고, 7월22일부터 아산에 진군할 계획을 일시 연기했다. 1개 대대가 아니고, 처음부터 전 여단병력을 동원하여 조선왕궁 공격을 실행했다.

7월22일 밤, 조선정부의 회답이 일본공사관에 도착했다. 예상한대로 거부하는 회답이었다. 23일 오전0시30분, 오토리 공사로부터 오시마 여단장 앞으로 「계획대로 실행하라」는 전보가 도착하자, 혼성 제9여단은 용산을 출발하여 한성으로 향했으며, 오시마 여단장은 일본공사관에 들어가 지휘를 했다.

보병 제21연대장 타케다 히데노부(武田 秀山)중좌가 이끄는 제2대대와 공병 1개 소대가, 오전5시경에 왕궁의 영추문(迎秋門)으로 침입, 경비하는 조선군과 교전하여 점령하고, 국왕을 구속했다. 조선군과의 전투는 산발적으로 오후까지 계속되었으며, 일본군 병사 1명이 전사했다. 같은 날, 일본공사관의 스기무라 준(杉村 濬) 서기관이, 일본이 받들어 모시는 공작을 완강하게 거절하는 대원군을 꾀어내어 왕궁으로 들어갔으며, 익 24일, 대원군 밑에서 신내각이 조직되었다.

후일, 불편한 사실은 숨겨졌으며, 여기에서도 역사를 고쳐 쓴 것이다. 일러 전쟁 개전 후에 출판된 공간전사(公刊戰史)의 참모본부 편『메이지 27,8년 일청전사』제1권(1904년)에서는, 왕궁점령은 먼저 사격을 해온 조선 병에 반격하여 일본군이 왕궁을 점령한 자위적∙우발적 사건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명한 일청전쟁 연구자인 나카즈 아키라(中塚 明)는 후쿠시마(福島) 현립 도서관 사토문고(佐藤文庫)에 소장되어 있던『일청전사초안』을 검토함으로써, 초안단계에서 상세하게 쓰여 있던 일본공사관과 혼성여단이 사전에 계획하여 실행했던 왕궁점령사건이, 공간전사에서는 다시 쓰였으며, 여기에서도 「역사의 조작」이 있었던 것을 해명하고 있다(『역사의 위조를 바로 잡는다』).

이 「역사의 위조」가 있기 전에는, 왕궁점령사건의 개요를 당시의 저널리즘은 사실을 거의 정확하게 전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당시의 저명한 신문기자 카와사키 사부로(川崎 三郞/<紫山>)가 지은 많은 일청전쟁의 통사, 『일청전사』 전7권 (1896~97)의 제1권에는, 오토리 공사와 혼성 제9여단이 계획적으로 조선왕궁을 공 격하여 점령한 사실이 쓰여 있으며, 사건이 계획적이었던 것을 아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혼성9여단의 남진

왕궁 무력점령 작전 때문에 아산지구를 향한 진군은 늦어져, 7월25이 되어 오시마 여단장은 혼성 제9여단 주력(보병 3.000명, 기병 47기, 산포 8문, 병참부대)를 거느리고 아산을 향했다.

이튿날인 26일, 오토리 공사로부터 아산의 청병구축을 의뢰하는 조선정부의 공문을 수령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아산의 청군공격 대의명분을 얻기 위해 필요한 문서였으나, 무쓰의 『건건록(蹇蹇錄)』에서까지, 「한정(韓廷)으로부터 아산에 있는 청국군대를 국외로 구축하는 위탁을 강취 한다」고 적혀있는 것과 같이, 국왕∙대원군∙외무독판(외상) 조병직(趙秉稷)이 저항하는 것을 협박하여 받은 공문이었다. 그러나 조선 측이 저항한 결과, 애매한 내용이 되고 만 듯, 공개되지 않았다. 「구축의뢰」공문과 함께, 조청조약폐기 통지와 일본군의 징발에 협력하라는 지방관청에 대한 훈령도 내게 했다.

