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31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영의 한나라당 지구당이 몸살을 앓고 있다. 당 공천과 관련해서다. ‘한나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 때문에 공천을 원하는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잡음이 많이 들린다.
통영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유력한 후보자인 현직의 진의장 통영시장이 지난해 11월말에 입당원서를 내자 ‘철새 정치인’ 논란이 불거져 나와 곤혹을 치렀다. 이미 지구당 당원들과는 환영식을 가지기도 했지만 정작 최고위원회의의 최종 승인이 지연되면서 이런 저런 입방아들도 오고 갔다. 다행히(?)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를 통과하면서 한나라당 입당은 결정됐지만 이튿날 한나라당의 사무처 노조에서 진 시장 입당과 관련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철새 정치인’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최초로 당 공천이 도입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기초의원 출마 후보자들의 공천문제에 이르면 이런 저런 불협화음은 더욱 많이 터져 나온다. 한나라당이 1월 중순 실시한 시의원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후보자들이 설문대상에서 빠지면서 이 조사가 편파적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빠진 공천 희망자들로서는 당연히 나올만한 불만이다.
또한 공천에 앞서 도입한 추천위원회도 제대로 된 인물들이 추천위에 들어가 있는지 여부로 시끄러웠다. 추천위에 들어간 인물 면면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온 것이다. 당 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추천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추천위 자체가 믿음을 못 준 탓이다. 좋은 인물을 고르기 위해 도입된 선의의 제도가 오히려 발목을 잡은 셈이다.
급기야 ‘괴 우편물 배달사건’까지 나왔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최첨단의 시대에 80년대에 보이던 아날로그식 괴 우편물까지 등장해 공천과 관련해 말썽을 빚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는 ‘당 공천은 돈 장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금은 그런 구태를 벗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이미 김명주 국회의원이 당 공천과 관련해서는 “굶어죽어도 공천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또 그런 의지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검찰 수사를 의뢰한 사건이기에 사건 자체가 결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에는 뒷맛이 씁쓸함을 느끼게 만든다.
관전자로서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통영고성지구당은 다시 한번 지역에 적합한 인재를 골라내기 위한 ‘시스템 정비’나 왜 이런 잡음들이 나오게 되는 지 뒤돌아 볼 것을 주문해 본다. 다가오는 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발전을 위한 축제로 치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