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국물로 끓인 떡국, 산적, 젯상에 올린 통닭찜, 갈비, 돼지고기 넣은 동그랑 땡, 야채전 ....
아, 기름지고 기름진 음식들.
어제는 만드는 사람, 곁에서 따끈할 때 먹어봐야 한다면서
전이며 동그랑 땡이며 지범대며 맛보았을 테고
오늘은 기름진 고깃 국물로 끓인 떡국이며 산적이며 갈비며
고기를 많이 드셨을 테지요
그러다보니 저녁쯤엔 자연스레 시원한 칼국수 국물이 먹고 싶어집니다.
그 어떤 산해진미 보다 맛깔스런 김치와 함께 먹는 깔끔한 국물이 절실하게 그립죠
언제부터인가 시댁에서 점심 먹고 헤어지고 나서는 저녁을 칼국수로 먹자는데 동의한 3가족이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추석날과 설날에 문을 여는 칼국수 집을 찾아내는 것이죠
약 3년간을 그럭저럭 잘 찾아서 시원한 국물로 마무리를 하곤 했는데
올해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신방동 식당가를 시작해서 쌍용동 롯데마트 근처를 다 뒤지고, 컨벤션센타 근처 식당가를 다 뒤지고, 마지막 두정동 식당가를 헤메었습니다.
왜그리 갈비집과 느끼한 감자탕 집이 불을 밝히고 있는지
그 간판만 봐도 늬길늬길합니다
에구 이제 집에가서 칼국수 밀어야 하나보다 하고(절대로 안 하지만) 포기하기 직전에
극적으로 '쭈구미 퐁당 갈국수' 집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보물을 찾으러 나섰다가 발견한 사람처럼, 심마니처럼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함께 헤메이며 눈을 부라리며 찾고 있을 다른 가족에게 전화를 하니 그 차 안에서 들리는 환호성은 더 우렁찹니다.
아! 이렇게 올해도 시원한 국물 맛으로 깔끔하게 명절의 느끼함을 달랬습니다.
칼국수 찾아 삼만리를 헤메인 끝에 먹는 그 국물 맛은 참으로
씨언타!
카페 게시글
길이 있어 떠납니다.
시원한 칼국수국물 찾아 삼만리
최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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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
05.02.09 21:4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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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ㅈ ㅓ집은 이제 매 명절마다 문 열어놓고 우리를 기다릴껄
캬아~ 고생끝에 낙이라더니 시원한 국물에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칼국수집 찾느라 고생은 했지만 먹는순간 마음이 확 풀리더라구요 ㅎㅎ 칼국수집 아저씨 부지런한 사람은 성공하는 법이라구용 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