한성에서 아산으로 남진하는 혼성제9여단이 최초로 직면한 것은 보급문제다. 오시마 소장 휘하의 혼성제9여단은, 보병 이외에, 소규모이지만 포병, 공병, 기타 제부대도 배치된 미니사단이었다. 그러나 히로시마(廣島) 출발 시에 시간에 쫓기어 준비가 되지 않았던, 수송 담당의 치중병(輜重兵)부대와 병참부에는 짐말(駄馬)도 인부들도 도보차량(大八車/짐수레)도 배속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혼성제9여단은 인천이나 한성에 머물러 있는 한 전투력이 있었으나, 아산까지 이동하여 전투할 능력은 없었다. 아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선 현지에서 짐꾼∙인부와 말⦁소를 징용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부대 내의 인부란, 군인인 치중병(輜重兵)대신 화물운반을 담당하기 위해, 민간인을 고용하여 임시고용인으로 한 군속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이동에 있어서 인부에, 인천⦁한성에 재류하는 일본인을 동원하였으나, 인원수에 한정이 있었으므로, 7월25일 출발 시에는 무력으로 위협하여 조선인 인부와 우마를 징발했다. 그러나 강제적으로 동원된 인부들은, 같은 날 심야, 수원에서 우마를 이끌고 도망했으므로, 아산 진격에 지장을 초래했다. 이때 식료뿐만 아니라, 소총탄이나 산포탄도 잃어버렸다. 보병 제21연대 3대대에서는, 소속인부와 우마가 모두 도망하여, 26일의 혼성제9여단의 출발이 곤란하게 되었으므로, 대대장 코시 마사츠나(高志 正網)소좌가 책임을 지고 이튿날 스스로 찔러 자살하는 이상사태까지 일어났다.

조선정부에서, 7월25일 일본군의 징발에 협력하라는 훈령이 있고 부터는, 지방관청의 대응도 개선되기는 하였으나, 식료와 수송수단의 부족과, 고온의 날씨는, 일본군의 행군을 어렵게 했지만, 혼성제9여단 주력은, 27일 진위현(振威縣)에, 28일 소사(素沙)에 도착하여 노영(露營)하였고, 청군이 아산의 동북방향, 전주가도 상인 성환(成歡)에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성환(成歡)전투

요격하는 청군은, 섭사성(聶士成)이 약2.500명을 이끌고 성환에 포진하여, 야전축성을 했으며, 야포 6문을 설치하여 일본군에 대비하고 있었다. 섭사성과 상의하고 나서 사령관인 엽지초(葉志超) 제독은 1영(營)을 데리고 공주방면으로 후퇴하였으며, 도중에 천안에 도착했다. 성환의 청군은, 주력을 성환과 그 동쪽의 앵속방주산(罌粟 坊主山)에 포진하고, 일부는 골짜기에서 떨어진 서북방향의 은행정(銀杏亭)고지에 배치하었다. 일본군의 오시마 여단장은, 우익대로 은행정 고지를 견제하였고, 주력으로 앵속방주산을 공격하는 작전계획을 세웠다.

7월29일 미명부터 일본군은 노영지에서 이동을 개시하였으나, 우익대(대장 타케다 히데노부<武田 秀山>소좌)는, 비가 내리고 만조로 하천이 증수되는 가운데, 지리를 안내받지 못하는 논(畓) 지대를 행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도중, 전위대가 안성천(安城川)을 건너 가룡리(佳龍里)의 집단부락에 접근하였을 때, 3시30분경, 집락 내에서 사격을 받아, 중대장 마츠자키 나오오미(松崎 直臣)대위가 전사하고 많은 병사가 사상되었다. 우익대장은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적을 공격하려고 하였으나, 이때, 토키야마 슈조(時山 襲造)중위와 병사 22명은 흙탕물 깊은 강에 익사했다. 이 전투는, 「안성나루터 전투」로 일본에서 보도되었다. 그 후 이 전투에서 죽기까지 나팔을 계속 분 시라카미 겐지로(白神 源次郞/후에 키구치 코헤이<木口 小平>로 변경)의 용감성이 미담으로 신문에 보도되었으며, 상찬을 받았다. 이와 같은 희생을 치루면서 우익대는 은행정고지에 이르렀다.

오시마 여단장이 거느리는 주력은, 전위대대로 앵속방주산을 압박하고, 후속부대로 청군의 양익을 포위 공격했다. 앵속방주산의 청군이 후퇴하기 시작하자, 섭사성은 백마를 타고 수백 명의 수병을 지휘하여 서둘러 지원하였으며, 격전이 이어졌다.

