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서 8세대 쏘나타의 수상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켈리블루북의 ‘2020 베스트 오토 테크(Best Auto Tech)’ 부문과 2019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의 ‘운송 디자인(Transportation Design)’ 부문, 그리고 ALG의 ‘2020 올해의 재설계상(Redesign of the Year)’ 부문에 쏘나타가 선정된 것이다.
켈리블루북의 베스트 오토 테크는 매년 가장 뛰어난 첨단 사양을 적용한 자동차에, ALG의 올해의 재설계상은 세대교체의 내용이 가장 혁신적인 모델에 수여하는 상이며, 69회를 이어온 굿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의 유력 디자인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 단체의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으며, 그들은 쏘나타의 어떤 부분을 높게 평가했을까?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차로 선정되다
켈리블루북의 베스트 오토 테크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동시에 지원하는 차만 평가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은 2016년부터 매년 베스트 오토 테크 어워드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에 첨단 기술 사양을 도입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켈리블루북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의 품질과 가치를 꼼꼼히 분석하고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이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차를 수상자로 선정한다.
평가 대상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 중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동시에 지원하는 차로 한정한다. 스마트폰과의 연결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보는 것이다. 평가는 첨단 사양이 얼마나 다양하게 적용돼 있는지, 각 첨단 사양의 기술적 완성도는 얼마나 높은지에 초점을 맞춘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GPS 정확도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응답 성능, 그리고 직관적인 UI 설계 역시 베스트 오토 테크 어워드의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올해 베스트 오토 테크 어워드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메르세데스-벤츠 GLE다. 켈리블루북은 “현대차 쏘나타와 벤츠 GLE 모두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사양과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갖췄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기본형부터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을 지원하는 쏘나타의 상품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
쏘나타의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의 NFC 통신을 통해 차량의 잠금장치를 해제한다
쏘나타의 이번 베스트 오토 테크 수상에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디지털 키’와 원격 주차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참고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미국 시장에서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는 사양이다. 아울러 사각지대를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도 켈리블루북 평가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사양이었다. 켈리블루북은 “쏘나타는 가장 편안하고 실용적이며 효율적인 중형 세단이다. 동급 최고의 기술을 적용했기에 2020 베스트 오토 테크 어워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러 기관이 인정한 혁신적인 디자인
69회째를 맞은 굿디자인 어워드는 공신력 있는 디자인상 중 하나다
쏘나타는 2019 굿 디자인 어워드의 운송 디자인 부문에도 선정됐다. 현대자동차는 굿 디자인 어워드에 9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있고, 쏘나타의 수상은 이번이 3번째다.
올해로 69회를 맞이한 미국의 굿 디자인 어워드는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가 각 분야의 수상작을 결정하는 디자인상이다. 심미성은 물론 혁신성, 신기술, 콘셉트, 기능, 에너지효율, 친환경성 등 제품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전자, 운송, 가구, 컴퓨터 등 전 세계 38개국 포춘 500대 기업의 다양한 제품 900여 점이 굿 디자인 어워드의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쏘나타는 2019 IDEA 디자인상의 파이널리스트에도 선정됐다
쏘나타는 작년 8월 iF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히는 ‘2019 IDEA 디자인상’의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단체들로부터 디자인 경쟁력을 꾸준히 입증해온 것이다.
참고로 2019 굿디자인 어워드의 운송 디자인 부문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쏘울·하바니로 콘셉트, 제네시스 G90·민트 콘셉트 등 쏘나타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7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디자인 역사와 방향성이 다른 3개 브랜드가 동시에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한 일이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으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을 고객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쏘나타는 이번 수상으로 뛰어난 첨단 사양과 디자인, 그리고 혁신성을 입증했다
한편, 쏘나타는 최근 미국의 자동차 평가 기관이자 컨설팅 업체인 ALG의 2020 올해의 재설계상도 수상했다. 1961년 설립된 ALG는 북미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차량과 세부 트림을 분석하고 잔존 가치를 매긴 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와 금융사에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는 매년 약 2,500대의 자동차를 평가하고 분석한다.
ALG 올해의 재설계상은 가장 뛰어난 신차에 주어지는 상이다. 평가 기준은 세대교체의 혁신성과 완성도다. ALG는 쏘나타에 대해 “중형 세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이전보다 차체는 더 낮아지고, 공간은 넓고 길어졌으며, 새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공격적인 쿠페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첨단 사양과 실내의 고급 소재 등을 언급하며 “신형 쏘나타는 중형세단 시장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쏘나타는 이번 수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보조 시스템 등과 같은 첨단 사양의 완성도와 디자인 혁신성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중형 세단으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시장을 선도해 온 쏘나타가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