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30분..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커튼을 걷고 창 밖을 보니 넓은 부산역 광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외출 준비를 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은 후에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경비를 절감해 보려고
약 2개월에 걸쳐서 외환은행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며
동전을 교환해 온 관계로 짐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이번 여행에 동행하기로 한 황재호님은 부산역에 8시 41분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무궁화호 열차는 4분 늦어서 부산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서둘러 택시를 타고 부산항으로 향했습니다.
9시에 부산항에 도착하여 여행사 직원에게 서류봉투를 받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서류봉투에는 호텔 숙박권, 북큐슈레일패스 교환권, 승선권 등이 들어있습니다.
잠시 후 우리가 이용할 10시 고속선 KOBEE의 수속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속을 받는데 검색대에서 동전이 가득 든 가방을 보더니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묻길래 현지에서 사용한다고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카타항 검색대에서 발생했습니다.)
면세점에서 담배 한 보루와 작은 가방을 하나 구입하고
인터넷면세점에서 주문한 물건까지 찾은 다음
승선권을 제시하고 배를 타기 위하여 화살표를 따라갔습니다.
멀리서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KOBEE~~
부관훼리 <하마유호>에 비하면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배의 크기는 작지만 하카타항까지 3시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제가 일본여행을 할 때 항상 이용합니다.
좌석은 1층 10K석입니다. 작년 10월에 처음 일본 갈 때 탔던 좌석과 같습니다.
배는 부산항을 뒤로 하고 10시 정각에 출발했습니다.
배 안에서 의사선생님(=같이 동행하는 황재호님)과 여행계획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다가
여행 마지막날 계획이었던 모지코 방문을 오늘로 변경하고
마지막날은 늦잠 자고 시내구경을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그렇게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단 한가지.. 하카타역에서 14시 20분에 출발하는 특급 소닉 열차를 이용한다는 조건에서..
배가 하카타항에 도착하면 12시 55분이고
수속 받고, 호텔에 들러서 짐 맡기고, 북큐슈레일패스 교환하고, 좌석지정 받고..
일단 최대한 서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변경된 여행계획을 점검하고 잠시 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저 멀리 후쿠오카 타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작성하고 배가 하카타항에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배가 항구에 완전히 정박하였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지만
우리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계단을 단숨에 올라갔습니다.
그 덕분에 입국 수속을 빨리 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일본 여행 3번 하는 동안 처음으로 가방 속을 검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방에 들어있던 1500개의 동전을 본 담당관은
어디에 쓰려고 동전을 이렇게 많이 가져왔냐고 묻습니다.
주위의 다른 담당관들까지 모여서 물어보는데..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시간은 없고, 말은 안 통하고, 당황스럽고, 쪽팔리고.. ㅡㅡ;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만... 당시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가방에서 위험품(?)은 나오지 않으니까
담당관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가방 챙겨서 가라고 합니다.
10분도 안 걸린 수속 시간이 마치 한 시간 같이 느껴졌습니다.
가방을 챙겨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13시 27분입니다.
잠시 후 13시 30분에 하카타역 방면으로 가는 11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가는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버스요금은 동전의 소진을 위하여 50엔짜리 2개와 10엔짜리 12개를 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니 13시 50분이었습니다.
일단 무거운 가방을 호텔에 맡기기 위해서 서둘러 컴포트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에서 숙박권을 제시하고 의사선생님은 1001호, 저는 1004호를 배정받았습니다.
가방 속의 짐을 객실에 모두 빼 두고 다시 호텔을 나와서 하카타역으로 갔습니다.
14시 10분.. 열차 시각까지는 10분 남았습니다.
JR九州旅行 창구에서 북큐슈레일패스를 교환하고
매표창구(미도리노마도구치 - みどりの窓口)에서 좌석권까지 받고 개찰구로 갔습니다.
승강장에는 우리가 이용할 14시 20분 특급 소닉 열차가 대기중이었습니다.
출발 2분 전.. 일단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열차에 승차하여 좌석에 앉자마자
열차는 출입문을 닫고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입국 수속에서 있었던 일은 유감이었지만
오늘 여행의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
첫댓글 여행 후기 언제오나 기다렷는데..오늘에서인햇음당...동전 정말 많네요..많이 무거웠을듯해요..어찌 게단을 올랏을까요단숨에..난 못했을듯..^^다음편을 기다리며
다음 편 잠시 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