오전 7시경, 일본군은 앵속방주산의 진지에 돌입했다. 이것을 보고, 성환⦁은행정 고지부근의 청군은 남쪽으로 후퇴했으며, 일본군은 승리를 거두었다. 일본군의 사상자는 82명, 포탄 254발과 소총탄 67.801발을 소비했다. 육군의 공간전사인 『메이지 27,8년 일정전쟁사』는, 청군의 사상자 500명 이상으로 기술하였고, 그 후의 일본 측 연구자도 이를 답습했으나, 중국 측 자료에서 보면 과대한 수자일 가능성이 있다.

오시마 여단장은, 청군의 주력은 아직 아산방면에 있다고 확신하여 아산을 향해 출발하여, 오후 3시경에 도착했다. 하지만 청군의 모습은 없었다. 성환 전투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청군에게 괴멸적 타격을 주겠다고 했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혼성제9여단은 한성에 귀환하여 북쪽의 청군에 대처하기 위해, 7월31일, 아산을 출발하여 8월5일에 주둔지인 용산에 귀착했다. 오토리 공사, 조선국왕의 특사 이윤(李윤)이외에도 다수의 거류 일본인이 참석한 개선식이 있었다.

하지만, 패배한 청군 장병은, 일본군이 추격하지 않은 결과, 남쪽의 공주(公州)에 약 3.000명이 집결하여, 엽지초나 섭사성의 지휘 하에 평양(平壤)까지 귀환하고 있었다.

섭사성의 『동정일기(東征日記)』에 따르면, 성환 패배 다음날, 7월30일에 섭사성은 공주에서 엽지초와 만나, 군대를 수용(收容)해서 평양으로 귀환하여 재기를 도모할 걳을 설득하였다. 31일 공주에서 동북으로 향하는 행군을 시작하여, 청주⦁청안⦁진천⦁청풍에 닿아, 여기에서 서북쪽으로 전환하여 원주⦁춘천⦁금화⦁이천⦁수안⦁상원을 거쳐, 8월28일, 평양에 도착한 것이다.

『동정일기』를 읽으면, 식료나 숙소를 조선 측에서 제공받으면서, 일본군과의 접촉을 피하고, 낙오자가 나오면 대기하였다가 수용하였으며, 비 때문에 행군이 어렵게 되면 대기한다는 주도면밀한 도피행으로, 전투력을 보지(保持)하면서 평양에 도착했다. 도중, 8월13일에 낭천(狼川/현 화천)에서 평양의 수장이었던 좌보기(左寶貴)가 파견한 정찰병과 만났으며, 18일 평양에 집결하여 재기를 도모하라는 이홍장의 전보를 접하고, 20일에는 좌보기가 파견한 마중 기병대를 만났다. 엽지초는 먼저 가서 평양으로 들어갔으나, 섭사성은 어려운 후군을 담당하였으며, 400km에 걸친 어려운 철퇴작전을 성공시켰다. 이것은 군사적인 장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전조서(宣戰詔書)를 위요한 혼란---전쟁은 언제 시작 되었는가

해륙에서 전투가 시작되자, 일청 양국 모두 선전포고의 움직임이 있었다.

먼저, 청은 7월29일 주일공사의 귀국을 명했으며, 30일에는 총리아문이 주청 각국공사에게 개전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문서를 보내고, 나아가 31일, 총리아문의 경친왕이 고무라(小村)공사에게, 일청수호조규 폐기와 국교단절을 통고했다. 8월1일에는, 광서제의 선전상론(宣戰上論)을 보냈다. 일본 측에서도, 7월31일, 주일 각국공사에게 교전통지서를 교부하였으므로, 국제법상으로는 전쟁상태에 들어갔다.

이토(伊藤)수상은, 7월30일에 이토 미요지(伊東巳代治)내각서기관장과 이노우에 고와시(井上 毅)문상(文相)에게, 선전조서(宣傳詔書)의 기초를 명했다. 이노우에 문상은,대일본제국 헌법 기초에 참여하였으며, 제1차 이토내각에서 초대 내각법제국장관을 지내고, 근간에는 조칙 초안에 잠시 계획 참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독특한 한자어를 많이 쓴 메이지 천황의 조칙에는, 그의 필체기 들어가 있다.

7월31일 각의에 제출된 조칙 안은, 개전상대국 문제와 개전명목을 둘러싸고 논의가 속출하여 승인되지 못했다.

개전상대국 문제란, 청 한나라와 전쟁하는가, 청 및 조선과 전쟁 하는가, 내각에 2가지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7월23일의 조성왕궁점령사건에서 타가미 이와요시(田上 岩吉)일등병이 전사 하였으므로, 육군이 전쟁 상대국을 「청 및 조선국」으로 하도록 주장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광서제의 선전상론이 8월1일에 나왔으므로, 이에 대항하여 조급히 선전 조치를 결정해야 될 필요가 생겼으며, 8월2일의 각의에서 타협이 성립되어, 전쟁 상대국을 「청국」, 날짜를 8월1일로 하는 선전조칙안이 결정, 천황의 제가를 거쳐, 2일의 『관보』 호외로 공포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개전 후 얼마 후에, 정부 내에서 개전 일을 언제로 할 것인지가 논의되었다. 이때 논리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5가지의 개전일 가능성이 있었다.

①7월23일. 연합함대가 청국군함 및 수송선을 파쇠할 목적으로 출항하였으며, 혼 성여단이 조선왕궁을 공격 점령한 날. 해군과, 당초에는 육군도 이날을 주장.

②7월25일. 풍도앞바다 해전 발생일.

③7월31일. 일본이 교전통고서를 중립국에 교부한 날. 외교상, 국제법상의 교전일

④8월1일. 선전조서의 형식적 날짜. 가장 근거박약.

⑤8월2일. 선전조칙이 실제로 각의에서 결정되어 공포된 날.

개전일 문제는, 국내에서 전시법을 언제부터 적용하는가와 관계되고, 군인들에게 특히 관계가 깊었다. 결국 9월10일 각의에서, 7월25일을 개전일로 결정한다. 그 결과 공식적으로는 7월23이 조선 측과의 전투는 일청전쟁이 아니게 되었으며, 육군공간사에서 「역사의 위조」가 이루어져, 우발적인 사건으로 처리하게 되었다. 명령에 따라 전투에 참가하여 사망한 타가미 이와요시(田上 岩吉)일등병은, 법적으로는 전사자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근년의 연구에서는, 대본영이 설치되고, 전쟁지도를 하는 단계에서 발생한 7월23일의 전투를 단순히 우발적인 사건에 의한 전투로 할 것이 아니라, 「일조전쟁」 또는 「7월23일의 전쟁」으로 정의하고, 7월25일에 시작되어 1895년4월의 강화조약 체결과 5월의 강화조약 비준으로 끝나는 「협의의 일청전쟁」으로 합쳐, 광의의 일청전쟁의 일부로 하는 것이 유력한 사고방식으로 되어있다. 하나, 그렇다면 다음에 상술하겠지만, 강화조약 비준 후, 일본 령이 된 타이완에서 발생한 전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일어난다. 일청전쟁은 개시 시기와 함께, 끝나는 시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으며, 전쟁이 언제 일어나, 언제 끝났는지를 논의하는 것은, 일청전쟁 바로 그 전쟁의 성격을 논하는 것과 연결된다. 그 때문에 이점에 대해서는 나의 생각을 종장에서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메이지(明治)천황의 일청개전에 대한 생각

메이지천황의 사적을 기록한 『에이지 천황기』 제8인 1894년8월11일 항에는 메이지천황과 일청전쟁개전에 관한 흥미 깊은 에피소드가 적혀있다.

선전조서 공포 후, 히지카타 히사모토(土方 久元) 궁상(宮相)이 이세신궁(伊勢神宮) 및 선제능(先帝陵/신무능⦁효명능)에 파견하는 칙사의 인선에 있어서 천황에게 상담하였는데, 천황은 뜻밖에도, 이번 전쟁은 「짐의 본의가 아니며, 신하 등 전쟁을 부득이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상주에 따라 이를 허용했을 뿐, 이를 신궁 또는 선제능(先帝陵)에 받들어 고하는 것은 짐이 심히 괴롭다」 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일청전쟁은 본의 아닌 전쟁이었으나, 대신들의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허용한 것이므로 선조들에게 보고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한 것이다. 히지카타는 놀랐으며, 그 생각은 틀리지 않으셨는지 강하게 간(諫)하였는데, 천황은 너의 얼굴은 보기도 싫다고 대노하여, 히지카타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물러났다.

히시카타 궁상을 힐책한 이튿날, 천황은 반성하고, 히시카타를 불러 칙사(勅使)의 인선을 물었으므로 사태는 수습되었으나, 천황은 11일에 거행된 궁중삼전(宮中三殿)에서의 봉고제(奉告祭)에 나가지 않았으며, 식을 집행하는 부장 나베시마 나오히로(鍋島 直大) 가 대배(代拝)했다. 개전봉고제와 같은 중대한 제사를 대배시키는 것은 이례적이며, 천황은 청과의 전쟁에 납득하지 않았다. 그러면, 어째서 메이지천황이 일청개전을 「본의 아리라」고 생각하였을까.

예컨대, 니시카와 마코토(西川 誠)는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메이지천황은 모험적인 대외진출을 피하는 피전논자였다. 이 사고방식은, 그의 부친인 고메이 천황(孝明天皇)이나 전 지보(侍補/주:천황 측근의 관직/사사키 타카유키<佐佐木 高行>)나 모토다 나가자네<元田 永孚)의 영향, 또는 천황이 신뢰하는 이토수상 등 조슈파(長州派)와, 국력을 감안하여 대외진출에 억제적인 대외정책의 영향이 있었다. 나아가 천황은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선조로부터 연면히 이어받은 제위(帝位)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모험적인 정책을 기피했다(『메이지천황의 대일본제국』).

히야마 유키오(檜山行夫)는, 보다 구체적으로 이 건에 대해서 설명한다. 메이지 천황은 조선출병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출병의 결과로 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정부의 결정이 회의적으로 되며, 각의 결정의 승인을 함에 있어서 이토수상이나 무쓰 외상에게 상세한 설명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이토나 무쓰는 천황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고, 중요한 정세보고나 결정이 천황에게 보고되지 않기도 하며, 사후에 보고하게 된다. 천황은 특히, 좋지 않은 일을 숨기는 무쓰의 외교지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사전에 양해를 얻지 않은 채 「돌연히, 선전조서를 보이고, 숙고의 여지도 없이 제가하게 하였다」고 해서 격노했다고 해석 한다(檜山『일청전쟁』).

메이지천황은, 돌다리도 두드려 건넌다는 신중한 성격의 인물이다. 그 판단기준은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萬世一系(주:혈통이 영속됨)」의 帝位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또 메이지천황은 40대라는 장년기에 이르러 스스로의 의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감추고, 개전으로 나가며, 최후에 상담도 없이 선전조서 제가를 강제로 한 이토와 무쓰의 태도에 화를 냈다. 그것이 「짐의 전쟁이 아니고, 대신들의 전쟁이다」라는 사건의 진상일 것이다. 이 같은 천황의 성격은 일청전쟁에서 10년 후인 일러전쟁의 개전결정 때도 나타났다.

그러나, 메이지천황은 단순한 평화주의자는 아니었다. 한때의 분노가 가라앉고 사태를 이해하면, 전쟁지도에 정려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일청전쟁은 천황에게 커다란 심적인 부담이었다. 그것을 시사하는 기록이 있다.

일청전쟁이 종결되자, 메이지 천황은 대본영이 있었던 히로시마(廣島)에서 토쿄로 돌아왔다. 그 도중에 쿄토(京都)에 체재했던 1895년5월12일, 개인적으로 친한 추밀고문관 사사키 타카유키(佐佐木 高行) 한사람만을 불렀다. 그리고 평소에는 과묵한 메이지 천황이, 일청전쟁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계속 지껄여 사사키는 배청할 뿐이었다(津田茂蹙『메이지 성상과 신 타카유키』). 이 행동은, 전쟁 중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모아서 쌓아둔 것, 그리고 측근인 사사키에 대해 속마음을 거듭 말하는 것으로, 그것을 발산한 것을 보이는 것이다. (‘19.7.1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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